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지식 - 역사의 이정표가 된 진실의 개척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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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著, 이승희 譯, 다산초당, 원제 : Verbotenes Wissen)”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른스트 페터 피셔 (Ernst Peter Fischer, 1947~)는 독일 출신의 과학사 연구자라고 합니다. 또한 그의 저서는 Lorenz-Oken medal, Treviranus medal, Eduard-Rhein 문화상, Sartorius 상을 수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금지된 지식”이라는 책을 통해 지식의 의미와 사람들이 지식을 습득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방해하고 금지해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해와 금지는 유사 이래로 일시적으로 성공한 적은 있지만 사람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알고 싶어하는 지식의 실체에 접근하는데 대부분 성공해왔으며 그 지식을 토대로 또다른 지식을 탐험하는데에도 성공해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 그렇게나 많은 방해와 금지 중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받고 있는 지식 중 하나는 바로 다윈의 진화론인 것 같습니다. 다윈 이전의 사람들은 생명체가 지금까지 영원불별의 상태로 이 세상에 나타났고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왔으나 그것이 잘못된 지식임을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다윈의 아이디어와 사상, 그리고 관점은 생물의 진화는 종교인들에게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끊임없이 진화론을 깎아내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믿음과 과학을 혼종 교배하는 짓까지 저지르면서 신앙적 믿음을 강요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7년 터키에서는 진화론을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교육당국이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종교적 문제라기 보다는 다윈이 터키에 대해 가지고 있던 태도나 선입견 때문이긴 했습니다만 이러한 퇴행은 결코 터키라는 나라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물론 어떤 지식은 매우 위험하여 공공의 복리에 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핵폭탄을 제조하는 기술이라던가 간단한 조작을 통해 생명체의 유전체를 편집하는 기술 등이 있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지식마저도 금지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이러한 지식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게 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굳이 분류하자면 과학사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인류가 밝혀낸 수많은 지식들을 금지하고 방해하려는 많은 시도, 그리고 그에 저항한 지식에 대한 추구를 한 권에 모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독서경험이었습니다.




#금지된지식, #에른스트페터피셔, #이승희, #다산초당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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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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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著, 이영아 譯, 다산책방, 원제 : Boy Swallows Universe)”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트렌트 돌턴(Trent Dalton)으로 호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다산책방에서 소개된 “우주를 삼킨 소년”이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마약 중독자였던 엄마, 그리고 마약거래상인 새아빠, 말을 잃어버린 형, 전설적인 탈옥수인 베이비 시터, 그리고 가족을 떠나 홀로 살아가고 있는 아빠까지, 하나 같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뿐입니다. 엘리 벨, 그는 열 두 살의 어린 나이지만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범죄자들은 어떻게 나쁜 사람이 되려고 마음먹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말이지요.


형은 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형에게서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표정을 읽는 방법, 비언어적인 단서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 등 감정 표현과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어느 날 새아빠가 범죄단에 끌려가면서 형에게 귓속말로 무슨 말인가를 했고, 범죄단 두목은 그 말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엘리의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할 말이 있어요.’

말을 잃었던 형이 말을 합니다. 엘리는 새삼 형의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범죄단 두목이 원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새아빠는 잡혀갔고, 엘리는 손가락이 잘렸습니다. 

그리고 거대 범죄조직과도 악연으로 얽히게 되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묘사가 유독 생생하고 등장인물들이 마치 현실이 있을 법한 사람들을 그대로 묘사한 듯한 느낌이 유독 들었는데 자전적 소설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는데 아마도 저자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고 놀라운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말 : 그러고 보니 호주 출신 소설가를 많이 알지는 못하네요. 미국이나 영국 작가의 소설은 꽤 읽은 것 같은데 언뜻 떠오르는 작가는 그렉 이건인데 생소한 호주 소설가의 소설이었지만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주를삼킨소년, #트렌트돌턴, #이영아, #다산책방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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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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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헬렌 피빗 著, 서종기 譯, 푸른숲, 원제 : Refrigerator: The Story of Cool in the Kitchen)”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냉장고와 콜드 체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흔한 가전 중 하나인 냉장고가 주방에 반드시 필요한 가전으로 우리에게 받아들여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냉장고가 우리의 삶의 어떤 부분을 바꾸어 왔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콜드체인이 확대되면서 대지주가 시장 가격의 지배력을 잃어버리고 보다 싼 값에 수입 식품을 접하면서 삶의 질이 올라간 도시 서민의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 본 것처럼 기쁘게 읽었습니다. 또한 냉장 기술의 발달로 버려지는 고기가 줄어들면서 유통 기한이 다되어 버리지기 직전의 고기를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던 도시 빈민이 더 이상 고기를 구하지 못하는 장면은 앞서 언급한 내용과 대조적으로 기술 발달의 양면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냉각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냉장고는 의외로 긴 세월동안 가정의 주방에 파고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단 가정용 냉장고는 당시 기술로서는 기계적 구현이 어렵기도 했고 기껏 상품화된 제품은 당시 자동차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달했기도 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냉매에서 악취가 났다고 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당시 냉매로 암모니아를 사용했기에 당연한 현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주방의 필수 가전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 책에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감염자 1억명, 사망자 200만명. COVID-19는 여전히 그 위세가 꺾일 줄 모릅니다. 이제 몇 몇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 중이지만 그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름도 어려운 mRNA 백신이라는 물건이 나오면서 영하 70도로 유통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콜드체인이 한동안 화두였습니다. 


인류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많은 시스템들은 원래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지만 콜드 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 체계)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더 낯선 이름입니다. 하지만 콜드 체인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많은 시스템 중 하나로 식품이 원산지에서 출발해서 가정까지 유통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장 흔하기에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냉장고와 콜드체인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필요의탄생, #헬렌피빗, #서종기, #푸른숲,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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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골드러시 - 왜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우주로 향하는가
페터 슈나이더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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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던 우주 개발 프로젝트.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민간 영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1971~)의 스페이스 X, 제프 베조스(Jeff Bezos, 1964~)의 블루 오리진, 괴짜 백만장자 리처드 브랜슨(Sir Richard Branson, 1950~)의 버진 갤러틱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특히 스페이스 X의 경우 80억불의 매출에 20억불의 영업이익을 창출(‘18년 기준)하며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사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스페이스 X의 경영 성과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 미래 먹거리로 접근하는 차원에서 초기 투자 단계라고만 생각했던 민간 우주 기업이 벌써부터 영업이익을 엄청나게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우주를 향한 골드러시 (페터 슈나이더 著, 한윤진 譯, 쌤앤파커스, 원제 : Goldrausch im All: Wie Elon Musk, Richard Branson und Jeff Bezos den Weltraum erobern – Silicon Valley, NewSpace und die Zukunft der Menschheit)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주 기업인들이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우주 개발을 이끌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이스 X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민간 우주개발을 가지고 있는 재산을 감당하지 못하는 갑부들의 색다른 취미 활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간 우주 기업들은 국가 기관에서 도전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성공을 쌓아가고 있고 이제는 우주 관광, 우주 자원 채굴, 우주 공장 등 새로운 비전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 대한 꿈을 차근차근 실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민간 우주개발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의 경우 최근 천문학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향후 우주 개발의 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민간 우주 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우주 개발에 나선 실리콘 밸리의 거물을 다룬 “타이탄 (크리스쳔 데이븐포트 著. 한정훈 譯, 리더스북, 원제 : The Space Barons: Elon Musk, Jeff Bezos, and the Quest to Colonize the Cosmos)”이나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 “호모 스페이스쿠스 (이성규 著, 플루토)”, 재사용 발차세 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다룬 소설 로켓 컴퍼니 (패트릭 J. G. 스티넌, 데이비드 M. 호어 共著, 이기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Rocket Company)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우주를향한골드러시, #쌤앤파커스, #패터슈나이더, #한윤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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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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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스토크라시 (김명훈 著, 비아북)”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보편적 가치 기준이 무너져버렸고 ‘잡놈’과 그들을 우러러 보는 대중이 지배하는 현재의 상황을 ‘카키스토크라시’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물러났지만 이러한 질나쁜 지도자의 문제는 단지 미국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도덕, 무책임 그리고 반지성적인 지도자, 사회 최상층의 문제는 언제나 있어왔던 문제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현상 자체가 정교하게 체계화되었을 뿐 아니라 체화되어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욱 문제가 커질 것이라 진단합니다.

저자는 ‘탱크 대신 파생상품’으로, ‘최루탄 대신 알고리즘’으로 이제 서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는 주장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사람보다 자본, 즉 돈이 우대받는 사고 방식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 물결이 대중 문화까지 지배하여 ‘돈’과 ‘유명함’만 있다면 모든 이의 선망을 받는 시대가 계속 되다 보니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이 승자가 되어 사회를 지배하는 체제가 만들어져 버렸다는 이야기이지요. 

저자는 자본이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된 자본 중심의 사회 체제, 경제체제가 작동하는 방식부터 카키스토크라시의 개념과 대표적인 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그중 최악의 인간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와 그들을 대표하는 의식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남긴 정치적 망령은 민주주의 국가의 모범이라 여겨졌던 미국의 의회가 과격주의자에게 침탈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는 이런 사태에 침묵을 택함으로써 암묵적으로 그들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바이든이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까요? 

트럼프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질서의 많은 부분을 망가뜨려왔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잡놈’도 최상층에 올라 많은 정상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자본 중심의 의식 구조가 남긴 ‘부패와 약탈의 인프라’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트럼피즘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바라고 있을까요? ‘잡놈’이 지배하는 세상? 아니면 정상적인 지도자가 통치하는 세상?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독서였습니다.



#카키스토크라시, #김명훈, #비아북. #사회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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