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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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함린은 자의에 의해 싱글로 살고 있습니다. 그는 그래서 의무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재능이 있지요. 그는 마멀레이드, 갑자칩, 복권 등이 가지고 있는 실제 가치보다 더 큰 가치로 포장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렇게 성공한 광고맨으로 살아가던 그는 어느날 사람들이 복수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복수 자체가 주는 달콤한 맛을 말이지요. 그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복수를 생각합니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그는 바로 광고문안을 다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아니 그의 머리 속에는 벌써부터 계열사들이 만들어집니다. 망상일 뿐 아니냐구요? 그는 감자 필러를 다다이즘 예술품으로 만들어낸 경험과 광고일을 시작한 3주 만에 광고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고도 복수해 드립니다!’



바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著, 임호경 譯, 열린책들, 원제 : Hämnden är ljuv ab )”의 이야기입니다. 케냐의 마사이 전사와 치유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다, 갑자기 그땅으로부터 1만 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진 스웨덴의 미술품 시장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의 전환. 하지만 그 이야기들의 몰입감을 놓치지 않고 독자들을 설득해냅니다. 

바로 저자가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1961~).

그는 몇 년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등 기발한 제목의 소설들로 우리를 사로 잡은  바 있는 바로 그 작가입니다. 그는 기업을 훌륭하게 키워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기업을 매각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 현대사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버무려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 바 있죠. 이번에도 그는 특유의 문체를 살리면서도 현대 미술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를 버무린 더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요나스 요나손의 이야기들. 한번 만나보시죠.


#달콤한복수주식회사, #요나스요나손, #임호경, #열린책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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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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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과학, 인문, 사회 등 석학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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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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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하나의 이론 (윤성철, 노명우, 김응빈, 김학진, 김범준, 김경일, 박한선 共著, RHK)”를 읽었습니다.


제목은 아마도 리처드 파인만 (Richard Phillips Feynman, 1918~1988)의 유명한 문장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자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리처드 파인만은 ‘세상 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 있다’라는 답변을 합니다. 아마도 인간이 이룩한 지식 중 가장 가치있는 지식은 원자론이라는 의미일텐데요. 


최후의 이론이라는 것은 사실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 질문에 대해 국내 유수의 학자들이 답변을 한 책이 바로 “단 하나의 이론”입니다. 물리현상, 인간의 실존, 철학적 명제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세계가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을 이 책에서 7명의 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윤성철 교수는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노명우 교수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김응빈 교수는 ‘생명이란 우주의 메모리 반도체이다’, 김학진 교수는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 기인한다’, 김범준 교수는 ‘인류 지식의 원전은 엔트로피다’, 김경일 교수는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박한선 박사는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라고 각각 답변했습니다.

 

그 중 윤성철 교수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죠. 신의 질서 혹은 우주의 질서는 완전하기에 변화는 타락이라는 관념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발견되는 논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 천문학이 발전하면서 우주는 정상 우주가 아니라 빅뱅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가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변화는 타락이 아니라 언제나 있어 온 것이며 이는 존재를 탄생시킨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우주가 그러하듯 미시적으로 보면 원자나 입자 역시 마찬가지인데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항상 운동하고 있는 원자로 인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윤성철 교수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주는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언제나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동사임을, 그렇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응빈 교수는 유전자에는 과거 특정 시공간의 자연환경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유전자를 들여다보면 지나간 생명의 발자취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생물학 이론 중 가장 혁명적인 이론 중 하나는 세포내공생 가설을 확장한 린 마굴리스 (Lynn Margulis, 1938~2011)의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원핵생물의 투쟁적 동거가 없었다면 진핵생물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원핵생물들만 존재하던 원시지구에서 더 작은 원핵생물들을 잡아먹다 우연히 소화시키지 못한 피식자가 살아남았는데 (혹은 감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서로 해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공생 관계를 구축한 것이 바로 진핵생물로의 진화라는 이야기입니다. 생물학자들은 훼손이 심한 역사책을 더듬어 복원하는 역사학자와도 같다고 합니다. 그 역사책이란 바로 DNA이겠지요. 최초 생명체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베일에 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자들은 DNA에 남겨진 자취, 이렇게 조그마한 단서를 통해  연구하면서 하나 하나씩 그 윤곽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이 아니더라도 ‘최후의 이론’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졌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지식 아카이브는 엄청난 것이고 그 아카이브에서 단 하나로 관통되는 질문이나 이론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학문은 서로 연결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연결점을 통해 발전하는 것일테니까요. 이 책을 통해 과학, 인문, 사회 등 석학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단하나의이론, #RHK, #윤성철, #노명우, #김응빈, #김학진, #김범준, #김경일, #박한선, #리뷰어스클럽, #인문에세이, #리처드파인만, #인류유산, #우주와나, #세상을읽는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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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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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이재인 작가의 후속작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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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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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이재인 著, 안전가옥)”는 안전가옥 오리지날의 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재인 작가는 “호랑낭자뎐 (연담L)”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작가입니다.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장르로 처음 만났는데 이번에는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뚝섬역 6번 출구로 나서서 시간을 2-30년 전으로 돌린 듯한 골목길을 쭈욱 따라 걷다 경일고등학교 조금 못 미처 왼쪽으로 돌아서 들어가면 ‘안전가옥’이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라는 표어가 걸맞게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주변에 잘 녹아들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물입니다. 마치 이 작품, “백조 세탁소”처럼 말입니다. 작가는 ‘#인생사진, #감성사진 따위의 태그’로는 우리의 인생을 보여줄 수 없다 이야기합니다. 이재인 작가가 이야기 하듯 ‘평범하고, 사소하고, 작고, 연약하고, 오래된 것’들이 바로 진짜이고 살아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그렇듯 말입니다. 언제나 바닥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살아가는 그런 인생이 그렇듯 말입니다.


여기 백은조가 그렇습니다. 아빠 엄마가 갑자기 은퇴하고, 다니던 학교는 갑자기 망해버리고. ‘망할 놈의 학교’, ‘거지 같은 학교’


그래서 떠맡게 된 세탁소. 물려받을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이제 이곳의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영업부터 망쳤습니다. 마수걸이를 잘못해 자동차 보험료도 왕창 오르고, 얄미운 형사 양반과도 지긋지긋하게 엮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즐겁습니다. 우리 백사장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안전가옥에서는 장르 소설을 전문으로 그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세상에 선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 출판사가 아니라 스토리 프로덕션을 표방하고 있어서인지 작가와 PD가 협업하여 스토리를 창작하는 독특한 방식을 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안전가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장편인 ‘오리지날’, 중편 내지 경장편에 가까운 ‘쇼트’, 그리고 여러 작가들의 협업 프로젝트인 ‘엔솔로지’ 등 다양합니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모두 만족할 만한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에 읽은 “백조 세탁소” 역시 다른 작품들이 그랬듯 충실한 만족감을 주는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의 소재를 통해 이야기의 몰입감과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세련’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이재인 작가의 후속작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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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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