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 - 모든 영어 숙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앤드루 톰슨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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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 (앤드루 톰슨 著, 오수원 譯, 윌북, 원제 : Hair of the Dog to Paint the Town Red)”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윌북 출판사에서 2020년 출간한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마크 포사이스 著, 홍한결 譯, 윌북, 원제 : The Etymologicon)”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드, 영화, 책 등과 같이 우리가 접하는 많은 영어권 컨텐츠들을 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구절들이 나옵니다. 물론 친절한 번역가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구절로 바꾸어서 보여주지만 많은 경우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우리와는 결이 다른 문화적 흐름에서 나온 숙어의 경우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 (No such things as a free lunch)’라는 표현은 직관적으로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고 무엇이든 대가가 있다라는 의미겠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래에 대해서는 궁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술집과 식당에서 공짜 점심 식사를 제공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당시 공짜 점심 식사는 짭짤한 간식 거리나 간소한 식사 정도여서 결국 손님들은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어 돈을 더 쓰게 만드는 상술을 발휘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이러한 표현이 숙어의 형태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조의 노래 (Swan Song)’ 같은 표현은 그 기원을 알지 못하면 문장 내에서의 맥락을 이해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 표현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백조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고대 그리스나 로마인들은 백조는 울지 않는 새인데 죽기 직전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었고 이미 서기 77년 ‘박물지’라는 책에서 大플리니우스는 ‘죽어가는 백조가 노래한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써놨다고도 하네요. 어찌 되었건 이 매력적인 표현은 이후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에 차용해서 많이 사용하다 보니 ‘마지막 업적’이라는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앞의 두 표현은 어느 정도 이해라도 되는 표현이지만 ‘양동이를 차다 (kick the bucket)’ 같은 표현은 앞뒤 따져봐도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이 표현의 기원은 도축할 때 괴로워 몸부림 치는 동물의 모습에서 기원했다고도 하고 목을 맬 때 양동이 위에서 올가리를 맨 다음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동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집니다. 결국 두 가지 기원 모두 이 표현은 ‘죽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이 책, “걸어 다니는 표현 사전”에서는 앞에서 인용한 사례 외에도 400여 개에 달하는 영어권의 숙어 표현의 기원과 정확한 뜻에 대해 어떤 맥락에서 그런 표현들이 나왔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사용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처럼 들려줍니다. 


#걸어다니는표현사전, #앤드루톰슨, #오수원, #윌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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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태호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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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김태호 著, 창비)”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태호 교수는 전북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과학 문명을 주로 연구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코너 중 하나인 ‘삼테성즈’에서 걸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주로 과학 문명과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아티클을 주로 다루고 계시기도 합니다. 


가을쯤 되면 언론에 보기 싫은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제대로 된 과학 기사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은 곧 대중의 무관심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기초 과학 분야는  그 성과가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최근에는 빅사이언스가 되어버려 많은 돈이 들어가는 분야가 되기도 했습니다. 십 수 년 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초 과학 분야에 미국, 일본, 유럽 같이 기초 과학에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상하게도 아웃라이어(outlier)들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비타민 E 결정을 발견한 김양하 (1901~?)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비타민 E 결정을 발견하였고 킴즈 메소드라는 방법으로 비타민 E의 결정을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하신 분입니다. 당시 일본의 언론을 포함하여 많은 매체에서 김양하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을 만큼 세계적인 업적이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월북하게 된 김양하는 그에 버금가는 리승기와는 다르게 북에서도 쓸쓸히 잊혀져간 이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이 책, “오답이라는 해답’은 특정 과학 지식의 전달 보다는 과학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 그리고 한국이라는 거대한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출간되는 과학사 책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의 과학 발전사, 특히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등과 같은 내용은 소홀히 다루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과학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독자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오답이라는해답, #김태호,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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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애브노멀 - 팬데믹의 그림자 서플라이 쇼크를 대비하라
요시 셰피 지음, 김효석.류종기 옮김 / 드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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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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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애브노멀 - 팬데믹의 그림자 서플라이 쇼크를 대비하라
요시 셰피 지음, 김효석.류종기 옮김 / 드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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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와 표준이 붕괴하고 과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는 지금, COVID-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 일, 교육 등 각 영역에서 새로운 정상 상태(New Normal)를 만들어내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정상 상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고, 이런 계층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교육 체계로는 새로운 정상 상태에서는 올바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보의 격차, 교육의 격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새로운 계층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경우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기업은 불확실성을 싫어합니다. 불확실성은 모든 것을 계획 하에서 통제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속성에도 맞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는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 문명 사회의 약한 고리를 철저하게 공격하는 특징으로 가짐으로써 세계가 멈추어 버리는 사태까지 유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허약한 체질을 가진 많은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소부장이라 불리우는 뿌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많은 경우가 그러하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글로벌 공급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대란의 경우는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글로벌 공급 충격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뉴 애브노멀 (요시 셰피 著, 김효석, 류종기 共譯, 드루, 원제 : The New (Ab)Normal : Reshaping Business and Supply Chain Strategy beyond Covid-19)”는 이러한 글로벌 공급 충격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대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요시 셰피 (Yossi Sheffi , 1948~)는 기업의 리스크 분석, 공급 사슬 관리, 시스템 최적화에 관한한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분으로 MIT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이 책, “뉴 애브노말”은 총 6부 2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COVID-19 팬데믹이 공급사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2부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비)정상을 맞이하여 이를 상수로 놓고 대비해야 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부에서는 재택 근무나 비대면 교육 같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로 인한 그늘, 정보 및 경제 격차 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4부부터 본격적으로 팬데믹 이후 고려해야 할 공급 사슬, 공급 체계에 대한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공급 체계를 이야기할 때 국제 정세, 외교, 정치 문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해 5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6부에서는 COVID-19 팬데믹 사태와 이후에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에서 기업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아무리 디지털이 강조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배경 없이는 디지털 세계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연결망을 늘리고 개선하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 충격에 대비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유연성을 확보하고 민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내용들, 특히 기업들이 COVID-19 팬데믹 사태에서 실제로 대응하고 있는 케이스들은 매우 시사점이 크며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뉴애브노멀, #요시셰피, #김효석, #류종기, #드루, #리뷰어스클럽, #경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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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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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에밀 졸라 著, 유기환 譯, 문학동네, 원제 : La Débâcl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밀 졸라 (Émile Zola, 1840~1902)는 프랑스 자연주의 사조를 띈 소설가로도 유명하지만 드레퓌스 사건 당시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정의와 진리를 위해 행동한 지식인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동안 에밀 졸라의 이름값 만큼이나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목로주점(박명숙 譯, 문학동네, 원제 : L'Assommoir, 전 2권)”,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의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유명한 “테레즈 라캥(박이문 譯, 문학동네, 원제 : Therese Raquin)”이나 “나나 (김치수 譯, 문학동네, 원제 : Nana)”, “제르미날 (박명숙 譯, 문학동네, 원제 : Germinal, 전 2권)”, “인간 짐승 (이철의 譯, 문학동네, 원제 : La Bete Humaine\)” 등 많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패주”는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처음 번역 소개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프로이센과 프랑스 간의 전쟁인 보불 전쟁 (1870~1871)과 파리 코뮨 (1871)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나폴레옹 3세가 다스리는 제정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 그리고 굴욕적인 프랑스의 패배와 항복, 이어진 제3공화국 수립, 파리 코뮨 성립, 파리 봉쇄 등 19세기 후반 숨가쁘게 휘몰아치는 역사적 사건들을 망원경처럼 조망하다가도 마치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나폴레옹 3세가 직접 친정한 스당 전투를 다룬 2부에서는 평범한 병사들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내몰려 고통을 당하면서도 용기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전쟁과 재앙의 원인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스스로 자신만만하게 선전포고했던 적, 빌헬름과 비스마르크 앞에서 아량을 구걸합니다.  그리고 나폴레옹 3세는 겨우 건진 목숨에다 수많은 은냄비. 고급 포도주 등을 실은 화물 마차들과 함께 벨기에로 넘어갑니다. 마치 도둑질 하듯이 살금 살금 건너가는 장면은 에밀 졸라가 타락한 정치가나 지도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이후에 보인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까지 같이 생각하면 더욱 울림이 크게 다가옵니다. 


작품 출간이 1892년이니 불과 20여년 전의 전쟁과 사건을 다룬 소설로 당대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당시 최고로 평가 받은 작품이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쟁 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당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역사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패주, #에밀졸라, #유기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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