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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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팀 하포드 著, 김태훈 譯, 세종, 원제 : The Next Fifty Things That Made the Modern Economy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팀 하포드 (Tim Harford)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콘서트 (김명철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Undercover Economist)”의 저자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팟캐스터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은 인류 문명에 등장한 여러 발명품들이 경제와 인류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물건’들은 연필, 벽돌, 우표, 재봉틀, 신용카드, 인쇄기, 석유, 자이로스코프와 같은 실제 물건이나 재료들 뿐만 아니라 스톡옵션, 블록체인, 프랜차이즈, 경매, 연금 같은 개념들도 등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물건과 개념, 그리고 기술들을 소개하면서 현대 경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캔 식품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는 최근의 실리콘 밸리에서 벌어지는 기술 경쟁을 끌어들입니다. 다르파 (DARPA)에서 100만 달러를 내걸고 2004년 자율주행차량 모하비  사막 횡단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 캔 식품도 비슷한 경진대회를 거쳐 탄생한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1795년 프랑스에서는 식품 보존 방법을 발명하는 대가로 무려 12,000프랑의 상금을 내걸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승한 방법은 바로 병조림이라는 방법이었으며 이 방법이 나중에 개량되어 통조림, 즉 캔 식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기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러한 식품 보존 방법을 연구하는데 돈을 지불했지만 캔 식품은 싼 가격에 식품을 원활하게 유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콜드 체인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식단과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발명된 하나의 물건이나 개념은 그 자체로 머무르지 않고 점차 다른 물건과 개념과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만 존재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물건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단편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통합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이 책에서 팀 하포트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각각의 물건들이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재봉틀의 발명이 결국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를 탄생시키는데 작은 공헌을 하였고,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는 결국 OTT로 연결되었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라는 게임 시리즈를 플레이 해보신 분이라면 기술이나 문명의 발전 단계와 영향의 상호작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 하포트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와 경제 원리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면서 현대 경제의 작동 원리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세상을바꾼51가지물건, #팀하포드, #김태훈, #세종,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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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스 - 수학, 인류를 구할 영웅인가? 파멸로 이끌 악당인가?
애나 웰트만 지음, 장영재 옮김 / 비아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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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가지고 있는 힘과 그 힘의 한계, 불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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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스 - 수학, 인류를 구할 영웅인가? 파멸로 이끌 악당인가?
애나 웰트만 지음, 장영재 옮김 / 비아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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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매스 (애나 월트만 著, 장영재 譯, 비아북, 원제 : Supermath: The Power of Numbers for Good and Evil)”를 읽었습니다.


많은 수학 관련 대중서적에서는 수학이나 수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수학은 매우 보편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기초 수학을 포함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수학이나 수가 과연 보편성을 갖는가에 대한 의문을 표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크사프민 사람들의 신체 부위를 활용한 기수법을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손가락을 바디카운팅에 활용하고 있지만 오크사프민 사람들은 손가락 외에도 손목, 팔뚝, 팔꿈치, 어깨, 귀, 눈, 코 등을 바디카운팅에 활용합니다. 그들은 무려 27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수법의 단점은 충분히 추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상이 없다면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서구 문명을 접하면서 그들 역시 서구의 기수법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그들 나름의 기수법을 잊어가며 수의 추상성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수가 추상화되지 않은 문명권도 있을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잉카 문명의 결승 문자인 키푸를 통해 수학의 한계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수학자들은 키푸를 수 체계 내지는 수학적 기록이라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그 사실에 매몰되는 바람에 수학적 기록이라 생각할 수 없는 매듭을 무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밝혀진 사실은 키푸는 수 체계나 수학적 기록이 아니라 일반적인 문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에 힘입어 키푸의 일부가 해독되기 시작하면서  그 중 일부는 키푸를 만든 사람들의 이름을 해석해냈습니다. 인류가 남긴 유산에 수학 그 이상이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한 수학자들로 인해 100여년 이상 키푸가 수 체계나 수학적 기록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또한 많은 수학자들이 밝히려고 노력하는 소수(Prime Number)의 비밀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은 다음에 올 수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상당 기간 동안 소수는 수학의 한계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수학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공정성을 결여한 편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고리즘은 수학적 기반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정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분명 불공정한 결정을 내립니다. 알고리즘은 가난하고 소수인종인 사람들은 백인에 비해 재범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러므로 보석금이 높게 책정되며 보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공정하고 수감됩니다. 실제 통계는 그들의 재범율이 더 낮음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알고리즘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PSA나 COMPAS 같은 재범 예측 알고리즘이나 교정 범죄자 관리 프로파일 같이 실제 운영되고 있는 알고리즘의 사례입니다.


수학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 큰 힘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학에 대해 너무모릅니다. 막연하게 수학은 보편적이고 공정한 도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수학이 가지고 있는 힘과 그 힘의 한계, 불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수퍼매스, #애나웰트만, #장영재, #비아북, #리뷰어스클럽, #수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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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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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著, 이은선 譯, 다산책방, 원제 : Anxious People)”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1981~)은 스웨덴 칼럼니스트이자 소설가입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에는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등장하지도, 거대 우주선이 등장하지도, 지구를 멸망시킬 강대국의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재미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글 자체가 즐겁고 유쾌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매우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아서 일지 모릅니다. 아마도 그의 작품 중 “오베라는 남자 (최민우 譯, 다산책방, 원제 : A Man Som Heter Ove)”가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일 것 같습니다. 


“불안한 사람들”은 2년 만의 신작인데 프레드릭 배크만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흔한 좀도둑도 없는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인질극. 하지만 인질극을 벌인 은행강도는 나름의 사정으로 인해 범죄의 길로 들어섰지만 은행강도와 인질범 역할은 처음인지라 서툴기만 합니다. 아니 애초에 겁도 많고 마음이 약해서 그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은 사람일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두 딸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일 뿐인데 말이죠.

그리고 경찰 야크. 그는 사람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경찰이 되었기에 인질 뿐 아니라 인질범인 은행강도조차 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인질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의 총성과 핏자국을 보면 인질범은 어딘가 다쳤을 것임에 분명하고 어쩌면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을지 모릅니다. 빨리 인질범을 구해야 하는데 말이죠. 10년 전 그날 그가 구하지 못한 사람이 자꾸 생각납니다. 하지만 구출된(?) 인질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사 나디아, 그녀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10년 전 자신을 구해준 그 소년이 실재의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난 천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심리상담사가 되었습니다. 

은행 간부 사라, 그녀는 누가 봐도 부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려 입고 다니며 더러운 것을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개의치 않고 생각난 대로 말하는 사람이지만 그녀 역시 그녀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은퇴 당한 엔지니어와 부인. 임신한 커플, 아마추어 같은 부동산 중개업자 등 일종의 군상극처럼 펼쳐지는 다소 수다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뒷이야기들이 매우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죠.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비밀과 상처들이 하나의 사건을 통해 용서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끝났음에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찾아올 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불안한사람들, #프레드릭배크만, #이은선,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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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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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 수사 (스튜어트 로스 著, 박지웅 譯, 하이픈, 원제 : The Science of Sherlock Holm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1930)이 창조해낸 영웅이자 명탐정, 셜록 홈스(Sherlock Holmes)와 그가 해결한 사건들을 과학 수사, 법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셜록 홈스를 과학의 시대에 나타난 영웅이라 칭하며 그가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여 수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코난 도일은 셜록 홈스를 처음부터 과학의 화신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주홍색 연구’에서 그를 가리켜 ‘과학의 광신자’라고 하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스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이전에 셜록 홈스가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먼저 이야기합니다. 셜록 홈스가 활동했던 시대는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19세기 후반으로 대영 제국의 최전성기였던 시절으로 당시 영국은 낙관주의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과학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과학은 태양계 내의 외행성들을 발견하고 있었으며 소행성들의 목록을 늘려가고 있던 시절입니다. 또한 지질학의 발달로 지구의 나이가 최소 수백만년에서 수십억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성경적인 세계관을 뒤집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과학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하나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면서 본격적인 과학 혁명을 이뤄내고 있었던 시대적 배경에서 셜록 홈스는 자연스럽게 과학적 태도로 범죄를 대하는 탐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코난 도일은 ‘주홍색 연구’ 한 작품만으로 셜록 홈스의 활약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앞서 언급한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는 이 탐정에 대한 인기는 상상을 추월한 것이어서 후속작을 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셜록 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엄청난 관찰력입니다. 사실 첫 등장부터 이러한 그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많은 작품에서 그의 관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사건을 해결하는 그만의 무기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셜록 홈스의 관찰력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의 활약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관찰력과 현장 중심의 수사 철학이 배어있는 셜록 홈스 시리즈가 과학수사대(CSI)의 추천 도서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셜록 홈스 시리즈에 나오는 여러 법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한 가득 나옵니다. 셜록 홈즈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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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스의과학수사, #스튜어트로스, #박지웅, #하이픈,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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