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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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이후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신작이 나오는군요. 저자의 압도적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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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명화 - 그림 속 은밀하게 감춰진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을 읽다
나카노 교코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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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명화 (나카노 교코 著, 최지영 譯, 북라이프, 원제 : 欲望の名畵)”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나카노 교코 (中野京子)는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사 연구자인데 우리에게는 특히 “무서운 그림 (이연식 譯, 세미콜론, 원제 : 怖い絵)”이라는 작품을 통해 명화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서 들려주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의 수많은 작품들이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욕망의 명화”는 ‘분게이슌주(문예춘추, 文藝春秋)’라는 월간지에 기고한 연재물에서 선정한 이야기들을 엮어 2019년에 일본에 펴낸 저자의 최신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 임프린트 중 하나인 북라이프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욕망을 사랑, 지식, 생존, 재물, 권력 등으로 나누고 각각의 주제에 맞는 그림과 그 그림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이한 것은 전체 그림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 아티클의 인트로를 통해 그림의 일부분을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한 다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이 소년은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 1802~1885)의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에 등장하는 파리의 부랑아 가브로슈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브로슈는 ‘모든 아이 중에 가장 불쌍한 아이’였지만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소년이었는데 혁명에 참여했다가 정부군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이때 가브로슈의 나이는 12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년은 바로 그 유명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외젠 들라크루아, 1830)’에서 자유의 여신 옆에서 권총 두 자루를 들고 혁명을 독려하는 소년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1830년 7월에 일어난 7월 혁명 (Révolution de Juillet)을 그린 그림입니다. 샤를 10세 (Charles X, 1757~1836)가 왕권 강화를 위해 알제리를 침공하고,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자 일어난 혁명으로 그림에 묘사된 혁명군은 노동자, 혁명, 쁘띠 브르주아, 병사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소년도 있지요. 특히 ‘자유’를 의인화한 여인이 자유와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고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 혁명으로 샤를 10세는 망명길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에 제대로 된 공화정이 정착하기까지는 이후에도 험난한 역경을 거쳐서 1870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성취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그림과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으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욕망의명화, #북라이프, #예술, #미술책, #나카노교코, #최지영,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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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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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네빌 슈트 著, 정유선 譯,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원제 : A town like Alice, 전 2권)”을 읽었습니다.


작가인 네빌 슈트 (1899~1960, Nevil Shute)는 영국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작가로 “해변에서 (정탄 譯, 황금가지, 원제 : On the Beach)”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해변에서”는 그의 담담한 문체로 디스토피아를 잘 그려낸 걸작으로 유명합니다.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된 작품이지만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네빌 슈트가 수마트라에서 만난 한 부인의 일본군 포로 시절 아기를 안고 몇 년 동안 행군한 실화를 듣고 소설로 옮긴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는 세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합니다. 

먼저 진 패짓입니다. 매력 넘치고 당당하며 겸손하기도 하고 모험적이면서 낙천적이며 공감 능력도 뛰어납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본군의 포로생활을 견뎠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쟁 후 그녀는 기업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어냅니다. 


노엘 스트래천은 이 작품의 화자입니다. 주인공 진 패짓과는 외삼촌의 유산 문제를 처리하다 진 패짓의 상속을 도와주면서 인연을 맺게 되고 진 패짓을 딸처럼 사랑하게 됩니다. 



작품이 처음 출간된 시기가 1950년이다 보니 인종차별, 성차별적 묘사가 매우 많아 다소 불편한 부분은 있습니다. 다만 저자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당시 상황의 묘사 (ex. 호주 원주민과의 분리 정책, 특수 지위로서 백인에 대한 설명 등)나 유산 상속자의 의도를 설명할 때 (ex.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주로 이러한 묘사가 나오기 때문에 아주 불편하다기 보다는 당시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다소 불편한 부분을 이렇게 이해하고 나면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 포로로서 삶의 비참함, 호주 대초원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연인 간의 사랑 등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요소들이 정말 많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덧붙이는 말 : 스포일러가 있어 다른 한 명의 소개는 일부러 안했습니다. 반전을 기대하세요.


덧붙이는 말 둘 : 작중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일본군이 행한 십자가형 같은 경우도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합니다.






#나의도시를앨리스처럼, #네빌슈트, #정유선,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장편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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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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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미래의 과학 기술을 예언하거나 예측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곤 합니다. .물론 SF의 많은 내용은 미래의 과학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은 미래의 예측이나 예언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발디디고 살아가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하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SF를 통해 자율주행자동차 (전격Z작전), 태블릿 PC (스타트랙), 강인공지능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증강현실 (터미네이터 등), VR (코드명 J), 유전자 편집 (가타카), 모션 인식 (마이너리티 리포트), 홀로그램 (스타워즈), 3D 프린터 (스타트랙), 플라잉카 (제5원소) 등을 접해 왔습니다. 또한 SF에서 영감을 받은 과학자들은 알큐비에레 드라이브 (NASA) 같이 초광속 여행이 가능한 워프드라이브를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조엘 레비 著, 엄성수 譯, 행북, 원제 : From Science fiction to science fact)”에는 이렇듯 SF에서 묘사된 과학, 기술이 현실에서 실현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870년 출간한 ‘해저 2만 리’에서 쥘 베른 (1828~1905)이 그려낸 노틸러스 호는 사이먼 레이크 (1866~1945)가 1898년 실제 운항이 가능한 잠수함 아고노트 호를 건조하는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후 잠수함은 해상 전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쥘 베른이 명명한 노틸러스 호는 이후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의 이름으로도 활용되는 등 현대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1914년 H.G 웰즈 (1866~1946)은 ‘The World Set Free’라는 작품에서 원자폭탄에 의한 세계 정치의 급변을 이야기합니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당시의 아인슈타인(1879~1955)이나 원자핵을 발견한 어니스트 러더퍼트 (1871~1937) 같은 과학자들 역시 원자폭탄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H.G 웰즈는 연쇄 반응을 통한 핵분열을 가정하여 파괴력이 엄청난 원자폭탄을 소설 속에서 묘사하였습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실라르드 레오 (1898~1964책에서는 레오 실라르드로 기재되어 있으나 헝가리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성이 먼저 옵니다.)는 연쇄 반응에 의한 핵분열에 대해 이론적으로 입증하였고 이후 1938년 리제 마이트너(1878~1968)와 오토 한 (1879~1968) 등에 의해 핵분열의 증거가 발견되었고 이후 맨하탄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폭탄이 개발됩니다.






덧붙이는 말 : 확실히 SF가 붐이긴 하네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F와 관련한 책은 한달에 한 두권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은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그래도 SF팬이라면 SF가 과학이나 기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책은 반드시 읽어야겠지요 



#상상이현실이되는순간, #조엘레비, #엄성수, #행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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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피크 거대한 역전의 시작 - 지구 착취의 정점, 그 이후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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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많이 교육을 받고, 더 윤택한 생활을 누리며,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삽니다. 과학, 기술과 함께 산업이 발달함과 동시에 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고 있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세상은 조금 더 괜찮다는 것은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共著, 이창신 譯, 김영사, 원제 : Factfulnes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 대멸종 같은 부정적 어휘가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전해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기후 위기는 실재하며 현재 진행형이라고도 이야기하고 과학 기술의 발전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낙원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그 동안 이루어 온 발전은 지구를 착취하여 성취한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즉, 현재와 같은 발전의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며 현재 직면하는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고 불평등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들립니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기술 기업의 고용 계수가 전통적인 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피크 (앤드루 맥아피 著, 이한음 譯, 청림출판, 원제 : More from less)”에서 저자는  우리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행성인 지구를 착취하는 정점을 지나 조금 덜 쓰고, 더 많이 얻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공기와 물을 덜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등 대부분의 자원을 점점 덜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같은 나라 역시 마찬가지의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술발전, 자본주의, 반응하는 정부, 대중의 인식 등을 ‘지구를 더 가볍게 디디’며 ‘자원소비, 오염, 토지 이용과 단절시킨’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요소로 ‘낙관주의의 네 기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보통 네 기수 (Four Horsemen )이라고 하면 재앙과 멸망을 불러오는 묵시록의 네 기수를 의미하는데 저자는 이를 긍정적인 의미로 도치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과 전망을 각종 자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은 다소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이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의 양을 줄일 수는 없어도 아예 사용하지 않게 하는 기술의 발견은 아직 요원합니다. 또한 탄소 위기 역시 지금은 이미 임계점을 지나 제로 에미션(zero-emission)이 아니라 마이너스 에미션 (negative emission)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대두되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사안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과도한 죄책감을 갖지 않기 위해 이러한 긍정적인 주장도 되새겨볼만 한 것 같습니다

 


#포스트피크, #앤드루맥아피, #이한음, #청림출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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