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1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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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 크래시 1권 (닐 스티븐슨 著, 남명성 譯, 문학세계사, 원제 : Snow Crash)”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 1959~)은 SF 작가로 명성이 높지만 블루 오리진의 우주 로켓 개발 계획의 컨설턴트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은 “세븐이브스 (성귀수, 송경아 共譯, 북레시피, 원제 : Seveneves, 전 3권), “바로크 사이클 3부작 (임종기 譯, 책세상, 원제 :The Baroque Cycle Trilogy, 전 3권)”, “크립토노미콘 (이수현 譯, 책세상, 원제 : Cryptonomicon, 전 4권)”, “다이아몬드 시대 (황나래 譯, 시공사, 원제 : Diamond Age)” 등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노 크래시”는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출간되었는데 김장환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어 새와물고기 출판사에서 1996년에 출간된 것이 첫번째였고 남명성 번역가에 의해 대교에서 2008년 출간된 것이 두 번째였습니다. 10여년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아마도 대교에서 출간된 번역본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은 것은 문학세계사에서 남명성 번역가에 의해 번역된 것으로 2021년 재출간되었습니다.  중고가가 3~4만원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서 재출간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이자 자칭 최고의 검객입니다. 또한 그는 메타버스를 설계하고 구축한 최초의 프로그래머의 일원입니다. 어느 날, 히로는 평소와 같이 메타버스 내 해커들의 아지트인 블랙 선에 들렸는데 메타버스의 지배자, 디파이비드가 수상한 물건을 보여줍니다. 바로 ‘스노 크래시’ 체험용 샘플. 자신의 보안 시스템과 백신을 과신한 디파이비드는 스노 크래시를 열어 보는데, 그 결과 자기가 만든 메타 버스에서 쫓겨나 버립니다. 그 뿐 아닙니다. 현실에 있던 디파이비드의 육체에도 이상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만 통하는 줄 알았던 ‘스노 크래시’가 어떤 물건인지 궁금합니다. 이제 히로가 그 비밀을 쫓기 시작합니다. 


 닐 스티븐슨이 그려낸 세계관은 정말 매력적이면서도 핍진성이 뛰어납니다. 초반 아주 짧은 순간을 지나가면 그가 그려낸 세상에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초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 정부의 권력은 한없이 약해졌고, 공공서비스 등의 빈틈이 생기자 민간 회사들이 그 틈을 메꾸기 시작했고 가맹점의 형태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현실 기술은 매우 발전해서 메타버스에 누구나 접속합니다. 심지어 공중 컴퓨터를 통해서도 언제나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지요. 그러한 세상에 가상공간 뿐 아니라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타납니다. 히로는 그 바이러스의 정체를 쫓아 고대부터 내려오는 비밀에 접근하지요. 

엄청난 지식을 모아 비밀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라고스 요원이 1인 국가 레이븐에게 살해당한 다음, 이제 그 비밀을 밝힐 수 있는 것은 히로 뿐입니다.




#스노크래시1, #닐스티븐슨, #남명성, #문학세계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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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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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너울이라는 작가의 진면목을 알린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벌써 8번째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네, “재와 물거품 (김청귤 著, 안전가옥)”이 바로 그 책입니다. 


 

저자인 김청귤 작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엔솔로지를 통해 중편 하나로만 만나봤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로 출간된 작품이라 믿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녀가 등장합니다, 오늘도 바다가 잔잔해지기를, 바다로 떠난 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물고기를 많이 잡아 오기를 축원하는 무녀. 대를 이어 무녀를 이어갑니다. 그렇기에 원치 않아도 자식을 생산해야 합니다.  
어느 날 홀로 축원을 드리다 물에 빠진 그녀를, 누군가 구해줍니다. 정작 구해준 이에게 책망만 하는 무녀. 하지만 그 존재는 따뜻하게 눈물만 닦아 줍니다. 이름이 없는 존재. 그 존재에게 무녀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물 수(水)에 맑을 아(雅).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 줍니다. 갈 마(磨)에 다스릴 리(理). 마리. 둘은 이렇게 처음 만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리는 수아가, 수아는 마리가 좋습니다. 


 

재를 의미하는 마리, 물거품으로 상징하는 수아. 덧없음을 나타내는 두 존재가 영원한 사랑을 끝없이 다짐합니다. 인어공주라는 레퍼런스를 활용하면서 전복적이게도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역시’ 전복적이게도 덧없는 재와 물거품이 둘의 사랑을 영원하다 이야기합니다. 꽤 독특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아마도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안전가옥 쇼-트 특유의 시스템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작가와 PD의 협업으로 만들어내는 안전가옥 특유의 시스템으로 출간되는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읽은 “재와 물거품”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인데 그 협업 과정은 작가의 말에 잘 나와 있습니다. 
“몇 달 동안 PD님과 회의하고 수정하고 수정하여 소설의 스토리를 정한 다음, 쓰고 또 쓰고 수정하고 수정한 끝에 (후략)”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그런지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다들 읽는 재미와 만족감을 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재와 물거품”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앞으로도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팬으로 남아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와물거품, #김청귤, #안전가옥,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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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지음, 장윤경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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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共著, 장윤경 譯, 부키, 원제 : Handbuch für Zeitreisende: Von den Dinosauriern bis zum Fall der Mauer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중 역사 박물 서적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예절, 매너, 이동방법, 의복, 예방접종, 위생 문제 등에 대한 아주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조하게 그냥 사실들만을 들려주면 아주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박물지가 아니라 독자가 시간여행자라는 가정 하에서 시간 여행자가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는 매뉴얼이나 안내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내용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으니 한 가지만 소개드리도록 하지요.

중세 시대라는 것이 대략 1000여년에 가까운 시기이라 중세를 여행한다는 말 자체가 허구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중세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많습니다. 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위생 문제입니다. 특히 목욕 문제가 심각한데요 목욕물을 데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중세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생 문제를 겪지 않고 중세를 여행하려면 북유럽, 특히 아이슬란드를 추천드립니다. 일단 북유럽 사람들은 당시 영국이나 독일 지방 사람들보다 청결하게 살았습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천연 온천이 있기 때문에 목욕에의 접근성도 매우 좋았지요. 또한 이웃나라에 비해서도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적습니다. 아, 날짜 계산을 잘못하면 스투를룽 시대(Sturlungaöld, 13세기 약 40년에 걸친 씨족 간의 전쟁이 벌어진 시기로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시기로 알려져 있음)에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상기 내용은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시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형태로 기술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면 전 이 책과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가이드 (라이언 노스 著, 조은영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How To Invent Everything: A survival guide for the stranded time traveler)”를 들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방구석시간여행자를위한종횡무진역사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장윤경,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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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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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수 著, 브라이트)”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에 대한 많은 사실들과 더불어 뇌가 원하는 것을 따라가지 않고 인생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김대수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로 행동유전학과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대학원 시절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그 뒤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김대수 교수는 뇌가 가진 한계와 능력을 잘 이해한다면 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즐겨 하곤 하는데 이 책,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은 바로 그런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책은 ‘뇌 사용 설명서’라는 컨셉으로 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학문적 경험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바로 ‘뇌의 한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의 대부분은 ‘안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험 등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알 만큼 안다라고 착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대부분은 매우 단편적이며 유치합니다. 

저자는 그 예로 ‘발해’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고대 국가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발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종이에 쓰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발해에 대한 지식이 매우 일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이는 뇌가 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면서 발생하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뇌는 약간의 사실만 알아도 그것을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데요, 유튜브 같은 곳에서 유행하는 짧은 강의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지식의 양이나 수준 때문이 아니라 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앎은 무지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안다는 느낌으로 인해 좀더 깊은 앎에 대한 기회를 박탈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깊은 앎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다는 느낌을 내려놓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즉 뇌가 만들어내는 착각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교만과 겸손 모두 무지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교만은 무지에 대한 무지, 즉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고 겸손은 무지에 대한 자각, 즉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뇌가 만들어낸 느낌, 착각 등 뇌의 한계에 대해 이해하고 이전보다 조금은 더 깊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뇌과학이인생에필요한순간, #김대수, #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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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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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필립 휘블 著, 강민경 譯, 흐름출판, 원제 : Folge dem weißen Kaninchen: ... in die Welt der Philosophi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필립 휘블 (Philipp Hübl, 1975~)은 독일의 철학자로 2012년에 출간한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를 통해 민델하이머 철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이후 많은 책들을 저술하고 있는데 그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대항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고 있고 정치적 부족주의에 대한 경고를 하는 등 현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할 만한 질문들에 대한 철학적 대답이 담긴 책입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예시로 보여주는 현대 철학 입문사라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들은 신의 존재, 감정의 역할, 안다는 것, 아름다움, 죽음, 의식, 자유의지, 언어, 꿈과 무의식, 육체에 대한 인식 등 매우 폭이 넓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다양한 철학 이론들의 논쟁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 하얀 토끼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본 그것일 수 있고, 매트릭스의 네오에게 온 메시지의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보아온 사물이지만 ‘하얀 토끼’를 따라가다 보면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거나 ‘매트릭스’의 실체를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네, 하얀 토끼는 바로 철학이라는 도구입니다. 늘 익숙하게 바라보는 사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념 역시 철학의 틀로 보면 전혀 새로운 사물, 개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렸을 적, 철학이 어떤 학문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철학이 다른 모든 학문의 토양이 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학이라는 학문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과학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평범한 사람의 인지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어 버리기도 하면서 기존의 가치관 역시도 급속히 해체되고 대체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갈 길을 잃어버리면서 인간으로서 생각하기는 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사나 현대 철학은 너무나 어렵기만 하더군요. 이 책의 저자도 지적하였듯이 무엇보다 지루합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글자만 읽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와 닿는 이야기를 통해 철학 혹은 철학으로 생각하기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철학에서 어떤 힘을 받을 수 있을 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얀토끼를따라가라, #필립휘블, #강민경,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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