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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평점 :
“조현병의 모든 것 (E. 풀러 토리 著, 정지인 譯, 권준수 監, 심심, 원제 : Surviving Schizophrenia: A Manual for Families, Patients, and Providers)”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E. 풀러 토리 (E. Fuller Torrey, 1937~)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조현병 연구, 양극성 장애 연구자입니다. 과거에는 좋지 않은 육아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조현병이 발병한다는 것이 다수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이론은 부모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정신적 문제는 신경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사회적 요인이 아니라 감염 등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중증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개념을 널리 알린 공로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가 표준으로 확립한 강제 약물 주사 등 비자발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는 지점도 있다고 합니다.
이 책, “조현병의 모든 것”은 저자가 수백 명의 환자를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조현병의 원인, 진단, 증상, 치료, 예후에 대한 연구를 망라하여 수록한 책이라고 합니다. 1983년 초판이 나온 이래 7판까지 꾸준히 출간되었으며, 특히 환자, 가족들에게 ‘조현병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특히 저자 자신이 조현병 환자의 가족으로 50년 간이나 간호하였다고 하니 환자 가족이 사회에서 받는 비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 역시 책에는 수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조현병 (調絃病)은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병입니다. 이 병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지 및 검증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망상, 환각, 언어나 행동, 사고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위축이나 및 반응의 저하 등도 동반된다고 하네요. 이 병은 나와는 관계없는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유병율이 1%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조현병에 걸린 사람은 ‘괴상한 행동을 하고 기이한 말을 하며 우리를 멀리하고 움츠러들며’ 어떤 경우에는 ‘우리에게 해를 입히려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병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왜 그들이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없고 병의 경과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조현병은 뇌를 통제할 수 없기에 발병하는 병이므로 환부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다른 사람의 이해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조건을 갖춘 병이므로 병에 대한 무지가 만연하고, 이 무지는 병 자체를 재앙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현병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와 혼동되는 병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를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병의 전조를 비롯해 발병부터 경과, 그리고 예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병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병의 원인과 치료, 그리고 재활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저자 역시 조현병을 가진 가족을 두고 있던 환자 가족이기도 했기에 환자, 그리고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조현병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충고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조현병이라는 병과 그 병을 이겨나가는 과정에 대해 좀더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부록을 통해 실제로 조현병과 관련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나 가족이 참고할 수 있도록 조현병에 유용한 자료나 참고서적 등을 목록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니 실용 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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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