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땅 1부 1 : 흩어진 무리 용기의 땅 1부 1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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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 : 흩어진 무리 (에린 헌터 著, 신예용 譯, 가람어린이, 원제 : Bravelands #1 -  Broken Pride)”를 읽었습니다.  

 


에린 헌터 (Erin Hunter)는 ‘전사들(Warriors)’ 시리즈, ‘살아남은 자들(Survivors)’ 시리즈, “모험을찾아 떠나는 자들(Seekers)’ 시리즈 등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그들이 겪는 모험을 다룬 판타지 시리즈 작가 집단*으로 편집자이던 빅토리아 홈즈(Victoria Holmes)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는 않지만 해외에는 하나의 필명을 공유하는 작가 집단이 공동 작업을 통해 책을 펴내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가로는 ‘익스팬스 (The Expanse)’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S.A. 코리 (James S. A. Corey)가 있습니다. 이 팀은 다니엘 애이브러햄(Daniel Abraham)과 타이 프랭크(Ty Franck)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용기의 땅 (Bravelands)’ 시리즈는 아프리카 대초원을 배경으로 사자 피어리스, 개코원숭이 쏜, 코끼리 스카이 등 동물 영웅들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데 2020년 기준으로 6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3권까지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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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무리(Pride) 우두머리 갈란트의 새끼인 스위프트컵은 으르렁 소리로 하늘을 뒤흔들고, 독수리의 지도자 윈드라이너는 이를 앞으로 닥칠 일의 예언이라 확신합니다.


한편 스위프트컵은 용기를 인정받아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되는데 바로 용기를 상징하는 ‘피어리스(Fearless)’입니다. 

하지만 행복하던 날들도 자연의 법칙을 어기면서까지 무리를 강탈한 떠돌이 타이탄으로 인해 산산이 부서지면서 피어리스는 사자 무리에서 도망쳐 개코원숭이들의 집단인 빛나는 숲 무리에 섞여 들게 됩니다.



개코원숭이 중 가장 낮은 계급인 깊은 뿌리에 속한 쏜 (Thorn)은 얼른 높은 잎 계급에 올라 베리와 함께 살아가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빛나는 숲 무리의 우두머리인 바크는 무리에 침입한 하이에나와 맞붙어 싸우다 죽게 되고 피어리스는 빛나는 숲 무리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하이에나 무리를 찾으러 떠납니다. 


한편 코끼리 스카이는 어머니의 뼈로부터 끔찍한 환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미래를 내다 본 것이었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동물 영웅 케릭터와 결합하여 흡입력 강한 몰입감을 주는 소설입니다. 특히 소설 마지막에 중요한 존재가 살해당하면서 1권이 마무리되면서 2권을 기대하게 합니다. 어린이 소설로 만 8세 이상 권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야기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훌륭하지만 살해, 배신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꽤나 나오고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부모의 지도가 다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용기의땅, #에린헌터, #신예용, #가람어린이, #용기의땅1, #흩어진무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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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1분 과학 1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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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라는 플랫폼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고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과학이나 역사 등 과거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의 전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있어 유익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 분야 유튜브 해외 채널은 ‘PhysicsGirl‘, ‘Kurzgesagt – In a Nutshell‘, ‘minutephysics‘, ‘asapscience‘ 등이 있으며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채널로는 ‘안될과학‘, ‘과학과 사람들‘, ‘지식보관소‘ 등이 유명합니다. ‘1분과학’ 역시 과학과 관련한 아이템 중 대중이 재미있게 받아 들일 만한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학 전문 채널 중 하나입니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이재범 작가는 ‘1분 과학’ 채널 뿐 아니라 ‘YTN Science’, 팟캐스트 ‘과장창 (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당 채널에서 다룬 내용을 만화로 구성한 “1분 과학 (이재범 著, 최준석 畵, 위즈덤하우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유가 정말 건강에 좋은가’라는 작은 주제부터 상대성 이론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풀어내기도 하고, 신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인지적 진화 등의 주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 한가지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유전을 연구하는 학문의 분야 중 집단의 유전자풀(gene pool)의 생존과 진화를 다루는 집단 유전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준용하여 동성애자와 할머니 가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는 번식이 불가능하여 후손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에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동성애 유전자는 진화의 과정에서 도태하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류의 약 5~10%는 동성애자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가 있어 진화에서 도태하지 않고 유전자가 살아남았을까요? 저자는 바로 집단의 유전자풀 관점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꿀벌이 개별 번식을 한다고 가정하면 자신의 유전자의 50%만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은 여왕벌에 의한 번식이 이루어지므로 개개의 일벌들은 모두 자매로 유전자의 75%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꿀벌 집단에서는 개체의 생존보다 자매 일벌들의 생존이 유전자의 생존에 훨씬 유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꿀벌은 집단이 위기에 처하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집단의 생존을 도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성애자는 이타적이고 집단에 도움이 되는 여러 특성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또한 동성애자를 친척으로 둔 여성의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즉, 동성애자는 비록 스스로 후손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이에 관계하는 유전자는 집단에 도움이 되는 특성을 부여하고 유전자를 공유하는 이성애자 친척을 통해 유전자 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할머니 가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후손을 낳지 못하는 나이가 되면 대부분 사망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몇 종류의 동물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역시 안전한 양육을 통해 집단 전체의 유전자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이러한 과학 유투브 채널에서 소개한 아이템으로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학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봅니다. 특히 앞서 소개하였듯이 “1분 과학”은 만화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접근성을 더욱 높여 아이들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화라고 해서 다루고 있는 내용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과학에 대해 흥미는 있지만 마냥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몇몇 이야기는 최신 이론 중 아직 정설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내용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유’에서는 시중의 상식과 상반되는 이론을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도 단정짓기에는 연구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언급을 하고 있어 맹신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1분과학, #이재범, #최준석, #위즈덤하우스, #쉬운과학, #과학대중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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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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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 (Mary Wollstonecraft Shelley, 1797~1851)가 19살 무렵 연인인 퍼시 비시 셸리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여행에 이복여동생 클레어 클레어먼트(Claire Clairmont, 1798~1879)이 동행하는데, 동생의 연인인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Baron Byron, 1788~1824)도 나중에 합류합니다. 


이들이 함께 여행을 하다 하루는 바이런이 누가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를 제안합니다. 이때 메리 셸리는 갈바니(Luigi Aloisio Galvani, 1737~1798)의 개구리 실험에서 착안하여 전기의 힘으로 시체를 되살린 과학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바이런은 출판할 것을 제안합니다. 메리 셸리는 이 이야기를 다듬어 1818년 익명으로 출간하게 되는데 이 소설이 바로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1818)”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일반적으로 고딕 소설 혹은 공포 소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국의 SF 작가인 브라이언 알디스 (Brian Wilson Aldiss, 1925~2017)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SF라고 평가하기도 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2018년 “프랑켄슈타인” 출간 200주년을 기념하여 Rockport Publishers에서 콜라주와 블록그래픽으로 유명한 미국의 데이비드 플런커트 (David Plunkert, 1965~)의 삽화를 포함하여 풀 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인 “Classics Reimagined, Frankenstein”을 출간합니다. 


이 책을 지학사 아르볼에서 강수정님의 번역으로 펴낸 것이 바로 이번에 읽은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입니다. 


워낙 잘 알려져 있는 고전 소설인데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제시한 주요 개념과 이야기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변주되어 많은 사람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플런커트의 다양한 삽화는 약간 식상하고 올드할 수 있는 이야기에 다양한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아! 그 얼굴이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미라를 살려 냈더라도 그놈만큼 섬뜩할 수는 없을 거에요. 아직 미완이었을 때 놈을 가만히 들여다봤었죠. 그때도 추했습니다. 하지만 근육과 관절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단테라도 차마 상상할 수 없었을 물건이 된 겁니다.” (pp68~69)



 



 “그중 제일 좋아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안으로 발을 들이밀기도 전에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고, 여자 한 명은 기절해 버렸다.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도망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다. 급기야 돌멩이를 비롯해서 온갖 것들이 날아드는 통에 (후략, p138)


‘프랑켄슈타인’ 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왜 200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야기로 남아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여러 번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도 데이비드 플런커트 작품 특유의 분위기로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붙이는 말 : 데이비드 플런커트의 작품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davidplunkert.com/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데이비드플런커트, #강수정, #아르볼, #지학사, #200주년기념풀컬러일러스트에디션, #고전문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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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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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년 수백, 수천 건의 흉악 범죄가 일어납니다.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내가, 내 가족이, 내 친우가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시민들은 그런 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 저편에 치워 두고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피해자, 피해자 가족들은 그런 기억을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자의 심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파일러(Profiler, 범죄심리분석관)입니다. 한국에서도 프로파일러에 의한 범죄 프로파일링(criminal profiling)이 도입되어 지금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흉악 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전직 프로파일러가 쓴 “범죄 심리의 재구성 (고준채 著, 다른)”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고준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범죄심리학의 기원과 우리나라와 해외의 흉악 범죄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프로파일링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 혹은 프로파일링에 대해 일반인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합니다. 하지만 영상 매체에서 묘사하고 있는 프로파일러는 현실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의 프로파일러는 주어진 증거와 범죄 양태를 살펴 범인을 특정하곤 하는데 저자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링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주로 범죄 DB를 구축하여 동일인에 의한 연쇄 범죄를 찾아내거나 신문 전략, 행동 분석, 범죄자 연구, 수사 방향 제시 등 오히려 범죄 예방과 수사 전략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리학적 원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수사 방법을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최면을 범죄 수사에 활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합니다. 최면은 신체와 정신을 고도로 이완시켜 편안한 상태로 만들고 기억에 집중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목격자나 피해자의 기억을 보강하는데 활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최면자의 의사에 반하는 진술을 이끌어낼 수는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결정적으로 피최면자의 진술은 법정 증거로 채택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프로파일링의 역사부터 주요 사건들에서의 활용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 프로파일링에 대해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범죄심리의재구성, #고준채, #다른, #연쇄살인사건프로파일러가들려주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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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종말 -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
밥 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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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버먼(Bob Berman)의 “거의 모든 것의 종말 (밥 버먼 著, 엄성수 譯, 예문아카이브, 원제 : Earth-Shattering - Violent Supernovas, Galactic Explosions, Biological Mayhem, Nuclear Meltdowns, and Other Hazards to Life in Our Universe)”을 읽었습니다.


밥 버먼은 과학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으며 대중과학서도 상당 수 집필한 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전작 “바이오센트리즘 (로버트 란자, 밥 버먼 共著, 박세연 譯, 예문아카이브, 원제 : Biocentrism - How Life and Consciousness Are the Keys to Understanding the True Nature of the Universe)”,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저, 김종명 역, 예문아카이브, 원제 : Zoom - How Everything Moves)”이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거의 모든 것의 종말”은 빅뱅, 초신성, 은하 충돌, 산소 대학살, 대멸종, 전염병과 같은 사소하게(?)는 지구의 종말적 재앙부터 크게는 우주적 종말을 불러일으키는 대재앙 (catastrophe)이라는 과학적 주제에 대해 특유의 유쾌한 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재앙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대재앙과 얽힌 과학적 지식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입니다.


책에 소개된 여러 대재앙 중 가장 규모가 크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대재앙에 대해 한가지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다중 우주나 차원으로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한 말이지요.)


우주는 현재 가속 팽창 중입니다. 무려 광속보다 더 빠르게 말이지요. (어떤 물질도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는 없지만 공간은 상대성 원리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물리 법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좀 이상합니다. 

우주에는 엄청난 물질들이 있고 물질에는 질량이 있으므로 질량에 의한 중력이 당연히 작용해서 우주 공간이 줄어들지 않더라도 최소한 팽창 속도가 줄어들어야 할텐데요. 

과학자들은 이의 원인을 진공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즉 공간 자체에 공간을 팽창시키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공간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공간을 팽창시키는 에너지는 더욱더 강력해집니다.

공간 자체가 에너지를 가진다는 개념의 진공 에너지는 네덜란드의 물리학자인 핸드릭 카시미르(Hendrik Brugt Gerhard Casimir, 1909~2000)에 의해 실험으로 존재가 증명되었습니다. 바로 카시미르 효과 (Casimir effect) 혹은 카시미르-폴더르 힘 (Casimir-Polder force)라 불리우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러한 진공 에너지에 의한 우주의 팽창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과학자들의 의견은 여러가지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중 대재앙에 해당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수축 (Big Crunch)으로 언젠가 진공 에너지가 그 정점에 다다르면 우주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기 시작해서 결국 특이점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대파열 (Big Rip)입니다. 이것은 진공 에너지는 정점이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공간은 팽창하다 결국 시공간이 찢어져 버려 우주가 산산조각이 난다는 이론입니다. 

정반대의 의견이지만 두 의견 모두 공통점은 우주적 대재앙에 우리가 손쓸 방법은 전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안심해도 좋습니다. 최소한 100~200억년 이내에는 일어나지 않을 재앙이니까요. 

 


덧붙이는 말 : 번역이 이상한 부분이 꽤나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M82 은하가 1200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은 오타이니 그렇다 치죠. 사실 뒷 페이지에 바로 1200만 광년 떨어져 있다는 내용도 나오기도 하고 우리 은하의 지름이 대략 11만 광년 정도니 외부 은하가 1200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또 전자들이 모여 양성자가 된다느니, 태양 표면에 증기가 가득하다느니 하는 내용도 대충 걸러서 읽으면 됩니다. (아예 말이 안되니까 이런 부분은 금방 걸러지죠.)

그런데 문장 자체가 말이 안되는 번역이 상당수 눈에 띕니다. 이런 경우는 번역가가 제대로 원문을 이해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독자도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한참을 읽게 됩니다. 결국 뒷 단락과 연결해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 곳이 꽤 여러 곳입니다. 

번역자가 과학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면 감수를 받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단지 우주론 관련 파트에서 번역문이 이상한 부분이 있어 굳이 후기로 남깁니다.



 #거의모든것의종말, #과학으로보는지구대재앙, #밥버먼, #엄성수, #예문아카이브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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