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무궁화 - 국가상징 바로잡기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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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반론이자 비판글입니다. 책을 읽고 분노와 흥분에 사로잡히기 전에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redian.org/archive/14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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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 - 뇌과학과 성선택으로 풀어본 성적 미학의 탄생
마이클 라이언 지음, 박단비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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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택 (Sexual Selection)’은 ‘자연선택 (natural selection)’과 더불어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이 제시한 진화론의 주요 개념입니다. 찰스 다윈은 그의 책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자연 선택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성선택’을 제시하였으며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을 통해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자연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진화의 결과물이나 특성(포식자의 눈에 잘 띄는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 장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에 대해 번식 경쟁에서 상대 성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은 성차별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남성의 우월성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공격을 받았고 1970년대까지 주목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럼 著, 양병찬 譯, 동아시아, 원제 : The Evolution of Beauty)”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성선택 이론에는 ‘암컷의 선호가 생물학적 다양성의 진화에 있어 강력하고 독립적인 힘이 될 수 있다’라는 가설을 내포하고 있는데 당시 과학자들은 이러한 가설에 대해 ‘암컷이 배우자 선택에 있어 자율적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인지능력이나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라며 무시하였고 자연선택의 강력한 지지자이자 진화론의 공동 발견자로 유명한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 (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는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1970년대까지 진화생물학에서 잊혀버린 주제로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다시 연구되기 시작한 성선택 이론은 지금에 와서 동물행동학과 진화생물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선택 이론을 신경 과학 관점에서 접목하여 설명하고 있는 “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 (마이클 라이언 著, 박단비 譯, 빈티지하우스, 원제 : A Taste for the Beautiful: The Evolution of Attraction)”이 출간되었습니다.


“자연은 철저히 본론에 충실하다. Nature usually gets down to business.”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한 행동, 예를 들어 잠자기, 식사 등에는 별다른 의식 없이 묵묵히 해야 할일을 끝마치기 위해 집중합니다. 하지만 섹스는 어떨까요? 책에 따르면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은 섹스에 앞서 장황한 구혼의식이 필요하므로 ‘본론에만 충실하기’라는 태도로는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혼의식은 짝짓기 전략의 일환이며 색깔, 춤, 노래, 향기 등의 아름다움의 형태로 진화해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개체들에게 더 많은 자손과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이와 같이 서두를 통해 짝짓기라는 행위에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대부분) 암컷에게 있고 수컷은 선택받기 위해 성적 아름다움 (형태, 색깔, 장식, 노래, 춤, 향기 등)을 진화하여 왔다는 성선택 이론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한 성적 아름다움은 오히려 생존에 불리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자연선택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였고 이로 인해 찰스 다윈은 성선택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었죠. 저자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존은 짝짓기의 부차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성적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바로 두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성적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적 두뇌를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성적 두뇌란 독립적 단위가 아니며 짝짓기와 관련한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모든 신경 영역의 보상 체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암컷 퉁가라 개구리 두뇌의 주요 청각 중추는 다른 종의 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같은 종의 소리를 들었을 때 강력하게 반응을 일으키며 성적인 냄새에 이끌리는 노랑초파리의 경우에도 동일한 현상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즉, 두뇌는 성적 아름다움이라는 자극에 의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노랑초파리의 후각 수용체를 나방의 페로몬 수용기로 바꾸었더니 그 초파리는 나방의 냄새를 맡고 구애행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성적 아름다움은 감각 수용을 통해 뇌에 전달하면서 감상하게 됩니다. 즉 두뇌가 성적 아름다움을 진화시켜온 성선택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핵심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의 핵심은 단순하며 직관적이지만 남성우월주의에 찌든 빅토리아 시대의 과학자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교육받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자신의 수입이나 재산을 가질 수도 없고, 신체 자체가 아버지나 남편에게 귀속되며 때에 따라 체벌을 가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성별이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론을 그들이 받아들일 수는 없었겠죠.  점잖으신(?) 과학자들께서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성선택 이론은’ 동물의 많은 행동과 진화를 설명하는 핵심 이론이며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경 과학으로도 설명이 되는 이론입니다. 

여기에서 소개드린 내용보다 훨씬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여러 사례와 이론을 통해 책에 잔뜩 있으니 직접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뇌는왜아름다움에끌리는가, #마이클라이언, #박단비, #빈티지하우스, #뇌과학, #신경과학, #성선택이론, #성적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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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미생물 - 우리 몸을 살리는 마이크로바이옴과 발효의 비밀
캐서린 하먼 커리지 지음, 신유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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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미생물은 39조 정도 ( http://scienceon.hani.co.kr/354921 )로 사람의 세포보다 약 1.3배 정도 많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사람의 몸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고 미생물과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공진화해 왔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체 내의 미생물은 인체가 생산하지 못하는 비타민 B군이나 인체에 필요한 호르몬의 일부를 생산하며, 아토피, 천식, 당뇨, 암, 면역 및 심지어 정신 질환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 http://scienceon.hani.co.kr/431514 )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변 내의 세균이나 특정 물질의 차이를 분석하여 조현병, 치매 등을 진단하거나 예측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 하는데 이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어떤 학자들은 이를 ‘제 2의 뇌’ 혹은 ‘제 2의 게놈’이라 부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어떻게 잘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바로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출간된 “식탁 위의 미생물 (캐서린 하먼 커리지 著, 신유희 譯, 현대지성, 원제 : Cultured: How Ancient Foods Can Feed Our Microbiome)”은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과 발효 음식 간의 관계를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하게 개념을 잡은 부분 중 하나는 체내 미생물 群, 즉 마이크로바이옴은 음식 등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기저기서 얻은 미생물들이 인체에 적응한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 마시는 김치, 낫또, 유산균 음료 등에 들어있는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 probiotics)이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마이크로바이옴의 식량이 되는 것이라는 거죠. (마이크로바이옴의 식량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도 섬유질도 좋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식단은 섬유질, 유익균을 공급함에 있어 마이크로바이옴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발전해왔는데 19세기 이후 세균의 존재가 알려지고 이를 박멸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유익균의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식품 산업이 발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음식, 즉 섬유질을 정제한 음식으로 인해 마이크로바이옴에 공급되던 섬유질은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즉 우리는 그동안 맛과 영양 만을 강조한 음식이 진리인양 받아들이고 우리 몸 속의 또다른 공생체가 먹을 음식을 빼앗아 왔던 것이죠.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부 미생물은 사라질 경우 대체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분변 이식(fecal microbiota for transplants, 책에서는 대변 이식이라고 번역했습니다.)도 가능한 치료방법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튜브를 통해 타인의 분변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한 분변을 냉동하여 보관한 다음 항생제 치료 후에 이식하는 방법, 혹은 정제한 알약 형태로 이식하는 방법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이러한 체내 미생물 群 혹은 미생물 생태계에 제대로 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인간들이 과거로부터 ‘경험적’으로 찾아냈고 전통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각종 음식에 대해 그 효능과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리는 것입니다. 그로써 나와 나의 몸 속의 미생물 생태계로 구성된 ‘우리’를 잘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현재의 연구 수준은 초기 단계이며 너무 앞서 나가는 기대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분변이식의 경우도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FDA에서 경고한 바도 있습니다. 저자 역시 ‘체중 감량의 지름길이나 건강을 위한 기적의 치료법을 알려 주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점은 분명히 짚어 놓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Ps. 모 음료의 광고에서 나온 ‘장까지 살아서 가는 유산균’은 산 채로 먹힐 듯?


#식탁위의미생물, #캐서린하먼커리지, #신유희, #현대지성, #마이크로바이옴, #발효식품, #유산균, #아토피,  #알레르기,  #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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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하위헌스 · 뉴커먼 · 와트 · B&W · 지멘스 · GM · 마이바흐, 마스터피스 엔진의 역사와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스즈키 다카시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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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랫동안 사람이나 동물, 물이나 바람의 힘을 동력으로 활용해왔습니다. 1705년 토마스 뉴커먼 (Thomas Newcomen, 1664~1729)이 증기기관을 개발하고 제임스 와트 (James Watt, 1736~1819)가 이를 개량하면서 인류는 전대미문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동력원을 확보하게 됩니다. 


(증기기관을 영어로 ‘Steam Engine’이라고 하는데 engine의 어원은 라틴어 ingenious으로 17~18세기 발명된 대부분의 기계장치에 붙이던 이름이었는데 증기기관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이후에는 동력원 혹은 가장 중요한 모듈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증기기관은 이후 산업혁명을 불러오는 등 인류사에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열효율이 낮다는 점, 소형화가 어렵다는 점, 반응성이 극히 낮다는 점 등 외연기관이므로 어쩔 수 없는 한계 역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많은 공학자들은 증기기관의 개량이나 내연 기관의 개발에 힘썼습니다. 사실 증기기관이 개발되기 이전에도 알자자리(1136-1206),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1629~1695, Christiaan Huygens) 등이 내연기관을 고안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동되는 내연 기관은 19세기에 와서야 벨기에의 에티엔 르누아르(Étienne Lenoir, 1822~1900)가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을 개발하였고, 독일의 니콜라우스 오토 (Nikolaus August Otto, 1832~1891)는 등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 기관을 개발합니다. 


특히 니콜라우스 오토의 엔진은 이후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 1834~1900), 빌헬름 마이바흐 (Wilhelm Maybach, 1846~1929) 등과 함께 4행정 기관인 오토 기관 (Otton Engine)으로 개량되었고 이러한 4행정 방식은 이후 대다수의 내연 기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칼 벤츠 (Karl Friedrich Benz, 1844~1929)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연기관을 장착한 4륜 자동차를 개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연 기관들은 당시 기술로서는 대형화에 한계가 있어 증기기관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지만 루돌프 디젤(Rudolf Christian Karl Diesel, 1858~1913)이 점화장치가 없는 내연기관인 디젤 기관 (Diesel Engine)을 개발하면서 비로소 증기기관을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엔진의 초기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은 하나 같이 동력 그리고 엔진의 역사에서 중요한 영웅들입니다. 이러한 영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엔진을 개발했고 어떤 원리로 엔진이 동작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스즈키 다카시 著, 강태욱 譯, 보누스, 원제 : 名作・迷作エンジン図鑑 : その誕生と発展をたどる)”입니다.


이 책은 총 7부 33장에 걸쳐서 33개의 엔진에 대해 개발 역사 그리고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 4장인 ‘니에프스 엔진’에서 사디 카르노 (Nicolas Léonard Sadi Carnot, 1796~1832)가 최초로 정립한 열역학에 대한 설명을 통해 열기관으로서 엔진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엔진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제 2부 ‘산업용’부터 앞서 정리한 엔진의 초기 역사에 나온 엔진들을 하나 하나 개발 과정, 원리들을 삽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인상깊게 읽은 엔진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은 융커스 JU86P2 폭격기로 영국 본토에 침입합니다만 영국은 이를 방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당시 융커스 JU86P2 폭격기는 고도 12km에 달하는 성층권으로 침입하였고 영국에는 성층권까지 상승할 수 있는 비행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야 여객기도 순항 고도가 7~12km정도인데 당시 기술로서는 낮은 공기 밀도, 낮은 기압, 영하 -50도의 조건인 성층권에서 동작하는 엔진의 개발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독일 융커스社에서 개발한 융커스 유모 207 엔진은 대향 (對向) 피스톤 2스트로크 사이클 방식을 사용하여 기존 출력의 4배 (이는 이론상의 출력이며 실제로는 효율이 낮아 4배까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까지 가능하였으며 순항 고도, 항속 거리와 관련하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을 싫어한 히틀러로 인해 (이 부분은 저자의 주장이며 실제 디젤 엔진을 싫어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명맥만 유지되는 수준으로 생산되었으며 이후 영국 역시 성층권에 도달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흥미진진한 엔진의 역사와 작동 원리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소개되고 있어 엔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세계명작엔진교과서, #스즈키다카시, #강태욱, #보누스, 엔진의역사, 엔진의원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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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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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는 큼직한 역사적 사건도 많았고 20~21세기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커서 당시의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대중 역사책으로는 개론 수준으로만 접할 뿐이고 전반적인 맥락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굽시니스트가 해냅니다. 그것도 만화로 말이지요


굽시니스트 (본명 김선웅, 1981~) 작가는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다 만화가로 데뷔한 이래 탁월한 드립력과 B급 컬쳐를 결합한 형태의 역사 / 시사만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격 2차 세계 대전 만화’,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현대사’, ‘본격 시사인 만화’, ‘박4모” 등 많은 단행본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최근 출간 중인 19세기 동아시아의 격변기를 다룬 본격 역사 만화인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을 다룬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굽시니스트 著, 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영국의 산업 혁명, 일본의 쇄국 정책, 1차 아편 전쟁, 아편 전쟁 이후 태평천국의 흥망성쇠, 흑선 내항 이후 일본의 개항, 청나라를 둘러싼 서양 열강들의 각축전, 2차 아편 전쟁, 존왕양이 운동, 병인양요까지 19세기에 일어난 주요 역사적 사건을 모두 다루어 왔고 8권에서는 19세기 동양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메이지 유신 (明治維新)’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남북조 시대가 마무리 되고 무사들에 의한 막부 정권에 의한 통치가 본격화된 14세기말부터 개략적으로 일본의 정치 상황을 요약하고  2차 조슈 정벌(1866), 웅번의 제후들이 천하 공의 하문에 응한 4후 회의 (四侯會義), 사카모토 료마 (坂本 龍馬, 1836~1867)의 선중팔책 (船中八策)을 도쿠가와 요시노부 (徳川 慶喜, 1837~1913)가 받아들인 대정봉환 (타이세이호칸, 大政奉還), 왕정복고의 대호령 (王政復古の大号令, 1868), 신정부 세력과 구막부 간의 내전인 무진 전쟁 (戊辰戦争, 1868~1869)까지 메이지 유신의 시작부터 신정부가 승리할 때까지의 흐름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마지막 1개 장을 할애하여 막부의 몰락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메이지 유신은 하나의 개별적이고 우연한 이벤트가 아니라 역사의 맥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이번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한 무진전쟁과 그 결과로 막부의 멸망이 메이지 유신의 끝이 아니라 이는 레짐 체인지에 불과하며 메이지 유신의 후반부인 서구화, 근대화로 이행하는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메이지 유신은 왕정 ‘복고’라는 과거로 돌아가 ‘혁신’을 한다는 이율배반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최변방의 국가가 서구 열강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근대화에 성공하였다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또한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이를 자신들의 근대화의 뿌리이자 출발로 영광스러운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중 著, 노수경 譯,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사계절) 저자인 굽시니스트 역시 메이지 유신이 현대 일본인에게는 ‘신화화’되어 각종 서사구조와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거대한 집단 에고의 기반이 된 측면이 있’다고 이 책의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메이지 유신’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 일본 정치와 일본인의 사고 체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역사적 맥락을 설명할 때 저자가 활용하던 패러디적 요소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B급 컬쳐나 서브컬쳐에 정통한 독자들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 대상으로 역사적 맥락을 패러디에 녹여 버리면 놓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판단한 모양입니다. 점차 독자층이 넓어지면서 보다 대중적이 되어간다는 징표로 보여 좋은 현상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굽시니스트 작가 특유의 색깔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쉽기도 할 것 같습니다. 

Ps. 시사인 만화에서는 여전히 서브 컬쳐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사 이슈를 다루고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시사인 만화에서 그 재미를 느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본격한중일세계사, #굽시니스트, #위즈덤하우스, #메이지유신, #막부의멸망, #무진전쟁, #동양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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