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의 시대 - 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김시우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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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의 시대 (김시우, 백승호, 양승훈, 임경빈, 하현기, 한윤형 共著, 메디치미디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드디어 국제 무대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갖게 된 대한민국 국민이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우리 안의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950~60년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 이제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한동안 각종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할 때도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PPP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하고 GNI 기준으로 G7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추월하였습니다. 또한 GFP 기준 세계 군사력 순위 (핵병기 제외)로도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어 스스로를 지킬 정도의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COVID-19 국면에서 일부 부침은 있었지만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을 열심히 따라왔으나 이제 미증유의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동안 팔로워로 열심히 따라왔다면 이제는 선도자로서, 리더로서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깊은 곳, 어느 한 구석에는 아직도 열등감과 비관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추월의 시대”에서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제 비관론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비관론은 문제점들을 살피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문제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보다 ‘현명한’ 낙관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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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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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는 무엇인가 - 정당정치, 자본주의, 식민지제국, 천황제의 형성
미타니 타이치로 지음, 송병권 외 옮김 / 평사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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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는 무엇인가 (미타니 타이치로 著, 송병권, 오미정 共譯, 책사리, 원제 : 日本の近代とは何であったか-問題史的考察)”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근대사를 유럽과 비교하여 정당정치, 자본주의, 제국주의 및 천황제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는 책입니다. 


일본의 근대는 이와쿠라 사절단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구미를 모델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자 역시 일본의 근대는 유럽 열강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특별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유럽 여러 나라와는 구별되는 나라이며 당시에는 후진국에 가까워 일본이 생각하는 비유럽 국가의 유럽적 근대화의 성공적 사례로 인식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은 매우 클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근대는 현대의 정치 체제나 사상이 시작한 시기일 뿐만 아니라 현대를 이루고 있는 많은 요소들이 형성된 시기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의 근대사는 말 그대로 현대의 자양분이 되어 영향을 끼쳤을 망정 실질적으로 현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일본 근대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현대 일본 ‘뿌리’이자 ‘출발’로 여기고 있으며 여전히 긍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강상중 著, 노수경 譯, 사계절) 또한 현대의 일본 정치의 많은 부분들이 메이지 유신 체제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학자들이 일본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이지 유신을 비롯한 일본 근대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대중 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에 가까워 읽어나가는 데 마냥 쉬운 책은 아닙니다만 일본을 이해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일본의 근대에 대한 이해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이 책이 제공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근대는무엇인가, #미타니타이치로, #송병권, #오미정,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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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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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모토무라 료지 著, 서수지 譯, 사람과나무사이, 원제 : 教養としての「世界史」の読み方)”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사 책이지만 세계사에서 흥미로운 사건이나 토픽을 나열하는 박물지(博物誌) 식의 책이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추동하는 힘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사를 움직인 힘을 크게 7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관용(Tolerance),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바로 동시대성(Simultaneity)입니다. 세계사적 사건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가사의하게 일종의 수렴진화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도 예를 든 것처럼 유럽의 로마 제국과 동아시아의 한(漢)나라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두 제국은 모두 유럽과 동아시아의 문명적, 문화적 뿌리가 된 제국이었으며 지금도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아시리아 제국이나 진(秦)나라처럼 강대한 국가들이 각각 동서양에 존재했지만 그 이후에 출현한 로마나 한나라처럼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동시대성은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동시대성의 산물이 현대의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합니다. 알파벳과 같은 문자체계, 일신교, 화폐 같이 현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세게사의 흐름 속에서 복잡성을 탈피하는 간소화 움직임이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문명이 어느 정도 복잡성을 가지게 되면 이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동시대성은 역사적 흐름의 필연이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시대성은 역사적 흐름에서 나타나는 필연의 결과이므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를 바라보는 인사이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세계사의 흐름을 이끌어낸 7가지 힘이라 칭했던 동인(動因)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시각을 좀더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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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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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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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도 더 된 어린 날 어린이 명작 전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0권 정도 되는 전집에서 엘러리 퀸, 에드가 앨런 포, 아이작 아시모프, 에드워드 엘머 스미스, 로버트 하인라인, 레이몬드 챈들러, 아서 클라크,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모리스 르블랑 등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굵직 굵직한 이름값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SF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제 독서 취향은 아마도 그 때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때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1894~1961)이라는 작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라는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중역본에다 발췌본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설임이 느껴졌던 기억이 어슴푸레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소설을 하드보일드라고 한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요. 마치 007 시리즈만이 스파이 영화라 생각하던 만 보던 사람이 제이슨 본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네, 대실 해밋은 레이몬드 챈들러(Raymond Thornton Chandler, 1888~1959)와 함께 하드 보일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하드보일드는 느와르적인 요소가 강하고 현실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스타일로 그 이전까지 낭만적이며 추리에 방점을 둔 탐정 소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스타일의 소설을 의미합니다.



“초록색 주사위 두 개가 초록색 테이블을 가로질러 굴러가더니 모서리에 부딪혀 튕겨 나왔다.”

내드 보먼트는 도박에서 돈을 계속 잃자 형이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이자 정치인인 폴 매드빅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 그가 헨리 상원의원의 딸과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그날 헨리 상원의원의 아들 테일러가 살해된 것을 내드 보먼트가 발견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이번에 읽은 “유리 열쇠 (대실 해밋 著, 홍성영 譯, 열린책들, 원제 : The Glass Key)”는 이전에 황금가지에서 번역된 적이 있는 작품인데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다른 번역가에 의해 출간되었습니다. 

무려 193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로 기존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에서 보여 왔던 추리 게임, 퍼즐 게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적 묘사를 극대화하여 이후 하드보일드의 전형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에도 언급되었지만 실제 대실 해밋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 자평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출간된 지 무려 90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낡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추리 소설 팬이지만 대실 해밋을 만나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열쇠는 그 특성상 자물쇠를 열기 위해 자물쇠에 들어가 힘이 가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유리 열쇠는 보기에는 아름답고 그럴 듯 해보이지만 실제 자물쇠에 들어가 힘이 가해지는 순간 부서질 수 있습니다.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정말 훌륭한 제목입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이 작품의 제목은 나중에 북유럽 추리문학상 중 하나인 ‘유리열쇠상 (Glass Key award, 1992~)’의 이름에 남게 됩니다. 

 





#대실해밋, #홍성영, #열린책들, #영미소설, #하드보일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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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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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팬이지만 대실 해밋을 만나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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