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 하늘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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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의도하지 않은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드디어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석조 하늘(N.K. 제미신 著, 박슬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Stone Sky)”은 “다섯 번째 계절(원제 : The Fifth Season)”과 “오벨리스크의 문 (원제 : The Obelisk Gate)를 잇는 ‘부서진 대지 트릴로지 (The Broken Earth Trilogy)’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시리즈 내내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압도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움 언어(새삼 번역가에게도 감사드립니다)로 독자를 만족시켜 준 시리즈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리즈는 휴고상 (Hugo Award) 장편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시리즈 전체가 휴고상 장편소설을 수상한 유일무이한 시리즈로 남아 있습니다.)


지질학적 개념을 활용한 조산력이라는 생소한 능력을 비롯해 정교하게 씨줄과 날줄을 엮어 직조한 세계관, 그 세계관 안에서 살아 숨쉬는 듯 움직이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숨막힐 듯 규모를 알 수 없는 멸망의 계절,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복선, 이 모든 것을 엮어 들려주는 언어의 아름다움, 그리고 언어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살린 번역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고 부족함이 없는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드디어 주인공 일행의 여정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이야기를 더 들려 달라고, 이야기를 더 내놓으라고 조르고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N.K. 제미신, 감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어서….




#석조하늘, #부서진대지, #NK제미신, #박슬라,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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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니스 -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
팀 우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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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니스 (팀 우 著, 조은경 譯, 소소의책, 원제 : The Curse of Bignes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거대기업들에 경제력과 정치력이 집중되면서 벌어지는 부의 집중, 빈곤의 확대, 이로 말미암은 불평등의 확산, 삶의 질 저하 등을 지난 수십 년 간 벌어진 반독점과 독점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자인 팀 우 (Timothy Shiou-Ming Wu)는 콜롬비아 대학교 법학 교수이며 최근 페이스북 해체 등 독점 금지 소송을 옹호하는 반독점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80년대부터 급격하게 세를 확산하여 이제는 마치 노멀처럼 되어버린 신자유주의와 독점기업에 의한 경제력, 정치력의 집중을 경계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산업구조는 과거와는 다르게 더 적은 일자리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 산업, 플랫폼 산업이 핵심으로 떠오름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자본주의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사실 여기에는 과거에 만들어졌던 많은 조약이나 협의들이 민간 영역이 공적 영역 혹은 공적 권력에 비견할 만한 힘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방치한 사이에 급격하게 민간 영역의 경제력과 사적 권력이 확대되면서 벌어진 일이기는 합니다. 그런 결과로 기업가가 정치인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법에 의해 인격이 부여된 기업이 자연인보다 더 많은 권리와 혜택을 받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보호받는 상황이 벌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정책은 이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법인세를 인하하고 있는 등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법인세 인하가 마치 선(善)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도 합니다. 거대 기업은 수익을 독점하여 가져갈 뿐만 아니라 그 힘으로 더 많은 혜택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마존이 수익에 대해 미국 정부에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오히려 보조금을 받고 있다(2018년 기준)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사적 권력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이러한 사적 권력의 확대는 결국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게 유지하려면 독점 수익을 재분배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체졔 내지는 자본주의의 수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 사항이나 독점 자본주의적 방식이 올바르고 정의로운가를 떠나서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제대로 과연 유지시켜줄 수 있는가를 이제는 생각해봐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자유는 그것을 보호할 보호자가 없으면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다.”



#빅니스, #팀우, #조은경, #소소의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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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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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 著, 황금가지)”를 읽었습니다.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서평을 쓰게 되네요)

 

(스포일러 생략)


https://blog.naver.com/mych8816/222189968446


“별뜨기에 관하여”는 그간 이영도 작가가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SF 단편을 한 권으로 모은 책입니다. 또한 수록된 모든 작품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부분 다른 지면을 통해 한 번 이상 읽었던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기회에 다시 통독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보통 이영도 작가는 장편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단편과 같은 짧은 이야기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눌러 담아 독자에게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멋진 작가입니다.  


#별뜨기에관하여, #이영도,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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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시대
바이런 리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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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AI ‘알파폴드’가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심지어 십여년 동안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그 구조를 밝히려고 연구하던 박테리아의 단백질 구조를 단 30분 만에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단백질 구조 분석은 AI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을 정도로 ‘알파폴드 쇼크’라 불리울 정도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입니다. 네, 바로 이세돌과의 대국의 결과 나타난 ‘알파고 쇼크’와 판박이의 상황입니다.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많은 분야에서 AI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4의 시대 (바이런 리스 著, 이영래 譯, 쌤앤파커스, 원제 : The Fourth Age)”에서 저자인 바이런리스는 이러한 AI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위탁하게 할 4번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런 리스는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는 세 번의 대변혁을 일으켜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불’입니다. 불의 사용은 소화에 들어갈 에너지를 절약하게 함으로써 두뇌를 키우고 언어를 사용하게 하는 결과를 낳음으로써 인류가 문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변혁은 노동의 배분을 통해 잉여 산물이 가능하게 한 농업과 도시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아직까지는 마지막인 변혁은 바로 글과 바퀴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자는 AI와 로봇이 네 번째 변혁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그 변혁이 일어나는 시대를 바로 제 4의 시대라 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AI와 로봇으로 만들어가는 제 4의 시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진보와 번영의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과거에 우리가 상상만 하던 유토피아가 아니라 진정으로 실제하는 장소로서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풍요가 허락되는 세상, 베루토피아 (Verutopia)가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책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장미빛이어서 믿고 싶지만, 아직 우리 앞에는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인류라는 종 자체가 더 많은 각성과 행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언급한 많은 이야기들은 인류라는 종이 나아가야 할 이상향에 대한,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4의시대, #바이런리스, #이영래, #쌤앤파커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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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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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著, 김정수 譯, 캐피털북스, 원제 :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를 읽었습니다. 


역사가들은 보통 전쟁, 정치 그리고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실제로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이런 거대한 동력입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작은 물줄기들도 있는 법이지요. 바로 생활사나 미시사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미시사 중 인류사에 등장한 음료 중 6 종류의 음료를 통해 인류사를 조망한 대중역사책입니다. 
저자인 톰 스탠디지 (Tom Standage, 1969)는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현재 영국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부편집장이라고 합니다.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은 과거 세종서적에서 번역 출간된 책을 번역자와 출판사가 바뀌어 재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음료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맥주’, 그리스와 로마의 ‘와인’, 식민지 시대의 ‘증류주’, 위대한 각성제라 불리웠던 ‘커피’, 세계를 정복한 영국이 선택하였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당해야 했던 ‘차’, 그리고 세계화의 상징과도 같은 ‘콜라’입니다.

북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한 영국의 계획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식민지를 건설하려 했던 버지니아는 위도 상 유럽의 지중해 기후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이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혹독한 북미의 기후는 지중해성 작물은 커녕 다른 작물도 키워낼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17세기 초 최초의 식민지 개척자들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알코올의 공급 역시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맥주를 만들 때 필요한 농작물 역시 북미에서 재배하기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물이나 심지어 사과껍질, 호두나무 칩으로도 맥주를 만들려고 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폐기물 중 하나였던 당밀로 만든 럼주가 대중화되면서 상황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대서양을 건너오지 않아도 되며 폐기물로 만들어서 값도 싸고 심지어 알코올 도수마저 높은 럼주는 북미 이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 물건을 사고 팔 때, 화해할 때 럼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계약을 취소할 때에도 럼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관습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1733년 당밀법 (Molasses Act)이라는 새로운 법인 영국에서 제정됩니다. 이는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생산된 당밀이 북미에 수입될 때 부과되는 금지적 관세(prohibitive duty)를 골자로 한 법인데 이는 북미 식민지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럼주 산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이러한 법은 비록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주민들의 큰 불만을 불러일으켰고 큰 저항과 영국법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Tax without Representation)’이라는 구호로 유명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뒤로도 식민지 주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여러 법들이 제정되다 급기야 보스턴 차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미국 독립 전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Founding Father) 중 한명인 존 애덤스 (John Adams, 1735 ~ 1826)는 ‘당밀이 미국 독립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였다는 것을 고백’할 정도였다고 하니 럼주라는 증류주가 미국을 건국하는 데 기여한 음료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되는 바입니다.

물을 대체하는 음료가 역사 상에 등장한 것은 채 1만년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가 공을 들여 만들어낸 것이지요. 인류는 물의 대체 수단으로 음료를 만들어냈지만 단순히 물을 대체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종교 의식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정치적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예술이나 철학의 영감을 위한 원천이 되기도 했으며 권력과 신분을 상징하기도 하였습니다. 인류에게 음료는 단순한 물이 대체 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소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역사는 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집단과 집단의 관계를 통해 엮여져 나갑니다. 그렇기에 음료는 인류 역사에 있어 빠지지 않는 소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음료가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사를바꾼6가지음료, #톰스탠디지, #김정수, #캐피털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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