우주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정아 옮김, 이강환 감역, 와타나베 준이치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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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이 전기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밤은 인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두렵고 캄캄한 밤에도 인간을 밝혀주던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밤하늘의 달과 별, 은하수와 성운들이었습니다. 천구의 별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인류는 많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그 밤하늘에 비춰진 우주의 일부를 바라보며 신앙하고 숭배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탐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학문 중에 철학, 의학과 더불어 학문의 역사가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천문학입니다. 

과학기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20세기 이후 이러한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엄청나게 확장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불과 10여년 전의 이론이 최신의 이론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불과 십 몇년 전에는 많은 과학책에서 우주의 나이를 100~200억년 (평균해서 150억년)으로 기록한 책들이 대부분이었으나 WMAP과 플랑크 인공위성의 우주배경복사 관측으로 산출한 우주의 나이가 137.98 ± 0.37억년으로 밝혀진 것은 2013년입니다. 또한 외계 행성 역시 당연히 있을 것이라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생각했지만 실제로 최초 발견된 것은 1995년이며 2009년 케플러 계획에 의해 외계 행성을 본격적으로 발견하였고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임무가 종료된 지금도 기존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지속적으로 외계 행성의 발견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주를 다루는 천문학은 20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식의 업데이트가 가장 빠른 학문 중에 하나로 매우 역동적이며 흥미롭습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 우주 (와타나베 준이치 監, 김정아 譯, 이강환 監譯, 성안당)”는 지구의 탄생부터 우주론까지 천문학의 전 분야에 걸친 지식과 최신 이론을 47개 아티클로 구성한 책입니다. ‘은하의 충돌’, ‘최초로 태양계에 진입한 외계 천체, 오무아무아’, ‘지구를 위협하는 지구근접천체(NEO)’, ‘우주엘리베이터’ 등과 같은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조석력, 지구와 태양의 탄생 등 기본기도 매우 충실한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또한 우주 가속 팽창, 다중 우주, 그레이트월, 보이드, 우주의 거품 구조, HR도와 같이 다소 깊이 있는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의 분야는 지구와 우주 현상 간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부터 우주의 모형과 생성 원리와 진화를 연구하는 우주론까지 매우 넓고 다양하며 복잡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접하려면 각 분야별로 대중과학서적 1-2권씩을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천문학의 많은 분야에 대해 아티클 위주로 구성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 우주”와 같은 입문서를 통해 천문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Ps. 감역자인 이강환 박사도 지적하였듯이 빅뱅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는 표준 우주론이 아닌 사토 가쓰히코(佐藤 勝彦)의 우주론을 이러한 대중과학서 혹은 입문서에 소개한 것은 다소 의아했습니다.   



#우주, #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 #성안당, #와타나베준이치, #이강환, #김정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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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키스 - 중력파의 직접 검출
해리 콜린스 지음, 전대호 옮김, 오정근 감수 / 글항아리사이언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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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당신이 또 옳았습니다. 당신의 주장이 100년만에 다시 옳았음이 증명되었습니다.

 2015년 라이고 (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에서 최초로 블랙홀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중력파를 검출하는데 성공하고야 맙니다. 이러한 공로로 레이너 바이스 (Rainer Weiss), 킵 손 (Kip S. Thorne), 배리 배리쉬 (Barry C. Barish) 세 사람은 201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또한 인류는 빛이나 전파 등 전자기파로 관측하기 힘든 우주를 볼 수 있는 중력파 천문학이라는 새로운 수단을 손에 넣게 되어 앞으로 이를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665년 아이작 뉴턴에 의해 만유인력의 법칙이 이론적으로 구체화되었지만 어떻게 중력이 작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뉴턴의 중력 이론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물체 사이의 중력이 순간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태양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면 지구가 그 영향을 시간차 없이 즉시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기적의 해(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떠한 정보도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전달될 수 없으므로 뉴턴의 중력 이론은 보완이 필요하거나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1915년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질량은 시공간의 곡률을 만들게 되고, 바로 이 시공간의 곡률이 중력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시공간의 곡률은 필연적으로 파동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중력파입니다. 아인슈타인에 의해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루어졌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중력파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검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미약한 신호를 검출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실제 중력파 검출 시도는 1950년대부터 조셉 웨버 등에 의해 시도되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후 중력파의 존재는 러셀 헐스(R. A. Hulse)와 조셉 테일러(J. H. Taylor)에 의해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중력파를 직접적으로 검출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었는데 라이고 (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가 바로 그 시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5년 13억 광년 떨어진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여 하나의 블랙홀로 병합될 때 발생한 중력파를 라이고가 포착하게 됩니다.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중력파를 13억 광년 떨어진 지구에서 포착하는 그 과정을 그린 흥미진진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중력의 키스 (해리 콜린스 著, 전대호 譯, 오정근 監, 글항아리사이언스, 원제 : Gravity’s Kiss)”입니다.

저자인 해리 콜린스는 물리학자가 아니고 사회학자로서 과학사회학 연구를 지속해온 학자입니다. 또한 그는 ‘중력파후보데이터베이스(graceDB)’ 등에 접근 가능한 패스워드를 보유한 유일한 과학계 외부 인사이며 무려 40년 넘게 중력파 검출 과정을 관찰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과학계 인사 모두가 중력파 검출가 검출되었다는 결과에 대해 흥분하고 있을 때 그는 그 과정에 주목합니다. 생각해보면 100년 동안 검출되지 않았던 중력파를 검출하는 과정이 쉬울 리도 없고 흥미롭지 않을 리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책, “중력의 키스”에서 해리 콜린스는 자신이 관찰한 과정을 이야기해줍니다. 

인간은 결코 이상적이거나 고결하지 않습니다. 블랙홀의 충돌에 의한 중력파와 같은 우주적 현상, 이 경이롭고도 놀라운 현상을 관측하고 해석하는데도 수많은 갈등과 논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과정과 절차를 통해 관측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와 미세한 양자의 세계를 해석해 나가고 있습니다. 해리 콜린스는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거대과학에 있어 진정한 과학적 발견과 도약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가는지에 대한 과정에 대한 현장을 목격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중력의 키스”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PS. 두 블랙홀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한 표지와 그 춤의 끝에 마침내 키스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연상하게도 하면서, 라이고가 검출한 중력파의 원인이 되는 블랙홀의 충돌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면 시적으로 표현한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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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7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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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1876~1916)은 “강철 군화”, “야성의 부름”, “하얀 엄니” 등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입니다. 그는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김한영 譯, 은행나무)”와 “강철군화 (곽영미 譯, 궁리)”를 집필하면서 사회적 양심과 계급 투쟁을 강조할 정도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지만 노동자를 차별하는 농장주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판한 동물보호운동가이면서도 확고한 인종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우생학 지지자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는 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위해 신문기사를 통째로 발췌하거나 표절한 작품을 남기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 역시 눈에 거슬립니다. 더구나 러일전쟁 당시 조선에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조선에 대해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한 저술 “조선 사람 엿보기 (윤미기 譯, 한울)”를 남기는 등 한국과의 악연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은 보통 작가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평가가 참으로 어렵지만 잭 런던의 경우에는 양가적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야성의 부름 (임종기 譯, 문예출판사, 원제 : The Call of the Wild)”은 잭 런던이 유콘 지방에 머무를 무렵 관찰한 사실을 기반으로 1903년 출간하였으며 수많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개가 주인공인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잭 런던에게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콜 오브 와일드’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야성의 부름”의 주인공 벅은 세인트버나드와 셰퍼드의 믹스견으로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제왕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1897년 클론다이크 지방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썰매개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자 도박 빚에 시달리던 정원사의 조수 매뉴얼에 의해 납치 되어 팔려 가게 됩니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여 벅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개들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진정한 용기를 가진 팀의 리더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거친 대자연의 힘든 환경 속에서 썰매개로서의 임무는 벅을 점차 혹독한 환경에 몰아 넣게 되고 점차 늑대와 교류하게 되면서 문명의 외피를 벗고 자신이 가진 본능 속에 각인된 ‘야성의 부름’에 귀를 기울이지만 벅이 사랑하는 손튼이라는 존재로 인해 완전히 야성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손튼이 죽게 되자 벅은 문명과 연을 끊고 마침내 ‘야성의 부름’에 완전히 응하면서 드디어 야성의 존재가 됩니다. 

작가는 “야성의 부름”을 통해 안온하면서도 단순하게 살아가던 반려동물에서 점차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가는 벅의 치열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아마도 개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잭런던, #야성의부름, #콜오브와일드, #문예출판사, #임종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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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A) - 이석훈 & 규현 표지디자인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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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대세기(大世記, le Grand Siècle)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유럽 문화에 있어 중심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알렉상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 스탕달 (Stendhal), 아르투르 랭보 (Arthur Rimbaud), 쥘 베른 (Jules Verne), 모파상 (Guy de Maupassant), 에밀 졸라 (Émile Zola),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앙드레 지드 (André Gide),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등 대문호로 일컬어져도 무방한 작가들을 다수 배출하는 등 문학적 저력이 대단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압도적인 대문호 리스트 중에서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를 한 사람만 꼽는다면 누구를 택해야 할까요? 기준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국은 셰익스피어, 독일은 괴테, 이탈리아는 단테, 러시아는 톨스토이, 그렇다면 프랑스는?’이라는 질문에 대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앙드레 지드는 ‘맙소사! 위고지!’ (https://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02011170299)라는 답변을 한 것처럼 프랑스 작가 중 최고의 작가로 손에 꼽히는 작가가 바로 빅토르 위고(Victor Marie-Hugo, 1802~1885)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 1831),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 1862), 웃는 남자 (L'Homme qui rit, 1869), 93년 (Quatrevingt-treize, 1874) 등이 있으며 최근까지도 영화, 뮤지컬, 드라마,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4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중 빅토르 위고가 "나는 ´웃는 남자´보다 더 나은 작품은 아직 쓰지 못했다"라고 하며 최고의 걸작이라 스스로 칭했던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도 아니고 “레 미제라블”도 아닌 바로 “웃는 남자”입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품 역시 영화와 뮤지컬로 유명합니다. 또한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고 최근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창작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 스토리에서 출간된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 著, 백연주 譯, 더스토리)”는 뮤지컬 ‘웃는 남자’와 연계한 표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1000페이지가 넘는 작품을 한 권으로 엮어 냈습니다.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로 왕정으로 회귀한 프랑스에서 추방된 망명객 빅토르 위고가 공화주의자로서 작심하고 “웃는 남자”를 통해 귀족정과 왕정, 그에 억압받고 있는 하층 계급의 잔인하고 비참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콤프라치코스’라는 집단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봐도 충격적입니다. 이들은 아이들을 사서 ‘괴물’로 제조하여 팔아 넘기는 일을 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빅토르 위고는 그들을 범죄적 제조업자라 칭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얼굴을 바꾸어 놓거나, 발육을 비정상적으로 하게 하거나, 관절을 탈구시켜 마치 뼈가 제거된 것처럼 만들거나 하는 등 그들이 ‘괴물’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 행위는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술탄도, 교황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임스 2세와 같은 왕은 거추장스럽거나 반항적인 가문을 제거하는데 그들을 활용함으로써 ‘통치 수단’의 하나로 활용할 정도였으니까요.


오래 전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버전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경장편이라는 이름의 짧은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작가가 섬세하면서도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세계관을 따라가면서 몰입하는 즐거움은 시간을 들여 대작을 읽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웃는 남자”는 신자유주의의 결과로 극심해진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큽니다. COVID-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짧은 독서도 좋지만 이러한 대작의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는남자, #더스토리, #빅토르위고, #백연주, #그윈플렌커버에디션A, #뮤지컬웃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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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3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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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판 시장 자체가 척박하다 보니 해외 유명 시리즈의 경우 한 두 작품만 출간하고 후속 작품은 출간이 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SF나 판타지 같은 장르물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합니다. 브랜던 샌더슨의 ‘미스트본’ 시리즈, 고든 R 딕슨의 ‘용기사’ 시리즈, C. J. 체리의 ‘The Company Wars’ 시리즈, 데이비드 브린의 ‘Uplift Universe’ 시리즈, 댄 시몬스의 ‘하이페리온’ 시리즈, 루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 이언 M. 뱅크스의 ‘컬쳐’ 시리즈, 스콧 린치의 ‘젠틀맨 바스타드’ 시리즈 등등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의 후속작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지만 기약은 없습니다. (시리즈 후속작을 위해 공간을 비워놓은 책장이 썰렁할 때가 있습니다.) 역사물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린 앤 머투린’ 시리즈 역시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기도 하구요. 


물론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래리 니븐의 ‘링월드‘,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간여행자’ 시리즈 등과 같이 전체를 완결한 시리즈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 문학 팬으로서 완간은 커녕 후속작 출간도 안되고 있는 시리즈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에 지친 상당수의 독자들은 후속작의 출간을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후속작 출간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작 시리즈물의 판매가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마지막 작품까지 출간하겠다는 출판사의 호언장담을 믿고 10권이나 구매한 보르코시건 시리즈도 출간 중단될 정도니 그 불신에는 합당한 이유도 있습니다. 시리즈물의 경우 전체 시리즈를 봐야지만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텐데 출판사에서 판권만 쥐고 출간을 안하는 상황은 참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출판사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시어니 트윌’ 시리즈의 완간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aper Magician)”,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Glass Magician)”에 이어 ‘종이 마법사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인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Master Magician)”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는 전작에서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해 견습 과정을 거치던 시어니 트윌이 범죄자인 리라, 그래스, 시라즈와의 전투를 치룬 2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시라즈가 수감되어 평화로운 견습 생활을 즐기는 시어니 트윌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사상 유래 없이 모든 재료를 다루는 대마법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종이 마법 견습 중이라 다른 마법의 경우 책으로만 배워 성취가 비록 더디긴 하지만요. 

그러던 중 에머리 셰인은 시어니 트윌의 정식 마법사 자격 시험을 본인이 감독하지 않고 공정성을 위해 다른 종이 마법사에게 시어니 트윌을 보내려고 하는데, 수감중이던 신체마법사 시라즈가 탈옥하는 사건까지 벌어집니다.

시어니 트윌은 시라즈가 자신의 가족과 에머리 등을 살해할까 두려워하는 와중에 낯선 환경에서 자격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찰리 N. 홈버그가 만들어낸 재료 마법이라는 매력적인 세계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에 흠뻑 젖어 ‘종이 마법사 트릴로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A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으나 갈등 구조도 흥미로웠으나 이제 더 이상 시어니 트윌과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견습생으로서 제약이 없어진 시어니 트윌의 능력을 고려하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된 것은 어쩔 수 없이 납득 가는 마무리이긴 합니다. (하지만 외전이 아직 남아있어 재료 마법의 세계관을 좀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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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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