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흑역사 - 왜 금융은 우리의 경제와 삶을 망치는 악당이 되었나
니컬러스 섁슨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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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흑역사 (니컬러스 색슨 著, 김진원 譯, 부키, 원제 : The Finance Curse: How Global Finance Is Making Us All Poorer)”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자산 소득의 성장률이 근로 소득의 증가율을 몇 배나 높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듣곤 합니다. 너무나 자주 들은 이야기라 무심코 지나치곤 하지만 그 이면을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체 부의 증가를 고려할 때 자산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근로 소득의 증가율은 지금처럼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면 결국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 고도로 발달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까지 구축한 경제시스템을 공격하며 약탈하고, 개인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주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원의 저주에서 따오기도 한 이 책의 원제인 ‘금융의 저주’입니다.

2006년 많은 중소기업들은 은행이 권하는 환헷지 상품을 가입합니다. 이 상품에는 리스크가 적은 안전한 상품이라는 홍보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함정이 있었습니다. 2007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이 급변하였고 이로 인해 이 상품은 중소기업들에게는 재앙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물건을 생산해서 수익을 내도 높은 가격에 달러를 사서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많은 기업이 도산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KIKO 사태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실물 경제를 어떻게 망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 “부의 흑역사”는 우리가 필요해서 만든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그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어떻게 약탈 시스템으로 변모해갔는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듣고는 하는 법인세 인하, 상속세 인하 등 감세 정책이 투자를 늘리고 사회 전체의 부를 늘린다는 궤변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저자는 금융이 우리를 망치는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 통제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합니다. 

우리의 돈을 약탈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금융 시스템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금융 시스템의 악덕과 저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정치적 행동에 나설 때에 금융화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금융화와 싸우고 있는 기관에 기부하고,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는 등의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합니다.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많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어설픈 정부 정책도 문제이지만 탐욕에 의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약탈 역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약탈 시스템으로 변모해버린 금융화의 저주에 우리 역시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물 자산의 생산에 자본을 공급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를 더욱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의흑역사, #니컬러스색슨, #김진원 #부키, #금융, #신자유주의, #금융위기, #세금, #경쟁,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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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마모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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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마모루 著, 민경욱 譯, 대원씨아이, 원제 : 竜とそばかすの姫)”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호소다 마모루 (細田守, 1967~)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늑대아이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미래의 미라이 (未来のミライ)’ 등 작품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감독이자 작가입니다. 3년 주기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작 ‘미래의 미라이’ 이후 3년이 지난 올해 “용과 주근깨 공주’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호소다 마모루가 감독한 같은 제목을 가진 신작 애니메이션의 미디어 믹스의 일환으로 출간된 소설입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은 제 74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대중과 평론가 모두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 연출에 대한 부분에 대한 호평이며 스토리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멸될 위기에 처한 작은 촌락에 살고 있는 여고생 스즈(鈴). 활달하였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딴판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입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엄마가 한 아이를 구조하려다 사망한 이후부터 성격이 바뀐 것 같습니다. 엄마가 남겨준 음악적 재능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를 거부하는 탓에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50억 인구가 As라 불리우는 계정을 가지고 있는 가상 세계, U. 그곳에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체 정보를 디바이스가 읽어야 하기 때문에 단 하나의 계정만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50억이라는 계정은 지구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이 U에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곳에 갑자기 나타나 세계구급 인기를 확보한 디바가 있습니다. 바로 벨 (Bell).

벨의 정체는 바로 스즈입니다. 스즈는 현실에서는 노래를 거부하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엄청난 노래 실력으로 수억에 달하는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즈의 눈에 유독 눈에 밝히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U에서의 최고 악당 ‘용’입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공통적인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데 바로 ‘가족’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그런 스즈를 보살피는 친구와 마을 공동체, 그리고 학대 받는 아이들 등 소재를 보면 이번 작품인’ 용과 주근깨 공주’ 역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가족’이라는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중 여주인공의 이름이 ‘벨(또는 스즈)’인 것도 그렇고 용과 교감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면 ‘미녀와 야수’를 현대적으로 혹은 가상 세계에서 구현했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흥미롭지만 영화적 기법으로 표현해야 하는 시각 효과 등을 글로만 표현하다 보니 다소 설명적이기도 하고 이야기의 텐션이 떨어지는 단점들이 눈에 띄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독서였습니다. 




 


#용과주근깨공주, #호소다마모루, #민경욱, #대연씨아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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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디자인 씽킹
조남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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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디자인 씽킹 (조남재 著, 북스타)”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조남재 교수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교수에 재직 중인 분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을 어떻게 비즈니스 과정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책입니다. 그러면 디자인 씽킹이란 무엇일까요? 디자인 씽킹에 대해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보통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론의 일종으로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사용자의 니즈(needs)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감적 태도를 통해 논리 추론적 방법을 활용한 사고 체계(mindset)이자 방법론을 의미합니다. 

아이패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처음 아이패드를 스티브 잡스가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생산성 기기도 아니고 아이폰을 늘리기만 한 기기가 무슨 혁신이라고 들고 나왔냐고 비난한 사람도 있었지요. 하지만 출시 이후 판매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패드 혹은 태블릿 시장을 만들어냈죠.

당시에 아이패드를 비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자기 안의 니즈,혹은 원츠(wants)를 몰랐던 것이죠. 그 숨겨진 니즈, 소비자도 미처 알지 못할 만큼 깊이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고 제품화하는 방법론이 바로 디자인 씽킹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디자인 씽킹의 가장 핵심 원리는 바로 사용자 혹은 고객,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최근 많은 기술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는데 최근의 기술 발전은 도대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점점 높아지는 기술의 문턱은 비단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되고 있는데 결국 중요해지는 것은 인간의 인지와 직관을 넘어서는 기술과 인간 간의 인터페이스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어떤 이는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UI나 UX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넓은 의미에서 디자인의 범주와 맥락에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동일한 논리체계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설계된 비즈니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라 할지라도 막상 소비자가 어려워하면 그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는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실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유저나 소비자에게 어떻게 쉽게 다가가느냐가 비즈니스 디자인 씽킹의 핵심일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디자인 씽킹을 디자인 목적을 만족시킬 창조적 제품, 서비스, 환경, 공간, 정책 등을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혁신으로 이끌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데 바로 기술적 혁신과 의미의 혁신 두가지 축으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디자인 씽킹의 과정을 스탠퍼드대학 디스쿨에서 정립한 모형으로 제시하는데 공감하기(empathize), 정의하기(define), 아이디어 도출(ideate), 프로토타임(prototype), 테스트(test)의 다섯 과정입니다. 이를 발견, 정의, 개발, 전달이라는 영국디자인위원회에서 정의한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에 적용하여도 그 과정이 모두 설명이 됩니다. 이 책에서는 두가지 모델 뿐 아니라 여러가지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고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앞서 정의에서도 살펴 봤듯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사고 체계이자 방법론이기 때문에 굳이 디자이너가 아니라 자신의 사업 혹은 자신의 일터에서 업무를 대하는 태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떤 흐름과 과정을 거쳐 디자인 씽킹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보다 나은, 그리고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제품,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 하나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디자인씽킹, #조남재, #북스타,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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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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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은’ 어쩌구 저쩌구, ‘예전이 좋아서’ 등등.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깔려 있는 것은 분명 과거가 현재보다 더 좋았다는 인식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계속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과연 그럴까요?


우리의 세상이 예전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여전히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교육을 더 많이 받고 있으며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삽니다. 그 뿐 아닙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윤택한 생활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죠. 우리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세상은 아직도 살아갈만 한 곳이라는 것을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共著, 이창신 譯, 김영사, 원제 : Factfulness)”이라는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트럼피즘이나 지구평면설, 창조론, 안티백서 등 반지성주의, 그리고 차별과 혐오가 횡행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반이성주의, 반문명주의의 대두, 극우 정치 세력의 득세, 기후위기, 감염병 팬데믹 사태 등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걱정거리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 1954~)의 신작인 “지금 다시 계몽 (김한영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Enlightenment Now: The Case for Reason, Science, Humanism, and Progres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서두에 저자가 곧바로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음을,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계몽주의의 핵심 사상이 고취해온 긍정적 세계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계몽주의, 저자가 반지성주의 등에 대항하여 꺼내온 무기입니다, 무지몽매한 우중을 지식인들이 깨우친다는 의미를 가진 계몽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구시대적이며 봉건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에 필요한 개념이라 저자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몽주의라는 외피를 둘러싼 포장은 다소 낡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살펴보면 이성, 과학, 휴머니즘, 진보 등으로 지금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필요한 것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들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구성 역시 그러한 가치에 걸맞게 1부 계몽, 2부 진보, 3부 이성, 과학, 휴머니즘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계몽(啓蒙)에 대해 ‘인류 스스로가 초래한 미성숙 상태나 종교적, 정치적 권위의 도그마와 인습에 나태하고 소심하게 복종하는 상태에서 탈출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인용하여 ‘감히 알려고 하라 (Sapere Aude)’는 계몽주의의 모토를 바탕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인류 전체의 진보를 꾀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계몽주의의 영향 하에서 인류가 차근차근 진보해 왔음을 각종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들(예를 들면 뉴스 논조의 변화, 산모 사망률, 연령대별 기대 수명,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수 등)를 바탕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에 대한 거부감, 반계몽, 반이성주의 같은 반동적인 움직임은 끈질기며 호소력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성, 과학, 휴머니즘, 진보와 같은 계몽주의적 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쟁취한 진보와 휴머니즘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잃어버리게 된다면 우리의 번영은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게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화적 증거에 귀를 기울이는 우를 범합니다. 하지만 일화(逸話)는 추이와 현상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저자는 수학과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이 지금 나쁜 것이 과거가 더 좋았음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저자는 철학을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우리 앞의 문제를 과학적 방법론으로 짚어보면서 우리가 지금 맞고 있는 탈진실의 시대, 그리고 포퓰리스트의 시대를 분석한 책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덧붙이는 말 : 저자인 스티븐 핑커는 캐나다 태생의 심리학자입니다. 특히 그는 언어와 인지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더불어 대중에 대한 글쓰기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그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고 있고 미래를 보다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작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기도 합니다. “빈 서판 (김한영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The Blank Slate)”,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김한영 譯, 동녘사이언스, 원제 : How The Mind Works)”,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김명남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등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마음 3부작은 이미 출간되어 있으며 언어 3부작 중 “언어본능 (김한영, 문미선, 신효식 共譯, 동녘사이언스, 원제 : The Language Instinct)”, ”단어와 규칙 (김한영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Words and Rules: The Ingredients of Language)” 등 2권 역시 출간되어 있습니다.



#지금다시계몽, #스티븐핑커, #김한영, #사이언스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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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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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著, 조은아 譯, 황금시간, 원제 : Ask Again, Ye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메리 베스 킨 (Mary Beth Keane)은 뉴욕에 거주 중인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존 시몬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으며 특히 “다시 물어도, 예스”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확보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된 작가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이 책, “다시 물어도, 예스”는 1970년대 초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프랜시스 글리슨과 브라이언 스탠호프 두 친구가 이룬 가족의 연대기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명의 친구가 서로 각자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저자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있으면 담담함 속의 끓어오르는 무엇인가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가족에 대한 진한 애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타인이기에 스며드는 외로움도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피터의 삼촌, 조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 질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라이언의 아내, 앤은 어느 시점부터는 누가 봐도 이상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앤이 단지 예민할 뿐이라 생각하며 그냥 그 상황에 머무르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방임, 무관심은 두 가족 간 건널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우정을 나누며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던 케이트와 피터는 그 사건 이후 이제 가해자와 피해자의가족이 되어 이별하게 됩니다. 하지만 케이트는 피터를 그리워하고, 피터 역시 케이트를 그리워하지만. 피터는 죄책감 때문에, 케이트는 가족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서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어느 날 충동적으로 케이트에게 편지를 쓰고 보낸 피터. 케이트는 피터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현대의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예전에 비해 느슨하게 연결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하고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은 마치 지옥처럼 힘들기도 하고 평생 안 볼 사이처럼 갈라지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체되어버린 가족도 있지만 어떤 가족은 그런 상처와 아픔을 딛고 다시 가족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가족일 때 가족일까요, 아니면 언젠가 다시 가족이 될 것임을 굳게 믿고 가족을 지켜야 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두 가족의 연대기를 따라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시물어도예스, #메리베스킨, #조은아, #황금시간,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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