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자의 질문 -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우치다 마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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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의 질문 (우치다 마시토시 著, 한승동 譯, 한겨레출판, 원제 : 元徵用工和解への道)”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저자인 우치다 마사토시 (內田 雅敏, 1945~) 선생은 일본의 변호사로 전후 보상 문제, 중국인 강제 연행 및 강제 노동 문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다루어 온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고대부터 많은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현대사는 36년 간의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처음 얽힌 실타래를 풀지 않은 상태로 7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더욱 풀어내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1965년 한일 협정에는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나 청산 의식이 전혀 없어 이후 양국의 관계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은 태평양 전쟁 시기 일본제철에서 강제노동을 한 한국인 징용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측 승소를 판결하였으며 이후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해서도 같은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후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었으며 일본은 대한민국 정부에게 정치적으로 해결하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권분립이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간섭이나 개입을 해서는 안되는 대원칙까지 무시하라는 일본의 주장은 매우 무리한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거사 인식에서 지금까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청산해야 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청구권 협정을 통해 3억 달러나 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청구권 협정을 통해 제공된 무상 3억 달러 역시 현금으로 일괄 지급된 것이 아니라 10년에 걸쳐 현물 지급 형태로 지급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은 이런 현물 지급 형태의 수혜를 받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일본의 모든 피해 배상 혹은 보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실 국가의 청구권과 개인의 청구권은 분명 다른 것이고 청구권 협정 제 2조를 통해 포기된 것은 국가의 외교보호권이며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측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는 것을 저자는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어렴풋이 알았던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거나청산된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문제라는 사실, 그리고 그 해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 “강제징용자의 질문”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청산되지 않은 역사를 마주하고 진정으로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일본이 과거 가해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 증거를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강제징용자의질문, #우치다마사토시, #한승동,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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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상력 -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시대, 정치란 무엇인가
김병권 지음 / 이상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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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상력 (김병권 著, 이상북스)”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병권은 우리 사회를 진보적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였고 현재 정의당의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분입니다. 


우리는 정치 성향을 분류할 때 ‘진보’와 ‘보수’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명확하지 않고 대략적이며 시대 정신에 따라 그 경계가 움직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군부 독재 종식, 민주화, 인권 등 진보적 의제가 비교적 명확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IMF를 거치고 신자유주의라는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현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보적 의제가 실종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진보적 대안의 청사진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항공사진처럼 명확한 진보적 대안 혹은 미래사회로 가는 청사진과 지도를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고대인이 별을 보고 그 위치의 상대성을 통해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방향을 알았듯 ‘대안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들면서 이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흐름들은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제4차산업혁명 등 기술중심주의 혹은 기술지상주의적 흐름은 오히려 지금 우리의 삶을 만들어낸 신자유주의와 비교해서도 더욱 파괴적이며 거대한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과거 성장지상주의를 대체하는 기술지상주의를 경계하며 이러한 흐름들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통제할 제도 개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이에 진보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미 우리는 플랫폼 경제로 대변되는 미래적 흐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N잡, 긱스이코노미 등 그럴듯한 용어로 포장되었지만 더욱 많은 노동 시간과 더 적은 수입, 그리고 불안한 고용 환경 등 단점과 폐해의 일단을 목격하고도 있습니다.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 쓸려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행동함으로써 한 걸음씩 그 흐름을 거슬러 제어할 수 있는 힘을 낼 것인지는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해야만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 이 책, “진보의 상상력”을 통해 힌트를 얻었으면 합니다. 대안은 언제나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대안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눈과 의지, 그리고 행동일 것입니다. 




#진보의상상력, #김병권, #이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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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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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모옌 著, 심규호, 유소영 共譯, 민음사, 원제 : 蛙)”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는 모옌 (莫言, 1955~)입니다. 모옌은 관모예 (管谟业)가 본명으로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하겠다는 의미의 필명이라고 합니다. 모옌은 위화(余华, 1960~), 옌롄커(阎连科, 1958~) 등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이끌어가는 최고봉 중 하나로 중국 국적을 가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붉은 수수밭 (심혜영 譯, 문학과지성사, 원제 :  红高粱家族)”이라던가 “열세 걸음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十三步)”, ”달빛을 베다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月光斩)”, “인생은 고달파 (이욱연 譯, 창비, 원제 : 生死疲劳, 전 2권)”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붉은 수수밭”은 장예모 (张艺谋, 1950~)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중국의 골치거리 중 하나의 원인이 된 ‘계획생육’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계획생육(計劃生育)’은 만혼(晩婚), 만육(晩育), 소생(少生), 우생(優生)이라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낳고 기르는 것을 국가에서 계획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의미합니다. 어감은 다소 끔찍하지만 우리나라도 역시 비슷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었습니다. 다만 ‘계획생육’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점은 바로 보다 강제력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상황, 시기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 처벌, 해고 등의 불이익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소황제 (小皇帝) 문제라던가 중국의 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최근 다산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도 나올 정도입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국가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통제할 경우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사회 비판만을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모옌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모옌, #개구리, #심규호, #유소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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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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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세계사 (조한욱 著, 교유서가)”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조한욱 교수는 서양사를 전공하였으며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지내시다 최근 퇴임하신 분입니다. 문화사라는 관점에서 10여년 동안 신문 칼럼을 연재해왔고, 최근 그 칼럼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 바로 이 “소소한 세계사”입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치 앨봄 (Mitchell David Albom, 1958~).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 기자이자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작 중 일부가 번역 소개되기도 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어느 날 그에게 미시간주립대학을 졸업한 NBA 선수 두 명이 모교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소식을 그에게 전했습니다. 문제는 기사 마감이었는데 경기는 토요일, 기사 마감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미치 엘봄은 두 농구선수의 말을 믿고 이를 기사로 씁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 명의 농구선수는 모교의 경기를 실제로 관람하지 않으면서 오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신문사에서는 미치 엘봄의 모든 칼럼을 조사했습니다. 다른 칼럼에는 오보가 없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렇지만 신문사는 그의 칼럼을 실은 데스크에게 정직이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합니다. ‘오보’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것이죠.

이 칼럼이 인상깊은 이유는 최근 언론이 수익성을 위해 PV 올리기에만 급급하거나, 혹은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오보 혹은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들을 양산하는 것을 보면서 언론이 가져야할 사명감을 잃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가리켜 제 4부 혹은 제 4 권력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권력에 대한 건전한 견제 내지는 심판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미일텐데 스스로 선수가 되어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짐짓 심판인 척 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사는 일반적으로 영웅, 제왕들의 역사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온 것은 ’소소한’ 사건과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조한욱 교수는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소소한’ 역사에 주목합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였던 클래식 음악가 매리언 엔더슨 (Marian Anderson, 1897~1993),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둔 가수이자 수녀, 자닌 데커스 (Jeanine Deckers, 1933~1985), 쿠데타에 반대하며 투쟁에 동참한 그리스 배우 멜리나 메르쿠리 (Melina Mercouri , 1920~1994) 등 낯선 이름을 가진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 책에는 등장합니다. 한 아티클이 2페이지 정도로 매우 짧지만 글 하나 하나의 울림이 있습니다. 세계사에 등장한 많은 ‘소소한’ 사건과 인물들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조한욱, #소소한세계사,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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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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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著, 김지영 譯, 시월이일, 원제 : あなたが私を竹槍で突き殺す前に)”를 읽었습니다.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의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혐오에 휩싸인 지금, 현대 일본의 혐한 문제를 근미래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저자인 이용덕 (李龍德, 1976~)작가는 일본 시마타 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2014년부터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근미래 일본. 특별 영주자 제도가 폐지되고, 외국인에 대한 생활보호 역시 명백히 위법이 되었습니다. 재일 한인은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 역시 폐지되었으며 일본의 과거 치부도 역사 교과서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일 한인들이 영위하고 있는 가게들은 연일 이어지는 괴롭힘으로 폐업에 내몰리기 된 시대.  일본 첫 여성 총리가 극우일 줄이야. 어찌되었 건 극우 여성총리는 배외주의자(排外主義者)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혐한(嫌韓)은 재일 한국인이 당하는 문제이며 한일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특히 우리에게 심각하게 다가오는 문제입니다. 피해자와 동일시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이러한 혐한의 핵심은 소수자에 대한 배척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혐한이라는 문제, 소수자에 대한 배척과 혐오의 문제를 보다 일반화 해보면 이것은 곧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반일에 페미니스트에 비건에 기지 반대라니, 이야, 최악의 요소는 다 갖췄네, 이 마녀는.’ (363p)

우리가 자주 들어가는 포탈 혹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댓글에서 봄 직한 문장입니다. 


혐오와 차별은 지금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우리 공동체를 끝없이 쪼개 소수자를 만들어내고 그 소수자를 배척하고 혐오하고 있습니다. 최근 젠더 갈등도 그런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고, 인종 차별이나 성소수자 혐오도 마찬가지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수자성의 독특하고 어려운 점은 우리 모두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이 책에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는 혐한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을 읽으면서 너무나 적나라한 묘사에 불편한 마음도 들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내 안의 가해자의 모습과 피해자의 모습을 겹쳐 보았습니다. 






#당신이나를죽창으로찔러죽이기전에, #이용덕, #김지영, #시월이일,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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