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천체관측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북
조상호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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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바라보면 육안으로도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은하수나 안드로메다 성운 (지금에야 안드로메다 은하이지만 당시에는 성운이라 그랬던 기억이…)을 비롯해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광공해 때문에 볼 수 있는 별들이 거의 없죠. 그나마 눈에 띄는 천체는 대부분 태양계 내 행성이나 인공위성 정도 뿐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암흑과도 같은 밤하늘에서 빛을 내는 천체를 바라보는 것은 우주의 광막함과 그 안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별을 보기 힘들어진 지금에 와서는 별을 보는 행위 자체는 천체관측이라는 좀더 본격적이며 전문적인 취미 활동을 요구합니다. 

 

천체관측 가이드북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딥스카이 원더스 (수 프렌치 著, 이강민 譯, 동아시아)” (링크)을 비롯해 천체관측을 위한 가이드북들은 시중에 꽤나 출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망원경을 고르는 방법, 별을 어떻게 추적하고 관찰하는지 등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조성호 著, 가람기획)”는 천체관측 초보자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천체망원경을 고르는 방법, 달을 비롯해 태양계의 천체를 관측하는 방법, 성운·성단·은하 유성·혜성 등을 추적하고 관측하는 방법, 그리고 관측 결과를 기록하는 방법 등 천체관측의 ABC를 모두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은 천체관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강호성(중1)과 정은하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천체 관측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배우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소설식으로 구성하여 천체관측에 관심을 가진 독자 역시 따라가면서 천체관측에 대한 지식을 늘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초판이 나온 지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개정판을 출간할 정도로 책의 구성과 내용이 매우 충실하면서도 쉽게 저술되어 있어 천체관측이라는 취미에 접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북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Ps. 천체 관측 초보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app을 활용한 천체 추적 방법이나 별지시기에 대한 사용법 같은 내용이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업데이트 되지 않은 내용은 다음 개정판에 포함하였으면 합니다.



#아빠천체관측떠나요, #조상호, #가람기획, #천체관측가이드북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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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베이스볼 -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데이터
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허구연 감수 / 두리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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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를 관람하는 방법이나 혹은 판타지 리그라고 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나 스포츠 토토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팀이나 선수의 순위 혹은 각종 스탯을 분석하면서 즐기기도 합니다. 많은 스포츠는 팀이나 선수의 활약이나 기여도를 스탯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프로야구는 많은 경기수, 턴 방식의 이닝제, 다른 요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 투구와 타격 등의 요인으로 세분화된 스탯이 쌓였고 이를 통계적 방법론을 활용한 분석이 발달해 왔습니다. 이러한 스탯은 단지 야구 팬이 경기 외적으로 즐길 뿐만 아니라 경기에의 직접적인 활용이나 유망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데까지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활용해오던 많은 스탯들이 ‘멍청한’ 스탯이었다면 어떨까요? (여기에서 멍청하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기여도나 선수의 활약이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타율을 예를 들어봅시다. 타율은 선수의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값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탯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탯은 치명적인 단점을 여럿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모가 되는 타수에는 볼넷, 희생플라이, 상대편의 에러로 인한 출루 등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또한 분자가 되는 안타 역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등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안타로 기록합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야구의 역사 내내 타율은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오고 있습니다. 


빌 제임스나 F.C. 레인 같은 분석가들은 이러한 고전적 스탯이 팀이나 선수의 가치를 명확히 반영하지 못한 것에 반발하여 여러가지 수리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기법을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베이스볼 레퍼런스 (https://www.baseball-reference.com/), 팬그래프 (https://www.fangraphs.com/),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https://www.baseballprospectus.com/ ) 등과 같은 여러 팬사이트들을 통해 세이버매트릭스와 관련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의 경우 스탯티즈 (http://www.statiz.co.kr/main.php), KBReport (http://www.kbreport.com/main)와 같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 세이버매트릭스나 스탯의 수리적 분석 방법론의 도입이 매우 늦은 편으로 스탯티즈의 경우도 우여 곡절을 겪었으며 아이스탯 같은 경우는 아예 폐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해태 타이거즈의 레전드 포수이자 대학 감독으로 좋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장채근 감독이 “솔직히 OPS(출루율+장타율)도 몰랐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082116495&code=940401)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현장의 야구인의 무관심이 매우 심했던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OPS는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도 아닙니다.) 


하지만 팬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 (2007년 스탯티즈 오픈 등)으로 통계 야구, 세이버매트릭스가 야구 현장에도 점차 접목되면서 최근에는 중계 방송에서 가끔 WAR에 대한 언급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재는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이버매트릭스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 등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한 “스마트 베이스볼 (키스 로 著, 김현성 譯, 두리반)”을 통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저자인 키스 로 (Keith Law, 1973~)는 ‘더 애슬래틱’의 선임 야구 기자로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필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론트, ESPN 분석위원 등 현장과 분석 쪽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스마트 베이스볼”에서는 야구와 관련한 여러가지 스탯들을 ‘덜 스마트한’ 것과 ‘스마트 한’것으로 분류하고, 앞서 설명한 타율을 비롯해 ‘승리투수’, ‘타점’, ‘세이브’, ‘도루’, ‘수비율’과 같은 ‘덜 스마트한’ 스탯들과 함께 클러치 타자를 비롯해 실존하지 않는 여러 야구 속설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한’ 스탯으로 출루율, 장타율, OPS, 평균자책점과 같은 직관적이지만 선수의 가치를 비교적 제대로 나타내는 스탯과 함께, wOBA, wRC+ WPA, FIP, UZR, WAR 과 같은 본격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통해 이러한 스탯들을 ‘더 스마트한 베이스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스카우팅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정말 규칙이 복잡하여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마 그래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축구에 비해 글로벌 저변이 빈약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이 보이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야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겠지만 “스마트 베이스볼”은 아는 것을 보다 늘려주어 야구를 관람하는 야구팬의 관점과 재미를 바꿔줄 훌륭한 세이버매트릭스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베이스볼, #키스로, #김현성, #두리반, #세이버매트릭스, #야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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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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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고대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었는지는 정설은 없지만 BC 5300년경에 도시 문명을 발달시켰으며 대략 BC 3600년 경에 국가 체계가 이미 갖춰졌다는 학설이 있을 정도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문명입니다. 또한 BC 3100년경 통일 이집트 왕국(제 1왕조)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 이집트 왕국은 비록 왕조는 바뀌었지만 16세기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4,600년 동안 존속하게 됩니다. 통일 이집트 왕국은 토목 기술을 비롯한 각종 문명을 발달시키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명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인류 문명의 요람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집트 문명의 소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랜드마크가 바로 피라미드인데 그 중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바로 기자의 대 피라미드입니다)의 경우 BC 2560년 정도에 건설되어 이후 약 4000년 간 인류가 만든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대 이집트의 유물은 미국, 영국,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통시적으로 관람하기에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캠벨 프라이스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을 연대기순으로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집트의 유명한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는 우리가 느끼기에 상당히 고대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에게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이미 2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에게 클레오파트라는 약 2000년 전의 인물입니다. 실제 클레오파트라에게 있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와의 시간적 간격이 과거 쿠푸왕의 그것보다 짧다는 사실을 비추어 보면 고대 이집트 문명이 얼마나 오래되고 오랫동안 지속된 문명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문명의 많은 부분을 대부분 복원할 수 있는 이유는 로제타석을 비롯해 정말 많은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피라미드를 축조할 당시 누가 언제 일을 하고, 휴가를 가고, 숙취로 일을 못했는 지까지 기록되어 있는 작업 일지까지 남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로제타석이 없었다면 아마도 고대 이집트의 기록을 해독을 못하였을 것입니다. 로제타석은 고대이집트 상형문자, 민중문자시대의 이집트어, 고대 그리스어 등 세 가지 다른 문자로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사제들에게 은혜를 베푼 것에 대한 찬양과 함께 왕가에 대한 숭배를 약속하는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그리스어를 열쇠로 하여 고대 이집트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상징과도 같은 이 유물은 영국에 의해 약탈되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는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 문명하면 황금 문명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피라미드에 화강암으로 매끈하게 마감한 외장에 햇빛이 비추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투탕카멘의 미라 가면이 우리에게 남긴 인상이 그만큼 크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투탕카멘의 미라 가면은 “사자의 서” 의 문구를 상형문자로 어깨 부위에 새겨 넣고 가면의 이마에 독수리와 코브라를 함께 장식함으로써 수호 여신의 힘을 빌어 죽은 사람을 사악한 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면 전체를 황금으로 만들고 이와 대비되는 파란색 줄무늬를 넣어 특히 눈에 띄는 이 유물은 당시 어린 나이에 사망하여 존재감 없던 파라오 ‘투탕카멘’을 사후 가장 유명한 파라오로 만들어주었으며 고대 이집트 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피라미드에서 많은 부장품들이 나왔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곤 하는데 이 가면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장품들은 피라미드에서 발굴된 것이 아니라 왕가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습니다. 투탕카멘은 어린 나이에 후계도 없이 죽어 그다지 힘이 없었던 파라오라 규모도 작고 별볼일 없는 무덤에 안장되었는데 그 무덤에서 발굴된 부장품들로 박물관 한 개 층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부장품이 나왔다고 하니 당시 파라오의 권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줍니다.


이집트 문명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미이라입니다.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미이라의 대중적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굳이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 미이라를 만든 이유는 생명체가 죽게 되면 사후 세계에 일정 시간 머무르다 시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되살아난다고 믿었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독특한 세계관 및 사후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고대 이집트에 살았던 그들은 사람 뿐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역시 죽게 되면 미이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생각을 뇌가 아닌 심장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심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이것을 잘 나타내주는 유물이 바로 소베켐사프 2세의 심장풍뎅이입니다. 

사후 오시리스에 의한 최후의 심판에서는 저울로 망자의 심장을 달아 선악을 판별하여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는 증거를 삼았는데 이때 심판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부적으로서 이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는 엄청난 숫자의 유물들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통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구성하여 소장가치를 한껏 높인 책으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품위있고매혹적인고대이집트, #캠벨프라이스, #김지선, #성안북스, #손바닥박물관, #고대이집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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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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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단재 신채호 선생이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를 면역 체계에 적용하면 놀랍게도 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 (自己)로서 살아가고 있으며 생명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비자기 (非自己)로 작용하는데, 면역 체계란 자기와 비자기 간의 상호작용에 있어 비자기에 대한 자기의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생명의 중요한 활동입니다.  


COVID-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염병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관심의 정도를 반영하듯 최근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중 면역학은 매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이지만 본격적으로 면역학을 다룬 대중 서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습니다. “생명 (송기원 著, 로도스)”, “바디 (빌 브라이슨 著, 이한음 譯, 까치)”, “슈퍼버그 (맷 매카시 著, 김미정 譯, 흐름출판)”와 같은 책에서는 일부 챕터를 할애하여 면역 체계를 다룰 뿐이고 면역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대중 서적은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著, 김명남 譯, 열린책들)”, “뷰티풀 큐어 (대니얼 데이비스 著, 오수원 譯, 21세기북스)”, “나만의 유전자 (대니얼 데이비스 著, 양병찬 譯, 생각의힘)” 정도가 면역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우아한 방어 (맷 릭텔 著, 홍경탁 譯, 북라이프, 원제 : An Elegant Defense - The Extraordinary New Science of the Immune System ; A Tale in Four Lives)”는 좀 독특한 책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관련 서적 역시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과학적 사실을 이야기에 얹어 보다 대중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우아한 방어”는 제이슨 그린스타인, 밥 호프, 린다 보먼, 메러디스 브랜스컴 등 네 명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질병 (암, 에이즈, 류머티스, 루푸스 등)과 치루는 투쟁의 서사를 통해 면역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 연구되고 있는 최신 동향까지의 과학적 사실들을 연결하여 우리에게 들려 줌으로써 우리가 면역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비자기의 끊임없는 공격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우아한 방어’를 수행하던 면역체계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자기’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공격하게 되면 그것 자체가 질병이 됨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질환을 치료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면역 체계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정치적으로 사회의 집단 건강 혹은 집단 면역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근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각 국가별로 판이한 대응에 비추어 보면서 매우 공감이 되는 메시지였습니다.

 




#우아한방어, #면역의비밀, #맷릭텔, #홍경탁, #북라이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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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 컬러의 말을 알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오창근.민지영.이문형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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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흑백 테레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집에서 ’칼라 테레비’에 나오는 그 캐릭터들을 보고 난 다음에는 우리집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그 캐릭터들이 더 이상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그 ‘칼라’를 볼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실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주변은 파란 하늘, 녹색의 나뭇잎과 풀잎, 노란 개나리, 빨간 장미 등 정말 다양한 세상의 색으로 둘러싸여 있지 흑백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흑백의 세상은 더 이상 저에게 현실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체에서 반사한 빛의 파장을 색이라 하고 이에 따라 망막의 원추세포가 적색 (R), 녹색 (G), 파란색 (B)을 구분하여 받아들인 것을 뇌에서 합성하여 인지하는 것을 색을 본다고 표현합니다. 그러한 색 중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색은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하양, 녹색 등 2-30가지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은 이러한 색 중 약 100만 가지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나 많은 색들을 우리 주변에서 항상 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색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에는 대부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색이 말하는 것을 우리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말을 듣지 못했던 것이죠. 


“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오창근, 민지영, 이문형 共著, 성안북스)”는 우리가 색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을 알려주는 책으로 모두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색 다르게 보이는 컬러’에서는 색에 대한 일반론을 다루고 있으며 Part 2. ‘컬러의 인문학’에서는 흰색, 노란색, 파란색 등 각 색이 상징하는 의미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파트에서는 특히 색각 이상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색각 이상은 크게 색맹과 색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색을 구분하여 받아들이는 세포의 오류로 선천적,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은 다른 색 체계로 세상을 보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비정상으로 구분하지만 사실 이들은 세상을 잘못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바라본다는 사실을 이 아티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저격수에 의도적으로 색각이상자를 포함하였는데 이는 위장 상태의 적군을 판별하는데 있어 이들의 바라보는 관점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Part 3. ‘삶의 가치를 높이는 컬러’에서는 각 색을 활용하여 실용적인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으며 Part 4. ‘컬러 비즈니스’에서는 실제 각 비즈니스에서 색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간이 그동안 진화해온 속도를 벗어난 물체를 통제해야 하고 도로의 상황과 다른 자동차와의 상호 관계를 생각하면 차량 운전은 참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노령운전자의 교통 사고 건수는 점차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령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령운전자의 사고 증가를 빌미로 운전을 못하게 한다면 이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Level 3 이상의 자율 주행 차량을 상용화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입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와 로봇’ 아티클에서는 앞으로 인간과 로봇, 자동차가 조화롭게 자율 주행 시스템을 발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색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Part 5. 우’리가 착각하는 컬러’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색에 대한 오류나 고정관념을 다루고 있고 Part 6. ‘규칙적으로 지켜지는 컬러’는 색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24색 크레파스에는 살색 크레파스가 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살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언어이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단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였지만 인권 의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진 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은 색과 그 이름에는 그 상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 배운 것이 참 무서운 게 가끔 저도 살색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딸들이 살구색이에요 라고 입모아 이야기해준답니다. 그렇게 세상은 좀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Part 7. 컬러로 소통하기에서는 애플, 스타벅스, M&M’s 초콜릿 등과 같이 색을 통해 대화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감과 크레파스 색을 늘려주세요’라는 아티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상상력의 범위이고 언어와 마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없다면 역시 상상력 역시 빈곤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색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색에 이야기를 입혀 색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전공자가 되어야 하겠지만 비전공자도 이 책을 통해 그래도 색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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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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