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더 나은 반쪽 -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에 대하여
샤론 모알렘 지음, 이규원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더 나은 반쪽 (샤론 모알렘 著, 이규원 譯, 지식의날개, 원제 : The Better Half: On the Genetic Superiority of Women)”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샤론 모알렘 (Sharon Moalem)은 캐나다 출신 의사, 유전학자입니다. 또한 그는 그동안의 저작을 통해 논쟁적인 주제를 우리에게 던져 준 대중과학서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파야 산다 (김소영 譯, 김영사, 원제 : Survival of the Sickest: A Medical Maverick Discovers Why We Need Disease)”질병은 유전자의 생존 전략 중 하나라는 독특한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진화의 선물 – 사랑의 작동 원리 (정종욱 譯, 상상의숲, 원제 : How Sex Works: Why We Look, Smell, Taste, Feel, and Act the Way We Do)”에서는 (온건하게 번역한 국내판 제목과는 달리) 진화의 관점에서 살펴 본 성적 본능, 성적 매력, 성적 취향 등 성(sex)의 작동 원리에 대해 파헤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정경 譯, 김영사, 원제 : Inheritance: How Our Genes Change Our Lives—and Our Lives Change Our Genes)”에서는 저자가 진료해온 유전병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일상적인 경험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자손에까지 미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스스로가 유전적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의 더 나은 반쪽”은 그의 저서 중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4번째 저작이며 가장 신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부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강력한 면역체계와 생존 능력을 가지게 해주는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2개의 X 염색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더욱 다양성을 갖게 마련이고, 이를 통해 유리한 생존성을 확보한다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 두 성별이 동일한 생물학적 종에 속하지만 여성은 타고난 유전적 우월성을 갖고 있기에 인류의 생존은 여성에 의해 보장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의대생 시절부터 X 염색체가 위험하다고 배워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의사로 활동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것은 X 염색체가 2개가 모여 있을 경우 ‘선택과 협력’을 통해 강력한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이것에 우리가 무지한 이유는 현대 의학은 여전히 남성만을 연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성이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이야기만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심화 연구를 해야 보다 건강한 삶을 인류에게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저자인 샤론 모알렘은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다르게 남성 과학자입니다.


덧 붙이는 말 둘 : 이 책에서 현대 의학이 남성만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著, 김보은, 이유림 共譯, 윤정원 監, 한문화, 원제 :  Doing Harm)”,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著, 황가한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Invisible Women: Exposing Data Bias in a World Designed for Men)”에서도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으므로 함께 읽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우리의더나은반쪽, #샤론모알렘, #이규원, #지식의날개,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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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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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가 시작할 때,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괴물이나 남자는 어슬렁거리지 않았다.

바다가 대륙과 만나는 곳에서 상앗빛 암말이 태어났다.

바다의 거품이 그녀의 갈기가 되었고, 따개비들이 뭉쳐 몸이 되었다.

그녀는 창조주였다.

모든 관념의 여신이자 일곱 세계를 관장하는 최고 지배자였다.’



“별이 부서지기 전에 (에밀리 킹 著, 윤동준 譯, 에이치, 원제 : Before the Broken Star)”를 읽었습니다.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모래시계 속으로 (원제 : Into the Hourglass)”, “멈추지 않는 노래 (원제 : Everafter Song)”로 이어지는 ‘에버모어 연대기 (원제 : The Evermore Chronicles)’ 시리즈의 처음을 열어주는 작품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에밀리 킹 (Emily R. King)은 데뷔작인 “백 번째 여왕 (에밀리 킹 著, 윤동준 譯, 에이치, 원제 :  The Hundredth Queen)”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캐나다 출신의 판타지 작가입니다. 에밀리 킹은 “불의 여왕”, “악의 여왕”, “전사의 여왕” 등 ‘백 번째 여왕 시리즈’를 통해 칼린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더니 이번에도 매력적인 새 주인공과 세계를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탐욕에 사로 잡혀 있는 여왕이 다스리는 왕국에 살고 있는 시계 가게의 견습생, 에벌리 도노반입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그녀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그녀의 심장은 시계 태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계 태엽으로 만들어진 심장을 가지고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가지고 태어난 원래의 심장은 10년 전 그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칼에 찔려 멈춰버렸고, 그 죽음의 끝자락에서 외삼촌의 발명품인 지금의 시계 태엽 심장 덕분에 살아난 그녀는 그 후 10년 동안 죽음으로부터 시간을 빌려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는 모두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던 날, 아버지의 친구이자 해군 제독인 킬리언 마크햄과 부하들의 공격을 받아 모두 참혹하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킬리언 마크햄은 총독이 되어 여왕으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받고 신세계의 개척을 위한 항해를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허용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달은 에벌리 도노번은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품인 칼을 품고 복수를 결심하고 전설의 섬으로 떠납니다.


‘내가 브로건 도노번의 딸, 에벌리 도노번이다!’



그리고 또 한 남자, 재미슨 캘러한 대위는 마크햄 총독에게 충성을 바치는 해군 장교이지만 에벌리 도노번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에밀리 킹은 칼린다에 이어 또다시 매력적이며 멋진 케릭터 에벌리를 창조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백 번째 여왕에 이은 ‘에버모어 연대기’ 역시 후속작을 기다릴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에버모어 연대기’ 2부인 “모래 시계 속으로”는 벌써 출간되었군요!


#별이부서지기전에, #에밀리킹, #윤동준, #에이치, #에버모어연대기, #백번째여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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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918 -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 스페인 독감의 목격자들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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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시대를 맞이해서 바로 직전에 있었던 팬데믹 상황에 대한 연구서를 접하는 것은 이후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하여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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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 영웅들의 섬
신도 준조 지음, 이규원 옮김 / 양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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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혹은 ‘우치나’


한 때 류쿠 왕국이라 불리웠던 독립 국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흡수되어 버린 망국, 1945년 태평양 전쟁 말기 오키나와 전투로 말미암아 민간인만 10만명 가까이 희생된 참사(당시 오키나와 인구가 40만명이었는데 그 중 민간인 10만명이 희생당했고 오키나와 출신 군인 3만명이 전사했다고 합니다)를 겪은 곳, 1972년까지 미군정의 지배 하에 놓여있던 땅, 1972년 5월 15일 일본으로 반환되어 일본이 되었지만 여전히 일본이 아닌 섬. 


 오래 전 “머나먼 갑자원 (야마모토 오사무 著, 서울문화사, 전 10권, 원제 : 遥かなる甲子園)”이라는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키나와라는 섬의 특수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청각 장애인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정도로만 이해하고 감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임산부들이 풍진이라는 병에 노출되었고 그 많은 아이들이 청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게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이후 우연히 오키나와 가요인 ‘하이사이 오지상 (ハイサイおじさん, 안녕하세요 아저씨)’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매우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의 노래인데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끔찍하기 그지없는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연과 한을 ‘하이사이 오지상’과 같은 경쾌한 리듬으로 노래하고 있는 오키나와라는 섬이 궁금해졌고 “오키나와 이야기 (아라사키 모리테루 著, 김경자 譯, 역사비평사)”를 통해 이 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물섬 (신도 준조 著, 이규원 譯, 양철북, 원제 : 宝島)”을 읽었습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갑자기 사라진 섬의 영웅을 찾기 위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저자인 신도 준조 (真藤 順丈, 1977~)는 2008년에 데뷔한 이래 순문학, 라이트 노벨, SF, 호러, 판타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라고 합니다. 특히 2019년에 “보물섬”을 통해 년에 160회 나오키상 (直木三十五賞)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섬의 영웅 ‘온짱’이 사라졌다. 도대체 ‘예정에 없던 전과(戰果)’가 무엇이지?


온짱, 구스쿠, 레이 등은 미군 기지에서 물자를 훔쳐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센카아기야’들입니다. 하지만 훔쳐낸 물자로 학교를 짓고 지역 주민들에게 먹을 것과 의료 용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들은 지역 사회의 영웅입니다. 


어느날 온짱은 다른 패거리와 합동으로 캠프 가데나를 털기로 합니다. 이상하게 판이 커졌지만 그래도 온짱이 계획한 일이기에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결행합니다. 언제나 온짱의 계획은 실패가 없었지만 그날은 캠프 내 미군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이리 저리 도망 다닙니다. 

구스쿠와 레이는 겨우 탈출하지만 온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온짱의 친구 구스쿠, 온짱의 혈육 레이, 그리고 온짱의 여자친구 야마코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온짱을 찾아나서는데….


앞서 언급한 “오키나와 이야기”에서는 핍박 받고, 차별 받고, 강간 당하고, 살해 당했던 설명으로만 존재하던 사실들이 “보물섬”을 통해 우치난츄(沖縄人)로 살아가는 생생한 이야기로 튀어나옵니다. 


일본제국에 속하였기에 가해자로 취급 받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식민지였고,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본군에 의한 강요된 집단 자살, 피난지에서의 집단 학살 등 일본군의 전쟁 범죄에 피해를 당했으며 전후에도 온 섬이 미국과 일본이 행한 국가폭력의 희생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이야기를 일본 문학 작품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특유의 피해 서사가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여전히 미국의 기지촌이며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슬프고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600페이지 가까이 계속되면 독자가 자칫 지쳐버릴 수도 있는데 이런 한스런 이야기들을 해학으로 승화하여 풀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 풀어낼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해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둘 : 기회가 되시면 “머나먼 갑자원”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보물섬, #신도준조, #이규원, #양철북, #나오키상,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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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댄 애리얼리 지음, 맷 트로워 그림,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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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경제학 이론이 ‘합리적 경제인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하지만 행동경제학은 행동주의 심리학적 방법론을 통해 제한적 합리성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비주류지만 1990년 대 이후 재조명을 받고 있으며 2002년과 2017년에 이 분야를 연구한 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 분야와 관련하여 마침 지난 달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댄 애리얼리 著, 강수희 譯, 생각정거장, 원제 : Payoff)”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의사결정의 순간을 지배하는 행동경제학적인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만화로 보여주는 “최고의 선택 (댄 애리얼리 著, 맷 트로워 畵, 이경식 譯, 청림출판, 원제 : Amazing Decisions)”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댄 애리얼리 (Dan Ariely, 1967~)는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로서 듀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상식 밖의 경제학 (장석훈 著, 청림출판, 원제 : The Predictably Irrational)”을 통해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우리에게 소개해준 그는 의사결정, 동기부여와 관련한 TED 강연으로 매우 유명하며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살아있는 심리학자 50명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애덤은 의사결정에 있어 시장적 규범과 사회적 규범 중 어떤 것을 적용하여 선택할 지 잘 몰라서 항상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곤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인 애덤은 살짝 극단적이긴 한데 (장모님께서 차려주신 정성스런 저녁 식사에 대한 감사의 밥값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쉽지 않겠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현실에서 이러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는 의사 결정의 여러 순간에 시장적 규범을 앞세워야 하는지, 아니면 사회적 규범을 앞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각 규범이 필요한 의사결정의 상황을 이해시켜주고 있습니다. 



또한 돈의 논리가 적용되거나 혹은 마음의 교감이 필요한 각각의 상황에 대해 다른 규범을 앞세울 경우 그 세상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사회적 동기와 시장적 동기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을 경우 사회적 동기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과 시간의 지난함은 의사결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 고려사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와줍니다.




#최고의선택, #댄애리얼리, #맷트로워, #이경식, #청림출판, #만화로보는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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