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낙 형사 카낙 시리즈 1
모 말로 지음, 이수진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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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낙 (모 말로 著, 이수진 譯, 도도, 원제 : Qaanaaq)”을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인데 특이하게도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이름과는 다르게 녹색의 땅은 아닙니다. 아이슬란드(Iceland)와 이름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음과 눈의 땅이라고 합니다.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도시라고 할 만한 곳이 거의 없고 대부분 수 천명 수준이 거주하는 마을 수준이고 가장 큰 대도시인 누크(Nuuk)만 1만명이 넘는 시민이 거주한다고 하네요. 작중 주인공의 이름을 딴 도시인 카낙(Qaanaaq)은 7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소도시입니다. 한반도의 10배 가까운 면적의 그린란드에 단지 5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니 마을을 벗어나면 사람 보기가 정말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긴 하지만 킴 킬센 (Kim Kielsen, 1966~)을 총리로 하는 자치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리, 철, 다이아몬드 등 부존자원이 굉장히 많은 지역인데다 어장도 풍부하여 1인당 GDP는 상당히 높은 지역입니다. 



이런 그린란드에 있는 대도시(?) 누크에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코펜하겐 경찰청 소속 카낙 아드리엔슨 경감이 파견됩니다. 카낙은 3-4살 무렵 덴마크 가정에 입양된 그린란드 이누이트 출신입니다만 이누이트의 언어도, 문화도 모두 잊어버린, 지금은 그냥 덴마크 사람입니다. 

 


유쾌한 이누이트 형사인 아푸티쿠 칼라켁를 파트너로 하여 살인 사건을 수사하지만 이 사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범인은 아무래도 훈련 받은 북극곰일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북극곰을 훈련시킬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압니다. 유일하게 북극곰을 훈련시킨 사육사는 헐리웃에서 영화를 찍고 있고 알리바이가 증명되었습니다. 

카낙이 수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를 특정하지만 바로 바로 풀려납니다. 아무래도 경찰서 내부에 두더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카낙 (Qaanaaq,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소도시입니다.)에서도 2명이나 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원한 관계에 의한 모방 살인일까요, 아니면 사이코 패스에 의한 연쇄 살인일까요?


석유 자원을 둘러싼 경제적 이해 관계, 그린란드 독립과 관련한 정치적 음모 등 다양한 동기로 이 살인 사건을 덮으려는 사람과 해결하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며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주인공인 카낙은 어린 나이에 입양되어 이누이트로서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덴마크인으로 살아왔고 작중 내내 이누이트의 문화, 생활을 제3자적 관점으로 바라보지만 결국 마지막에 드디어 ‘카낙의 카낙’이 됩니다. 

정말이지 광막한 그린란드에 대한 세밀한 묘사,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내내 이어집니다. 후속작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른 출간되어 카낙의 활약을 더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카낙, #모말로, #이수진, #도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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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 신화부터 설화, 영웅 서사시까지 이야기로 읽는 인도
황천춘 지음, 정주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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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캠벨 (Joseph John Campbell, 1904~1987)은 자신이 신화를 연구하면서 세계의 대부분의 신화에서는 2가지의 강력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모티브는 바로 경이(wonder)와 자기 해방 (self-salvation)이라고 합니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관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이와 지금 이 세계로부터의 해방을 바라는 마음이 신화에 투영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신화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살아 있음의 경험’을 찾아내고 싶은 ‘정신의 욕구’가 지향하는 바이자 ‘정신적 사실’로 결국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행위의 표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의 신화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도를 ‘신들의 나라’라 부를 정도로 많은 신들이 서사시, 경전, 신화 등에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 신들이 잊혀지거나 신화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서 녹아 있고 또한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지는데 반해서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인도 신화를 쉽게 접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도의 신화는 서사시, 베다, 푸라나, 우파니샤드, 브라흐마나 및 불교 경전 등에 다종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자가 아니고서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 (황천춘 著, 정주은 譯, 불광출판사)”는 ‘갠지즈 강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인도 신화의 ‘신’들(창조신 브라흐만, 파괴의 신 시바, 질서와 평화의 신 비슈누, 번개의 신 인드라, 불의 신 아그니 그리고 여신 락슈미와 파르바티 등)을 중심으로 그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부는 주요 신들을 소개하는 ‘신들의 이야기’, 2부는 석가모니여래불의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 (Jataka, 佛本生經)에 수록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담’, 3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웅 서사시’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여신을 데비 (Devi)라고 하는데 그 중 락슈미와 파르바티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파르바티의 경우에는 “3X3 Eyes (다카다 유조 著)”를 통해 접한 인도의 신이라 매우 친숙하기도 하고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파르바티(Parvati)는 시바(Shiva)신의 아내 사티(Sati)의 환생으로 산들의 왕인 히말라야(히마바트, Himavat)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학문을 정진하던 중 꿈을 꾸었는데 그녀의 남편이 될 자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그녀가 그 묘사를 들려주자 히마바트는 그 묘사에 들어맞는 데바는 오직 한 명, 시바 뿐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허하지만 아름다운 파르바티의 모습에도 시바는 사티의 죽음에 상심하여 고행만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파르바티도 시바의 곁에서 그를 따라 고행을 계속 하지만 시바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타라카 (Taraka)라는 신이 있습니다. 이 신은 브라흐마(Brahma, 梵天)의 축복을 받아 ‘시바의 아들’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여 많은 신들을 괴롭히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창조의 신의 축복을 받은 타카라를 누구도 이길 수 없었기에 타카라의 악행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참지 못한 신들은 사랑의 신 카마 (Kama)에게 부탁하여 시바에게 화살을 쏘게 합니다. 

화살에 맞은 시바는 정념에 휩싸이게 되어 당황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카마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짐작한 시바는 분노하여 세 번째 눈을 떠 카마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다시 수행에 들어갑니다.

파르바티는 이에 상심하여 고행을 시작합니다. 파흐바티의 고행이 삼천 년이 지나자 모든 생명체들은 불에 타는 고통을 느끼게 되어 브라흐마를 찾아갑니다. 브라흐마는 이 고통이 파르바타의 고행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시바에게 파르바티를 아내로 맞이하여 달라고 청을 올립니다.  이에 시바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명상만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한 편 고행을 계속하던 파르바티 앞에 한 브라만 (Brahman)이 나타나 시바에 대한 비난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파르바티는 그의 비난은 시바의 겉모습에 불과하고 자신의 사랑과 수행으로 반드시  그의 사랑을 쟁취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브라만은 사실 시바가 변신한 모습이었고 파르바티의 굳은 의지와 사랑에 감동한 시바는 그녀와 혼인하였습니다. 그 후 두 아들을 낳았는데 하나는 전쟁의 신 쿠마라(Kumara)이고 하나는 지혜와 행운의 신 가네샤(Ganesha)입니다. 


신화의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류가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개인을 투영한 이야기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나라 혹은 민족의 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인도신화”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인도 신화를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권으로읽는인도신화, #황천춘, #정주은, #불광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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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0 과학이슈 11 10
이충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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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린 시절에 떠올리던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요? 차가 날아다니고, 알약 하나로 모든 식사를 대신하고, 전쟁과 범죄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 사람마다 떠올린 미래는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대체로 이런 미래를 떠올리지 않았을까요? 2020년이 되어도 그런 미래는 오지 않았지만 불과 10~20년 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금씩 다가와서 미처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개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일들도 일어나죠. 세상을 뒤흔들고 바꾸는 많은 일들이 과학이나 기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 중 시민들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러한 과학 / 기술에 대해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에 의한 통제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시민이 과학과 기술에 대해 '전문가'일 수는 없지만 그 흐름과 영향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과학/기술 흐름을 따라갈 수도 없고 그럴 필요는 없지만 주요한 흐름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과학과 기술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은 1년에 1-2번 출간되는 비정기 간행물이지만 매우 의미있는 기획이라 생각합니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시즌 10 (김재완 등 共著, 동아엠앤비)”은 COVID-19,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등 최근 가장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COVID-19와 관련한 아티클 뿐만 아니라 디지털 범죄 수사, 양자 컴퓨터, 초신성 폭발 등 언론에 소개된 최근의 과학 / 기술 이슈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플라잉 카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아티클 중 하나였습니다. 

실험 단계의 플라잉 카는 예전부터 가끔 언론에 소개되곤 했는데 최근의 움직임은 좀 다릅니다. 이번 CES 2020에 현대자동차에서 S-A1이라 명명된 PAV (Personal Aerial Vehicle)를 전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PAV라 불리우는 플라잉카를 개발하기 위한 업체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플라잉카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항공기 개발사로 유명한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경우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교통 안전 문제나, 배터리 문제, 보안 이슈, 시스템 구축 등 아직 산적한 문제도 많지만 현대자동차의 경우 우버와 협업하여 플라잉카 뿐 아니라 플라잉카 운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이제 몇 년 있으면 정말로 플라잉카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를읽다, #과학이슈11, #시즌10, #2020년과학이슈, #서평단, #문화충전200, #동아엠앤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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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물궁이 1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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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면 TV 모니터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나와서 무언가를 설명해줍니다. 

하늘로 쏘아올린 총알은 어떻게 되는지, 날벌레들은 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지,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점프를 할 수 있는지 등.

정말 사소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서 그냥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히 풀어서 이야기해줍니다. 영상의 품질도 좋고 전문가의 자문도 받아 내용까지 충실하니 버스를 타고 다닐 때마다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상이 ‘사물궁이 잡학지식’이라는 유투브 채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좀 지난 후입니다. (그 전까지는 EBS 같은 데에서 만든 영상으로 짐작했었답니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도 대단하지만 무려 교육청에서 추천한 베스트 유투브에도 선정되었다니 저만 사물궁이 영상을 좋아하고 유익하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마침 책으로도 출판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사소해서 몰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사물궁이 잡학지식 著, 아르테)”는 200개에 가까운 사물궁이 채널에서 제작한 호기심 해결 이야기 중 40개를 선정하여 펴냈네요. 워낙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서 앞으로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소개해드릴 수는 없으니 몇 가지만 선정하여 소개드릴게요.


‘선풍기 날개에 어떻게 먼지가 쌓일까?’


선풍기를 청소하다 보면 항상 날개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선풍기 날개는 회전하니까 먼지가 쌓일 틈 없이 흩어져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상은 가득한 먼지로 뒤덮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책에서는 이를 유체의 경계층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선풍기 날개의 먼지를 설명하는 데 바로 유체역학이 동원되는 것입니다.) 공기는 유체인데 유체는 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러한 유체가 다른 물체와 마찰하게 되면 점성이 커지는데 그 다른 물체와 근접한 유체의 층을 경계층 (boundary layer)이라고 하고 이 경계층에서는 점성이 강해져 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이죠. 또한 점성이 강해지므로 먼지가 표면에 잘 달라 붙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용돌이 치는 유체는 다른 물체와의 접촉이 늘어나므로 먼지가 더 잘 쌓인다고도 하네요. 책에서는 안경알에 붙은 속눈썹도 경계층 이론의 다른 예로도 들고 있네요.





‘인간만의 고유한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대부분의 동물과는 다르게 높은 인지기능과 자아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담당하는 기관은 뇌의 가장 바깥쪽 신피질이라는 곳인데 노인성 치매는 바로 이 부분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ARHGAP11B라는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개발한 두 분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죠. 크리스퍼 기술은 편리하고 저렴하면서도 매우 정밀하게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동물에게 이 유전자를 삽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과학자들은 원숭이 수정란에 이 유전자를 삽입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뇌세포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뇌의 주름도 인간과 유사하게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놀란 연구자들은 연구를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이 연구는 중단되었지만 크리스퍼 기술 자체는 정밀하고 강력해서 몇 년 전 중국 연구자가 인간 배아를 유전자 편집하여 AIDS에 저항성을 가진 신생아를 탄생시킨 일도 있었 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비윤리적 연구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무섭네요.



앞서 소개해드린 이야기들 외에도 정말 재미있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책을 통해, 혹은 유투브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소해서물어보지못했지만궁금했던이야기, #사물궁이잡학지식, #아르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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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정재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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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간의 본능인가?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1954~)에 의하면 언어는 ‘문화적 인공물이 아니라 인간 뇌의 생물학적 구조의 일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언어를 본능이라고 주장합니다. 거미줄이 ‘천재 거미의 발명품’이 아니듯 언어 역시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발명품이 아니고 본능이라는 이야기인 것이죠. (스티븐 핑커 著, ‘언어본능’, 김한영, 문미선, 신효식 共譯, 동녘사이언스)


사람들은 머리 속에 구체화되지 못한 생각들을 소리 내어 이야기하거나 종이 위에 글로 썼을 때 그 생각이 보다 구체화되거나 정리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렇듯 언어는 우리의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생각을 보다 구체화하는 역할을 해주는 사고 체계의 주형틀이자 인식 체계의 설계도로 볼 수 있습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 (정재환 著, 생각정원)”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 일제강점기 기간의 조선어학회의 투쟁과 해방 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정재환 박사인데 이름이 낯익습니다. 네, 바로 코미디언 출신의 MC였던 그 분이 맞습니다. 몇 년 전 조선어학회의 활동과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들었는데 그 연구와 관련하여 이번에 대중 역사서를 집필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찾아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정재환 박사의 석사 학위 취득 당시 지도교사가 서중석 교수더군요.) 


일본이 식민지 조선 땅에서 조선의 말과 글을 금지시킨 것은 바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황국신민으로 동화시켜 영원히 이등신민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제에게는 조선인의 황국신민으로의 동화를 막는 조선의 말과 글은 그들이 소멸시켜야할 ‘악’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어학회’는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고 조선어사전을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공권력에 대항하여 그들이 금지하는 것, 말살하려는 것을 연구하고 되살리고, 이어나가려는 노력 자체가 바로 저항이자 투쟁이고 싸움이었습니다. 더구나 일제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군국주의 파시스트 정부였으니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은 그러한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여러 활동을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시간순으로 쭈욱 따라갑니다. 특히 교육칙어에 기초하여 ‘충량한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 일본어를 보급하고 조선어를 말살하려는 일제에 대항하여 지속적으로 말모이 작업, ‘조선어사전’ 편찬은 당시 조선어학회의 숙명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주시경 선생의 사망으로 말모이 작업은 중단되고 여러 사람들이 조선어사전 편찬을 재개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러한 조선어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 전 재산을 바친 사람도 있었고 전국 팔도의 방언(方言)을 모으기 위해 수집 활동을 하던 사람도 있었고 ‘조선어학회’ 사건을 통해 구속되어 고문당하고 투옥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해방 이후 ‘큰사전’이 편찬된 것은 일제 치하에서도 말모이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투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방 이후 큰사전 편찬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원고를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 원고를 찾아내어 완성한 ‘큰사전’은 우리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요?



앞에서 이야기했듯 언어는 사고 체계를 확장하기도 제한하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생각하고 표현할 때 더욱 아름다운 말이 있고, 영어로 표현할 때 더욱 좋은 표현도 있는 법이지요. 그렇기에 한국인으로서 문화나 정체성은 바로 우리말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우리나라가 독립하였다 하더라도 우리말을 잃어 버렸다면 우리의 사고 체계는 온전히 ‘한국인’의 것이라 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없었다면 말이지요.  굳이 한글날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노력에 대해 알기 위해 한번쯤 “나라말이 사라진 날”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독서일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비장하고, 무거운 역사책으로 느껴지지만 정재환 박사는 탁월한 이야기 솜씨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읽다가 웃음이 터진 한 부분을 소개드릴게요.


“여러분, 먼저 강아지부터 손드시오”

장시간의 토론을 마치고 표결이 시작된 것이다. 낱말의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이 왔다. “강아지”를 적극 주장하는 위원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번에는 개새끼 손드시오.”

강아지보다는 개새끼에 애착이 큰 위원들이 손을 들었다. 강아지와 개새끼! 어느 쪽이 더 많은 표를 얻었을까? 그런데 이 아무개 위원이 어느 편에 손을 들었는지 분명치 않자 사회자가 다시 물었다.

“이 선생은 강아지지요?”

“아니오, 나는 개새끼요.” (pp.94~95)



#나라말이사라진날, #정재환, #생각정원,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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