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부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7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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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1876~1916)은 “강철 군화”, “야성의 부름”, “하얀 엄니” 등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입니다. 그는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김한영 譯, 은행나무)”와 “강철군화 (곽영미 譯, 궁리)”를 집필하면서 사회적 양심과 계급 투쟁을 강조할 정도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지만 노동자를 차별하는 농장주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판한 동물보호운동가이면서도 확고한 인종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우생학 지지자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는 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위해 신문기사를 통째로 발췌하거나 표절한 작품을 남기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 역시 눈에 거슬립니다. 더구나 러일전쟁 당시 조선에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조선에 대해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한 저술 “조선 사람 엿보기 (윤미기 譯, 한울)”를 남기는 등 한국과의 악연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은 보통 작가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평가가 참으로 어렵지만 잭 런던의 경우에는 양가적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야성의 부름 (임종기 譯, 문예출판사, 원제 : The Call of the Wild)”은 잭 런던이 유콘 지방에 머무를 무렵 관찰한 사실을 기반으로 1903년 출간하였으며 수많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개가 주인공인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잭 런던에게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콜 오브 와일드’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야성의 부름”의 주인공 벅은 세인트버나드와 셰퍼드의 믹스견으로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제왕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1897년 클론다이크 지방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썰매개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자 도박 빚에 시달리던 정원사의 조수 매뉴얼에 의해 납치 되어 팔려 가게 됩니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여 벅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개들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진정한 용기를 가진 팀의 리더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거친 대자연의 힘든 환경 속에서 썰매개로서의 임무는 벅을 점차 혹독한 환경에 몰아 넣게 되고 점차 늑대와 교류하게 되면서 문명의 외피를 벗고 자신이 가진 본능 속에 각인된 ‘야성의 부름’에 귀를 기울이지만 벅이 사랑하는 손튼이라는 존재로 인해 완전히 야성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손튼이 죽게 되자 벅은 문명과 연을 끊고 마침내 ‘야성의 부름’에 완전히 응하면서 드디어 야성의 존재가 됩니다. 

작가는 “야성의 부름”을 통해 안온하면서도 단순하게 살아가던 반려동물에서 점차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가는 벅의 치열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아마도 개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잭런던, #야성의부름, #콜오브와일드, #문예출판사, #임종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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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A) - 이석훈 & 규현 표지디자인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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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대세기(大世記, le Grand Siècle)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유럽 문화에 있어 중심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알렉상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 스탕달 (Stendhal), 아르투르 랭보 (Arthur Rimbaud), 쥘 베른 (Jules Verne), 모파상 (Guy de Maupassant), 에밀 졸라 (Émile Zola),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앙드레 지드 (André Gide),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등 대문호로 일컬어져도 무방한 작가들을 다수 배출하는 등 문학적 저력이 대단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압도적인 대문호 리스트 중에서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를 한 사람만 꼽는다면 누구를 택해야 할까요? 기준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국은 셰익스피어, 독일은 괴테, 이탈리아는 단테, 러시아는 톨스토이, 그렇다면 프랑스는?’이라는 질문에 대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앙드레 지드는 ‘맙소사! 위고지!’ (https://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02011170299)라는 답변을 한 것처럼 프랑스 작가 중 최고의 작가로 손에 꼽히는 작가가 바로 빅토르 위고(Victor Marie-Hugo, 1802~1885)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 1831),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 1862), 웃는 남자 (L'Homme qui rit, 1869), 93년 (Quatrevingt-treize, 1874) 등이 있으며 최근까지도 영화, 뮤지컬, 드라마,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4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중 빅토르 위고가 "나는 ´웃는 남자´보다 더 나은 작품은 아직 쓰지 못했다"라고 하며 최고의 걸작이라 스스로 칭했던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도 아니고 “레 미제라블”도 아닌 바로 “웃는 남자”입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품 역시 영화와 뮤지컬로 유명합니다. 또한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고 최근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창작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 스토리에서 출간된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 著, 백연주 譯, 더스토리)”는 뮤지컬 ‘웃는 남자’와 연계한 표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1000페이지가 넘는 작품을 한 권으로 엮어 냈습니다.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로 왕정으로 회귀한 프랑스에서 추방된 망명객 빅토르 위고가 공화주의자로서 작심하고 “웃는 남자”를 통해 귀족정과 왕정, 그에 억압받고 있는 하층 계급의 잔인하고 비참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콤프라치코스’라는 집단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봐도 충격적입니다. 이들은 아이들을 사서 ‘괴물’로 제조하여 팔아 넘기는 일을 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빅토르 위고는 그들을 범죄적 제조업자라 칭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얼굴을 바꾸어 놓거나, 발육을 비정상적으로 하게 하거나, 관절을 탈구시켜 마치 뼈가 제거된 것처럼 만들거나 하는 등 그들이 ‘괴물’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 행위는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술탄도, 교황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임스 2세와 같은 왕은 거추장스럽거나 반항적인 가문을 제거하는데 그들을 활용함으로써 ‘통치 수단’의 하나로 활용할 정도였으니까요.


오래 전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버전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경장편이라는 이름의 짧은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작가가 섬세하면서도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세계관을 따라가면서 몰입하는 즐거움은 시간을 들여 대작을 읽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웃는 남자”는 신자유주의의 결과로 극심해진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큽니다. COVID-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짧은 독서도 좋지만 이러한 대작의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는남자, #더스토리, #빅토르위고, #백연주, #그윈플렌커버에디션A, #뮤지컬웃는남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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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3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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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판 시장 자체가 척박하다 보니 해외 유명 시리즈의 경우 한 두 작품만 출간하고 후속 작품은 출간이 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SF나 판타지 같은 장르물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합니다. 브랜던 샌더슨의 ‘미스트본’ 시리즈, 고든 R 딕슨의 ‘용기사’ 시리즈, C. J. 체리의 ‘The Company Wars’ 시리즈, 데이비드 브린의 ‘Uplift Universe’ 시리즈, 댄 시몬스의 ‘하이페리온’ 시리즈, 루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 이언 M. 뱅크스의 ‘컬쳐’ 시리즈, 스콧 린치의 ‘젠틀맨 바스타드’ 시리즈 등등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의 후속작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지만 기약은 없습니다. (시리즈 후속작을 위해 공간을 비워놓은 책장이 썰렁할 때가 있습니다.) 역사물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린 앤 머투린’ 시리즈 역시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기도 하구요. 


물론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래리 니븐의 ‘링월드‘,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간여행자’ 시리즈 등과 같이 전체를 완결한 시리즈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 문학 팬으로서 완간은 커녕 후속작 출간도 안되고 있는 시리즈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에 지친 상당수의 독자들은 후속작의 출간을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후속작 출간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작 시리즈물의 판매가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마지막 작품까지 출간하겠다는 출판사의 호언장담을 믿고 10권이나 구매한 보르코시건 시리즈도 출간 중단될 정도니 그 불신에는 합당한 이유도 있습니다. 시리즈물의 경우 전체 시리즈를 봐야지만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텐데 출판사에서 판권만 쥐고 출간을 안하는 상황은 참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출판사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시어니 트윌’ 시리즈의 완간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aper Magician)”,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Glass Magician)”에 이어 ‘종이 마법사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인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Master Magician)”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는 전작에서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해 견습 과정을 거치던 시어니 트윌이 범죄자인 리라, 그래스, 시라즈와의 전투를 치룬 2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시라즈가 수감되어 평화로운 견습 생활을 즐기는 시어니 트윌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사상 유래 없이 모든 재료를 다루는 대마법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종이 마법 견습 중이라 다른 마법의 경우 책으로만 배워 성취가 비록 더디긴 하지만요. 

그러던 중 에머리 셰인은 시어니 트윌의 정식 마법사 자격 시험을 본인이 감독하지 않고 공정성을 위해 다른 종이 마법사에게 시어니 트윌을 보내려고 하는데, 수감중이던 신체마법사 시라즈가 탈옥하는 사건까지 벌어집니다.

시어니 트윌은 시라즈가 자신의 가족과 에머리 등을 살해할까 두려워하는 와중에 낯선 환경에서 자격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찰리 N. 홈버그가 만들어낸 재료 마법이라는 매력적인 세계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에 흠뻑 젖어 ‘종이 마법사 트릴로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A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으나 갈등 구조도 흥미로웠으나 이제 더 이상 시어니 트윌과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견습생으로서 제약이 없어진 시어니 트윌의 능력을 고려하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된 것은 어쩔 수 없이 납득 가는 마무리이긴 합니다. (하지만 외전이 아직 남아있어 재료 마법의 세계관을 좀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어니트윌과대마법사, #이덴슬리벨, #찰리N홈버그, #공보경, #판타지, #종이마법, #유리마법, #금속마법, #고무마법, #어번판타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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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NASA, 기록하다
NASA 외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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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마치 무의 공간처럼 보이는 새까만 밤하늘에서 살아있는 양 빛나던 별들도 광공해로 인해 언제나 뿌연 밤하늘에선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실 볼 수 있는 별이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운이 좋으면 흐릿하게 빛나던 은하수를 볼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을 우리는 점차 잃어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별들처럼 많은’이라는 관용구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직관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밤하늘에서 별을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별을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더 이상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NASA 이미지 갤러리(https://www.nasa.gov/multimedia/imagegallery/index.html)에서 별들의 사진을 찾고는 합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면 저장하거나 프린터로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는 하지만 출력물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이런 사진을 엄선하여 책으로 출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최근 출간한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Bill Nye, Nirmala Nataraj 共著, 박성래 譯, 영진닷컴)”은 NASA가 60년 동안 직접 포착하여 NASA 자료실에서 보관하고 있던 밤하늘의 사진 중 100여 장을 엄선하여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한 화보집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행성을 기록하다”,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등과 같이 NASA에서 공식으로 인증한 도서로 사진의 품질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더할 나위 없이 높은 수준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별 뿐만 아니라 언제 봐도 신비로운 오로라, 개기일식, 달, 별자리, 유성우, 밤하늘의 로켓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퀄리티 역시 매우 높아 밤하늘에서 별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으며 NASA 이미지 갤러리를 일일이 뒤져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퀄리티 높은 사진과 더불어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와 촬영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수록하여 항상 곁에 두고 볼 수 있어 소장가치가 매우 높아 별을 볼 수 없어 아쉬운 현대인에게 반드시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천문학, #nasa밤하늘을기록하다, #나사공식도서, #나사우주, #나사우주사진, #밤하늘, #밤하늘사진, #오로라사진, #별사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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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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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오닐 (Katie O’Neill)은 뉴질랜드 국적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독학을 통해 그림을 익혔다고 알려진 케이티 오닐은 처음에는 텀블러라는 SNS를 통해 작품들을 공개하였는데, 이를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여 마침내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Princess Princess Ever After)” 와 같은 작품들을 출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여 판타지 기반으로 환경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세대로의 의식을 가지고 친절, 자기포용성, 사회적 책임을 불어넣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실제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작가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티 드래곤 클럽(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The Tea Dragon Society)”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우는 아이스너 상을 2개 부문(최우수 웹툰 부문, 최우수 아동 출판 만화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인종의 메타포임이 분명한 종족적 (드래곤, 인간, 고블린 등) 다양성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느림, 기다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 그리고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해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저의 딸들은 이 책을 보자 마자 케이트 오닐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소개된 작품은 작가의 첫 출판 만화인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입니다. “티 드래곤 클럽”은 젠더에 대한 주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해당 작품을 유심히 보면 이름난 대장장이인 그레타의 어머니라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레타와 미네트가 여성인 점, 가장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는 헤젤키엘의 성별이 모호한 점 등을 통해 볼 때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성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구석구석 숨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는 젠더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동화에서는 공주를 구출하는 역할은 왕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탑에 갇혀 있는 세이디 공주를 아미라 공주가 구출함으로써 편견에 가득 찬 성역할을 깨부수고 더 이상 왕자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주체적 여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메인 빌런 역시 세이디 공주의 언니, 클레어 여왕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정된 성역할은 존재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성취해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 중 세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작품은 바로 “바닷속 유니콘 마을(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Aquicorn Cove)”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케이티 오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다 못한 딸들의 성화에 외국의 지인을 통해 구한 영문판으로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잘 안되는 영어로 떠듬떠듬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원하여서 국내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 동안 케이티 오닐은 전작들을 통해 느림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이야기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폭풍으로 인해 어머니 멜로디를 잃고 사랑하는 바닷가 마을을 떠나게 된 라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 마을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메이 이모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어머니의 고향이 큰 타격을 입게 되자 아버지와 함께 라나는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다시 바닷가 마을에 찾아오게 됩니다. 복구 작업 도중 어머니를 추억하며 해변을 산책하던 라나는 해마와 비슷하게 생긴 바다 유니콘을 구해주게 되면서 이모의 비밀과 태풍이 심해진 원인을 알게 되는데… 


환경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미래에 도래할 위기가 아니라 현재적이고 실질적인 위기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는 실제가 아니라는 일부 과학자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은 관련 업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언론의 균형론에 의해 과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인간의 엄청난 생산 활동과 그에 버금가는 소비로 인해 많은 생명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환경 문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미 6번째 대멸종의 초입 단계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5차례의 대멸종과는 다르게 인간에 의한 대멸종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향후 2-30년 내로 곤충종의 4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https://edition.cnn.com/2019/02/11/health/insect-decline-study-intl/index.html) 이로 인해 다른 생명종의 멸종을 보다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은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합쳐지게 된다면 이 위기를 조금 더 뒤로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 역시 “바닷속 유니콘 마을”을 통해 국가 혹은 세계적인 노력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작은’ 노력을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닷속유니콘마을, #케이티오닐, #심연희, #보물창고, #환경문제, #생태계보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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