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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택 설계의 힘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행동경제학 (리처드 탈러 著, 박세연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을 읽었습니다.

행동경제학 (行動經濟學, behavioral economics)이란 행동주의 심리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제한적 합리성을 전제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을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합리적 경제인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한 고전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기본 가정부터 다릅니다.
그동안 행동경제학은 경제학 분야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아왔지만 2002년(대니얼 카너먼, 버넌 스미스)과 2017년 노벨 경제학상(리처드 탈러)을 수상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정책 당국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또한 최근 발전하고 있는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의 이론을 행동경제학 이론에 받아들이면서 통제 변인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실험이 불가능한 사회과학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중심 사항이라 할 수 있는 현실적 인간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현재바이어스, 사회적 선호, 전망 이론, 휴리스틱스 등 습관적 특징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리처드 탈러 (Richard H. Thaler, 1945~)는 행동경제학의 대가 중 한 명으로 바로 이 행동경제학을 통해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넛지 (리처드 H. 탈러,캐스 R. 선스타인 共著, 안진환 譯, 최정규 解, 리더스북, 원제 : 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를 통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경제학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한 넛지 이론 (Nudge theory)이 바로 이 행동경제학 이론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현실적 인간은 합리적 추론을 통해 예측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행동경제학적 특성을 활용하여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넛지 (Nudge)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행동경제학”은 리처드 탈러의 비교적 최신작으로 우리나라에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더스북)”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 이번에 웅진지식하우스에서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는 행동경제학과 관련한 많은 아이디어와 이론을 담고 있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e)에 대한 실제 사례에 대한 연구를 기록한 부분입니다. 고전적 경제학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도, 규칙 등이 도입되면 그중 가장 우수하거나 효율성이 높은 것들이 선택되어 살아남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기술, 규칙, 제도 등은 효율성이 가장 높고 가장 우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언뜻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금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경로 의존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로 의존성이란 과거에 만들어져 사용되어 왔다는 이유로, 관련된 규정, 제도, 체계 등이 그에 맞추어져 있거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차선이나 일본의 인장 문화를 들곤 합니다.
리처드 탈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비합리적이며 흥미로운 존재임을, 그리고 경제학은 그런 인간들이 영위한 삶 속에서 구축된 학문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백년 간 이어져 온 경제학의 한 축을 무너뜨린 사회과학의 일대 사건 중 하나로 행동경제학의 대두는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한 행동경제학의 주요 아이디어를 모아 놓은 이 책은 일독의 가치는 넘치고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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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