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N. K. 제미신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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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제미신 (N. K. Jemisin, 1972~). 그녀는 SF / 판타지 문학계에 등장한 또 한 명의 천재 작가입니다. (세계관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과 현실에서의 분투를 배제한 몰가치성 때문에 천재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제 어휘의 빈곤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게 됩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N.K. 제미신의 세번째 장편 시리즈인 부서진 대지 삼부작(The Broken Earth trilogy)이 휴고상을 3년 연속 연달아 수상했다는 사실을 굳이 모르더라도 (N.K. 제미신 이전에 오손 스콧 카드 1986~1987,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1991~1992 등 2년 연속 수상 기록은 있었습니다만 3년 연속은 첫 기록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그렇기에 N.K. 제미신 (N. K. Jemisin, 1972~)의 부서진 대지 삼부작 의 첫 권인 “다섯 번째 계절 (박슬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Fifth Season)”을 읽어 본 사람들은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에 공감할 것입니다. 후속작인 “오벨리스크의 문 (박슬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Obelisk Gate)”이 출간되자 마자 갈증을 해소하듯이 허겁지겁 들이켜 버리고 이제 곧 마지막 작품인 “석조 하늘 (원제 : The Stone Sky)”을 기다림에 여전히 목마른 상태입니다. “석조 하늘”이 출간되면 이제 N.K. 제미신의 환상적인 세계가 곧 끝난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또다른 감정이 찾아 올 것 같습니다..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마지막 권을 읽을 때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출간한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이나경 譯, 황금가지, 원제 : How Long 'til Black Future Month?)”는 “오벨리스크의 문”과 “석조 하늘” 사이에 갈증을 해소해 줄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작가로서, 운동가로서 성장한 과정을 기록한 연대기’라고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그녀가 어떻게 그녀를 바꿔왔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면서도 이야기로서도 훌륭한 22개의 작품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꾹꾹 눌려 담아져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책머리를 반드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작품집의 제목은 그녀의 에세이(http://nkjemisin.com/2013/09/how-long-til-black-future-month/)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단편집을 다 읽고 작품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SF나 판타지 주류에 내면화된 인종 차별 (그녀가 아프리카계 여성이므로 당연하게 인종 차별을 언급하지만 저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읽어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에 대한 고백이자 작품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백으로 이번 작품집의 제목을 왜 굳이 실리지도 않은 에세이의 그것으로 했는지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Ps. 책 뒷날개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N.K. 제미신의 새로운 시리즈도 황금가지에서 출간할 예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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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 화폐가 세상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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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시작된 이래 수 천년의 세월이 흘러왔습니다. 그러한 흐름을 세계사라고 하는데 이러한 세계사를 한 가지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강과 같이 도도히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수천 수만 갈래의 흐름이 모여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사의 많은 부분은 국가 혹은 이념에 의해 설명하고 있지만 작은 물고기 하나가 그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과학 혹은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되다 보니 14세기 아프리카에 부국 말리 제국의 이야기나 BC 30세기 경의 남미 노르테치코 문명 같은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시사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 속의 작은 갈래를 살펴보거나 유럽 중심의 세계관을 벗어난 세계사 기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문명을 이룬 이래 경제는 언제나 당면 과제였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경제는 정치와 짝을 이루고 이념과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개념이지요. 가치의 척도가 되고 이를 저장하면서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켜주는 화폐라는 개념은 도입된 이래로 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부의 지도를 바꾼 돈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著, 서수지 譯, 탐나는책)”는 이러한 ‘화폐’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미야자키 마사카츠 (宮崎 正勝, 1942~)는 역사를 전공하고 고등학교 역사 교사 및 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분이 저술한 책들이 30권 가까이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에서는 ‘화폐’를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 중 재미있게 읽은 부분 두 가지 아티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국 왕조 중 경제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나라는 바로 ‘송(宋, 960~1127)’입니다. 밤이 오지 않는 도시라는 뜻의 불야성 (不夜城)이라는 말은 바로 송나라의 수도 개봉을 의미하였다고 하는데 24시간 내내 상점이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생산력이 급증하고 소비가 뒷받침하면서 송대의 경제는 엄청난 호황이었고 이로 인해 상업과 공업의 발달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발달하게 되는데 문제는 당시 화폐의 재료가 되는 구리의 생산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동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철로 만든 화폐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가치도 낮고 무거워 고액 거래에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교자(交子)’라는 어음을 발행하여 교역의 매개로 삼았고 이를 통해 실물화폐 부족 현상을 해결하였는데 송 정부는 이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깨닫고 상인조합으로부터 발행권을 빼앗아 황제가 가치를 보증하는 지폐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송을 정복한 원(元) 나라 역시 ‘교초(交鈔)’라고 하는 지폐를 발행하고 유통하였는데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는 ‘동방견문록’에 이를 놀라움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의 가치가 없는 종이가 거래의 매개가 되고 가치를 저장하고 나타내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가 뒷받침해 줘야 함은 물론 이를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보증해야 하는데 당시 유럽인은 이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단순히 놀래기만 하고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금술 보듯이 했을 것입니다.



현대 경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고 있으며 과거 금본위제도 하에서의 금처럼 달러화는 (현대의 금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화 이외에도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도 기축 통화로 간주하나 달러만큼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굉장히 미미했습니다. 심지어 중앙 정부에서 달러화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 정부에서 은행에 발행권을 위탁하여 운영하는 체제를 20세기 초까지 운영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달러화는 기축 통화는 커녕 국제 통화로서의 가치도 약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07년 금융 공황이 발생하자 중앙은행을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1913년 연방준비은행이 설립되었으나 연방주의와 주권주의의 대립으로 인해 1935년에 들어와서야 연방준비제도 (FRB)로 개편되고 비로소 달러가 국제통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는 다양한 화폐의 역사, 금본위 체제와 그 붕괴, 기축통화로써의 달러화의 힘, 파생 상품을 포함한 현대의 경제 시스템 등 재미있고도 유익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소개한 아티클 이외 다른 이야기는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의지도를바꾼돈의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서수지, #탐나는책, #서평이벤트, #서평단모집, #문화충전200, #서평단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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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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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소재의 책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영화 속 범죄 코드를 찾아라 (이윤호 著, 박진숙 畵, 도서출판도도)”입니다.


저자인 이윤호 박사는 범죄학자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범죄학 박사라고 합니다. 범죄와 관련하여 많은 전문 서적, 대중 서적 등을 출간하기도 하였는데 이번에 출간한 “영화 속 범죄 코드를 찾아라”는 우리가 즐겁게 보는 영화 속에서 범죄 코드를 프로파일링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할게요.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2002)”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1946~)가 감독하고 톰 행크스(Tom Hanks, 1956~),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Wilhelm DiCaprio, 1974~)가 주연한 프랭크 애버그네일(Frank William Abagnale Jr., 1948~)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는 프랭크 애버그네일이 미처 20살이 되기 전부터 비행기 조종사, 의사, 검사 등을 사칭하면서 수백만달러의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실제 그의 수표 사기의 경우 워낙 전문적이어서 이후에 FBI 등에서 그의 도움을 받아 다른 수표사기범들을 검거했다고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범죄 행각은 15~21살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후에는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했다고 하니 정말 극적인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엿볼 수 있는 범죄 코드는 총 4가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첫번째로 결손가정과 청소년 범죄의 상관성입니다. 실제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부모님은 그가 14살 때 이혼하였으며 이는 프랭크에게 큰 충격을 주어 학교를 그만두게 합니다. 이후 범죄에 빠져들게 되지요. (물론 모든 결손가정의 자녀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닙니다.)


두번째로 기술발달에 의한 새로운 범죄의 출현과 모방 범죄의 우려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당시 신종범죄였던 수표 위조나 신분 도용의 경우 최근의 기술에 의하면 훨씬 쉬울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보통 청소년 범죄라 하면 폭력성이나 집단성을 띄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배제되고 프랭크는 단순한 소년범이 아니라 성인 범죄에 가까운 지능형 범죄에 전념하였다는 점입니다. 


네번째는 국가별로 다른 교화 목적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수형 생활의 목적이 교화 혹은갱생이 아니라 형벌이 목적이므로 재소자에 대한 처우나 시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빴다고 합니다. (영화에 묘사된 모습과 다르다고 하네요. 프랑스 교도소 환경에 대한 묘사는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갱생은 결정적 원인론에서 범죄의 원인을 찾고 처벌은 자유의사론적 선택에서 원인을 찾기 때문에 형법적 사상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교화 목적이 다르다고 하네요. 





책에는 이외에도 책에서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인셉션’, ‘양들의 침묵’ 등 총 37편의 작품의 영화를 절도, 살인, 복수, 거짓말 등 총 10개의 범죄 코드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봤던 영화의 장면도 함께 생각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코드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배운 게 많은 독서였습니다.


#영화속범죄코드를찾아라, #이윤호, #박진숙, #도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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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인물편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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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에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요소가 있을 수도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네 문명에는 이야기를 바탕으로한 수많은 신화, 전설, 문학들이 탄생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예술 작품들이 나왔겠지요. 

사람이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게 문명을 만들어낸 원동력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특징, 그리고 그 이면에 강력한 공감 능력과 지적 호기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잡기에는 다른 해야 할 것도 많기에 시간도 없습니다. 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들어갈 수 있지만 미처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는 매번 놓치기 일쑤입니다. 지적 편식이 계속되는 나날들이죠. 


2019년 이러한 지적 편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책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 共著, 허성심 譯, 위즈덤하우스, 원제 : The Intellectual Devotional)”으로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등 총 7개 범주의 교양 상식을 하루에 1개씩, 또는 시간 날 때마다 짧은 아티클을 한 두개씩 읽을 수 있게 구성한 책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완독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 아니다 보니 부담도 없습니다. 딱 바쁜 현대인을 위한 구성의 책이지요.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 이 책을 구매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읽어갈 때쯤 센스있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 인물편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 共著, 고원 譯, 위즈덤하우스, 원제 : The Intellectual Devotional: Biographies)”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요일별로 리더, 철학자, 혁신가, 악당, 예술가, 개혁가, 선지자 범주로 각 인물을 나누어 짧은 아티클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요령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완독해도 나쁠 것은 없지만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이 책에 소개된 인물 중 인상 깊었던 분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아훙세나카우 (Wahunsenacawh or Powhatan, 1550?~1618)


버지니아주 해안에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 연합의 지도자인 대추장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포카 혼 타스 (Pocahontas, 1596?~1617)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영역에 침범한 존 스미스(John Smith, 1580~1631)를 비롯한 영국 정착민에게 먹을 것과 씨앗을 나눠주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려 하였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존 스미스 등 영국 정착민이 정착 지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빼앗는 등 침략 행위를 하게 되면서 이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때 아훙세나카우의 딸인 포카 혼 타스가 잡혀가는데 이때 포카 혼 타스는 농장주인 존 롤프 (John Rolfe, 1585?~1622)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 포카 혼 타스는 유럽으로 건너가 존 스미스가 개척한 신세계의 상징 또는 광고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유럽의 풍토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포카 혼 타스는 병으로 죽게 됩니다. 또한 그의 아버지인 아훙세나카우 역시 1년 뒤 병으로 죽고 이후 대추장으로 오른 오페창카누프 (Opechancanough, 1554~1646)는 1622년부터 다시 전쟁을 재개하지만 영국에 패배하여 그의 일족은 멸족합니다.



L. 론 허버드 (Lafayette Ronald Hubbard, 1911~1986)


SF소설가이자 (사이비) 종교 지도자입니다. 바로 사이언XXX교의 창시자이거든요. 그와 이혼한 아내의 증언에 의하면 그가 SF소설가로 활동하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종교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쓴 SF소설의 플롯을 가져다 종교의 교리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기도 합니다. 또 탈세 조사를 막기 위해 종교 단체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그가 만든 종교에서는 ‘돈’과 ‘유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선지자 항목에 있지만 사실은 악당에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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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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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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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는 현대 문명에 대한 준엄한 도전이라고들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뉴노멀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도 하고 이제는 언택트가 대세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실제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갈 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명확하게 주는 지침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직접 듣고 우리가 생각해볼 기회를 갖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著, 메디치미디어)”는 안희경 작가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제레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등 세계적인 석학과 나눈 이야기를 묶은 책입니다.  


집중과 분산 : 화석연료 없는 문명이 가능한가? 


제레미 리프킨 (Jeremy Rifkin, 1945~)은 오독 혹은 용어의 남용이 분명한 “엔트로피”라는 책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기술의 변화가 환경, 경제, 노동,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이에 대해 널리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행동주의 학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화석문명은 가장 비싼 에너지 체제로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현세 뿐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화석연료에 기초한 문명이 코로나19 위기를 가져왔다’고 주장합니다. 화석연료에 기초한 문명이 기후변화를 급격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물순환이 교란되어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감염병이 창궐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하나의 망으로 연결되어 있고 함께 막아내지 않으면 다 같이 무너지는 사회에 살고 있으므로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 주장의 핵심인데요 이를 위해 IoT, 글로컬라이제이션 등을 통해 탄력성과 활동성을 확보하자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민영화는 이러한 기후변화를 앞당길 뿐이니 공공 인프라는 반드시 공공재로서 통제하여야 하며 막대한 연기금 등을 활용한 그린 뉴딜을 통해 우리 문명이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온 취약점을 보완할 기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심과 주변 : 위기 이후 어떤 세계화가 도래할 것인가



원톄쥔 (溫鐵軍, 1951~)은 중국의 사회변화를 이끄는 지식인 중 하나로 중국 내 농촌 문제를 국가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실천적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가 CoVID-19 위기에 재빨리 대응하고 극복한 이유에 대해 권위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서구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반대하며 오히려 서구적 가치나 헤게모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구적 가치에 의한 현재의 헤게모니 구조는 세계화로 묶여진 경제 시스템을 탄생시켜 시장 논리에 의해 국가나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하려 하다 보니 특히 서구권에서 CoVID-19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생태 문명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 하며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는 이미 고장났고 곧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적 통합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CoVID-19는 현대화에 대한 강력한 비평으로 자연과 분리되기를 바란 인류의 문명에게 각성하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류는 반드시 자연에 뿌리 내리고 살아야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장과 분배  : 왜 우리는 마이너스 성장을 두려워하는가


장하준(1963~)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세계적인 권위자 중의 한 분입니다. 특히 그는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국가의 역할” 등의 저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장하준은 신자유주의의 약점이 CoVID-19에 의해 드러났고 더 이상 효율성과 양적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과거의 위기는 금융 혹은 유가 등의 충격이었지만 이번 CoVID-19에 의한 위기는 생산까지 힘들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단기 효율성 중심의 세계적 공급망 체계의 약점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의 경제 시스템에는 백업이나 격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망이 순조롭게 흘러가야 유지되는 구조이므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장하준은 ‘세계화는 끝났다’라는 일부의 주장은 과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 부담을 약자에게 지우는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약점을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실업 등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사회적 비용 및 심리적 타격에 대비하기 위해 바로 복지, 교육, 의료, 부동산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마이너스 성장 역시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마이너스 성장이 나왔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를 이제는 폐기하고 성장의 질을 따져 분배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분리와 연결 :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왜 실패할 수 밖에 없는가


반다나 시바 (Vandana Shiva, 1952~)는 인도의 환경 운동가이자 학자로 반세계화 운동의 핵심 인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그녀는 환경, 농업, 생물 다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CoVID-19로 인한 인도의 봉쇄 상황을 사례로 절대 빈곤층, 즉 사람의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이 경제가 우리를 버리고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현재의 경제를 탐욕의 경제라 칭하며 세계화 경제의 탐욕으로 인해 CoVID-19 위기 동안 수천만명, 수억명이 굶어 죽을 수도 있는데 그 사이에 제프 베조스는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반드시 모두를 위한 경제와 지구를 위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노멀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앞서 소개한 석학들의 이야기 이외에도 다음의 위기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이야기한 닉 보스트롬 (Nick Bostrom, 1973~), 질병과 죽음 앞에 우리는 진정 평등한지를 이야기한 케이트 피킷 (Kate Pickett, 1965~),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 1947~) 등의 이야기는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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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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