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적 사건은 하나의 사실(史實)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역사는 사실의 나열이나 파편으로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의미의 연속이나 맥락의 집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큰 흐름에서 벌어진 연관된 다른 사건들을 두루 살펴봐야 비로소 이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세기 동아시아는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물론 당시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지역이 그러했지만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이 땅의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이기에 19세기 동아시아가 겪은 격변은 우리에게는 더욱 각별한 시대일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그러한 격변은 우리에게 흐릿한 이미지로 존재할 뿐 역사적 의미나 현재에의 영향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19세기, 근 100여년에 걸쳐 동아시아 삼국에서 벌어진  거대한 역사적 이벤트와 그에 얽힌 각종 사실(史實)들을 씨줄 날줄로 엮어  설명하고 있는 시리즈로 매우 의미있는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 매 권이 출간될 때마다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이번에 10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 조약 Omnious (굽시니스트 著, 위즈덤하우스)”입니다.


이번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당시 조선이 가지고 있던 현안과 국제적 아젠다의 괴리 부분이었습니다. 19세기말 조선은 관직 배분 문제와 현물세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세계는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앙시엥 레짐(Ancien Régime)이 해체되고 있었고 대자본이 등장하여 이미 독과점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국제 교역, 노동 문제, 사회주의 발흥, 참정권 이슈 등 경제, 사회, 정치, 과학 등 인류 문명 전 분야에 걸쳐 엄청난 아젠다들이 대두되던 시기였습니다. 이 괴리는 150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보면  격동과 혼란의 시대에 당시 조선의 정책결정자들이 너무 안이한 것은 아니었는지 아쉽게 느껴집니다.



책의 서두에서도 저자가 밝혔듯 시리즈 1권이 1839년부터 시작했고 이번 10권은 1876년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10권이 지나오는 동안 약 37년의 흐름을 담아냈습니다. 저자가 1910년 신해혁명까지 다루고 싶다고 하니 앞으로 34년 동안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어야 하는데 단순 계산하면 앞으로도 10권의 책이 더 출간될 수 있겠군요. 반드시 완간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본격한중일세계사10, #강화도조약, #굽시니스트, #위즈덤하우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80년 조선 사신단 파견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 당시 조선의 사대 외교 및 대외 관계, 국제 정세 및 ‘열하일기’에 얽힌 이야기 등 흥미로운 사실(史實)들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구범진 著, 21세기북스)”을 읽었습니다.


서가명가 시리즈의 16번째 책입니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주제로 서울대 교수진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강의를 책으로 엮은 시리즈입니다. 의학, 미학, 철학, 문학, 역사, 생명과학, 수학, 천문학 등 정말 많은 분야에 걸쳐 있는 강의들이라 이 시리즈로만으로도 다양한 교양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열하 (熱河)하면 많은 사람들이 연암 박지원 (1737~1805)의 “열하일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청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로 다녀오면서 쓴 기행문이지요. 사실 건륭제가 거처하던 곳은 베이징(당시 연경)이었기에 열하까지 갈 일은 없었겠지만 당시 건륭제가 열하에 있었기 때문에 열하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여정을 기록한 것이 바로 열하일기입니다.


이번에 읽은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은 바로 그 시기,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정조는 특별한 사신단 파견한 해인 1780년 대청 외교와 이로 인한 조선과 청의 관계 변화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선의 사신이 청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사신단을 파견한 것은 청에 조공하는 여러 나라 중 유일한 사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파견의무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청에서 기대하지 않았었고 이로 인해 ‘이례적인 성의’가 되어 향후 대청 외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건륭제가 열하에서 칠순 잔치를 하게 된 경위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열하로 피서를 갔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당시 베이징에서는 천연두 감염 위험이 있어 외빈을 모두 초청하기에는 부담이 커서 천연두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만리장성 이북 지역에 있는 열하로 외빈을 초청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주장이기도 하고 최근 팬데믹이 떠오르면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1780년 조선 사신단 파견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 당시 조선의 사대 외교 및 대외 관계, 국제 정세 및 ‘열하일기’에 얽힌 이야기 등 흥미로운 사실(史實)들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1780년열하로간정조의사신들, #구범진, #21세기북스, #서가명강, #한국사,  #1780열하로간정조의사신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왕 (이케이도 준 著, 이선희 譯, 소미미디어, 원제 : 民王)”를 읽었습니다.


최근 재보선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전국선거가 아닌 이상 관심권 밖이 되기 십상이지만 서울과 부산, 우리나라 제 1, 2도시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되다 보니 엄청난 관심과 더불어 여야가 총력을 기울여 맞붙은 선거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불과 1년전 압도적 의석 수를 차지했던 여당으로써는 뼈아픈 패배가 되어버렸구요. 이유가 어찌되었던 간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치적 결과에 따라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민심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어쩌면 민심은 변하지만 그 것을 표출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그 나라의 사정은 문외한인 저로서는 잘 모르니까요. 어찌되었던 건 국외자로 보기에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정권이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의 정치인은 정치꾼이 되기 십상이겠지요. 그리고 그 정치꾼들은 주권자를 무시하기 마련이지요.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


페이지터너로 정평이 나있는 이케이도 준이 펜을 들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변두리 로켓’ 시리즈 등으로 그의 호쾌한 글솜씨를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믿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의 호쾌하면서도 거침없는 글쓰기는 이 작품에서도 빛이 납니다. 아빠와 아들의 영혼이 바뀐다는 약간은 식상한 설정, 체인지물의 당연한 듯한 클리셰가 있긴 하지만 이 재료를 버무리는 사람이 바로 이케이도 준이기 때문에 흥미롭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에는 다소 극단적인 악역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최근 소설의 트렌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그가 다룬 소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기업물 위주로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만나봤고 만족하셨다면 이번에 새롭게 나온 이케이도 준의정치판타지물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민왕, #이케이도준, #이선희, #소미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토마 피케티 (Thomas Piketty, 1971~)는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의 근본성을 지적하며 스타 경제학자로 떠올랐던 프랑스의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이러한 자본주의가 어쩔 수 없이 내재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해 실증적 분석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함과 동시에 글로벌 자본세라는 과감한 대안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불평등은 역사적으로 볼 때 자본수익율 (r)이 경제성장률(g)보다 언제나 높았으며, 인구의 하향 안정세 내지 감소로 인해 앞으로도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주요 주장입니다. 양대 대전을 거치면서 자본/소득비율이 떨어지지만 그 이후로 꾸준히 그 격차는 벌어지면서 이제는 19세기 수준에 거의 근접하는 비율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著, 장경덕 譯, 이강국 監, 글항아리, 원제 :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을 통해 펼쳤고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핵심 주장이라 할 수 있는 빈부격차 확대를 설명하는 r>g을 만화를 통해 이해시키는 책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야마가타 히로오 監, 고야마 카리코 畵, 오상현 譯, 스타북스, 원제 : まんがでわかるピケティの「21世紀の資本」)”입니다.


이 책에서는 취미로 문조를 키우는 직장인 츠키무라 히카리가 동호인 오프모임에서 다양한 배경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물질적, 인적 자본에 대해 깨달아 가는 과정을 통해 토마 피케티의 핵심 사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토마 피케티의 주장을 “21세기 자본”을 발췌하여 설명하고 에피소드 말미에는 앞선 에피소드를 정리하며 복습할 수 있는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토마 피케티의 주장과 그 논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자본”을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본격적인 도전 전에 이 책을 통해 예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만화로읽는피케티의21세기자본, #야마가타히로오, #고야마카리코, #오상현, #스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