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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共著, T&C재단 企劃, 마로니에북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T&C재단의 기획으로 진행된 편견, 차별과 혐오에 대한 컨퍼런스, “Bias, by us”를 지면으로 옮긴 결과물입니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한 이래 반복되는 혐오라는 괴물에 대한 9개의 강의와 토론, 토크 콘서트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면으로만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책에 수록된 QR 코드를 통해 각 저자들의 강의를 포함해 토론, 토크 콘서트 등을 유투브로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여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 책과 그 기반이 된 Bias, by us 컨퍼런스를 기획한 T&C 재단은 ‘공감인재 양성을 통한 따뜻한 공감사회 실현’ 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공감 사업과 장학, 교육, 복지 사업, 학술연구를 진행하는 재단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계속 남는 화두가 있었습니다. ‘비뚤어진 공감’이라는 화두입니다. 사실 공감이라는 단어를 많은 것을 해결해주는 수단,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전염병처럼 창궐하는 혐오와 악플은 공감의 부재가 아니라 비뚤어진 공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책에서 제시한 ‘내집단 (內集團)’에 대한 과도한 공감은 타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와 일반화, 대상화를 통해 혐오와 차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개념도 역시 마음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집단적 공포는 개인의 생존을 위해 집단에 의존하게 되고, 이러한 집단 의존성은 다른 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는 개념 역시 최근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타인종 혐오, 차별, 폭력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혐오와 차별은 인간이 가지는 본성일까요? 인류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러한 혐오와 차별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진 이후 후회와 반성을 통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은 혐오와 차별 이후에 나타나게 되므로 혐오와 차별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늦게 올 뿐입니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앞서 이를 예방하고 반복을 끊어낼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새로운 혐오의 시대, 그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금껏 반복해서 자행해온 혐오와 차별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통해 혐오와 차별을 막아낼 수 있을지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괴물, 혐오를 확인하시고 그 괴물을 몰아낼 계기를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헤이트, #왜혐오의역사는반복될까, #티앤씨재단, #마로니에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