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과학이다 - 하버드 행동 과학자 겸 데이트앱 개발자가 분석한 연애의 과학
로건 유리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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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과학이다 (로건 유리 著, 권가비 譯, 다른, 원제 : How to Not Die Alone: The Surprising Science That Will Help You Find Lov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로건 유리 (Logan Ury)는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행동과학자이자 데이트앱 디렉터로 재직한 경력을 가진 연애 코치라고 합니다. (연애 코치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가 다년간의 연구와 경력을 통해 다른 사람과 진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특히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낭만주의적 이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디즈니 등 헐리우드 영화 등에서 주입하는 낭만주의적 메시지는 실질적인 연애 관계에서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로울 수도 있다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 맞으며 하는 키스는 영화에서 보면 낭만적일 수 있지만 몹시 춥고 불편하다는 사례를 책에서 들고 있네요.

낭만주의적 메시지 중에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자신에게 완벽한 ‘그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인데, 저자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그런 생각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본인이 완벽하지 않은데 상대방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한 이중잣대이기 때문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많은 컨텐츠에서 사랑을 찾기까지의 난관을 그리는 경우는 많지만 그 누군가를 찾기만 하면 그 이후의 일들은 모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죠) 오히려 현실의 연애에서 어려운 점은 그 사람을 만난 이후부터 접하게 되는 새로운 도전 때문에 대부분 발생합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선택했을 때 사랑이라는 감정을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오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연애(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감정의 교류를 의미합니다)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행동들에 대해 심리학적 이론 근거를 기반으로 가이드하고 코치하는 실용서입니다. 

책 말미의 부록에 수록된 대화 계획서나 자기성찰 워크시트의 경우 매우 유용해보이는데, 약간의 변용을 통해 굳이 연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관계에도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과학이다, #로건유리, #권가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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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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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著, 다산책방)”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장소적 배경은 강원도 정선, 바로 대한민국 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강원랜드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진은 캐딜락 전당사에서 일합니다. 그는 경쟁업체의 전단지를 회수하고 현수막에 칼집을 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분명 일을 하려고 나갔다가 선배랑 주먹다짐을 하고 겨우 도망쳐 들어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거라 생각했지만 불과 5분 남짓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선배와의 주먹다짐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지 않나, 자고 일어나면 매번 캐딜락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기억을 믿을 수 없고 지병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둬야 했지요. 하지만 이는 그의 능력, 바로 포트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커다란 위협에 직면하게 됩니다. 


진이 가진 것은 능력이 아니라 저주일 뿐입니다. 



저자인 추정경 작가는 창비청소년문학상으로 등단한 청소년 문학 작가라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내 이름은 망고 (창비)”가 있고 그 외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돌베개)”,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돌배게)”, “검은 개 (다산책방)”, “마음이  쉬어가는 곳 : 벙커 (놀)” 등이 있습니다. 전작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소개글을 읽어보니 청소년 문학이라 하더라도 미스터리 장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인 듯 보였습니다. 


특이한 제목에 독특한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추정경 작가의 신작,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은 초능력물과 범죄물을 적절하게 블렌딩한 맛있는 본격 장르 소설입니다. 

책을 읽기 전 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기는 했는데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순식간에 마지막까지 읽어내려 갈 정도로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강원랜드라는 장소적 배경은 거기에 기생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핍진한 세계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초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장르의 재미를 살릴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추정경 작가의 전작들을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흰캐딜락을타고온다, #추정경,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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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의 질문 -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우치다 마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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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의 질문 (우치다 마시토시 著, 한승동 譯, 한겨레출판, 원제 : 元徵用工和解への道)”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저자인 우치다 마사토시 (內田 雅敏, 1945~) 선생은 일본의 변호사로 전후 보상 문제, 중국인 강제 연행 및 강제 노동 문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다루어 온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고대부터 많은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현대사는 36년 간의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처음 얽힌 실타래를 풀지 않은 상태로 7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더욱 풀어내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1965년 한일 협정에는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나 청산 의식이 전혀 없어 이후 양국의 관계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은 태평양 전쟁 시기 일본제철에서 강제노동을 한 한국인 징용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측 승소를 판결하였으며 이후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해서도 같은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후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었으며 일본은 대한민국 정부에게 정치적으로 해결하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권분립이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간섭이나 개입을 해서는 안되는 대원칙까지 무시하라는 일본의 주장은 매우 무리한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거사 인식에서 지금까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청산해야 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청구권 협정을 통해 3억 달러나 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청구권 협정을 통해 제공된 무상 3억 달러 역시 현금으로 일괄 지급된 것이 아니라 10년에 걸쳐 현물 지급 형태로 지급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은 이런 현물 지급 형태의 수혜를 받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일본의 모든 피해 배상 혹은 보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실 국가의 청구권과 개인의 청구권은 분명 다른 것이고 청구권 협정 제 2조를 통해 포기된 것은 국가의 외교보호권이며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측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는 것을 저자는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어렴풋이 알았던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거나청산된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문제라는 사실, 그리고 그 해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 “강제징용자의 질문”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청산되지 않은 역사를 마주하고 진정으로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일본이 과거 가해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 증거를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강제징용자의질문, #우치다마사토시, #한승동,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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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상력 -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시대, 정치란 무엇인가
김병권 지음 / 이상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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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상력 (김병권 著, 이상북스)”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병권은 우리 사회를 진보적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였고 현재 정의당의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분입니다. 


우리는 정치 성향을 분류할 때 ‘진보’와 ‘보수’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명확하지 않고 대략적이며 시대 정신에 따라 그 경계가 움직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군부 독재 종식, 민주화, 인권 등 진보적 의제가 비교적 명확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IMF를 거치고 신자유주의라는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현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보적 의제가 실종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진보적 대안의 청사진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항공사진처럼 명확한 진보적 대안 혹은 미래사회로 가는 청사진과 지도를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고대인이 별을 보고 그 위치의 상대성을 통해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방향을 알았듯 ‘대안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들면서 이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흐름들은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제4차산업혁명 등 기술중심주의 혹은 기술지상주의적 흐름은 오히려 지금 우리의 삶을 만들어낸 신자유주의와 비교해서도 더욱 파괴적이며 거대한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과거 성장지상주의를 대체하는 기술지상주의를 경계하며 이러한 흐름들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통제할 제도 개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이에 진보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미 우리는 플랫폼 경제로 대변되는 미래적 흐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N잡, 긱스이코노미 등 그럴듯한 용어로 포장되었지만 더욱 많은 노동 시간과 더 적은 수입, 그리고 불안한 고용 환경 등 단점과 폐해의 일단을 목격하고도 있습니다.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 쓸려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행동함으로써 한 걸음씩 그 흐름을 거슬러 제어할 수 있는 힘을 낼 것인지는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해야만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 이 책, “진보의 상상력”을 통해 힌트를 얻었으면 합니다. 대안은 언제나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대안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눈과 의지, 그리고 행동일 것입니다. 




#진보의상상력, #김병권, #이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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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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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모옌 著, 심규호, 유소영 共譯, 민음사, 원제 : 蛙)”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는 모옌 (莫言, 1955~)입니다. 모옌은 관모예 (管谟业)가 본명으로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하겠다는 의미의 필명이라고 합니다. 모옌은 위화(余华, 1960~), 옌롄커(阎连科, 1958~) 등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이끌어가는 최고봉 중 하나로 중국 국적을 가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붉은 수수밭 (심혜영 譯, 문학과지성사, 원제 :  红高粱家族)”이라던가 “열세 걸음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十三步)”, ”달빛을 베다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月光斩)”, “인생은 고달파 (이욱연 譯, 창비, 원제 : 生死疲劳, 전 2권)”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붉은 수수밭”은 장예모 (张艺谋, 1950~)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중국의 골치거리 중 하나의 원인이 된 ‘계획생육’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계획생육(計劃生育)’은 만혼(晩婚), 만육(晩育), 소생(少生), 우생(優生)이라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낳고 기르는 것을 국가에서 계획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의미합니다. 어감은 다소 끔찍하지만 우리나라도 역시 비슷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었습니다. 다만 ‘계획생육’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점은 바로 보다 강제력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상황, 시기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 처벌, 해고 등의 불이익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소황제 (小皇帝) 문제라던가 중국의 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최근 다산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도 나올 정도입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국가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통제할 경우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사회 비판만을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모옌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모옌, #개구리, #심규호, #유소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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