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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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요의 탄생 (헬렌 피빗 著, 서종기 譯, 푸른숲, 원제 : Refrigerator: The Story of Cool in the Kitchen)”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냉장고와 콜드 체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흔한 가전 중 하나인 냉장고가 주방에 반드시 필요한 가전으로 우리에게 받아들여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냉장고가 우리의 삶의 어떤 부분을 바꾸어 왔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콜드체인이 확대되면서 대지주가 시장 가격의 지배력을 잃어버리고 보다 싼 값에 수입 식품을 접하면서 삶의 질이 올라간 도시 서민의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 본 것처럼 기쁘게 읽었습니다. 또한 냉장 기술의 발달로 버려지는 고기가 줄어들면서 유통 기한이 다되어 버리지기 직전의 고기를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던 도시 빈민이 더 이상 고기를 구하지 못하는 장면은 앞서 언급한 내용과 대조적으로 기술 발달의 양면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냉각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냉장고는 의외로 긴 세월동안 가정의 주방에 파고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단 가정용 냉장고는 당시 기술로서는 기계적 구현이 어렵기도 했고 기껏 상품화된 제품은 당시 자동차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달했기도 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냉매에서 악취가 났다고 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당시 냉매로 암모니아를 사용했기에 당연한 현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주방의 필수 가전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 책에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감염자 1억명, 사망자 200만명. COVID-19는 여전히 그 위세가 꺾일 줄 모릅니다. 이제 몇 몇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 중이지만 그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름도 어려운 mRNA 백신이라는 물건이 나오면서 영하 70도로 유통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콜드체인이 한동안 화두였습니다. 


인류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많은 시스템들은 원래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지만 콜드 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 체계)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더 낯선 이름입니다. 하지만 콜드 체인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많은 시스템 중 하나로 식품이 원산지에서 출발해서 가정까지 유통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장 흔하기에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냉장고와 콜드체인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필요의탄생, #헬렌피빗, #서종기, #푸른숲,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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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골드러시 - 왜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우주로 향하는가
페터 슈나이더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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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던 우주 개발 프로젝트.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민간 영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1971~)의 스페이스 X, 제프 베조스(Jeff Bezos, 1964~)의 블루 오리진, 괴짜 백만장자 리처드 브랜슨(Sir Richard Branson, 1950~)의 버진 갤러틱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특히 스페이스 X의 경우 80억불의 매출에 20억불의 영업이익을 창출(‘18년 기준)하며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사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스페이스 X의 경영 성과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 미래 먹거리로 접근하는 차원에서 초기 투자 단계라고만 생각했던 민간 우주 기업이 벌써부터 영업이익을 엄청나게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우주를 향한 골드러시 (페터 슈나이더 著, 한윤진 譯, 쌤앤파커스, 원제 : Goldrausch im All: Wie Elon Musk, Richard Branson und Jeff Bezos den Weltraum erobern – Silicon Valley, NewSpace und die Zukunft der Menschheit)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주 기업인들이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우주 개발을 이끌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이스 X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민간 우주개발을 가지고 있는 재산을 감당하지 못하는 갑부들의 색다른 취미 활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간 우주 기업들은 국가 기관에서 도전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성공을 쌓아가고 있고 이제는 우주 관광, 우주 자원 채굴, 우주 공장 등 새로운 비전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 대한 꿈을 차근차근 실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민간 우주개발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의 경우 최근 천문학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향후 우주 개발의 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민간 우주 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우주 개발에 나선 실리콘 밸리의 거물을 다룬 “타이탄 (크리스쳔 데이븐포트 著. 한정훈 譯, 리더스북, 원제 : The Space Barons: Elon Musk, Jeff Bezos, and the Quest to Colonize the Cosmos)”이나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 “호모 스페이스쿠스 (이성규 著, 플루토)”, 재사용 발차세 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다룬 소설 로켓 컴퍼니 (패트릭 J. G. 스티넌, 데이비드 M. 호어 共著, 이기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Rocket Company)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우주를향한골드러시, #쌤앤파커스, #패터슈나이더, #한윤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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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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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스토크라시 (김명훈 著, 비아북)”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보편적 가치 기준이 무너져버렸고 ‘잡놈’과 그들을 우러러 보는 대중이 지배하는 현재의 상황을 ‘카키스토크라시’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물러났지만 이러한 질나쁜 지도자의 문제는 단지 미국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도덕, 무책임 그리고 반지성적인 지도자, 사회 최상층의 문제는 언제나 있어왔던 문제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현상 자체가 정교하게 체계화되었을 뿐 아니라 체화되어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욱 문제가 커질 것이라 진단합니다.

저자는 ‘탱크 대신 파생상품’으로, ‘최루탄 대신 알고리즘’으로 이제 서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는 주장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사람보다 자본, 즉 돈이 우대받는 사고 방식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 물결이 대중 문화까지 지배하여 ‘돈’과 ‘유명함’만 있다면 모든 이의 선망을 받는 시대가 계속 되다 보니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이 승자가 되어 사회를 지배하는 체제가 만들어져 버렸다는 이야기이지요. 

저자는 자본이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된 자본 중심의 사회 체제, 경제체제가 작동하는 방식부터 카키스토크라시의 개념과 대표적인 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그중 최악의 인간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와 그들을 대표하는 의식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남긴 정치적 망령은 민주주의 국가의 모범이라 여겨졌던 미국의 의회가 과격주의자에게 침탈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만들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는 이런 사태에 침묵을 택함으로써 암묵적으로 그들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바이든이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까요? 

트럼프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질서의 많은 부분을 망가뜨려왔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잡놈’도 최상층에 올라 많은 정상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자본 중심의 의식 구조가 남긴 ‘부패와 약탈의 인프라’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트럼피즘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바라고 있을까요? ‘잡놈’이 지배하는 세상? 아니면 정상적인 지도자가 통치하는 세상?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독서였습니다.



#카키스토크라시, #김명훈, #비아북. #사회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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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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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 대표되는 ‘잡놈‘의 정치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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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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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던 천보 (陳伯)는 맘에 드는 TV 프로그램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인종이 울립니다. 피자 배달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 일은 없습니다. 배달부가 사라지는 기척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피자를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엽니다.

그때 목 언저리에 서늘한 기운이 들더니 피가 쏟아집니다. 흰 피부에 유난히 새카만 눈동자를 가진 소년. 천보를 공격한 소년은 그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갑자기 집 청소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숨이 넘어가고 있는 천보에게 심지어 청소팁까지 알려줍니다.  


소년이 욕실에서 발견한 여자, 샤오쥔 (曉君). 그녀는 심야 영화를 보고 귀가하다 천보에게 납치당한 사람입니다. 청소를 마친 소년은 배고파 보이는 그녀를 풀어주고 피자를 건네 줍니다. 


살인 집단을 쫓아 그들을 사냥하고 있는 결벽 소년, 스녠 (十年)은 다른 사건으로 샤오쥔과 엮이리라 생각도 못했습니다.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著, 진실화 譯, 한스미디어, 원제 : 獻給殺人魔的居家清潔指南)을 읽었습니다. 웹소설이라고 하기에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꽤나 묵직한 펀치가 날아옵니다. 그러고 보니 추천사를 무려 찬호께이 (陳浩基) 작가가 썼군요. 


회사에서 야근에 시달리던 샤오쥔은 어느 날 납치를 당합니다. 그것도 냉장고 가득히 인육을 보관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살인 집단에 말이지요. 욕실에 갇혀 곧 죽기만을 기다리던 그녀는 그런데 결벽증을 가져 강박적으로 청소에 집착하는 스녠에게 발견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단순히 웹소설 혹은 가볍게 읽고 치워버리는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글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살아 있는 케릭터, 뛰어난 묘사, 그리고 쓸데 없이 글이 무겁지 않습니다. 

흥밋거리를 지속적으로 던져주면서 뒷 페이지로 바로 바로 넘어가게 하는 페이지터너로서의 자질까지.. 첫 작품을 만족스럽게 읽었으니 다음 작품도 기대하는 것이 독자로서의 예의겠지요? 


#살인마에게바치는청소지침서, #쿤룬, #진실희, #한스미디어, #대만웹소설, #미러픽션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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