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심리학으로 말하다 2
켄 J. 로텐버그 지음, 권현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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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켄 J. 로텐버그 著, 권현민 譯, 돌배나무, 원제 : The Psychology of Trust: The Psychology of Everything)”를 읽었습니다.


신뢰는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 요소이자 기반이며 존속에 필요한 최소의 조건일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일 것인지,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와의 유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사회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나 사회에 대한 신뢰는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사회는 점차 각자도생의 상황으로 접어드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전문가들은 신뢰의 위기 혹은 신뢰의 부족에 의한 위험이라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처드 에델만 (Richard Edelman, 1954~)의 신뢰도 지표에 의하면 2000년대 초반 조사 대상 국가의 절반 이상이 ‘불신 국가’ 범주에 속하면서 점차 저신뢰 사회로 접어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이는 연이어 일어나는 대형 사건들에 대해 그에 책임 있는 주요 기관이 해결책이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은 가짜뉴스의 폭발적 전파라는 부정적인 현상을 가져옵니다. 이 역시 신뢰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책 “신뢰”는 이러한 신뢰의 정의, 심리학적 발달 단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신뢰’에서부터 여러 가지 사회과학적 관점의 신뢰 (예를 들어 사회적 자본의 측면, 게임 이론, 연인 간의 신뢰, 사회적 접촉과 교환 이론적 관점 등)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신뢰를 무너뜨리는 거짓말에 대한 고찰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어떤 거짓말을 하난지, 왜 거짓말을 하는지 드에 대해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 연인, 의사와 환자, 경찰, 정치인, 종교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신뢰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돌배나무에서 기획하여 출간하는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 중 음모론 (얀-빌헬름 반 프로이엔 著, 신영경 譯, 돌배나무, 원제 : The Psychology of Conspiracy Theorie)에 이어 출간된 두번째 책입니다. 신뢰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다양한 관점과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어 좋았지만 짧은 분량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각 아티클 하나 하나는 다소 피상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가지는 많은 주제들을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시리즈로 총 15권의 책으로 구성하여 출간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한 권 한 권 기다려지는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신뢰, #켄J로텐버그, #권현민, #돌배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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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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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著, 강우성 譯,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을 읽었습니다. 


슬라보예 지젝 (Slavoj Žižek, 1949~)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철학자로 가장 유명한 현대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또한 많은 역사학자나 철학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굉장히 논쟁적 인물 중 하나인데  대중 친화적인 글쓰기와 강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임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에릭 홉스봄 (Eric John Ernest Hobsbawm, 1917~2012)이 그를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퍼포머 (performer)라고 칭했던 것은 이러한 대중친화적인 그의 면모를 가리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는 2016년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그가 했던 발언, ‘트럼프가 이긴다 해도 미국이 독재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트럼프는 파시즘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의 승리는 아주 큰 깨어남을 가져와 새로운 정치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의 예측 역시 크게 빗나갔던 일도 있었습니다. (책의 추천글에서 이택광 교수가 이러한 지젝의 과거 발언을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던 지젝이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라고 옹호해주고 있지만 이 부분은 동의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등 현실정치에 도전한 적도 있었던 특이한 이력도 있습니다. 그는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현실 정치 등에 대한 분석 역시 왕성하게 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천하대혼돈”은 지젝의 기고문들을 경희대 이택광 교수의 제안으로 한국에서 처음 출간하는 책입니다. 

 미국 패권중심에서 탈 양극화되는 세계질서, 우파 포퓰리즘의 창궐, 디지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문화 권력, 기후 변화 등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대혼돈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매우 다양합니다. 지젝은 이러한 대혼돈이 기존 질서를 넘어서 새로운 질서와 정치적 테마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 쉽사리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 지구적인 위기 (기후, 차별, 경제, 감염병 등)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천하대혼돈, #슬라보예지젝, #강우성,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인문교양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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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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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著, 김마림 譯, 열린책들, 원제 : In an Instant)”을 읽었습니다.


그래요, 삶은 ‘한순간에’ 바뀔 때도 있는 것이죠. 위험하고 좁은 그 길에서 우리의 캠핑카는 미사일처럼 곤두박질치며 추락했고, 그렇게 ‘나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비명을 지르는 아빠, 그런 아빠를 달래는 엄마를 볼 수 있습니다.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내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은 그곳에 조난 당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극한 상황에 놓인 그들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올 것입니다. 그러한 선택들이 도덕적으로 비난 받지 않을 그것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선택들이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 사소한 배신감은 조금씩 틈을 만들 겁니다.  

엄마가 ‘나’의 옷가지를 모에게 주었을 때 표독스레 바라본 캐런 이모의 마음에도 그런 틈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들은 조금씩 벌어져가는 마음의 틈을 메울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잘게 쪼개진 단서들을 독자가 직접 기워 사건 전체를 재구성하도록 하는 방식의 서술로 독자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흥미를 지속하도록 합니다. 

매우 독특한 시점을 가진 소설이지만 재미와 감동면에서도 탁월한데 다른 독자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보통은 홍보문구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도 하며, 여전히 goodreads.com에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수잰 레드펀은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된 작가인데 다음 작품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순간에, #수잰레드펀, #김마림, #열린책들,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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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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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기무라 다이지 著, 황소연 譯, 소소의책, 원제 : 世界のビジネスエリ-トが身につける敎養 「西洋美術史」)”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기무라 다이지 (木村秦司)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미술사학자로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작이 다수 번역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기독교 미술, 르네상스, 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현대미술까지 약 2,500년 간의 서양 미술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미술사(美術史)는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자, 특히 서양 사회에서 미술사는 중요한 공통 인식이자 의사 소통의 도구로 기능하므로 글로벌 리더의 ‘공통 언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글로벌 리더에게 필요한 소양의 함양을 위해 서양 미술사 중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 위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 하면 예술과 요리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요리는 16세기 카트린느 드 메디시스에 의해 이탈리아 요리 문화가 들어오게 되면서 급속하게 발달했으며, 17세기 당시 프랑스는 예술에 있어 유럽에서 후진국의 지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648년 탄생한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는 이러한 예술에 있어 프랑스의 후진적 면모를 일신하고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를 신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의 화가 조합은 도제식 훈련으로 말미암은 특유의 문화로 인해 다른 파벌이나 지역에 대해 굉장히 배타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예술계의 문화와 작품 활동은 결과적으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프랑스의 예술이 후진적 지위에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시 예술 선진국이었던 이탈리아를 모델로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를 결성하게 된 것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고전주의가 확립되고 19세기에 이르러서 프랑스는 미술계를 선도하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 소개된 프랑스 미술사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아주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서양 미술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양의 함양을 위해 2,500여년 간의 서양 미술사를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이 책의 제목에서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엘리트를위한서양미술사, #기무라다이지, #황소연, #소소의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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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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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 (池井戶潤, 1963~)의 소설은 돌아서 가거나, 애매하지 않습니다. 마치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호쾌하게 달려갑니다. 물론 주인공이 항상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련도 만나고 중간 중간 작은 실패들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언제나 그러한 시련과 실패를 이겨내고 승리를 가져갑니다.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해요. 하지만 힘이 있고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변두리 로켓’ 시리즈는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처럼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 그러한 이케이도 준 식 이야기 구조가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이케이도 준 著, 김은모 譯, 인플루엔셜(주), 원제 :  下町ロケット ガウディ計画)”를 읽었습니다.


총 4편의 시리즈인 ‘변두리 로켓’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변두리 로켓”에서 로켓에 필요한 밸브를 멋지게 성공시킨 쓰쿠다 제작소의 다음 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편의 이야기에서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소 기업의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한 쓰쿠다 제작소. 하지만 여전히 쓰쿠다 프라이드라고 하며 품질과 이에 대한 자신감은 다른 대기업을 능가합니다. 

이제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 외풍에 흔들리는 것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인공 심장에 필요한 밸브의 시제품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정작 양산 주문을 빼앗겨 버리고 주력인 로켓 밸브 역시 해당 업체와의 경쟁 입찰로 전환되면서 또다시 쓰쿠다 제작소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경쟁업체의 사장은 NASA 출신의 기술자인데다 경쟁업체의 일하는 방식은 ‘주먹 구구식’인 쓰쿠다 제작소와는 전혀 다른 초일류의 그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다 설계를 담당하는 직원까지 쓰쿠다 제작소는 경쟁업체에 빼앗기게 됩니다.. 정말 손 쓸 방법은 없는 것을까요? 이대로 쓰쿠다 제작소는 무너지게 될까요?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어떤 멋진 반전으로 쓰쿠다 제작소는이 난관을 넘어서게 될까요?



덧붙이는 말 : “변두리 로켓 : 고스트”의 출간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두리로켓, #가우디프로젝트, #이케이도준, #변두리로켓단, #변두리로켓_서포터즈, #변두리로켓가우디프로젝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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