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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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엘리자베스 길버트 著, 임현경 譯, RHK, 원제 : City of Girl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노진선 譯, 민음사, 원제 : Eat Pray Love)”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 (Elizabeth Gilbert, 1969~)의 신작 소설입니다.  


비비안은 어느날 안젤라에게서 편지를 받게 됩니다. 바로 안젤라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부고 편지였습니다. 비비안은 안젤라의 웨딩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을 때, 그리고 그의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연락을 주고 받았을 뿐인데 지금,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비비안에게 알린 것입니다. 그 편지 말미에 안젤라는 비비안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비비안이 안젤라의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비비안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안젤라의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자신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안젤라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90살을 바라보는 노부인이 안젤라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1940년대를 회상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 회고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1940년 여름, 나는 열 아홉 살 얼간이였다.”


네, 누구나 자신의 어린 시절은 화려한 전성기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정말 ‘얼간이’였던 시절이기도 하지요. 보통은 특별할 것 없는 얼간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전 과목에서 낙제를 받고 대학에서 쫓겨나게 되자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뉴욕 맨하탄으로 보내 버리는데 그곳에서 특별한 만남을 갖게 되고 또한 특별한 사건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인생의 한 장면 뿐이라 생각 했던 그 장소에서 평생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곳에는 사랑도 있고 욕망도 있고 실망과 깊은 좌절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행복과 사랑을 스스로 찾아내는 비비안. 


(너무나 직설적이다 보니) 다소 부담스러운 장면도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비비안이라는 등장인물의 삶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안젤라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말을 건네줄 때, 인생에 대한 교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안젤라의 편지 마지막 질문에 이렇게 긴 편지를 쓰다니요. 



#시티오브걸스, #엘리자베스길버트, #임현경, #알에치케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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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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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오키 다케시 著. 박상헌 譯,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을 읽었습니다.

독소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향방에 있어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나 태평양 전쟁과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다른 전쟁과도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욱 더 큰 영향을 미친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일의 패망에 결정적인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그 규모를 보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책에 따르면 이 전쟁으로 인한 소련측 전사자만 680만명, 포로 445만명, 부상자 등 1825만명으로 인적 피해만 무려 3000만명에 가까운 피해를 낳은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편인 독일측 피해도 막심하여 전사 300만명, 포로 330만명에 가까운 인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에는 2000만명이 넘는 민간인 피해는 합산에 빠져 있을 정도입니다. 전투 한 번에 100만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을 정도의 규모에  전쟁 기간 동안 무려 6000만명에 가까운 인적 피해가 발생한 전쟁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독소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전쟁과 전투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전쟁이었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전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양극 체제의 냉전으로 인해 서방권에서는 연구의 한계가 있었고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독소전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그 연구 결과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위해 쓴 책이 바로 이 독소전쟁입니다.

독소전쟁에 대해서는 영화 애너미 앳 더 게이트같은 매체를 통해 개략적으로 알고 있다가 흥미가 생겨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앤터니 비버 著, 안종설 譯, 서해문집, 원제 : Stalingrad)를 읽어서 어느 정도 이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독소전쟁은 비록 길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전체적인 전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해할 수 없고 합리성이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국가 지도자의 광기가 얼마나 많은 목숨과 일상을 앗아갈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류사 최대, 최악의 전쟁인 독소전쟁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독소전쟁, #오키다케시, #박상헌,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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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와이너리 여행 - 식탁 위에서 즐기는 지구 한 바퀴
이민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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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와이너리 여행 (이민우 著, 은행나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여행하면서 여러 와이너리를 다녀온 어떤 와인 전문가의 여행기인가? 제목을 접하고 처음 느껴진 인상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다운 여행을 못한지도 벌써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지라, 저자의 세계 여행에 대해서 대리만족이라도 할 겸 몇 장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은 흔한 여행기 책이 아니었다. 작가가 와인 공부를 하고 와인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실제적인 여러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에 더해 와인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도, 그리고 와인을 그리 많이 접해보지 못한 초보자에게도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가 실려 있는,  와인 속으로의 여행에 대한 책이었다.

 




책의 제목 답게 내용 또한 1부 와인여행, 2부 와이너리 여행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와인에 대한 여러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와인에 관심이 있으면 알아야 되는 주요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입문서와는 확실히 다른 생생함과 깊이가 있다. 프랑스 와인과 가장 유사한 한국 음식은 김치라는 것, 와인 양조와 식당 운영의 공통점등은 평소에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비교였다. 또한 최고의 포도원 옆에 위치한 샤토 메이네이가 왜 아직까지 주변 포도원과 같은 수준의 와인을 만들지 못하는지 샤토 메이네이의 직원에 통해서 들은 이야기등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물론 세계의 최고의 싱글 빈야드는 어디일까? 향과 맛, 무엇이 더 중요할까? 최고의 와인은 레드일까 화이트일까 등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하는 내용도 여럿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서도 저자의 와인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여러 유명 와이너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모든 유명한 와이너리는 각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로마네 콩티나 샤토 라피트 로칠드 같은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부터 시작하여, 샤토 퐁플레가드나 레 트루아 망 같은 알고보면 특별한 보르도 와인들. 그리고 몬테스나 마르케스 데 리스칼, 펜폴즈나 하디스 같은 와인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이너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분명 와인 레이블 안에 숨어 있는 이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아무런 정보 없이 마셨던 와인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며,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과도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저자 이민우는 회사를 다니다가 와인에 빠져 프랑스로 건너가 생테밀리옹 와인 양조 학교에서 고등기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루아르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첫 번째는 저자가 프랑스 유학과 여행 시절 경험했던 생생한 정보를 책에 담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가 유학했던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유명 와인 산지인 생테밀리옹 동네 담배 가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가 샤토 안젤뤼스의 공동 주인이었던 장 베르나르 그르니에씨와 반갑게 인사를 한 이야기. 저자가 공부한 당시 보르도 동쪽의 포도원들의 상황이 안좋았을 때 샤토 벨 브리즈의 와인 재고를 전량 구입한 어떤 한국인 신사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아진 이야기 등은 그 어떤 와인 서적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저자 이민우는 유학 후 국내로 돌아와 5년 동안 나라셀라에서 바이어 및 마케터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나라셀라는 몬테스 알파로 대표되는 칠레 와인 및 미국의 나파밸리를 비롯한 여러 주요 산지에서 프리미엄 캘리포니아 와인을 비롯하여 전세계에서 다양한 와인을 수입하는 대표적인 와인 수입사이다. 따라서 국내에 수입되는 다양한 와인에 숨어 있는 여러 이야기들과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생생한 와이너리의 정보를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샤토 안젤뤼스의 장 베르나르의 조카이자 대표 상속자인 스테파니 드 부아르가 국내에 왔을 때 생테밀리옹의 공주로 불린 그녀와의 인터뷰 이야기이나, 나파밸리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양조에 참여했을 때 양조원 직원들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또한 와인 업계에 있기 때문에, 단지 와인과 와이너리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 뿐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와인업계의 어려움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등도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흥미로운 내용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의 바롱 필립이 보르도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이웃의 생산자를 설득하여 샤토 병입 시스템을 장착한 일이나, 엄격한 기준을 만족한 지역 다른 생산자에게 와인을 구입해 제네럴 와인을 만든 사실. 프랑스 최초의 와인 협동조합이자 오늘날 프랑스의 와인산업을 지탱하는 카브 쿠페라티브를 만든 르네 라마레의 이야기등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도 이 책에 실려 있었다.    







전체적으로 무척 흥미로운 책이지만, 책의 단점도 몇 가지 지적해보고자 한다. 그 중에 하나는 저자가 보르도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와인들이 프랑스 와인, 그리고 보르도 와인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2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부분은 프랑스 와이너리, 그리고 두번째 부분은 비-프랑스 와이너리이다. 프랑스가 와인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국내에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와인은 사실 현실적으로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들도 소개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특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독일 등의 내용도 하나 정도는 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의 분량때문에 안타깝게 누락된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느낀 저자의 내공으로보면 여기에 빠진 와이너리들의 이야기 만으로도 이만한 분량의 책을 한권 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서문에도 쓰여 있지만 저자가 여러 잡지에 기고 했던 글들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어서 종종 약간 중복된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왠지 복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내용을 기억하기엔 더 좋다.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겠다.









저자가 책에서 쓴 것처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만 각각 3만 개와 4만 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 하지만 평범한 소비자가 일생에 기억할 수 있는 와인의 이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는 이름을 기억해봄직한 유명한 와이너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와인 책들이 이미 여러 권 출판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생생한 현장과 농부들의 땀의 이야기로 와인과 와이너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은 아직까지 찾기 힘든 것 같다. 사실 한 병의 와인 안에는 그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가득 담겨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정말로 와인 속으로의, 그리고 와이너리로의 생생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와인와이너리여행, #이민우, #은행나무,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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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심리학으로 말하다 3
게리 W. 우드 지음, 한혜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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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말하다 : 젠더 (게리 W. 우드 著, 한혜림 譯, 돌배나무, 원제 : The Psychology of Gender)”를 읽었습니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는 돌배나무 출판사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연구소와 협력 출판 프로젝트로 현대인에게 중요한 관념이나 주제 등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심리학으로 말하다 : 젠더”는 시리즈의 제 3권입니다. 

성별은 우리가 태어났을 때 타고나는 것이며 보통의 경우 태어났을 때의 성별을 죽을 때까지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를 ‘생식기 추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추첨의 결과 미래가 결정되어버리고 개인의 선택지가 전혀 없는 이런 상황은 만약 젠더가 아니라 직업이나 학업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자체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성별에 대한 문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성별은 바꿀 수 없거나 바꾸기 어렵다 하더라도 이러한 성별에서 비롯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 역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수천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젠더 권력이 공고해진 탓이겠지요. 
책에 따르면 사회학자 켄 플러머 (Ken Plummer, 1946~)는 젠더 문제를 가장 명확하면서도 논란이 되는 개념이라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심리학자 비비안 버르 (Vivian Burr)는 이러한 젠더가 일상적인 삶이 펼쳐지는 배경이라 설명하고도 있다고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야 젠더 권력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점차 도전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젠더 권력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이러한 젠더 권력은 공고합니다. 
보통 성별(sex)과 젠더(gender)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에 따른 이는 동의어가 아니라고 합니다. 성별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 상태로 일반적으로 생식기의 외관에 의해 결정되어집니다. 보통은 남자 혹은 여자라는 전통적 분류방식에 따라 기록하겠지요. 하지만 젠더는 좀더 사회적 의미로 성별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기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젠더는 생물학적 성을 사회문화적 혹은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이를 성별을 명사로, 젠더는 동사로 구분하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는 제안을 합니다. 즉, ‘남성’이라고 하면 성별이지만 ‘남성적으로 행동한다’는 젠더적인 의미라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서는 이렇 듯 성과 젠더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신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는 젠더화 된 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젠더적 고정관념을 심리학적으로 풀어주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젠더 권력, 젠더에 따른 불평등이나 불균형 같은 사회적 문제를 심리학으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대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젠더는 사회적 관계이자 개인의 정체성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별은 ‘타고나는 것’이라면 젠더는 ‘되는 것’이고 ‘속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젠더적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도 젠더적 문제에 부딪힐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젠더를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었고 좀더 나은 눈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학으로말하다, #젠더, #게리W우드, #한혜림, #돌배나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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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 닭볏부터 닭발까지, 본격 치킨 TMI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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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가와카미 가즈토 著, 김소연 譯, 문예출판사, 원제 : 鳥肉以上 鳥学未満)”를 읽었습니다.



일단 저자의 이름이 친숙합니다. 가와카미 가즈토 (川上和人)는 조류의 진화와 보전을 연구하는 조류학자를 본업으로 하고 있지만 유머러스한 글을 통해 조류학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중 과학 작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의 책들이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김해용 譯, 박하, 원제 : 鳥類学者だからって、鳥が好きだと思うなよ。)”이나 “조류학자 무모하게도 공룡을 말하다 (김선아 譯, 글항아리, 원제 : 鳥類学者 無謀にも恐竜を語る)”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닭은 생각보다 유용한 동물입니다. 바로 식재료로서 말이지요. 특히 소고기가 투입 에너지 대비 전환율이 1.9%인데 비해 닭고기는 13%나 됩니다. 최근 기후 위기를 고려하면 육류 섭취를 위해 효율적인 식재료임에는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문화권에 따라 기피되는 식재료이지만 닭고기를 기피하는 문화권은 그다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동물성 식재료 중에서 식탁에 오르기 직전 그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바로 닭고기일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닭을 통해 저자는 조류, 그리고 조류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이 바로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입니다. 


저자는 어느 날 슈퍼에 갑니다. (저자가 슈퍼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마켓인데 왜 슈퍼로 줄임말을 쓰는 지 투덜거리는 것은 못 본 척 합니다.) 저자는 닭고기 코너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부위가 가슴살임을 확인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자는 통닭을 사와 직접 해체해 봅니다. 저자가 해체한 닭의 중량은 1,444그램인데 닭가슴살은 446그램으로 30% 정도 차지합니다. 답이 간단하게 나옵니다. 바로 닭고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부위가 바로 닭가슴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스르는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을 내기 위해 조류의 가슴은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습니다. 


네, 이런 식으로 저자는 닭의 날개부터 다리, 내장, 혓바닥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책스럽지 않은 글쓰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쏙쏙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 특유의 글쓰기가 가지는 장점이겠지요.


조류학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치킨에는진화의역사가있다, #가와카미가즈토, #김소연, #문예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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