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마야 괴펠 著, 김희상 譯, 나무생각, 원제 : Unsere Welt neu denken: Eine Einladung)”를 읽었습니다. 

 


마야 괴펠 (Maja Göpel, 1976~)은 독일의 정치경제학자로 지구환경, 지속 가능한 사회 등에 있어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중요한 로마 클럽 (Rome Club)이나 세계 미래 회의 (World Future Council)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사회의 전환 및 구축을 위해 생태계 서비스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고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 웰빙이 명시적인 목표로 가치 창출 및 생산성을 측정하여야 한다는 제안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은 우리가 지금까지 진리로 믿어오고 있는 성장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지구 자원’의 분배 방식을 공정하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문명을 만들어낸 지구상 유일한 종이라는 이유로 지구 상의 모든 자연을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 자원을 독점하여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야 괴펠은 과연 우리가 이렇듯 자연 착취적인 자원 독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 관계를 통해 역동적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도 그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며 성장 지상주의나 탐욕에 빠져 모든 자원을 독점하고 착취할 권리는 누구에게서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치 중립’이라는 미명 하에 경제학에서는 누구도 자연에 대한 착취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유사 이래 어느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풍요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이 풍요에 들어가는 숨어 있는 비용을 외면해야 할까요? 

마야  괴펠은 위와 같은 논지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성장지상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반드시 변화해야 하며, 그 변화의 방향은 사회적 목표가 생태적 목표와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갑니다. 



우리는 그 동안 성장 지상주의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미래와 지구를 착취해 오고 있습니다. 불과 백여년 전 15억 안팎이던 호모사피엔스의 숫자는 이제 70억을 넘어서 80억이라는 숫자를 바라보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인구 대국들의 경제 성장 등으로 소비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지구 상에 있는 대다수의 인류가 불과 2~300여 년 전 귀족 같은 상류층에 비해 나은 영양 섭취를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마냥 행복한 일일까요? 기후위기는 점차 심각해지고 부의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역시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문명의 몰락 내지는 인류라는 종의 멸종을 앞에 두고는 있지 않은가 하는 학자들의 걱정이 이제는 피부에 와닿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미래와의 공존을 어떻게 하면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인사이트에 목마릅니다. 이 책,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을 통해 인사이트의 일단이라도 잡을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미래를위한새로운생각, #마야괴펠, #김희상 #나무생각, #문화충전, #미래, #티핑포인트, #인류, #사회문제, #경제성장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연금술 - 절대 무너지지 않는 부에 관한 위대한 통찰
데이브 램지 지음, 고영훈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의 연금술 (데이브 램지 著, 고영훈 譯, 다산북스, 원제 : The Total Money Makeover: A Proven Plan for Financial Fitness)”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데이브 램지 (David Lawrence Ramsey III, 1960~)라는 사람입니다.  미국의 금융사업가이자 작가로 라디오쇼인 “램지 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 “돈의 연금술”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1988년 파산 이후 부에 대한 진실을 깨달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는 인기가 매우 높은 작가인데 그에 못지 않게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COVID-19 방역과 관련하여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논란이나 마스크 등 개인 방역에 대한 비난 등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성공한 경험을 기반으로 개인의 부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의 수립과 예산을 편성하고 실행하는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재정 피트니스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동기 부여 혹은 자기 계발서 분야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 자신도 이야기하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돈 관리 방법들은 특별하거나 색다른 이야기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실천해나가는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데이브 램지는 26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백만장자가 되자마자 한 일은 바로 재규어의 럭셔리 세단을 구매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들기 위해 그는 재규어가 ‘필요’했고, 자신의 성공을 입증하는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것은 자신이 실패한 상징이 되었는데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기조차 끊긴 집 앞에 높인 재규어 럭셔리 세단을 보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보면 실패의 트로피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후 ‘돈의 진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다시 많은 돈을 벌어들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돈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단 세가지라고 이야기하는데 ‘즐기고’, ‘투자’하고 ‘베푸’는 것이라 합니다. 돈은 반드시 이 세가지의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하는데 책에는 이 세가지 어떤 것인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개인적인 경험을 설명하는 1장에 비해 2장의 내용은 그리 구체적이지 않으며 원칙적인 설명에 그칩니다. 


그리고 돈이 종교가 되어버린 시대. 자신이 돈을 많이 벌었기에 스스로 교주에 올라선 자의 오만이라고 여겨질 수 밖에 없는 확신들이 눈에 띕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누군가는 감명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자기계발서는 저랑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돈의연금술, #데이브램지, #고영훈, #다산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동물 도감 - 만약에 인류가 멸종한다면 만약에 도감
두걸 딕슨 지음, 김해용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미래동물도감 (두걸 딕슨 著, 김해용 譯, 소미아이, 원제 : After Man: A Zoology of the Future)”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미래생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책입니다. 저자인 두걸 딕슨 (Dougal Dixon, 1947~)의 작품인데 예전에 “인류 시대 이후의 미래 동물 이야기 (이한음 譯, 승산)”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기본 가정은 생태계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인류의 멸종입니다. 인류가 멸종한 다음, 5천만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구 위에 어떤 생태계가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과학 이론의 기반 하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미래 동물의 모습을 그려보는 책입니다. 


책에 소개된 많은 동물들이 흥미를 끌지만 남극해에 서식하는 보어텍스가 눈길을 특히 끕니다. 보어텍스는 몸길이 1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양 동물입니다. 체형은 지금의 상어나 고래류와 유사하고 주둥이는 마치 체처럼 생겨서 플랑크톤을 걸러서 섭취합니다. 이 보어텍스의 조상은 펭귄으로 인류 시대에 멸종한 고래의 빈자리를 채운 종입니다. 고래와 고래상어와 같은 거대한 여과섭식자가 사라지게 되자 바다에 이미 적응한 종 중 일부가 고래가 차지했던 생태계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지요. 


인류는 생태계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른 생명체에 대한 진화압도 강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가 사라질 경우 미래의 동물들은 어떤 모습일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져버린 오세아니아의 유대류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생명체는 생태계 내에 비어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을 채워넣는 능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바로 발산 진화인데, 생태적 지위 상 경쟁자가 없는 경우 해당 지위에 걸맞는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걸 딕슨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발산 진화 (divergent evolution)의 개념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발산 진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오스트레일리아에 널리 퍼져 있는 유대류가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마땅한 태반류의 경쟁자가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지방에서 원래 경쟁자가 차지하고 있던 생태적 지위를 유대류가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그 틈을 메운 것이지요. 


이 책에는 각종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 진화종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단지 형태에 대한 감상도 좋지만 왜 이런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 진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책 말미에 진화와 관련한 세포 유전학이라던가 자연선택, 먹이 사슬 등 여러 과학적 지식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책에 소개된 여러 미래 동물들의 형태와 생태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한다면 좋은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동물도감, #두걸딕슨, #김해용, #소미아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인에 빠지는 방법 - 쉽고 재미있는 와인 가이드
그랜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 지음, 차승은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인에 빠지는 방법 (그렌트 레이놀즈, 크리스 스탱 共著, 차승은 譯, 제우미디어, 원제 : How to Drink Wine: The Easiest Way to Learn What You Like)”을 읽었습니다.



표지부터 파란, 빨강, 노랑, 보라색 등이 가득 덮고 있는 예쁜 책입니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확실히 적습니다. 그리고 살짝만 봐도 그림들이 많네요! 이런 작은 책에 와인에 대한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두께가 제법 있는 데 말입니다.


저자는 두 분인데, 먼저 그랜트 레이놀즈는 유명한 소믈리에인 듯 싶습니다. 2013년에는 와인&스피리츠의 최고의 신인 소몰리에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한 분은 크리스 스탱. 유명한 식당 평가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유머러스한 저널리즘으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들의 조합만 보면 와인에 대해 제법 전문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책은 몇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꼭 알아야 할 용어’ 에서는 와인 용어 설명이 죽 이어집니다. 사전식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내용이 제법 많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뒤에 내용을 읽다가 이해가 안가는 용어가 있을 때 다시 와서 읽어도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번 쭉 읽으면 기본적인 와인 상식에 대해서 제법 많이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다른 술에 비해 궁금한 점이 무척이나 많은 술입니다. 그래서 재미도 있지만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에서는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에 대해서 제법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와인에 기포는 어떻게 생길까, 내츄럴 와인이란, 와인을 어떻게 보관할까, 와인 오프너를 어떻게 사용하지, 와인은 어떻게 마실까 등등 어쩌면 너무 기본적이지만 그래서 쉽게 물어보지 못하는 것부터, 고급스러운 내용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생산지 이야기’ 에서는 이제 세계 와인산지를 돌면서 주요 지역들을 소개합니다. 프랑스, 이태리, 미국, 스페인와 그 외 국가들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사전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전부 기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독 후 중간중간에 필요할 때 찾아보기에도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법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기 있는 내용 정도는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알 필요는 있다고 보입니다.


‘와인 29: 꼭 알아야 하는 와인들’. 제목만 보면,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하는 1001개의 와인들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꼭 알아야 하는 와인들의 품종 및 지역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바리뇨, 바르베라, 슈냉블랑, 베르멘티노 등의 품종들. 

바롤로, 보르도, 끼안띠클라시코, 에트나 로소등의 주요 와인 지역들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생산자들’ 에서는 각 주요 생산 지역에서 추천 생산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산자들입니다. 사전식으로 나열이 되어 있어서 이걸 줄줄 외우는 것 보다는 참고용으로 찾아보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을 알아야 할까?’ 에서는 와인 라벨 해석하기, 와인 리스트를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팁, 괜찮은 와인 가게에 대한 팁과 같이 어쩌면 너무 실용적일 수도 있지만 알아두면 나쁘진 않은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페어링: 음식이 아닌 상황에 맞는 와인 고르기’가 이어집니다. 보통 페어링(pairing)이라고 하면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이지만, 여기서는 상황과 와인의 페어링을 뜻합니다. 파티에 가져가면 환영 받는 와인, 피자와 와인, 바닷가 와인, 브런치 와인, 선물용 와인등을 소개하는데, 사실 음식에 대한 페어링보다 더 고민되는 것이 이러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서두에 나오는 말에 담겨져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와인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쉽고 재미있게 와인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신이 선호하는 특징들이 포함된 다른 와인들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얆은 두께지만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조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미있게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와인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알아야할 기초적인 내용을 주로 소개하고 있어 비교적 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제법 전문적인 내용이나 생산자 소개들도 수록하고 있어서 나중에 참고용으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그림들이 제법 소박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들인데, 하나하나 전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준 사람에게 저자들은 분명 무척이나 감사해 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책의 수준이 한결 올라가고 접근성이 한결 좋아질 테니까요.


또한 역자 차승은씨의 변역도 훌륭합니다. WSET advanced 를 취득한 분 답게 와인을 아시는 분이 번역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말이 없을 정도로 보입니다.


 

와인에 대한 전문 교재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는 저자들의 주관이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이 될 수도 있는 특징이긴 하지만 ‘저렴한 바롤로는 맛없음. 다른 와인은 대부분 돈 낭비, 술 마시는 시간 낭비다. 워싱턴 와인은 대부분 와인 숙성에 사용된 오크통 맛이 날 뿐이다. 메를로에서 특별한 섬세한 풍미를 찾기 어렵다. 피노 그리지오는 슬픈 맛이다. 나쁜 와인이다.” 라고 개인적인 주관을 바탕으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와인 애호가들은 자신만의 입맛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개인 블로그가 아닌 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면 좀 더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는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 Alto Adige)에서 생산되는 놀라운 피노 그리지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와인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을 쓰기 때문에 저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자들은 아직 와인을 좀 더 마셔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산자들을 소개하는 부분의 제목 자체가 ‘저자들이 좋아하는 생산자들’입니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신흥강자, 떠오르는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저자들 생각하는 명성 수준에 못미치는 유명한 이름들은 저자들이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리스트로 보입니다. 명성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가격에 비한 명성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빠진 생산자들을 생각하면, 혹은 아직 보여준 빈티지가 몇개 없는 신흥 생산자들이 포함된 리스트를 보면 객관적  리스트라기 보다는 저자들의 취향에 의한 리스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 있는 생산자들은 와인을 잘 만드는 생산자들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구하기가 힘든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책 중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다.


“8만원 정도 하는 캘리포니아 레드를 찾는데, 가벼운 쪽으로 찾고 있어요, 추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모든 와인 애호가들이 이정도 말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쓴 책입니다. 책 저자가 소믈리에라는 점에서 분명하다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소믈리에는 소비자들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훨씬 쉽게 와인을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모든 소믈리에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적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고 마시는 와인인데,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와인을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확실히 읽기 쉽고 재미있습니다.



#와인에 빠지는 방법,  #그렌트 레이놀즈, #크리스스탱, #차승은, #제우미디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폴 센 著, 박병철 譯,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Einstein's Fridge: How the Difference Between Hot and Cold Explains the Univers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언뜻 매우 독특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과 냉장고가 무슨 관계일까 는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열역학에 대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열역학에 대한 책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과학 이론 중에 열역학에 대해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열역학이라고 하면 엔지니어링 정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듯 사실 열역학은 범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이론이자 법칙으로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주의 생성과 유지, 만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자,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세포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열역학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왜 숨을 쉬고 먹어야 살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며,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는지도 열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현대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기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열역학이라는 이론이 만들어진 이후에 폭발적으로 발전한 문명입니다. 만약 열역학이 없었다면 우리의 문명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역학은 이론이 먼저 나온 것이 아닙니다. 증기 기관으로 인한 산업 혁명 당시 증기 기관의 개선을 위해 공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할 때 그 개선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한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이지요.


이러한 열역학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카르노 (Nicolas Léonard Sadi Carnot, 1796~1832)입니다. 바로 카르노 기관(Carnot engine)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열이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옮겨질 때에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열역학의 중요한 기초를 세웠습니다. 이후 나온 모든 동력기관은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흘러야’한다는 카르노의 이론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카르노의 발견은 영구기관이 불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카르노부터 시작해 열역학을 발전시키고 우주와 입자물리학에까지 그 설명을 확장시킨 많은 과학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과학 혁명 중의 하나인 열역학의 발견과 발전에 대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그 발전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덧붙이는 말 : 아인슈타인이 한참 활동하던 당시에 이미 냉장고가 발명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냉매를 찾을 수 없어 유독한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가정용으로 소형화하면서 발생한 문제인지는 몰라도 암모니아 유출사고가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그의 제자, 실라르드(Szilárd Leó, 1898~1964)와 함께 암모니아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를 발명하게 됩니다.







 


이 냉장고의 특징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제작비가 너무 과도하게 많이 들어 가정용으로는 보급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유독하지 않은 프레온 가스를 적용한 냉장고가 출시되기도 했구요. 최근에 다시 친환경 냉장고로 아인슈타인식 냉장고가 주목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은 나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의냉장고, #폴센, #박병철, #매일경제신문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