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물리학 특강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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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비행기로 여행할 때, 모르는 길을 찾을 때 GPS의 도움을 받습니다.


둘, 킵 손(Kip S. Thorne, 1940~,)은 거대질량 블랙홀의 시각화를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협업하여 태양질량의 1억 배가 넘는 거대질량 블랙홀을 모델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14년, 우리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스크린으로 강착 원반이 압도적인 거대질량 블랙홀 가르강튀아 (Gargantua)를 보게 됩니다. 


셋, 2015년 라이고 (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에서 최초로 블랙홀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중력파를 검출합니다. 이는 중력파가 실재함에 대한 최초의 직접 증거였습니다. 이의 공로로 레이너 바이스 (Rainer Weiss), 킵 손 (Kip S. Thorne), 배리 배리쉬 (Barry C. Barish) 세 사람은 201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합니다. 


넷, 2019년 인류는 드디어 M87 처녀자리A 은하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거대질량 블랙홀(태양질량의 약 65억배)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하고 같은 해 4월 10일 공개합니다.



이 네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증거하는 관측 혹은 활용 사례들입니다. 우주와 자연을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론 중 하나가 상대성 이론이고 이러한 상대성 이론은 발표된 지 100여 년이 지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들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著, 이유경 譯, 처음북스)”은 이러한 상대성 이론에 대한 입문서로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상대성 이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많은 대중이 어려워할 수 있는 수학적 접근은 최대한 지양하고 사례와 원리 위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역학의 경우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지만 인간이란 직관과 상식에 지배 받고 있으며 그것을 활용하여 스스로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주와 자연은 인간의 직관과는 다른 원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과학자들을 포함한 인간은 그 동안 이런 우주와 자연에 대한 오해하여 왔고 이런 오해를 조금씩 벗겨낸 것은 100여년에 불과합니다. 

직관과 상식에 벗어난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 서적을 읽을 때 과학을 전공한 분들에게 가장 부러운 점은 바로 그들은 그런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수학이죠. 

그러므로 과학 작가가 상대성 원리를 설명하면서 수학적 접근을 지양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도구를 포기하고 대중을 이해시키려는 무모한 시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프리 베네트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그는 매력적인 천체 중 하나인 블랙홀을 통해 궤도 운동, 도플러 효과, 시간 지연 등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설명을 모두 해내면서 독자의 흥미를 붙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을 콕콕 집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통합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이자 일반 상대성 이론의 핵심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가 우주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줍니다. 



과학은 한 사람의 천재에 의해 만들어진 학문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과학적 업적을 다른 과학자가 그 위에 조금씩 덧붙여 쌓아 올린 학문입니다. 그렇기에 뉴턴은 ‘내가 더 멀리 본 것은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아인슈타인 역시 인류가 가진 최고의 천재이긴 하지만 그 이전의 과학적 업적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인슈타인을 통해 지금 바라보고 있는 우주의 비밀을 엿볼 수 없었을 지 모릅니다.




제프리 베네트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는데 이 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이 없더군요. 다른 대중과학서는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학적 사실에는 위배되지는 않지만 과학적, 수학적 증거는 없는 SF적 상상력(ex. 웜홀, 워프 항법 등)을 가미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반해 (그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상상력에는 제한이 없으니까요. SF적 상상력을 결합한 대중 과학서 저자의 대표 주자인 미치오 가쿠 역시 훌륭한 과학 작가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증거가 확보된 엄밀한 과학적 사실 위주로 설명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2013년 과학커뮤니케이션상 수상자라고 하더니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우주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책을 읽는 내내 다소 거슬리는 비문과 오역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허용 범위 안쪽이라 그냥 읽고 있는데 1g를 1그램으로 번역한 것은 너무 심했습니다. 가속도의 단위가 그램일 수 없죠. 보통은 그대로 1g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과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번역가를 썼다고는 하지만, 초판이 2014년인데 6년 가까이 잡아내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판본에는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입니다.)




#상대성이론이란무엇인가, #세상에서가장쉬운물리학특강, #제프리베네트, #이유경,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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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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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로 역사를 기록한 것은 대부분 남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남성이 젠더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야에서 여성의 업적은 자연스레 지워져 왔습니다.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을 한번 떠올려봅니다. 100권, 200권을 자랑하는 위인전 전집 대부분은 남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 위인은 마리 퀴리 (그것도 퀴리 부인이라고 되어 있지 마리 퀴리라고 이름을 명시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신사임당, 나이팅게일 정도만 기억나네요.

하지만 5천년에 가까운 역사 시대에서 위대한 여성이 정말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얼마 없었을까요? 아마도 아닐 것 같습니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최초로 촬영한 로절린드 플랭클린은 확인된 사실에 의하면 노벨상을 받은 왓슨과 크릭에 의해 업적이 지워졌습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미처 만들어지지도 않은 찰스 배비지의 해석기관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인류 최초의 프로그래머가 되었습니다.

세실리아 페인은 태양이 수소로 이루어졌고 우주에는 수소가 가장 많은 원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녀의 박사논문을 통해 발표하지만 다른 남성 천문학자들에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심지어 지도 교수인 헨리 러셀은 논문을 발표하지 말라고 권유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여성들을 30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에는 얼마든지 위대한 여성이 있었지만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거나 숨겨져 있어 지금까지 기억되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역사 속 위대한 여성들을 발굴하는 출판 작업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사라 허먼 著, 엄성수 譯, 토트, 원제 : Who Knew: Women in History)”도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세계사에 큰 자취를 남긴 103 분의 위대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여 페이지에 백 여분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각각의 여성에 대해서는 아주 짧은 아티클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한 분의 업적을 이야기하는 데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한 분 한 분 우리가 몰랐던 위대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3명의 위대한 여성 중 세 분의 이야기만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리제 마이트너 (Elise Meitner)입니다. 그녀는 핵분열을 발견한 최초의 과학자이며 독일에서 정교수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었지만 나치 독일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분입니다. 아시다시피 핵분열은 이후 원자폭탄, 핵발전소 등에 사용되는 주요 원리로 인류의 과학적 발견 중 매우 중요한 발견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노벨 위원회는 그녀에게 노벨상을 수여하지 않고 그녀의 공동 연구자인 오토 한에게만 단독 수상을 안겨 줌으로써 노벨상의 불공정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리제 마이트너는 이러한 노벨 위원회를 두고 “(핵분열이) 어떻게 발생하는 것이고 왜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인지를 밝히는 것은 (오토) 한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빌리 진 킹 (Billie Jean King, 1943~)입니다. 빌리 진 킹은 무려 39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위대한 테니스 선수입니다. 또한 성차별 반대론자였던 빌리 진 킹은 스포츠계의 성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여자 테니스 연맹 (WTA)를 결성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남성과 똑 같은 상금을 쟁취하였습니다. 

그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윔블던 우승자인 바비 릭스 (Robert Larimore Riggs, 1918~1995)와의 세기의 대결입니다. 이 과정은 3만7천여명이 관람하여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단일 테니스 경기로 약 40년 가까이 기록되었으며 TV로는 무려 9천만명이 지켜본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훗날 엠마 스톤 주연의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원제 : Battle of the Sexes)”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남녀 그랜드 슬래머 간의 대결은 여성인 빌리 진 킹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분은 바로 헤디 라마 (Hedy Lamar, 1914~2000)입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고 ‘삼손과 데릴라’의 데릴라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당시 헐리우드에서는 그녀를 두고 ‘백설공주의 현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등으로 칭송하였지만 그것은 그녀의 관능적인 미모만을 염두에 둔 성고정적인 칭송이었습니다. 

사실 그녀가 칭송 받아야 했던 것은 위대한 배우이기도 했지만 탁월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녀의 발명 특허 중 하나인 ‘주파수도약’ 기술(책에서는 비밀통신 시스템으로 기재함)은 독일 잠수함에 의해 영국 여객선이 격침되자 발명한 기술로 그녀가 무상으로 미 해군에 양도하기도 하였으나 반려당합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나중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근간이 되어 무선 전화에서 활용되고, WIFI, 블루투스, GPS 등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한참 뒤인 2014년 그녀는 발명가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제 조금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딸들에게 여성으로서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한 독서를 위해 필요한 책들은 “역사 속 위대한 여성”을 비롯해 이제는 우리들의 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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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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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著, 노진선 譯, 푸른숲, 원제 : Before She Knew Him)”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著, 노진선 譯, 푸른숲, 원제 : The Kind Worth Killing)”로 유명한 피터 스완슨 (Peter Swanson, 1968~)의 신작입니다. 그는 데뷔작이 2014년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著, 노진선 譯, 푸른숲, 원제 : The Girl With A Clock For A Heart)”으로 상당히 데뷔가 늦은 편입니다만 그는 심리 서스펜스를 다루는 데 능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여럿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주로 이끌고 있는 사람은 헨, 메슈, 리처드 세사람입니다. 


먼저 헨리에타, 보통은 헨이라고 불리우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데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판화가입니다. 그녀에게는 가벼운 정신질환이 있지만 약물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떤 살인 사건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는 바람에 보스턴 교외로 이사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어떤 부부의 초대를 받는데 바로 그 집에서 그녀가 관심을 가졌던 살인 사건의 주요 증거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펜싱 트로피를 말이지요.


그리고 메슈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성실한 교사이고 가정적인 남자이지만 그는 그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불행을 가져오는 남자들을 그만의 정의로 처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처럼 나쁜 남자들을 말이지요. 


그런데 그의 이중적이며 평온했던 (?) 삶이 이웃에 새로 이사 온 한 여자 때문에 깨어져버릴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녀가 펜싱 트로피의 진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메슈는 여자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게다가 메슈가 살인하는 장면을 헨이 목격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처드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메슈의 동생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만 그에게는 꿈이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를 때리고 아마도 죽여본 적도 있을 것 같은 아버지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처드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만 아버지와 같은 남자가 됩니다. 아주 가끔 그것을 실행에까지 옮겨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형의 집 이웃에 한 여자가 새로 이사왔습니다. 이 여자에게는 자신의 상상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만약 당신의 이웃이 연쇄 살인마이고 당신은 그것을 알게 되었다는, 매우 소름끼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합니다. 심지어 그 연쇄 살인마도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보통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의 경우 초반부에 다 드러내 버리지 않고 조금씩 풀어내면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독자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곤 하는데 이 작품은 소설 초반부에 주요 내용을 그냥 펼쳐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뒷목이 서늘해지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것은 피터 스완슨의 재능인 것 같습니다. 


Ps. 등장인물 중 메슈의 부인인 미라가 제일 불쌍해요. 


Ps. 이 소설에서 메슈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미국 인기 드라마였던 “덱스터”의 덱스터 모건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덱스터 모건은 정말 죽어도 되는 범죄자가 활개치고 다닐 때 사전 조사를 통해 확실한 증거를 잡았을 때만 살인을 하는 반면 메슈 사전 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가 살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에 가깝고 동기도 상당히 개인적이라 덱스터와는 좀 다르더라구요.



#그녀는증인의얼굴을하고있었다, #피터스완슨, #노진선, #푸른숲, #스릴러, #장르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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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미야 노부미쓰 지음, 조헌국.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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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발전 단계에 따라 패러다임이 성립되고, 공통적인 이론적 기반과 방법론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하에서의 연구 성과가 차곡 차곡 쌓이게 되지만 점차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이례 (異例, anomaly) 역시 쌓이게 되면서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의문이 나타납니다. 결국 기존 패러다임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하면서 기존 패러다임 하에서 쌓아온 연구 성과의 상당수가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상 과학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토마스 쿤에 의해 ‘과학 혁명의 구조’라 명명되었습니다.


이렇듯 세간의 오해와는 다르게 과학은 과학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그 성과를 무너뜨리면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1905년 26세에 불과하던 특허청 직원 아인슈타인은 연달아 ‘빛의 발생과 변화에 관련된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견해에 대하여 (광전 효과)’, ‘정지 액체 속에 떠 있는 작은 입자들의 운동에 대하여 (브라운 운동)’,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특수상대성 이론)’, ‘분자 차원의 새로운 결정 (고체 분자의 운동과 에너지)’, ‘물체의 관성은 에너지 함량에 의존하는가 (질량 에너지 등가 원리)’ 등 5편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이 중 ‘분자 차원의 새로운 결정’은 아인슈타인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논문이며, ‘빛의 발생과 변화에 관련된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견해에 대하여’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한 논문입니다. 또한 ‘정지 액체 속에 떠 있는 작은 입자들의 운동에 대하여’,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두 논문 역시 노벨상급을 훌쩍 넘어서는 논문으로 유명하며 ‘물체의 관성은 에너지 함량에 의존하는가’는 E=mc^2라는 유명한 공식으로 유명합니다. 이렇듯 다른 과학자는 평생에 걸쳐 단 하나를 남기기도 어려운 과학적 업적이 담긴 논문을 학부 출신 직장인이 한 해에 여러 편을 발표한 1905년을 과학사가들은 ‘기적의 해’라 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라는 인류 사상 최고의 천재가 나타난 것은 그간 과학적 성과가 지속적으로쌓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이 역시 과학 혁명의 결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 상대성 이론 (오미야 노부미쓰 著, 조한국 監, 이영란 譯, 성안당)”은 이러한 관점에서 ‘상대하여 일정 속도로 움직이는 좌표계에서 물체의 운동은 동일한 법칙을 양쪽 좌표계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리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절대 원리 두 가지 중 하나인 ‘자연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똑같다’의 토대가 됩니다. 



이렇듯 책은 아인슈타인 이전의 과학사를 8개의 장을 통해 할애하여 설명함으로써 이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속의 절대성 (책에서는 빛의 속도라고 표현했는데 번역자의 실수가 아닐까 합니다. 빛의 속도는 통과하는 물질에 따라 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3장의 제목이 ‘언제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빛의 속도란?’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나 시간과 공간을 통합하여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상대성 이론의 핵심적인 아이디어와 원리를 일러스트와 함께 55개의 짧은 아티클로 설명하고 있어 상대성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을 접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직관과 상식에 의한 세계관입니다. 우주와 자연은 원래 그런 모습이지만 인간이 바라볼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바대로 보고 해석하기 때문에 우주와 자연을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 뿐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도 그런 오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우주와 자연을 해석해왔고 아인슈타인은 특유의 사고 실험을 통해 우주와 자연의 비밀을 한 꺼풀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상대성 이론은 그것의 증거를 강력하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별로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망이라 생각합니다. 우주와 자연이 가진 비밀 일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이 책이 조금이나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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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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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 중 개틀링 박사 (Richard Jordan Gatling, 1818~1906)가 발명하고 맥심(Sir Hiram Stevens Maxim, 1840~1916)에 의해 개량된 기관총은 단 1-2정 만으로도 수천명의 군대를 학살 할 수 있는 위력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을 뒤바꿔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기관총의 도입과 활용은 야포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제 1차 세계대전의 서부 전선을 아무리 뛰어난 군대라 할지라도 참호 속에 처박혀서 진격도, 후퇴도 불가능한 참호전의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양상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참호를 건너기 위한 교량 전차나 그레이더 등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개발 및 실전 투입까지 이루어진 아이디어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영국의 장갑 차량 개발 프로젝트  “물 운반차(W.C., Water Carrier)”인데, 이를 실전에 투입한 양산형 모델을 Mk I이라 지칭하게 됩니다. (비밀 프로젝트이므로 독일군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물 운반차라는 프로젝트명을 지었는데 이후 정식 명칭도 액체를 담는 대형 용기를 뜻하는 탱크로 되어버렸다는 재미있는 비화도 있습니다.)



이 Mk I을 바로 현대 탱크의 아버지라 부르게 되는데 실전 투입 초반 독일군의 패닉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실전에서는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철로 된 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탱크는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제 2차 세계 대전에서는 롬멜 (Erwin Johannes Eugen Rommel, 1891-1944), 패튼 (George Smith Patton Jr., 1885-1945), 몽고메리 (Bernard Law Montgomery, 1887-1976) 등 기갑전의 전설을 남기게 되었으며 현대 국가에서는 육상 전력의 주요 무기로 육상전에 있어 왕자의 위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탱크의 탄생 (모리나가 요우 著, 전종훈 譯, 레드리버)”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제 2차 세계 대전에 활약한 탱크나 현재 시점에서 각 국가의 육군에서 운용 중인 탱크가 아닌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탄생한 탱크의 여명기에 대한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초기 탱크들에 대해 일러스트와 함께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 1장에서는 탱크 이전의 역사로 현대 탱크와 개념이 유사한 전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적 전차를 비롯한 개념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탱크의 탄생에 트리거 역할을 하는 기관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2장에서는 탱크 개념의 탄생, 무한궤도의 발명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제 3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기관총과 참호전으로 인해 탱크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제 4장에서 6장까지는 최초의 탱크라 할 수 있는 Mk I과 그 이후 개량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 7장부터 9장까지는 프랑스의 탱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현대식 탱크와 비슷하게 전방에 포신을 달고 있는 탱크인 생샤몽(Char d’Assaut St Chamond)이 등장합니다.


제 10부터 11장까지는 독일의 탱크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기갑 전력을 활용한 전격전으로 유명한 독일이지만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탱크를 처음 보고 패닉에 빠졌을 정도로 후발 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영국 탱크를 베끼는 등 다양한 노력 끝에 A7V 등 탱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특히 독일의 거포주의가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 K바겐의 경우 전장 13미터에 무게 150톤이나 되어 현대의 관점에서 봐도 정말 괴물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워낙 무거워 2대 정도 만들기만 하고 실제 사용은 못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를 통해 초기 탱크의 개발과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화보집이 아니라 작가의 내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고증으로 실제 유명 밀리터리 유투버가 이 책을 참고할 정도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전쟁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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