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하냐고요? 과학입니다 -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기상천외 과학 수업
최원석 지음, 고고핑크 그림,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북트리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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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냐고요? 과학입니다. (최원석 著, 북트리거)”를 읽었습니다. ‘농담’ 같은 질문에 대한 진지한과학적 답변을 다룬 흥미로운 과학 입문서이자 청소년 과학책입니다. 


저자인 최원석님은 과학 작가이자 현직 중학교 과학 교사라고 합니다. 저자는 과학 작가로 활동이 대단한데 30권이 넘는 대중 과학 서적을 집필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Why 시리즈’에서 과학 파트 감수를 맡기도 하였고,  YTN  과학 에능 프로에도 출연하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계시는 분이네요. 


이 책, “농담하냐고요? 과학입니다.”에서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투명해질 수 있을까, 생물한테 왜 물이 필요할까, 바이러스로 좀비를 만들 수 있을까, 산에서 소금이 왜 나올까,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다닐 수 있을까 등등.

어찌 보면 우리는 세상의 원리를 마치 모두 이해한다는 듯 이런 질문들을 잊고 살지만 아이들은 그런 질문들을 퍼부을 때가 있습니다. ‘원래 그래’라는 답으로 아이들의 질문을 회피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내용 중 재미있는 것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번개는 왜 땅으로 떨어질까요?

 번개는 구름에서 생깁니다. 일종의 마찰전기이지요. 어렸을 때 책받침 (요즘은 책받침을 쓰지는 않더군요)을 비비고 머리 위에 올려놓으면 머리카락이 책받침에 달라붙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바로 마찰에 의한 정전기 때문인데요. 구름에서 벌어지는 현상도 동일합니다. 구름 안에는 물방울이나 얼음알갱이가 무수히 많은데 이런 덩어리들이 사로 부딪히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일정 수준이 되면 불안정한상태를 깨고 번개가 발생합니다. 이때 땅은 양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정전기 유도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번개는 구름에서 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지요. 과학관 같은 곳에 가면 정전기 유도 현상을 구현한 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 유리 관 안에 금속 공이 있고 그 금속공에 스파크가 일어나게 하는 장치 말입니다. 바로 번개의 원리를 구현한 장치입니다.


어렸을 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 왜 별은 반짝일까, 투명인간은 가능할까 등등.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질문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호기심은 많지만 그것을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과학적 태도라는 것이 별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생기면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 “농담하냐고요? 과학입니다.”은 청소년 과학 서적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잃어버린 성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기도 하고 과학적 태도를 되살리기에 충분히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농담하냐고요과학입니다, #최원석, #과학, #청소년과학, #북트리거,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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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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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품에는 존재를 잊었기에 불시에 튀어나와 당황하게 할 우울이 있다. 하지만 불쾌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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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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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著,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천선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장르문학계의 신성입니다. 김초엽 작가 출현 이후 황모과, 이경희, 박해울, 심너울 등과 함께 한국 SF계에서 매우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천선란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무너진 다리에서 (그래비티북스)”였는데 이때부터 천선란 작가가 가진 특유의 작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인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에서는 천선란 작가가 가진 특유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살아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에는 수연, 난주, 완다라는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이들을 구원한 세 개체의 구원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은 각자 결핍과 함께 외로움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수연은 비자기(非自己)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유이하게 마음을 허락한 두 명의 사람은 죽음을 통해 이별을 고하고 말죠. 세상을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그녀는 한 존재가 한 말을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완다는 낯선 프랑스로 입양된 아이입니다. 말도 인종도 다른 그곳에서 철저히 타자화되어 살아가던 그녀는 유일하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존재를 만납니다. 그 존재가 아니었으면 완다는 완다로 살아갈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난주. 집안과 오빠를 위해 희생당해야 했던 그녀는 가족의 보호을 받기는 커녕 가족이 끼친 폐로 인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를 당해야 했던 그녀는 어쩌면 세 주인공 중 가장 외로운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녀 앞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존재가 나타났을 때 거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천선란 작가의 작품에는 우울함이 묻어 있습니다. 내 안에 숨어있어 느끼지 못하는 우울함과 비슷합니다. 존재를 잊었기에 언제 튀어나와 당황하게 할 우울을 미리 끄집어내고 드러내어 마주 보게 합니다. 그러나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가 쌓인 포장지를 벗겨내어 가며 세 주인공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천선란 작가의 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렇기에 천선란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에찾아오는구원자, #천선란, #안전가옥, #장편소설, #어반판타지,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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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계단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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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호크 시리즈(Jane Hawk Series)의 세번째 이야기, “구부러진 계단 (딘 쿤츠 著, 유소영 譯, 북로드, 원제 : The Crooked Staircase)”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제인 호크는 FBI 요원으로 촉망받던 유능한 수사관이었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갑작스럽게자살을 하기 전까지는. 제인 호크는 남편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제인 호크는 남편이 자살한 이유와 그에 얽힌 진실을 캐내기 위해 숨겨진 비밀에 발을 디디는데, 그 속에 숨은 진실은 제인 호크를 수배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전 인류의 뇌를 통제하려는 역대 최악의 빌런 집단의 뒤를 쫓게 된 제인 호크. 하지만 막강한 적과 싸우는 그녀의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구부러진 계단”에서 이야기는 시리즈의 앞 부분인 “사일런트 코너 (유소영 譯, 북로드, 원제 : The Silent Corner)”나 “위스퍼링 룸 (유소영 譯, 북로드, 원제 : The Whispering Room)”보다 훨씬 이야기가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친절했지만 이제는 변해버린 이웃들이 저지른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느낄 수 있는 일상의 공포는 가깝게 그리고 점차 극대화됩니다. 제인은 점차 진실에 가까워지고 결국 그 일단을 붙잡는데 성공한 제인 호크. 하지만 그는 만만치 않습니다. 제인 호크는 깊이 숨어 있는 진실을 캐내기 위해 그들과 같은 수단을 사용하게 됩니다. 제인은 정의를 위해 무엇에도 흔들릴 것 같이 않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구부러진 계단’을 통해 악몽 혹은 진실과 마주할 시간이 되었지만 더 이상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딘 쿤츠 (Dean Koontz, 1945~)는 미국 출신의 대중 작가로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 1947~)과 비견할 만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SF와 스릴러를 주로 썼는데 초현실적인 공포를 나타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발간하고 있는 제인 호크 시리즈는 기존에 활용하던 초자연적인 수단이 아닌 SF적 장치나 첨단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소설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의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정통 스릴러의 참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구부러진계단, #딘쿤츠, #유소영, #제인호크,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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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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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著, 송경은 譯, 밝은세상, 원제 : Liebes Kind)”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스릴러 혹은 범죄 소설 장르에 속하는데 독일 슈피겔誌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하였으며 훌륭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입니다. 


 “뮌헨에서 23세 여대생 실종!”


이 작품, “사랑하는 아이”는 23세의 여대생 레나 벡이 실종되면서 시작합니다. 어릴 적부터 교사가 되고 싶어했던 레나. 그러나 파티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레나의 아버지, 마티아스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14년 동안 수사의 진척은 그다지 없습니다. 마티아스의 친구 게르트 브륄링 경감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아무런 단서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언론의 생리일까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만 일삼는 언론에 화가 나는 마티아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면서 언론 보도도 뜸해지고 점차 잊혀져가는 사건. 하지만 마티아스는 한 순간도 딸을 찾으려는 마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14년, 그 시간 동안 레나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자그마한 희망 안에 존재하였습니다만 이제는 그 공간도 사라져버릴 것 같습니다. 


14년이 지난 어느 날, 실종된 딸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교통사고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마티아스는 급히 달려가지만 딸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의 딸과 똑같이 생긴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분명 딸 대신 그 아이가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비밀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지만 비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점점 긴장감은 고조됩니다. 화자는 모두 세 명입니다. 마티아스, 레나, 그리고 한나. 각자의 관점에 따라 조금씩 혼란스러운 이야기. 하지만 작품 후반부에 깨닫게 되는 진실은 이 작품이 왜 그토록 높은 평가를 받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저자의 첫 소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지고 뛰어난 이야기를 가진 이 작품은 저자인 로미 하우스만 (Romy Hausmann, 1981~)에게 2019년 쾰른 크라임 어워드를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훌륭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소설가 이전에 로미 하우스만이 TV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성폭행 피해자, 학대 피해 아동, 난민 등을 인터뷰하면서 쌓인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아이, #로미하우스만, #송경은, #밝은세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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