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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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著, 오수원 譯, 현대지성, 원제 :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일반적으로 고딕 소설 혹은 공포 소설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SF 작가인 브라이언 알디스 (Brian Wilson Aldiss, 1925~2017)에 의해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SF라고 평가받으면서 현대에 와서 비로소 최초의 SF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기념비적인 소설입니다. 


저자인 메리 셸리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도 참 흥미롭습니다. 메리 셸리 (Mary Wollstonecraft Shelley, 1797~1851)가 19살이 된 1816년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이때 여동생인 클레어 클레어먼트(Claire Clairmont, 1798~1879)와 함께 동행하는데 이때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Baron Byron, 1788~1824)도 함께 하게 됩니다. 


이들이 여행을 함께 하는 도중 바이런이 바이런이 누가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를 제안하는데 이때 메리 셸리는 전기의 힘으로 시체를 되살린 과학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매우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바이런은 출판할 것을 제안합니다. 메리 셸리는 이 이야기를 다듬어 1818년 익명으로 출간하게 되는데 이 소설이 바로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1818)”입니다.

 


당시 메리 셸리는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바니(Luigi Aloisio Galvani, 1737~1798)의 개구리 실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모티브를 따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과학자가 생명 혹은 생명의 불꽃을 만들어내겠다는 욕망으로 시체를 꿰어 실험하다 마침내 괴물을 탄생시킵니다. 

괴물은 인간의 언어를 얻지만 돌아오는 것은 학대, 그리고 고난 뿐입니다. 괴물은 결국 프랑켄슈타인에게 돌아가 반려가 될 수 있는 또다른 괴물을 창조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창조를 포기하게 되면서 괴물은 분노합니다. 

창조주라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피조물을 통제하지 못하고, 분노한 괴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복수심에 불탄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추적하다 조난당한 뒤 작중 화자의 배에서 결국 죽게 됩니다.


이 책의 첫 출간일이 1818년이니 벌써 200년이 훌쩍 넘은 소설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소설입니다. 또한 소설의 주제의식 역시 낡지 않았으며 현대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더구나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시점에 있어 인간이 창조주로서 과연 AI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하는 철학적 질문이 있는데, 이미 200여년 전에 이러한 질문을 했다는 점에서 지금에 와서도 “프랑켄슈타인”은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클래식으로써가 아니고 현대에도 살아있는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프랑켄슈타인, #현대판프로메테우스, #메리셸리, #현대지성,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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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역전의 경제학 - 경제학 하수에서 고수로 유쾌한 뒤집기 한판, 개정판
오영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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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역전의 경제학 (오영수 著, 이담북스)”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본 개념부터 시장,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경제 문제까지의 경제학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하루에 하나씩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경제학 입문서로  2016년 출간한 동명의 책을 개정한 책입니다.


저자인 오영수 교수는 경북대학교에 재직 중인 경제학자로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저자는 ”매직 경제학 (사계절)”, ”경제학 갤러리 (사계절)”, ”31가지 테마가 있는 경제 여행  (사계절)” 등 대중에 대한 경제학 관련 서적들을 자주 출간하시는 분입니다.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기초 개념을 알려주는 1장, 경제가 이루어지는 (추상화된) 공간의 개념인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2장,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각종 경제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설을 통해 들려주는 3장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알파고와 이세돌이 맞붙은 세기의 대결을 통해 합리적 선택과 한계에 대한 경제학의 기초 개념을 설명한다던가, 금주령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시장의 기능을 설명하는 등 스토리 텔링의 기법을 활용하여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경제학적 개념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서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 중 하나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저자는 자본과 이자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들고 옵니다. 이 작품에는 샤일록이라는 고리대금업자가 등장하지요. 고리대금업자이라 칭해지는 사람들은 지금으로 말하면 대부업 혹은 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즉 자본을 통해 이자수익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그러면 이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에 대한 프리미엄이나 혹은 돈을 사용한 댓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보다 현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시간선호율 (time preference)라고 합니다. 바로 이 시간선호율이 이자율의 본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자의 본질에는 이러한 시간선호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중요한 속성이 내재되어 있는데 바로 자본의 한계생산성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두 개념으로 인해 이자율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어쩌면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자라고 욕을 먹었을지는 모르지만 그가 책정한 이자율은 당시 적정한 이자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요….)



경제학에 관심이 많지만 어려울 것 같아 그동안 망설였다면 이 책을 통해 입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30일역전의경제학, #경제학, #오영수, #이담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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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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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라는 단일종의 전 대륙에 걸친 네트워크에 대한 장구한 역사를 다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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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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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著, 서수지 譯, 사람in, 원제 : 世界史を「移民」で読み解く)”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문화의 전파, 문명 간의 만남으로 발생하는 섞임 그리고 교역 등 인류의 이동에 얽힌 세계사를 다룬 책입니다.


저자인 다마키 도시아키 (玉木俊明, 1964~)는 근세 유럽사 및 경제사 학자이며 교토산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 분은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다마키 도시아키 著, 노경아 譯, 시그마북스, 원제 : 物流は世界史をどう変えたのか)”를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물자의 흐름, 이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아예 인류의 이동에 대한 세계사를 다룬 책을 집필하셨네요.


사람은 출근을 하기 위해서, 집에 가기 위해서,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서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 여행을 가기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동을 합니다. 인류의 발생 이래로 사람들은 언제나 이동을 하곤 했습니다. 보통은 아주 짧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때로는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막막한 대양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동의 결과로 지금에 와서 호모 사피엔스 단일종은 전 대륙에 널리 퍼져 살고 있게 되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여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를 떠나 전 대륙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 따르면 그 이유에 대해 보통은 아프리카 대륙의 한랭화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유로는 아프리카보다 더 추운 곳으로까지 이동하여, 그곳에서 살아가는 고인류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는 식량 부족을 이유로 들기는 하는데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의문이 많이 남는 설명입니다. 

어찌되었던 이동의 본능은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레벨에서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이동’을 감행한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대이동은 한 두 번에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그 뒤로도 지속적인 이동을 감행하여 마침내는 거의 전 대륙에 자신의 문명을 세우고야 맙니다. 또한 인류의 문명의 발달에는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이동’을 통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의 이동은 문명을 연결하여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육로를 통한 이동만이 전부였을까요? 아닙니다. 수천년 전에 이미 인류는 대양을 건넜습니다. 대만에서 출발한 일단의 호모사피엔스는 태평양을 건너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에까지 이르는 문명권을 만들어냈습니다. (폴리네시안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수 천년 간 해양 진출을 중단하였다 재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폴리네시안들은 단순히 해양을 통한 이민을 통해 정착지만을 구한 것이 아니라 그 섬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주춤하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난민 문제는 많은 국가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매우 심각한 국제 이슈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호모 사피엔스는 단일종이고,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이동과 이민, 이주를 통해 문명을 건설해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데 좀더 전향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대이동’과 역사 시대의 이동, 즉 사람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주이동식민이민의세계사, #세계사, #다마키도시아키, #서수지, #사람in,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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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자연의 따끔한 맛 - 독침의 비밀을 파헤친 곤충학자 S의 헌신
저스틴 슈미트 지음, 정현창 옮김 / 초사흘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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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곤충에게 일일이 쏘여가며, 물려가며 만든 지표, 슈미트 고통지수를 만든 바로 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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