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 - 천체물리학자의 우주, 종교, 철학, 삶에 대한 101개의 대답들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배지은 옮김 / 반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著, 배지은 譯, 반니, 원제 :  Letters from an Astrophysicist)”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 (Neil deGrasse Tyson, 1958~)은 걸작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스타 토크’라는 인기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입니다. 또한 그는 우주론을 주로 연구하는 학자인데 코스모스 상, 스티븐 호킹 메달 등 많은 상을 수상할 만큼 학문적인 업적으로도 인정받는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명왕성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는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 질문한 우주, 종교, 철학, 삶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닐 타이슨의 답장을 골라 엮은 책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WTC에 가해진 테러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시민들에게도 매우 불행한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사건 당시의 임팩트도 워낙 컸고 그 이후의 영향도 지금까지 이어질만큼 매우 큰 사건이어서 그런지 911 테러와 관련한 음모론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닐 타이슨이 유명한 과학자라서 그런지 그런 음모론 관련한 질문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도 음모론 혹은 신비주의와 관련한 질문을 받는 내용이 몇 개 나옵니다. 닐 타이슨은 역시 과학자로서 가져야할 태도를 바탕으로 여러 음모론이 가지는 문제를 지적하고 합리적인 설명을 통해 과학적 사고방식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예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닐 타이슨이라는 과학자를 처음 알게 된 건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분이 대중과학서를 여러 권 저술했다는 사실도 그 때 알게 되었죠.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우주와 물리학에 대해 들려주는 그의 글솜씨는 정말이지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에서 닐 타이슨은 자신에게 질문을 보낸 많은 이들에게 답장을 쓰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통 방식, 교육 철학, 그리고 9.11을 바라보는 공포 등 개인적이며 내밀한 부분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과학적 사실이나 지식 뿐 아니라 과학하는 자세,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에세이로 읽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나의대답은오직과학입니다, #닐디그래스타이슨, #배지은, #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 - 세계적인 법정신의학자가 밝혀낸 악의 근원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신혜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 (라인하르트 할러 著, 신혜원 譯, 지식의숲, 원제 : Daz Ganz Normale Bos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라인하르트 할러 (Reinhard Haller, 1951~)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정신의학자,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입니다. 특히 그는 범죄심리학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며 각종 범죄에 대한 재판에 정신 의학 전문가로 출석하여 전문가 의견을 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범죄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수백명이 넘는 범죄자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이제는 더 이상 대량 학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이러한 대량 학살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에서의 대량 학살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 상황에서는 윤리적, 정치적 동기로 인해 시민 등에 대해 군사적 필요성 없이 원래의 전쟁 행위 이외에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량 학살 (massacre)은 보복이나 증오, 혹은 혐오의 심리를 기반으로 저질러진 학살이나 만행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전쟁 범죄자 (특히 나치 부역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상당 부분이 밝혀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대량 학살을 저지른 범죄자는 ‘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며 대부분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비교적 낮은 지능, 야만적인 정서, 사이코 패스 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대량 학살도 물론 있지만 이러한 개인적 성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규칙적으로 악의적이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각, 위계적인 명령 구조, 상호적으로 악의를 강화시키는 집단 등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마음 안에 숨어 있는 악의 다양한 면모를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그 악을 발현시키는 각종 동기와 원인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또한 이미 세상에 나타난 악의 동기와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파악함으로써 세상에서 발현될 수 있는 잠재적 악에 대한 예측을 통해 에방을 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악’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며 많은 범죄가 생각보다 평범하고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사람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악은 절대 멈추는 법이 없고 언제나 다양하게 얼굴을 바꾸며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타인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에 대한 ‘감정이입’과 ‘화해’입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사랑은 언제나 가능한 기적이며, 악은 언제나 존재하는 사실이다.’  





#악의얼굴은바뀌고있다, #라인하르트할러, #신혜원, #지식의숲,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군지 메구 著, 이재화 譯, 최형선 監, 더숲, 원제 : キリン解剖記)”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군지 메구 (郡司芽久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기린을 포함한 많은 동물을 좋아했고 대학교 1학년부터 기린을 연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현재 해부학과 형태학의 전문가로 포유류와 조류의 ‘목’의 구조와 기능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다 합니다. 이 책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는 해부학자인 저자가 기린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들려주는 과학 에세이입니다. 


어렸을 적 기린이 뿔은 5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통 동물들 뿔은 2개 혹은 1개일텐데 5개나 되는 뿔을 가진 기린은 키만 아니라 다른 동물과 다른 게 많네 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군지 메구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기린의 뿔은 다른 동물의 뿔과 달리 뭉툭하고 털로 덮여 있어 다른 동물의 뿔에 비해 그다지 미덥지 않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나 사슴의 뿔은 전두골의 일부가 돌출형으로 뻗어 이루어졌는데 기린은 머리뼈의 일부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피부에 형성된 피골 (皮骨)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머리뼈에 붙어가면서 결국 그 경계가 사라져 버리기는 하는데 발생학적으로 기린의 뿔은 다른 포유류의 뿔과는 다르다는 게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린의 뿔은 몇 개냐구요?


 



네, 머리에 2개, 이마에 1개 해서 총 3개의 뿔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동물 하면 사자,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 기린을 떠올릴 정도로 기린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면서도 의외로 잘 모르는 동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기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린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기린’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어린이용 도서만 나오고 과학 카테고리에는 이 책 딱 한 권만 검색됩니다.  그만큼 우리는 기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기린해부학자입니다, #군지메구, #이재화, #최형선, #더숲, #자연과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제러미 밴덤의 말로 유명한 공리주의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참 많이 들어봤으나 원전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著, 이종인 譯, 현대지성, 원제 : Utilitarianism)”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1806~1873)은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제러미 밴덤의 제자로 밴덤이 주장한 공리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공리주의 외에도 “논리학체계”, “자유론’ 등의 저술을 통해 논리학과 정치 사상에도 큰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공리주의’에서 이야기하는 공리 (功利)는 효용 혹은 유용함을 의미합니다. 밀은 이러한 공리가 도덕률의 제 1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도덕률에서 ‘공리’의 추구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공리주의입니다. 보다 쉽게 생각하면 ‘행복’, 혹은 ‘쾌락’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밀의 공리주의는 밴덤의 공리주의와는 다르게 쾌락에도 질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밴덤의 공리주의에서는 ‘쾌락의 양’만이 중요한 도덕률의 원칙이었으나 밀은 쾌락은 질에 따라 질이 높은 쾌락과 낮은 쾌락으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 역시 ‘최대 행복 원리’를 옹호합니다. 즉 다른 모든 것들을 욕망하게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가능한 고통에서 면제되고 양적, 질적으로 즐거운 일이 많은 인생을 누려야 하며 사회 전체적으로도 최대 다수가 그런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10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입니다. 당시 공리주의에 대한 많은 공격과 비판이 있었고 밀은 이러한 비판에 대한 반론을 이 한권에 전부 담으면서 공리주의에 대한 사상을 보다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이 책 “공리주의”은 향후 밀의 최고 업적 중 하나인 “자유론”의 바탕이 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저서로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돼지의 쾌락이 아니다.”

 


 

#공리주의, #존스튜어트밀, #이종인, #현대지성, #자유론, #민주주의, #도덕, #칸트, #철학, #논술, #인문고전, #정의란무엇인가, #벤담,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렵고 황홀한 역사 -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바트 어만 지음, 허형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렵고 황홀한 역사 (바트 어만 著, 허형은 譯, 갈라파고스, 원제 : Heaven and Hell: A History of the Afterlife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바트 어만 (Bart D. Ehrman, 1955~)은 불가지론적 무신론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 태생의 성서학자입니다. 그는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상당수가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두렵고 황홀한 역사”는 사후세계를 바라보는 기독교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다양한 문헌 사례를 통해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책의 서두에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서 무신론자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세계에 대한 그의 학문적 호기심은 남아있었고 그에 대한 연구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은 누구에게나 친숙하듯 사후 세계에 대해서 기독교적 관점은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독교가 바라보는 사후 세계는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변화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현대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독교적 사후 세계의 개념은 구약성서에도 나오지 않고, 예수가 직접 이야기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고대 기독교에도, 그것의 기반이 되었던 유대교 역시 현대의 기독교적 세계관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단일한 사후 세계는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요한 논제입니다. 저자는 역사적 변화를 거친 것이 아니라 누군가 개념을 만들어냈고 그 개념이 지금까지 (세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유지한 채) 이어져 왔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즉, 어느 시점에서는 현대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다른 세계관을 기독교인들은 믿었고 누군가 현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이야기하는 사후 세계의 개념을 만든 다음 시간이 지나면서 표준 교리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 “두렵고 황홀한 역사”는 예전에 읽었던 “천국의 발명 (마이클 셔머 著, 김성훈 譯, 아르테, 원제 : Heavens On Earth)”처럼 사후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천국의 발명”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후 세계를 고찰하였다고 하면 “두렵고 황홀한 역사”는 기독교적 세계관 내에서의 사후 세계관에 대해 문명사적, 문헌적 접근 방법을 통해 통사적으로 그 변화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성서학자로서 논쟁적 저작을 다수 발표하고 있지만 그의 책은 언제나 흥미로우면서도 읽어볼 가치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기독교적 세계관의 변화에 대해 궁금하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두렵고황홀한역사, #바트어만, #허형은, #갈라파고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