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물 도감 - 만약에 인류가 멸종한다면 만약에 도감
두걸 딕슨 지음, 김해용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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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물도감 (두걸 딕슨 著, 김해용 譯, 소미아이, 원제 : After Man: A Zoology of the Future)”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미래생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책입니다. 저자인 두걸 딕슨 (Dougal Dixon, 1947~)의 작품인데 예전에 “인류 시대 이후의 미래 동물 이야기 (이한음 譯, 승산)”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기본 가정은 생태계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인류의 멸종입니다. 인류가 멸종한 다음, 5천만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구 위에 어떤 생태계가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과학 이론의 기반 하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미래 동물의 모습을 그려보는 책입니다. 


책에 소개된 많은 동물들이 흥미를 끌지만 남극해에 서식하는 보어텍스가 눈길을 특히 끕니다. 보어텍스는 몸길이 1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양 동물입니다. 체형은 지금의 상어나 고래류와 유사하고 주둥이는 마치 체처럼 생겨서 플랑크톤을 걸러서 섭취합니다. 이 보어텍스의 조상은 펭귄으로 인류 시대에 멸종한 고래의 빈자리를 채운 종입니다. 고래와 고래상어와 같은 거대한 여과섭식자가 사라지게 되자 바다에 이미 적응한 종 중 일부가 고래가 차지했던 생태계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지요. 


인류는 생태계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른 생명체에 대한 진화압도 강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가 사라질 경우 미래의 동물들은 어떤 모습일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져버린 오세아니아의 유대류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생명체는 생태계 내에 비어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을 채워넣는 능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바로 발산 진화인데, 생태적 지위 상 경쟁자가 없는 경우 해당 지위에 걸맞는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걸 딕슨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발산 진화 (divergent evolution)의 개념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발산 진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오스트레일리아에 널리 퍼져 있는 유대류가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마땅한 태반류의 경쟁자가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지방에서 원래 경쟁자가 차지하고 있던 생태적 지위를 유대류가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그 틈을 메운 것이지요. 


이 책에는 각종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 진화종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단지 형태에 대한 감상도 좋지만 왜 이런 형태를 가지게 되었는지 진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책 말미에 진화와 관련한 세포 유전학이라던가 자연선택, 먹이 사슬 등 여러 과학적 지식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책에 소개된 여러 미래 동물들의 형태와 생태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한다면 좋은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동물도감, #두걸딕슨, #김해용, #소미아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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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빠지는 방법 - 쉽고 재미있는 와인 가이드
그랜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 지음, 차승은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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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빠지는 방법 (그렌트 레이놀즈, 크리스 스탱 共著, 차승은 譯, 제우미디어, 원제 : How to Drink Wine: The Easiest Way to Learn What You Like)”을 읽었습니다.



표지부터 파란, 빨강, 노랑, 보라색 등이 가득 덮고 있는 예쁜 책입니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확실히 적습니다. 그리고 살짝만 봐도 그림들이 많네요! 이런 작은 책에 와인에 대한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두께가 제법 있는 데 말입니다.


저자는 두 분인데, 먼저 그랜트 레이놀즈는 유명한 소믈리에인 듯 싶습니다. 2013년에는 와인&스피리츠의 최고의 신인 소몰리에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한 분은 크리스 스탱. 유명한 식당 평가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유머러스한 저널리즘으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들의 조합만 보면 와인에 대해 제법 전문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책은 몇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꼭 알아야 할 용어’ 에서는 와인 용어 설명이 죽 이어집니다. 사전식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내용이 제법 많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뒤에 내용을 읽다가 이해가 안가는 용어가 있을 때 다시 와서 읽어도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번 쭉 읽으면 기본적인 와인 상식에 대해서 제법 많이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다른 술에 비해 궁금한 점이 무척이나 많은 술입니다. 그래서 재미도 있지만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에서는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에 대해서 제법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와인에 기포는 어떻게 생길까, 내츄럴 와인이란, 와인을 어떻게 보관할까, 와인 오프너를 어떻게 사용하지, 와인은 어떻게 마실까 등등 어쩌면 너무 기본적이지만 그래서 쉽게 물어보지 못하는 것부터, 고급스러운 내용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생산지 이야기’ 에서는 이제 세계 와인산지를 돌면서 주요 지역들을 소개합니다. 프랑스, 이태리, 미국, 스페인와 그 외 국가들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사전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전부 기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독 후 중간중간에 필요할 때 찾아보기에도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법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기 있는 내용 정도는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알 필요는 있다고 보입니다.


‘와인 29: 꼭 알아야 하는 와인들’. 제목만 보면,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하는 1001개의 와인들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꼭 알아야 하는 와인들의 품종 및 지역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바리뇨, 바르베라, 슈냉블랑, 베르멘티노 등의 품종들. 

바롤로, 보르도, 끼안띠클라시코, 에트나 로소등의 주요 와인 지역들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생산자들’ 에서는 각 주요 생산 지역에서 추천 생산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산자들입니다. 사전식으로 나열이 되어 있어서 이걸 줄줄 외우는 것 보다는 참고용으로 찾아보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을 알아야 할까?’ 에서는 와인 라벨 해석하기, 와인 리스트를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팁, 괜찮은 와인 가게에 대한 팁과 같이 어쩌면 너무 실용적일 수도 있지만 알아두면 나쁘진 않은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페어링: 음식이 아닌 상황에 맞는 와인 고르기’가 이어집니다. 보통 페어링(pairing)이라고 하면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이지만, 여기서는 상황과 와인의 페어링을 뜻합니다. 파티에 가져가면 환영 받는 와인, 피자와 와인, 바닷가 와인, 브런치 와인, 선물용 와인등을 소개하는데, 사실 음식에 대한 페어링보다 더 고민되는 것이 이러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서두에 나오는 말에 담겨져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와인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쉽고 재미있게 와인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신이 선호하는 특징들이 포함된 다른 와인들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얆은 두께지만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조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미있게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와인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알아야할 기초적인 내용을 주로 소개하고 있어 비교적 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제법 전문적인 내용이나 생산자 소개들도 수록하고 있어서 나중에 참고용으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그림들이 제법 소박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들인데, 하나하나 전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준 사람에게 저자들은 분명 무척이나 감사해 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책의 수준이 한결 올라가고 접근성이 한결 좋아질 테니까요.


또한 역자 차승은씨의 변역도 훌륭합니다. WSET advanced 를 취득한 분 답게 와인을 아시는 분이 번역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말이 없을 정도로 보입니다.


 

와인에 대한 전문 교재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는 저자들의 주관이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이 될 수도 있는 특징이긴 하지만 ‘저렴한 바롤로는 맛없음. 다른 와인은 대부분 돈 낭비, 술 마시는 시간 낭비다. 워싱턴 와인은 대부분 와인 숙성에 사용된 오크통 맛이 날 뿐이다. 메를로에서 특별한 섬세한 풍미를 찾기 어렵다. 피노 그리지오는 슬픈 맛이다. 나쁜 와인이다.” 라고 개인적인 주관을 바탕으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와인 애호가들은 자신만의 입맛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개인 블로그가 아닌 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면 좀 더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는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 Alto Adige)에서 생산되는 놀라운 피노 그리지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와인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을 쓰기 때문에 저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자들은 아직 와인을 좀 더 마셔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산자들을 소개하는 부분의 제목 자체가 ‘저자들이 좋아하는 생산자들’입니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신흥강자, 떠오르는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저자들 생각하는 명성 수준에 못미치는 유명한 이름들은 저자들이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리스트로 보입니다. 명성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가격에 비한 명성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빠진 생산자들을 생각하면, 혹은 아직 보여준 빈티지가 몇개 없는 신흥 생산자들이 포함된 리스트를 보면 객관적  리스트라기 보다는 저자들의 취향에 의한 리스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 있는 생산자들은 와인을 잘 만드는 생산자들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구하기가 힘든 생산자들이 많습니다.


 


책 중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다.


“8만원 정도 하는 캘리포니아 레드를 찾는데, 가벼운 쪽으로 찾고 있어요, 추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모든 와인 애호가들이 이정도 말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쓴 책입니다. 책 저자가 소믈리에라는 점에서 분명하다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소믈리에는 소비자들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훨씬 쉽게 와인을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모든 소믈리에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적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고 마시는 와인인데,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와인을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확실히 읽기 쉽고 재미있습니다.



#와인에 빠지는 방법,  #그렌트 레이놀즈, #크리스스탱, #차승은, #제우미디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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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
폴 센 지음,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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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폴 센 著, 박병철 譯,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Einstein's Fridge: How the Difference Between Hot and Cold Explains the Universe)”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언뜻 매우 독특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과 냉장고가 무슨 관계일까 는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열역학에 대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열역학에 대한 책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과학 이론 중에 열역학에 대해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열역학이라고 하면 엔지니어링 정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듯 사실 열역학은 범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이론이자 법칙으로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주의 생성과 유지, 만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자,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세포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열역학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왜 숨을 쉬고 먹어야 살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며,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는지도 열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현대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기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열역학이라는 이론이 만들어진 이후에 폭발적으로 발전한 문명입니다. 만약 열역학이 없었다면 우리의 문명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역학은 이론이 먼저 나온 것이 아닙니다. 증기 기관으로 인한 산업 혁명 당시 증기 기관의 개선을 위해 공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할 때 그 개선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한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이지요.


이러한 열역학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카르노 (Nicolas Léonard Sadi Carnot, 1796~1832)입니다. 바로 카르노 기관(Carnot engine)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열이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옮겨질 때에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열역학의 중요한 기초를 세웠습니다. 이후 나온 모든 동력기관은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흘러야’한다는 카르노의 이론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카르노의 발견은 영구기관이 불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카르노부터 시작해 열역학을 발전시키고 우주와 입자물리학에까지 그 설명을 확장시킨 많은 과학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과학 혁명 중의 하나인 열역학의 발견과 발전에 대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그 발전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덧붙이는 말 : 아인슈타인이 한참 활동하던 당시에 이미 냉장고가 발명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냉매를 찾을 수 없어 유독한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가정용으로 소형화하면서 발생한 문제인지는 몰라도 암모니아 유출사고가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그의 제자, 실라르드(Szilárd Leó, 1898~1964)와 함께 암모니아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를 발명하게 됩니다.







 


이 냉장고의 특징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제작비가 너무 과도하게 많이 들어 가정용으로는 보급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유독하지 않은 프레온 가스를 적용한 냉장고가 출시되기도 했구요. 최근에 다시 친환경 냉장고로 아인슈타인식 냉장고가 주목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은 나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의냉장고, #폴센, #박병철, #매일경제신문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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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수학책 - 하버드 천재 소년이 보여주는 구조와 패턴의 세계
마일로 베크먼 지음, 고유경 옮김 / 시공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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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수학책 (마일로 베크먼 著, 고유경 譯, 시공사, 원제 : Math Without Numbers)”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마일로 베크먼 (Milo Beckman)은 1995년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8살에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들었고 15세에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기술회사, 은행, 미 상원 의회에서 근무하다 19세(!)에 은퇴하고 지금은 수학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수학 분야는 위상수학, 해석학, 대수학 등입니다. 보통 고등학교까지의 학교 수학에서도 일부 다루고 있는 분야들이기도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위상수학 (Topology)는 도형에 대한 수학이지만 기하학(geometry)에 비해 조금 더 느슨한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기하학에서 다루는 도형은 아주 딱딱해서 길이, 각도, 곡선, 모양 등이 정확하고 완벽하게 일치해야 ‘같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엄격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위상수학에서의 도형은 얇고 한없이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위상수학에서의 정사각형은 직사각형과 같고, 원은 타원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위상수학에서의 도형의 성질을 생각해 좀더 늘이고 줄여보면 원과 정사각형도 같아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기본 개념을 설명한 다음 다양체 (manifold)에 대해 설명합니다. 다양체는 국소적으로는 유클리드 공간과 구별할 수 없지만 독특한 위상수학적 구조를 가질 수 있는 위상 공간을 의미하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양 끝점, 교점, 경계점, 분기점 등 특별한 점이 없는 도형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줍니다. 

 

무한 (infinity)이라는 개념도 참 재미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무한이라는 개념에 접근하기 위해 기본 개념부터 새로운 규칙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힐베르트의 호텔 역설(Hilbert's Paradox of the Grand Hotel)을 통해 무한의 개념을 설명해줍니다. 

처음 무한을 접하고 조금 지나면 누구나 떠올리는 질문이 있지요. 무한보다 큰 값이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정답은 ‘있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학이라는 것은 ‘수’를 다루는 학문인데 숫자 없는 수학책이 가능할까? 언뜻 제목만 보면 형용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것이 비록 수와 그 수의 논리를 탐구하는 학문이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삼라만상을 형식화하고 추상화하는 학문에 이르렀기 때문에 얼마든지 숫자 없이도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굳이 숫자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설명할 수 있는 수학의 여러 개념들을 흥미롭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숫자없는수학책, #마일로베크먼, #고유경, #시공사,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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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역사 -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혼다 소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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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흑인의 역사 (혼다 소조 著, 김효진 譯, AK커뮤니케이션즈)”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와나미(岩波) 문고에서 출간되는 교양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64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번역 소개한 판본은 1991년 개정판입니다. 


1991년 3월 LAPD 소속 경찰관 4명이 추격전 끝에 차에서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그리고 그 운전자를 매우 심하게 폭행하였고 피투성이가 된 운전자는 경찰에 끌려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한 주민이 비디오로 찍어 방송사에 제보를 하였고 여론이 들고 일어나게 됩니다. 

폭행 피해자는 바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로드니 킹 (Rodney Glen King, 1965~2012). 

하지만 해를 넘겨 시작된 재판에서 폭행에 가담한 경찰들에게 무죄가 선고됩니다. 당시 배심원의 12명 중 10명이 백인이며 1명은 히스패닉계, 1명은 아시아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판결에 분노한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폭동으로 바뀌어 갑니다. 


2020년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찰관은 위폐 사용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1973~2020)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하게 합니다.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진압, 그리고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위가 벌어지게 되고 이 시위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는 이방인이나 타국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단일민족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내집단(內集團)에 대한 동조가 심한 우리네 시선으로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폭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순수한 아프리카계의 신체적 특징과는 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으로 오해받을 만큼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인종적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 함은 인종적(인종의 구분 자체도 비과학적이긴 합니다만) 구분이 아닌 혈통에 기초한 사회적, 정치적 규범이자 준거집단에 의한 구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빼놓게 되면 현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그만큼 미국의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미국흑인의역사, #혼다소조, #김효진, #AK,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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