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머신 - 메이저리그 선수 육성 시스템의 대전환
벤 리드버그.트래비스 소칙 지음, 김현성 옮김 / 두리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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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메트릭스로 대표되는 데이터 야구. 보통은 머니볼을 떠올리겠지만 저는 스탯에 무지했던 많은 한국 지도자들의 말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야구는 많은 부분을 데이터화할 수 있습니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는 판이하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요인에 의해 방해 받지 않는 투구와 타격을 한다는 점과 턴 방식의 이닝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징에서 연간 100 경기가 넘는 많은 경기수가 합쳐지면 통계적 방법론을 활용한 데이터 과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구단을 매니징할 수도 있으며 팬들은 판타지 리그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에서 활용되는 데이터 사이언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선수 육성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로 “MVP 머신 (밴 린드버그, 트래비스 소칙 共著, 김현성 譯, 두리반, 원제 : The MVP Machine: How Baseball's New Nonconformists Are Using Data to Build Better Players)”이 그러한 선수 육성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 사이언스에 대한 책입니다.


NC 다이노스는 2012년부터 KBO에 합류한 팀입니다. 다른 팀에 비해서 그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만 창단 3년차인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창단 5년차인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드디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짧은 기간 내에 강팀의 반열에 들어선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훈련과 코칭에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세이버매트릭스를 팬들의 숫자 놀음일 뿐이라고 폄하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MVP 머신”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야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MVP머신, # 밴린드버그, #트래비스소칙, #김현성, #두리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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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징 -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Wow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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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징 (젠 왕 著, 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Stargazing)”을 읽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읽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워낙 젠 왕(Jen Wang, 1984~)의 빅팬인지라… 오히려 읽는 순서는 제가 밀렸네요. 젠 왕은 “게이머 걸 (코리 닥터로, 젠 왕 共著, 노은정 譯, 다산기획)”, “왕자와 드레스 메이커 (김지은 譯, 비룡소)” 등으로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는 그래픽 노블 작가입니다. 또한 그녀는 아이스너상과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아동 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크리스틴은 아시아계 미국 소녀입니다. 그녀는 완벽하기를 바라는 부모 슬하에서 자라고 있습니다만 매사 자신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새로운 친구가 하나 생깁니다. 문 린. 폭력적인 아이라는 소문과 다르게 인사성도 밝고 자신감 넘치며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크리스틴이 보기에는 보통의 아시아계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은 케이팝 팬입니다. 크리스틴에게 댄스로 학예회에 같이 나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크리스틴은 문과 함께 학예회에 출전할 댄스팀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젠 왕의 전작이 그러하듯 “스타게이징” 역시 이 작품도 많은 호평과 더불어 미국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아시아/태평양계 아메리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한 감동과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독서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타게이징, #젠왕, #보물창고, #심연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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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2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 더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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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김소영 譯, 김진옥 監, 더숲, 원제 : 雜草に學ぶ「ルデラル」な生き方)”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 (稲垣 栄洋, 1968~)는 일본의 식물학자이면서 이름이 알려진 대중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싸우는 식물 (김선숙 譯, 더숲, 원제 : たたかう植物 : 仁義なき生存戦略)”,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서수지 譯, 사람과나무사이, 원제 : 世界史を大きく動かした植物)”, “식물학 수업 (장은정 譯, 키라북스 원제 : 「雑草」という戦略 : 豫測不能な時代をどう生き抜くか)”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잡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리가 보통 잡초라 부르는 식물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쓸모가 없기에 우리는 그 이름을 알려하지 않고, 또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잡초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수십억 년 동안의 생명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겠지요. 

잡초는 연약하지만 싸우지 않고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존재이며 당장 싹을 틔우지 않더라도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성을 통해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알며 움직이지 못하지만 씨앗을 통해 새로운 곳에서도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책에서는 잡초라고 불리우는 많은 풀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식물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전략가잡초, #이나가키히데히로, #김소영, #김진옥, #더숲,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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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레벤스보른 프로젝트'가 지운 나의 뿌리를 찾아서
잉그리드 폰 울하펜.팀 테이트 지음,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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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잉그리드 폰 울하펜, 팀 테이트 共著, 강경이 譯, 휴머니스트, 원제 : Hitler's Forgotten Children: A True Story of the Lebensborn Program and One Woman's Search for Her Real Identity)”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레벤스보른(Lebensborn, 생명의 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레벤스보른은 하임리히 힘러가 벽안 금발에다 당당한 체격을 가진 아리아인을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으로 인종을 개량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입니다. 즉, 인간 교배를 위한 기관이라고 합니다. 순수아리아인의 혈통에 가까운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세뇌 교육을 시키는 기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우생학이라고 하는 유사과학을 신봉하던 집단이었기에 이런 광기에 가까운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후 레벤스보른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정부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으며, 특히 노르웨이 정부는 이들을 독일 등 해외로 추방하려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조직적 전쟁 범죄로 인해 태어난 그들은 태어난 것 자체가 범죄의 결과물로 희생자이자 피해자이지만, 역시 태어난 것 자체가 국가와 사회의 수치였던 아이들. 바로 그들이 레벤스보른의 아이들입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잉그리트 폰 울하펜 (Ingrid von Oelhafen, 1941~)이 바로 레벤스보른의 아이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찾아내 직면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의 피 안에 흐르는 단어의 그 기원과 경로, 그리고 그 실체를 알아내기로 합니다. 바로 레벤스보른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남자들은 모두 총살하고 여자들은 체포해 강제수용소로 이송하고 아이들은 그들의 조국에서 떼어내 독일제국 각지에 수용해야 한다.” 

책 초반에 나오는 하인리히 힘러 (Heinrich Himmler, 1900~1945)의 말입니다. 


아마도 레벤스보른에 대한 나치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문장일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미친 놈들이죠. 역사적으로 보면 미친 짓을 많이 보게 되는데 나치(Nazi)처럼 장기적이면서 꾸준히, 그리고 충격적으로 미친 짓을 많이 한 범죄 단체는 드문 것 같습니다. 비견할 만한 상대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 정도나 있을까요?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는 읽어 나가기에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읽는 도중 중간 중간 꽤 긴 시간을 쉬어야 할 만큼 어려운 독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혹은 조직이나 집단이 가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어디까지 미쳐갈 수 있는를 보여주는 책으로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나는히틀러의아이였습니다, #잉그리드폰울하펜, #팀테이트, #강영이, #휴머니스트,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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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 불공정한 시대의 부와 분배에 관하여
이매뉴얼 사에즈.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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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 (Thomas Piketty, 1971~)는 그의 명저 “21세기 자본”을 통해 자본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불평등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r>g는 증명되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그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죠. 그는 또한 이러한 불평등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에게 밀접한 주제임을 알아야 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자본에 의한 소득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계층을 분화시키고 심화시킴으로써 민주주의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결국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글로벌 부유세를 도입함과 동시에 누진세와 상속세를 강화하여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불평등을 교정해야만이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나라의 상황만 보더라도 부동산이나 비트코인 투자를 비롯한 개인 차원에서 자본 소득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마치 지선(至善)이나 지상 과제인 것처럼 부추기는 사회압(社會壓)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기 은퇴라고 하며 자본 소득만이 선이고 노동 소득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이를 개선하는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기회의 박탈이니 사다리 걷어차기니 하면서 마치 불공정인 양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그 신성한 노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녀를 키우고 노후에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작은 바람은,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나라를 원하는 것은 과연 바보 같은 일일까요?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이매뉴얼 사에즈, 게이브리얼 저크먼 共著, 노정태 譯, 부키, 원제 : The Triumph of Injustice: How the Rich Dodge Taxes and How to Make Them Pay)”는 바로 이런 의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는 책입니다. 


많은 국가에서는 누진세 등을 통해 노동에 비해 자본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조세 정책을 시행했고, 이는 20세기 대부분에 걸쳐 소득의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소득은 점차 부유층에 집중되고 있고, 그에 반해 조세 정책은 점차 약화되어 왔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점차 노동 계급을 보호하고 있던 보호막은 허물어지고 있고 악순환의 고리는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다국적 기업과 부자들이 하는 행위를  현명한 절세라고 포장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의롭지 못하고 불공정하며 비열한 탈세일 뿐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의롭지 못한 조세 체계를 ‘지금 당장’ 뜯어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몇 년전 에 읽었던 “21세기 자본”에서 제기한 아젠다를 보다 심화시켜 구체적인 방안으로 발전시킨 보완서와도 같습니다.


사는 것이 왜 이렇게 팍팍한 지 의문이 들었던 분들,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 좋을 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들은왜나보다덜내는가, #이매뉴얼사에즈, #게이브리얼저크먼, #노정태,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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