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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진실 (류쯔제 著, 허유영 譯, 현대문학, 원제 : 眞的)”을 읽었습니다.

작가인 류쯔제 (劉梓潔, 1980~)는 대만 출신의 극작가, 에시이스트, 소설가입니다. 그가 각본을 쓴 영화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 책 “진실”을 통해 홍콩 ‘아시아주간’ 올해의 10대 소설에 선정되기도 한 중국어권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이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이루는 축이 크게 3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중견 소설가 중링으로부터 소설의 대필을 의뢰받고 “마언니네 집”이라는 소설을 쓰는 천량량이라는 소설가의 이야기.
그녀는 한번도 중링을 만난 적은 없지만 중링의 대필작가가 된 이후 다른 의뢰는 일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천량량은 그것이 신뢰라고 생각하며 자신과 중링은 서로를 신뢰하는 중단 단계 정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천량량이 대필하고 있는 소설, ‘마언니네 집’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마추이추이라는 등장인물의 이야기.
마추이추이는 ‘집’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보니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43세 되던 해 온라인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연애 사기를 당하고 거액을 날리게 됩니다.
마지막 이야기 축 중 하나는 바로 리전위입니다.
그들은 12명이나 되는 사기조직 구성원의 이름입니다. 구분하기 쉽게 1호부터 12호까지 있죠. 물론 각자의 이름은 있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여자들에게 그들 모두는 리전위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재능에 따라 음향기술자, 협상전문가, 심리상담 등 각자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 놀라운 것은 그들이 정리한 여자들에 대한 파일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개인정보, 여자들이 보내온 사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 모든 것을 정리해 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자들에게서 송금을 받으면 바로 종적을 감춥니다.
세 개의 축이 서로 얽혀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매우 흥미롭게 재미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로맨스 스캠 이슈를 소재로 다루어서 그럴까요? 시의성도 느껴지면서 더욱 현실감이 와 닿은 작품이었습니다.
김용, 찬호께이, 류츠신 등 중국어권 작가의 작품을 상당히 많이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중국 본토나 홍콩 작가들이 대부분이었고 대만 작가는 의외로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이번에 좋은 소설을 쓰는 대만 작가 한 분을 알게된 독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난 뒤, 그녀는 뭐든 다 가짜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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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