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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농서 -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평점 :
“풍기농서 (마보융 著, 양성희 譯, RHK, 원제 : 风起陇西)”를 읽었습니다.

마보융 (马伯庸, 1980~)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 “장안 24시 (양성희 譯, 현대문학, 원제 : 长安十二時辰, 전 2권)”와 “용과 지하철 (양성희 譯, 현대문학, 원제 : 龍與地下铁)”, “초원동물원 (양성희 譯, 현대문학, 원제 : 草原動物園)”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장르 소설가입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안 24시”는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재미를 극대화한 역사 스릴러 장르로 드라마로 제작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마보융 작가의 작품들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중국 역사에서 콘텐츠를 가져오고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미스터리, 판타지 등의 장르적 장치를 통해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풍기농서”는 마보융 작가의 데뷔작인데 이 작품 역시 삼국시대에서 이야기의 배경을 가져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위, 촉, 오 등 삼국이 정립된 후인 위 태화 3년, 촉 건흥 7년 (서기 229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적인 부분은 삼국지를 차용한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이하게 첩보물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최전선에서는 제갈량, 강유, 학소, 위연, 곽회 등 이름을 날리는 유명한 인물들이 치열한 열전을 벌이는 사이, 그 아래에서는 무명의 첩자들이 상대편 국가의 기밀 정보를 빼돌리기 위해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악명높은 이는 바로 ‘촉룡’. 그를 뒤쫓는 촉나라 정안사의 순후.
말발굽 과녁 네 개를 하나의 화살로 꿰뚫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촉나라의 신무기 노기 설계도를 둘러싼 치열한 첩보전에 오두미교까지 끼어들면서 엄청나게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마보융의 작품이라 믿고 읽기도 했지만 마보융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더구나 삼국지에 등장해서 낯익은 영웅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삼국지 팬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소설입니다. 첩보물을 좋아하는 독자,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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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