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 SF 소설가가 그리는 미래과학 세상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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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곽재식 著, 다른)”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곽재식 작가는 공학 박사이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업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SF 소설을 비롯해 과학 에세이, 작법서, 괴물 관련 박물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중파 방송이나 팟캐스트 등에도 꾸준히 출연하시면서 과학자나 과학 이론 등을 소개하고 계시면서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할도 꾸준히 수행하는 분입니다.


곽재식 작가가 SF소설을 주로 쓰기도 하고 공학 박사이다 보니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하다보니 스스로가 미래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 바로 이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이라는 것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마치 가게처럼) 가전 코너, 식료품 코너, 잡화 코너 및 특별 판매 코너로 구분하고 각각의 범주에 맞는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전 코너를 둘러볼까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옷을 팔고 있네요. 그렇죠. 모든 미래 기술에는 반드시 배터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배터리의 원리와 기술의 미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코너입니다. 옷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려면 아주 얇게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네요. 지능형 로봇이나 초저가 디스플레이 기술 같은 미래 테크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다음 식료품 코너로 가볼게요.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배양육 혹은 인공육입니다. 앞으로는 농장이나 목장이 아닌 공장에서 고기를 생산할 텐데 특히 해초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바다 들소 고기는 정말 실현 가능성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아이디어 같습니다. 미래는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져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상들이 결국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 농장, 유전자 편집, 나노 기술 같은 기술들도 매우 흥미롭네요. 


잡화 코너에서는 녹색 창문 필름이 눈에 띄네요. 맞아요. 지금은 기후 위기라고 이야기들은 많이 합니다만 사실 체감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많은 동식물들이 이 기후위기 때문에 멸종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날씨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거든요. 녹색 창문 필름으로 대표되는 기후 적응 기술은 아무래도 에너지를 덜 쓰고자 하는 목표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에요.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제로 에미션 내지는 마이너스 에미션을 달성해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에서는 앞에서 소개한 내용 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 기술들에 대해 현재의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곽재식의미래를파는상점, #곽재식,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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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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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著, 홍대화 譯, 현대지성, 원제 : Chem Liudu Zhivy)”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 10편이 수록되어 있는 러시아 원전 완역본입니다.  



레프 톨스토이 (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 1828~1910), 두 말 할 것 없이 그는 러시아의 대문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그의 작품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 “부활” 같은 대작이라 불리울 만 한 장편소설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단편 소설도 많이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리나” 출간 이후 극도의 절망감에 사로 잡혀 있고 이를 종교에 귀의하면서 극복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자신의 깨달음을 민중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소설들이 바로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백작위를 가진 대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작품 세계에서 가난한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착취의 정점에 있던 귀족을 매섭게 비판함으로써 사회 비판적이며 현실주의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현실의 삶과 작품 세계가 다른 이중적인 사람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였으며 그로 인한 부인과의 갈등 끝에 가출을 감행하였고 노령에 폐렴을 얻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이 속한 계급에서 안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았으며 부조리를 개혁하려고 현실과 부딪혔고 문학을 통해 그러한 현실을 기록했던 그의 모습이 가장 잘 살아있다고 알려진 작품들이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조이스 (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1941)가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극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갔고, 끊임 없이 민중과 소통하려고 고민했던 대문호의 글을 한번쯤은 읽어보면서 인생과 삶에 대해 주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소중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레프톨스토이, #홍대화, #현대지성,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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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소녀
톰 이스턴 지음, 임현석 옮김 / 북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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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르는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블러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블러썸은 손에 종이를 쥔 채 체육 교사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자들이 다른 날에 따로 교습을 받는 시간표를 보고 성별에 따른 분리수업이라며 항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던 플레르는 그렇게 권투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엄마도, 남자친구도 그녀가 권투에 관심을 갖고, 권투를 하는 것에 불만이지만 점차 플레르는 권투에 흥미를 더 느끼게 되는데….


“권투 소녀 (톰 이스턴 著, 임현석 譯, 북핀, 원제 : Girl’s Can’t Hit)”의 초반 줄거리입니다. 

이 책은 권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소녀가 점차 권투에 빠져들면서 ‘여자’라서 못할 것이라는 한계와 편견과 부딪혀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을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염색체를 제외한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정치적 시스템은 그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정치적 의미로서의 성(性)인 젠더는 생물학적 차이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씩의 변화는 있지만 수천년 간 굳어진 관념을 바꾸기에는 아직 그 물결은 미약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칫 심각해지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유머와 쿨함으로 되받아치면서 통쾌함을 느낌과 동시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특정 성은 할 수 없을 것이 있고 어떤 일을 해야하만 한다고 사회적으로 미리 정의한 성역할을 조금씩 깨부수어 나갈 때, 책의 주제 의식은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엄마와 플레르의 대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너희는 여자애들이 왜 그렇게 위험한 것만 골라서 하니?”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 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사회적, 전통적 젠더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권투소녀, #톰이스턴, #임현석, #북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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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 5단계로 이해하는 생물학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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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폴 너스 著, 벤 마티노가 篇, 이한음 譯, 까치, 원제 : What is lif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생물학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일종의 개론서입니다. 저자인 폴 너스 (Paul Nurse, 1949~)는 영국의 생물학자로 세포 주기의 조절 인자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명한 생물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생물학의 기본 개념을 세포, 유전자, 진화, 화학으로서의 생명, 정보로서의 생명으로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정보로서의 생명’에 대한 장이었습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유전체 분석이 보편화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생물 혹은 생명에 대해 이해할 때 유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폴 너스는 유전의 비밀을 푸는 것만이 생명의 비밀에 다가가는 유일한 답 혹은 완전한 답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생명체에서 유전체는 매우 중요합니다만 생명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전체로서 기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전은 그 중 일부라는 것이지요. 즉 일부에서 비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고 해서 전체의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보면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일반적으로 생명은 운동, 호흡, 감각, 성장, 번식, 배설, 영양이라는 특징을 들어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계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규소 생명체나, 정보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구 상의 생명을 통해 귀납적으로 도출한 생명의 특징이나 정의는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진화 능력’, ‘환경과의 경계’, ‘화학적, 물리적, 정보적 기계’ 등의 원리가 모여야 생명을 정의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학은 위의 세가지 생명 원리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되겠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명의 정의가 상당히 모순과 결함이 많은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고 심지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정의마저도 완벽한 정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우리는 생명이라는 현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준 독서 경험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생명이란무엇인가, #폴너스, #이한음,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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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간 세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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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간 세계 (아사다 지로 著, 이선희 譯, 부키, 원제 : おもかげ)”를 읽었습니다.


대기업 사장인 훗타에게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퇴직자 명단입니다. 그 중 낯익은 이름을 발견합니다. 입사 동기이자 친우인 ‘다케와키 마사카즈’. 회의가 끝난 후 상무가 다가와 ‘다케와키’가 송별회 후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에게 면회 갔지만 친우는 의료기기와 각종 튜브에 파묻혀 있을 뿐 의식이 없습니다. 

‘여긴 어디지?’ 


눈을 뜬 다케와키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병원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침대 옆  간이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는 모습을 봅니다. 낯선 할머니입니다. ‘마담 네즈’라고 소개하는군요. 그리고 갑자기 무엇인가를 먹으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녀를 따라나서려는 순간 자신이 있는 곳이 집중치료실임을 떠올리고 뒤를 돌아보니 빈사 상태로 잠들어 있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담, 당산은 도대체 누구시죠?’




영화 “파이란”이나 “철도원”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아사다 지로 (浅田次郎) 작가이지만 그 작품들보다는 “칼에 지다 (양윤옥 譯, 북하우스, 원제 : 壬生義士傳)”로 처음 만난 작가입니다. 이 때 받은 인상은 작가가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은 주목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아닐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비록 글로 만나지 못했지만 “파이란”이나 “철도원” 역시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구요. 


아사다 지로 작가는 야쿠자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퍼질 만큼 야쿠자 물로 초기에 이름을 알렸다고 하는데 주변에 야쿠자 출신 지인들이 많았던 덕분에 현실적인 야쿠자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생활인으로, 그리고 주목받지 못하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다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 작가의 인생 역정에서 그런 정서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겨울이 지나간 세계”에도 전작에서 작가의 정서와 애정이 느껴지는 대상은 역시 주목받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살짝 지쳐있다면 아사다 지로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겨울이지나간세계, #아사다지로, #이선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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