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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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著, 김승욱 譯, 은행나무, 원제 : The Nickel Boys)”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콜슨 화이트헤드 (Colson Whitehead, 1969~)는 미국의 소설가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황근하 譯, 은행나무, 원제 : The Underground Railroad)”라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통해 퓰리쳐상, 전미 도서상 (National Book Awards), 아서클라크상, 카네기 메달 등 문학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작품을 발표한 2017년에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된 바도 있습니다.

그는 현실과 상상을 단단하게 결합시킨 이야기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곤 하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탁월한 재미를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니클의 소년들”은 2019년에 발표한 최신작인데 전작에서 보여준 그의 장점이 여전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고고학과 학생들이 현장 수업을 위해 묘지를 발굴하던 중 수상한 유해들을 발견합니다. 대부분은 1921년 화재로 숨진 소년들로 판명되었지만 마흔 세 구의 유해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는 일곱 구나 남아있었습니다.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린 두개골, 대형 산탄이 잔뜩 박힌 갈비뼈 등, 간직한 비밀이 많아 보이는 유해들.

그리고 조금씩 들려오는 니클의 본질과 진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들…



이 작품에 수여된 상 역시 전작에 못지 않게 화려한데 퓰리쳐상 (네, 또 퓰리쳐상입니다. 퓰리쳐상 100년 역사에서 단 4명 밖에 없는 2회 수상자가 되었군요.)을 포함하여 오웰상, 커커스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콜슨 화이트헤드가 소설로 재구성한 “니클의 소년들”은 압도적인 이야기와 메시지로 현실을 비춰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소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니클의소년들, #콜슨화이트헤드, #김승욱, #은행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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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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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후손 일부만 남기고 절멸하였습니다. 약 6,500만년 전 K-Pg 대멸종에 의해서 말이지요. 공룡 뿐만이 아닙니다. 육상 생물의 무려 75%가 사라져버린 대 사건이었습니다. 아마도 공룡이라는 중생대 스타가 사라져버린 사건이라 우리에게는 가장 익숙한 대멸종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유명한 대멸종은 하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수 만년에 걸쳐 완만하게 진행된 대멸종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멸종은 지금까지 총 5번이 일어났을 것이라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5번의 대멸종은 일부이며 수십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리고 6번째 대멸종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홀로세 대멸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대멸종이 앞선 다섯 번의 대멸종과 다른 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단 하나의 생물종에 기인한 대멸종이며 매우 급속한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 바로 인간에 의해 100년에 불과한 시간동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양서류의 멸종 속도는 K-Pg 대멸종의 4만 5천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이며 하루에 하루에 10여 종의 알려진 생물종이 멸종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특히 탄소 위기에서 비롯한 지구온난화는 이러한 멸종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뿐입니다.


하지만 탄소 위기는 우리에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만 하면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는 명확한 비전이 주어지지 않으니 우리는 그저 하던 것처럼 하루 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제대로 된 탄소 포집 기술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시간과 물에 대해여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著, 노승영 譯, 북하우스, 원제 : Um tímann og vatnið)”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Andri Snær Magnason, 1973~)은 아이슬란드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또한 그는 환경 운동의 일환으로 2016년 아이슬란드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기도 한 행동파이며 3위로 낙선한 바 있습니다.


앞서 탄소 위기나 기후 위기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가 바로 체감되지도 않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일반인들에게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자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기후 위기는 마치 백색소음과도 같다고 비유합니다. 기후위기와 같이 커다란 사건이나 개념은 우리의 뇌가 감당하지 못해 우리는 무시해버리거나 의미를 감추게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자들이 예견하고 경고하는 이야기를 일반인의 언어로 (그것도 아름다운 언어로) 들려줍니다. 마치 가벼운 에세이나 교양 인문처럼 다가옵니다. 저자는 우리가 행동하기를 강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미증유의 재난을 앞두고 그 재난의 원인과 방향성을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3~50년이 지나 우리 나이가 되었을 때 지구 위의 생물종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발 디디고 살 수 있는 땅은 지금보다 얼마나 줄었을까요? 아니, 그때 우리 문명은 남아있기나 할까요? 

왜 우리는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매 갈림길마다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해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시간과물에대하여, #안드리스나이르마그나손, #노승영, #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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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지음, 허선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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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著, 허선영 譯,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원제 : Nonsense novels)”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스티븐 리콕 (Stephen Butler Leacock, 1869~1944)은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에서 활동한 유머 작가로 명성이 대단한 작가였다고 합니다.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캐나다 왕립학회에서는 그에게 캐나다 왕립학회 펠로우십(Fellow of the Royal Society of Canada)을 부여하였고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본딴 스트븐 리콕 유머 기념 메달이라는 상을 해마다 수여하는데 캐나다에서는 가장 전통 있고 오래된 문학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나, 블로우하드(Blowhard, 허풍쟁이)는 ‘소시 샐리’호의 이등항해사로 항해에 나섭니다. 선장인 빌지 (Bilge,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나의 승선을 환영해주지만 다른 선원들은 왠지 모르게 불안해보입니다. 순조롭게 항해를 계속하는데 선장이 당직근무를 두배로 해주기를 요청합니다. 갑자기 항해사가 모두 바다에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틀 후 선장은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번에는 갑판장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그후에도 실종되는 선원은 점점 늘어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장이 선실 승무원의 뒷다리를 잡고 끌어다가 바다에 떨어뜨리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드디어 미스터리를 알아냈습니다. 선원의 실종은 선장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선장을 다그쳤더니 보물지도를 보여줍니다. 선장은 보물을 찾으면 그 몫을 나누지 않기 위해서 선원들의 숫자를 줄이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선장은 나에게 제안을 합니다. 남은 선원 모두를 바다에 빠뜨리고 보물을 나누자는 제안을요.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난센스 노벨”은 제목과는 다르게 장편소설이 아니고 짤막한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단편집입니다. 원서는 10개의 단편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번역본에는 8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1911년에 첫 출간된 책이다 보니 이야기는 약간 낡은 느낌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미를 줍니다. 또한 마지막 반전 요소 역시 흥미롭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알아보니 스티븐 리콕의 작품 중 “난센스 노벨” 외에도 다른 한권이 번역되어 있었네요.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허윤정 譯, 원제 : Sunshine Sketches of a Little Town)”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스티븐리콕, #난센스노벨, #레인보우퍼블릭북스, #허선영, #단편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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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자 - 설형 문자에서 이모티콘까지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1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지음, 이미화 옮김 / 지양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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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자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著, 이미화 譯, 지양사, 원제 : Es steht geschrieben)”를 읽었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위한 인문 교양 만화입니다. 


저자인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Vitali Konstantinov, 1963~)는 소련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의 삽화가 들어간 책들 중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책도 상당히 많은데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 (옌스 죈트겐 著, 송소민, 강영옥 共譯, 반니, 원제 : Wie man mit dem Feuer philosophiert)”는 제가 애정하는 책 중 하나인데  비탈리 콘스탄티노프가 삽화를 그렸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히 “세계의 문자”는 2020 화이트 레이븐 선정도서이자 독일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를만큼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화이트 레이븐 선정도서(White Ravens List)는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 도서관이 매년 선정하는데 여기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예술성, 문학성 등 가치가 높은 책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백희나 작가의 ‘나는 개다’가 2019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책을 받고 한글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해서 얼른 찾아보았습니다.


우주의 모든 요소를 반영하여 해당 소리를 내는 기관의 모양을 본따 만들었고, 고유의 문자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로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자음과 모음이 네모 반듯한 음절 블록으로 결합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논리적으로도 뛰어난 음소문자이다.

한글의 원리는 문자의 읽기와 쓰기를 몇 시간 안에 배울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다. 그 논리적 구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 체계로 선정했다.


저자가 한글에 대해 제대로 조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자 중 한글 이외에 유독 관심이 가는 문자는 바로 가상 언어입니다.

J.R.R. 톨킨이 “반지의 제왕” 등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관에 사용한 키르스, 텡과르 등의 문자 체계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네요.


그리고 유명한 SF 영화이자 드라마 시리즈인 스타 트렉에서 나온 클링온 문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클링온 문자는 국제표준화기구 (ISO)로부터 공식 언어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도 된다고 하는군요.



80페이지 남짓하지만 큼직한 판형에 촘촘하게 세계의 문자에 대한 정보들을 배치하여 내용이 충실합니다. 더구나 문자라고 하면 한자, 알파벳, 한글 정도만 알고 있는 정도에 불과한 저로서는 세계 각국의 문자 체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단순히 아동용 인문 교양 만화라고 무시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의문자, #비탈리콘스탄티노프, #이미화, #지양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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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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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찾던 블로그 중에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최근 포스팅이 뜸하긴 하지만 10여년 전에 대단한 기획이 연재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IT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는 시도였지요. 100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마치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보는 듯한 글솜씨로 흥미롭게 풀어낸 IT의 역사 편찬 작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著, 메디치미디어)”입니다. 출간 당시 최고의 IT 기업들에 대한 역사와 뒷 이야기를 총망라한 거의 유일한 IT 통사로서 가치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출간된 지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군요. 

그러다 보니 당시에 언급하지 않았던 기업들에 대한 역사를 기술할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대두된 모양입니다. 이번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10주년 기념 에디션이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의 상당수가 10년 전에 출간된 책과 다르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새롭게 바뀐 원고가 1/3에 달하고 과거에 서술했던 부분도 지난 10여년 간의 변화를 담아냈다고 하니 1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기 보다는 개정판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 버전에는 전혀 없던 내용인 스페설 챕터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는 미국 기업 중심으로 IT가 발전하다 보니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기업과 IT의 역사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고도 귀중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1990년 대 이후 급속도로 발달한 IT는 지금에 와서는 FAANG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이나 MS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비록 대중에게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지난 30년 간 큰 발자취를 남긴 기업, 영웅과 거인들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매우 흥미로와 마치 삼국지나 초한지를 보는 듯 합니다. 

이러한 흥미나 재미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을 대비해야 하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IT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거의모든IT의역사, #정지훈,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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