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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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도 더 된 어린 날 어린이 명작 전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0권 정도 되는 전집에서 엘러리 퀸, 에드가 앨런 포, 아이작 아시모프, 에드워드 엘머 스미스, 로버트 하인라인, 레이몬드 챈들러, 아서 클라크,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모리스 르블랑 등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굵직 굵직한 이름값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SF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제 독서 취향은 아마도 그 때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때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1894~1961)이라는 작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라는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중역본에다 발췌본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설임이 느껴졌던 기억이 어슴푸레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소설을 하드보일드라고 한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요. 마치 007 시리즈만이 스파이 영화라 생각하던 만 보던 사람이 제이슨 본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네, 대실 해밋은 레이몬드 챈들러(Raymond Thornton Chandler, 1888~1959)와 함께 하드 보일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하드보일드는 느와르적인 요소가 강하고 현실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스타일로 그 이전까지 낭만적이며 추리에 방점을 둔 탐정 소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스타일의 소설을 의미합니다.



“초록색 주사위 두 개가 초록색 테이블을 가로질러 굴러가더니 모서리에 부딪혀 튕겨 나왔다.”

내드 보먼트는 도박에서 돈을 계속 잃자 형이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이자 정치인인 폴 매드빅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 그가 헨리 상원의원의 딸과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그날 헨리 상원의원의 아들 테일러가 살해된 것을 내드 보먼트가 발견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이번에 읽은 “유리 열쇠 (대실 해밋 著, 홍성영 譯, 열린책들, 원제 : The Glass Key)”는 이전에 황금가지에서 번역된 적이 있는 작품인데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다른 번역가에 의해 출간되었습니다. 

무려 193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로 기존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에서 보여 왔던 추리 게임, 퍼즐 게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적 묘사를 극대화하여 이후 하드보일드의 전형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에도 언급되었지만 실제 대실 해밋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 자평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출간된 지 무려 90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낡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추리 소설 팬이지만 대실 해밋을 만나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열쇠는 그 특성상 자물쇠를 열기 위해 자물쇠에 들어가 힘이 가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유리 열쇠는 보기에는 아름답고 그럴 듯 해보이지만 실제 자물쇠에 들어가 힘이 가해지는 순간 부서질 수 있습니다.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정말 훌륭한 제목입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이 작품의 제목은 나중에 북유럽 추리문학상 중 하나인 ‘유리열쇠상 (Glass Key award, 1992~)’의 이름에 남게 됩니다. 

 





#대실해밋, #홍성영, #열린책들, #영미소설, #하드보일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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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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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팬이지만 대실 해밋을 만나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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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2 - 첫 번째 엔들링 2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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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2 – 첫번째 (캐서린 애플게이트 著, 서현정 譯, 가람어린이, 원제 : Endling - The First)”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난 번 읽었던 “엔들링 1 – 마지막 하나”에 이은 아동용 판타지 3부작 엔들링 시리즈(Endling Series)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엔들링(endling). 종족의 마지막 개체를 뜻하는 말로 언젠가 데언족에게 닥칠 미래였습니다. 온 세상이 데언족을 죽이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언족 소녀 빅스는 절대 마지막 데언족, 즉 데언족 엔들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떠돌아 다니던 중 무르나도의 병사에 의해 온 가족이 몰살 당하면서 정말 엔들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빅스는 펠리벳족, 워빅족, 그리고 인간과 친구가 됩니다. 아마 인간과 친구가 된 ‘첫번째’ 데언족이 된 것 같습니다. 빅스와 친구들은 모든 생명체의 적 무르나도와 싸우기 위해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제 그들은 친구 이상,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빅스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용감하지도, 대담하지도 않다고 여깁니다.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죠. 언제나 두렵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말이 생각납니다.

‘두려워도 용기를 택해야 한다. 그게 참된 리더란다.’

‘두려워도’는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택할 수 있을까요?

가장 겁 많은 빅스. 두려움이 괴롭히지만 모험은 계속해야 합니다.  




빅스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를 겁쟁이 혹은 약한 존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용감한 일을 충분히 해내도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요. 하지만 마침내 빅스는 ‘용기를 선택’하고야 맙니다.  그제서야 전쟁을 멈추고 세상을 구할 용기를 얻습니다. 용기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빅스는 세상을 구하고 바꿀 ‘첫번째’가 될 준비가 되었습니다. 

 




보통 두번째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에 비해 텐션이 떨어지면서 약간은 지루하게 되는 경유가 많습니다만 엔들링 시리즈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동용 판타지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3권은 원서도 출간 전이네요. 기다림이 꽤나 길 것 같습니다.



#엔들링2, #첫번째,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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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1 - 마지막 하나 엔들링 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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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1 – 마지막 하나 (캐서린 애플게이트 著, 서현정 譯, 가람어린이, 원제 : Endling - The Last)”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동용 판타지 3부작 엔들링 시리즈(Endling Series)의 시작을 여는 첫 편입니다. 


엔들링(endling)은 어떤 종의 마지막 남은 개체를 의미하는 영단어입니다. 

바로 데언족이 이러한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온 세상이 데언족을 죽이려고 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능력을 가진 데언족, 이제 정말 엔들링이 누가 될 것인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먼저 죽는 것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두렵습니다. 절대 엔들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아 멸종 직전에 몰린 데언족의 무리는 안전한 피신처를 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때 수백 명씩 거대한 무리를 이뤄 평원을 달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우리 무리에는 네 가족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다른 무리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데언족 소녀 빅스는 우연히 워빅 족 소년 토블을 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르나도의 병사들에 의해 가족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들은 마치 버려진 털가죽처럼 바닥에 쌓여있습니다. 복수를 위해 뛰쳐 나가려던 빅스는 순간 정신을 잃고 맙니다.


이제 빅스는 데언족의 엔들링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빅스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거대한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아동용 판타지라 다소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는 주제의식과 더불어 흥미로운 모험담이 쉼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여섯 지배 종족들을 포함해 작가가 창조해 놓은 세계관도 아름답지만 멸종의 위기에 몰린 데언족과 손에 땀을 쥐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는 정말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서는 못 견디게 만드는 재미가 있더군요. 

얼른 2권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거든요. 



#엔들링1, #마지막하나,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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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
제랄드 브로네르 지음, 김수진 옮김 / 책세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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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희한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독감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백신은 해당 감염병을 예방하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전체적인 감염병 관리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인데 이를 공격한 것입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면 백신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언론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지적과 문제 제기에는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객관적 증거와 사실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이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대부분의 케이스는 백신과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는 경우였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많은 언론사가 안티 백서로 전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과도하고 무분별하게 백신을 공격한 결과 시민들의 마음 속에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잡게 된 것은 필연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구심은 향후 공중 보건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보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바쁩니다. 시민들은 넘쳐나는 정보를 취사 선택할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 정보는 넘쳐나지만 시민들, 각 개인은 오히려 정보가 부족합니다. 결국 언론 등 정보 제공자가 큐레이션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정보 제공자가 제공한 정보가 오류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정보일 경우 일반 시민들의 인지 편향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가짜 뉴스가 횡행합니다. 많은 시민들은 이러한 가짜 뉴스를 판별할 정보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개인은 다른 정보와 크로스 체크함으로써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여유를 갖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러한 가짜 뉴스들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게 됩니다.


잘못된 정보 혹은 조작된 정보들이 많은 시민들을 감염시킨다면, 그 시민들의 의견이 모여 정치적 의사결정을 이루는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어떻게 될까요?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 (제랄드 브로네르 著, 김수진 譯, 책세상, 원제 : La démocratie des crédul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보 과잉과 가짜 뉴스, 그리고 음모론이 시민을 속이고, 진실을 가림으로써 편향과 오류로 가득 찬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세계관이 민주주의의 특성과 만나면서 오히려 시민을 배신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반드시 우리가 ‘지식의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파스칼은 지식을 ‘구(球)’에 비유했습니다. 지식이 구라고 한다면 우리가 모르는 것, 즉 무지는 공의 표면과 접촉하게 되는데 지식이 늘어날수록 구는 계속해서 커지기 때문에 그 표면적 역시도 커진다는 비유입니다. 즉, 현실에서 지식이 늘어나게 되면 무지, 엄밀히 말하면 무지에의 자각 혹은 인식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정보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될 수 있고 그 빈틈을 맹신으로 메꾸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 혁명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가져와 줄 것이라는 순진했던 환상이 깨어지고 날조와 왜곡으로 점철된 거짓 정보들이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며 정치적 결정을 좌우하게 된 지금의 시점에서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쉽게믿는자들의민주주주의, #책세상, #제랄드브로네르, #김수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쉽게믿는자들의민주주주의, #책세상, #제랄드브로네르,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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