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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in / 2021년 6월
평점 :
“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著, 서수지 譯, 사람in, 원제 : 世界史を「移民」で読み解く)”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문화의 전파, 문명 간의 만남으로 발생하는 섞임 그리고 교역 등 인류의 이동에 얽힌 세계사를 다룬 책입니다.

저자인 다마키 도시아키 (玉木俊明, 1964~)는 근세 유럽사 및 경제사 학자이며 교토산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 분은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다마키 도시아키 著, 노경아 譯, 시그마북스, 원제 : 物流は世界史をどう変えたのか)”를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물자의 흐름, 이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아예 인류의 이동에 대한 세계사를 다룬 책을 집필하셨네요.
사람은 출근을 하기 위해서, 집에 가기 위해서,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서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 여행을 가기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동을 합니다. 인류의 발생 이래로 사람들은 언제나 이동을 하곤 했습니다. 보통은 아주 짧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때로는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막막한 대양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동의 결과로 지금에 와서 호모 사피엔스 단일종은 전 대륙에 널리 퍼져 살고 있게 되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여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를 떠나 전 대륙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 따르면 그 이유에 대해 보통은 아프리카 대륙의 한랭화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유로는 아프리카보다 더 추운 곳으로까지 이동하여, 그곳에서 살아가는 고인류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는 식량 부족을 이유로 들기는 하는데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의문이 많이 남는 설명입니다.
어찌되었던 이동의 본능은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레벨에서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이동’을 감행한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대이동은 한 두 번에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그 뒤로도 지속적인 이동을 감행하여 마침내는 거의 전 대륙에 자신의 문명을 세우고야 맙니다. 또한 인류의 문명의 발달에는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이동’을 통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의 이동은 문명을 연결하여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육로를 통한 이동만이 전부였을까요? 아닙니다. 수천년 전에 이미 인류는 대양을 건넜습니다. 대만에서 출발한 일단의 호모사피엔스는 태평양을 건너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에까지 이르는 문명권을 만들어냈습니다. (폴리네시안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수 천년 간 해양 진출을 중단하였다 재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폴리네시안들은 단순히 해양을 통한 이민을 통해 정착지만을 구한 것이 아니라 그 섬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주춤하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난민 문제는 많은 국가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매우 심각한 국제 이슈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호모 사피엔스는 단일종이고,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이동과 이민, 이주를 통해 문명을 건설해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데 좀더 전향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대이동’과 역사 시대의 이동, 즉 사람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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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