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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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개방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1941~)감독의 작품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바로 ‘루팡 3세’, ‘알프스 소녀 하이디’, ‘플랜더스의 개’, ‘엄마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등이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그가 타카하타 이사오 (高畑 勲, 1935~2018), 스즈키 도시오 (鈴木敏夫, 1948~)와 함께 만든 회사가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입니다.


이 세 사람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반딧불이의 묘’, ‘붉은 돼지’, ‘추억은 방울방울’,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위의 포뇨’, ‘마녀택급 키키’ 등 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수도 없이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중 마야자키 하야오만 기억할 뿐 그의 파트너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브리의 천재들 (스즈키 도시오 著, 이선희 譯, 포레스트북스)”에서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들고 지금까지 유지한 3인의 파트너 중 한 명인 스즈키 도시오가 두 명의 천재 애니메이터가 명작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톱크래프트 시절부터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이야기, 작품 하나가 탄생할 때까지의 지난한 이야기, 그리고 거신병과 오무의 격투 장면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 새로운 거장인 안노 히데아키가 어떻게 합류하였는지 등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트리비아들은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톱크래프트부터 스튜디오 지브리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 옆에서 그들의 파트너로 함께 한 스즈키 도시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여 대부분의 작품을 모두 수 회 감상하였고, 그 때마다 감동에 잠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약 40여년의 차이가 나는 저희 아이들이 과연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좋아할까 걱정이 들었는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이웃집 토토로’나 ‘마녀택급 키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벼랑 위의 포뇨’ 같은 작품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항상 이름을 올리곤 합니다. 이렇게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대부분의 작품들은 시대를 관통하며 3~40년 전에 관람했던 관객이나 지금 관람하는 관객 모두에게 같은 감동을 주는 시대의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렇게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지브리의천재들, #포레스트북스, #미야자키하야오, #타카하타이사오, #스즈키도시오, #이선희, #경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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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험 -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앤드루 레이더 지음, 민청기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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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모험을 떠나본 게 언제인가?’
한 때 제 마음을 움직였던 한 게임의 광고 문구가 떠오르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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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험 -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앤드루 레이더 지음, 민청기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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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 아문젠 (Roald Engelbregt Gravning Amundsen, 1872~1928), 로버트 피어리 (Robert Edwin Peary, 1856~1920), 페르난디드 마젤란 (Ferdinand Magellan, 1480~1521), 데이비드 리빙스턴 (David Livingstone, 1813~1873), 제임스 쿡 (James Cook, 1728~1779), 유리 가가린 (Ю́рий Алексе́евич Гага́рин, 1934~1968), 닐 암스트롱 (Neil Alden Armstrong, 1930~2012).


인간의 유전자에는 탐험과 모험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일까요? 아프리카 내륙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탐험가들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탐험 (앤드루 레이더 著, 민청기 譯, 소소의책, 원제 : Beyond the known)”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를 넘어, 그 너머에 있는 미지를 보기 위해, 알기 위한 욕구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탐험’의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는 바로 태평양을 정복한 폴리네시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카누에 의존해서 대만에서 출발하여 하와이, 이스터섬, 마다카스카르,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바다를 정복한 위대한 민족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우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모아나”가 바로 이 위대한 항해민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렇듯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를 떠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탐험에 대한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모든 탐험의 역사보다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인류의 다음 탐험지, 바로 우주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앤드루 레이더는 모든 탐험은 바로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대부분의 탐험이 그래왔으며 현대의 탐험이라 할 수 있는 우주 개발 역시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인류가 추구하는 탐험의 (아직까지는) 최종의 목표는 결국 우주일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Space X의 총괄 관리자다운 비전이면서 설득력 있는 논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모험을 떠나본 게 언제인가?’

한 때 제 마음을 움직였던 한 게임의 광고 문구가 떠오르는 독서였습니다.



#인간의탐험, #앤드루레이더, #민청기, #소소의책, #세계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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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1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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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著,  수오서재)”를 읽었습니다.


와인에 대한 책을 읽었지만, 사실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한편 본 기분이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와인책 중 또 한 권의 책이구나,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으로 첫 장을 펼쳤지만, 몇 장 읽자마자 세상에 이런 와인 책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르크스 책을 쓰는 사회과학 저자라는 이채로운 경력은 물론 흥미로웠지만, 그보다는 ‘그러한 직업 덕분에’ 없는 살림 중에서도 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서 정말 짠하게 방구석 와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더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도 꽤 오랫동안 와인을 혼자 마셨고, 결혼 후 그리고 코로나 덕분에 다시 집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내 모습하고도 많이 겹쳐지기도 하여 더 공감이 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러한 혼술족을 위한 책이라는 점이다. 와인을 구입하는 팁부터 무척 자세하다. 와인서쳐나 셀러트래커, 비비노 같은 앱은 요즘 애호가 사이에서 꿀팁으로 자주 공유되고 있는 정보인데, 책에서는 대놓고 제발 사용하라고 간청한다. 또한 해외 와인직구법도 무척이나 자세하게(문구까지) 설명한다. 일반적인 와인 설명 책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들이다. 할인장터와 행사와인을 항상 애용하는 모습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돈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가성비 와인 추천등도 꽤 유용한 정보이다. 사실 대부분 유명한 와인들이고 맛에 대한 보증이 이루어진 와인들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책에 적혀있는 가격으로는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 좀 속이 쓰려지긴 한다.

와인과 함께 먹는 생생한 음식 이야기에도 절로 입맛이 다져진다. 스테이크 묘사는 참으로 리얼하며, 참송이 구이와 샤르도네같은 매칭은 한번 개인적으로도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소개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와인을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스월링, 향기 맡기, 천천히 마시기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와인 초보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팁으로 다가올 듯 싶다. 저자가 마지막에 언급한대로 이 책은 수많은 와인 전문가의 글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솔직한 상황을 글로 남긴 책이다. 즉 와인 초보자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의 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슬기로운 와인생활을 위한 팁들 10계명’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놓은 짧은 요약본일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 외에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몇 꼭지 찾아볼 수 있다. 보르도 5대 샤또 이야기나 부르고뉴 와인 등급 이야기, 파리의 심판 이야기는 와인 초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루디 와인이나 로익 파스케의 리베르 파테르(Liber Pater) 이야기는 다른 와인 전문 책에서는 그리 다루어지지 않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와인을 마실때 안주겸 이야기하기에는 이보다 더 재미있는 내용은 없으니 이 책에 딱 부합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와인 내공이 있는 분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아니 초보자라면서 그런 것도 알어?’ 하는 놀라움을 선사해 줄 수도 있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시는 작가분의 글 답게(?) 글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 ‘샴페인의 절륜한 향기’, ‘흡수 및 증발하는 괴랄한 느낌’ 같은 단어 선택은 사회과학작가(?)의 범상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 사실 책 중반이나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이지만, 이 책의 몇 부분은 이상하게 익숙하고 전생에 읽어본 듯한 야릇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사실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임승수의 슬기로운 와인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을 묶어서 출판한 책이었다. 그래서 전에 우연히 몇 편을 인터넷에서 읽었었던 것이었다.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발표된 글답게 친숙한 말투와 자유로운 소재가 이 책에 매력을 더하는 듯 싶다.


물론 저자의 컨셉과 초보를 위한 책이라는 책 컨셉 답게 고급스러운 내용은 별로 없다. 그리고 고급 와인 이야기도 별로 없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인생 와인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와인 이야기 그리고 추천와인들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가성비 와인들이다. 나 이거 마셔봤다 하면서 비싼 와인들을 줄지어 소개하는 시중에 많은 책들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데일리 수준을 벗어나는 와인 중에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와인들 보다 훨씬 더 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런 와인들을 알아 가는 것은, 일단 이 책을 통해서 기본을 떼면 스스로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와인전문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살짝 기우뚱하게 만드는 몇 문장들이 있지만 이런건 그냥 애교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글 중간에 나오는 와인, 안주, 사람의 삼위일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맛있는 와인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시는 것이 맛있고, 거기에 함께 마시는 사람들도 좋으면 그 것이 최고가 아닐까? 이런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분명 함께 와인 마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으신 분인 듯 싶다. 책에는 (차마) 담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와인잔에 담아 나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아마 나잇대도 비슷하실 것 같은데, 언젠가는 함께 와인 잔을 스월링하며 와인잔에 코를 가득 대고, 천천히 감탄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와인에몹시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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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인류 행동의 모든 것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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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학서적을 읽을 때 유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대중과학서적은 사실과 주장이 있는데 주장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주장들이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반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실’이라 믿고 있는 많은 이론들 역시 그러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가설들입니다. 그래서 과학을 흔히 회의(懷疑, skepticism)의 학문이며 우리는 과학적 사실을 믿는 (believe) 것이 아니라 신뢰(trust)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설일 뿐인 과학적 주장이라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과학적 검토를 통해 성립한 주장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과학적 사실의 맹아이기 때문입니다. 


“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 (브루스 후드 著, 조은영 譯, RHK, 원제 : The Domesticated Brain)”는 그런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인류의 뇌가 지속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는 과학적 사실에서 흥미로운 ‘왜’를 도출해 냅니다. 바로 원제에서 드러나듯 스스로 길들이기로 해석할 수 있는 ‘자기 가축화 (self-Domestication)’ 입니다. 

인류 뿐 아니라 많은 가축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듯이 인간이 길들인, 즉 가축화에 성공한 많은 동물들은 그들의 야생 상태의 조상에 비해 두뇌의 부피가 10~15% 정도 감소했고 이는 과거 인류에 비해 현대 인류가 가지고 있는 두뇌의 감소율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유명한 은여우 실험에서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또한 가축화는 뇌의 크기만 줄어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신호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고 방식 역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문명은 인류의 지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 아니고 정보를 공유하고 계승할 수 있었기에 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이 바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즉 인류는 과거의 조상보다 더 똑똑한 것이 아니라 사회화 혹은 문화적 진화를 통해 발전한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주장은 아직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가설이고 이에 대한 연계 독서를 통해 인사이트를 보다 깊게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뇌는작아지고싶어한다, #브루스후드, #조은영, #RHK,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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