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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포이트리
좌용주 지음 / 이지북 / 2021년 9월
평점 :
“지오 포이트리 (좌용주 著, 이지북)”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구과학을 다룬 책입니다.

태양계가 만들어지고 5000만년 정도 지난 시점, 태양으로부터 3번째 떨어진 행성, 원시 지구도 어느 정도 모양이 갖춰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뜨거운 마그마 덩어리에 불과하긴 했지만. 이때 비슷한 궤도를 돌고 있던 화성 크기의 행성 테이아가 원시 지구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 결과 지구의 마그마가 체적 팽창하여 주변으로 흩어지게 되고 그것들이 다시 뭉쳐 달이 됩니다.
이것은 현재로서는 달과 지구의 탄생을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가설인 거대충돌설입니다. 지구는 최초로 태양계에 나타난 원시지구와 테이아라는 행성과의 충돌에 의해 탄생하였으며 달 역시 그 부산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근까지도 지구 과학은 학문적 중요성에 비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사는 유일한 행성이 바로 지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화려하고 경이로운 우주,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만 같은 물리학,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는 화학,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으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생물학 등에 비해서 지구과학은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기에는 애매하였지요. 하지만 기후 위기가 점차 심화되면서 대중의 관심 영역에 지구과학이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구과학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다룬 대중과학 서적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지구과학은 빅히스토리나 기후위기를 다룬 책에서 하나의 파트로 작게 다루어진 책들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오 포이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동안 많은 과학 서적에서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취급하던 지구과학을 주연으로 삼고 있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지구가 처음 생성되는 시기부터 대기와 바다가 만들어지는 시기, 그리고 지각이 만들어지고 판구조 운동을 시작하던 시기까지 자세히 이야기해줍니다.
특히 이 대목이 중요한 것은 바로 지구가 특별한 이유, 생명이 탄생하고 번성한 (지금까지) 유일한 행성이 될 수 있었던 조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으로 다루어야 하는 이야기는 생명의 탄생, 그리고 생명과 지구가 상호작용을 통해 다시금 서로 진화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 위에 두 발로 서서 문명을 일구어낸 인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인류 문명의 눈 부신 발전은 기후 위기를 촉발시켜 많은 생명을 대멸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와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이러한 대멸종은 어쩌면 순환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판구조 운동도 멈추고 해양과 대기도 소멸해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결국 지구도, 태양도 소멸할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 “지오 포이트리”는 빅히스토리를 다룬 대중과학서적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연에 그쳤던 지구과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빅히스토리를 다룬 많은 책들에서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지나갔던 많은 과학적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지구과학과 빅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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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