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김초엽이잖아요~ 당연히 기대치 100%

[100자평] 요즘 애들

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Review]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著, RHK)

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著, 박다솜 譯, RHK, 원제 :  Can't Even: How Millennials Became the Burnout Generation)”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앤 헬렌 피터슨 (Anne Helen Petersen)은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문화비평가인데 버즈피드 (BuzzFeed)의 선임 문화 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밀레니얼들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 Can't Even: How Millennials Became the Burnout Generation’라는 칼럼을 통해 MZ세대가 처한 현실과 그들이 필패할 수 밖에 없는 체제를 고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MZ 세대라 일컬어지는 세대를 통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20여년 간의 간극을 가진 세대입니다. 당연하게도 문화적, 경제적, 세대적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 “요즘 애들”에서는 그 중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 generation, Millennials), 그들을 가리키는 용어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N포 세대라 칭하며,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 (さとり世代)라 칭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용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조적이며 절망적이라는 것이지요.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경기의 호황 초입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 전 기간을 누려본 세대이며 X 세대는 경기 호황의 절정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나 삼촌 세대에서 누리던 호황의 단맛을 누리지 못했으며 그들이 철들 무렵부터 시작한 경기 침체기의 쓴 맛을 체감한 세대입니다. 그들이 사회에 진출할 무렵의 최악의 취업난이 시작되었고 많은 경우 학자금 융자 등 막대한 빚을 진 상태로 출발선에 섰다는 공통점들을 가진 세대입니다. 또한 장기적인 전망에 있어서도 그들의 앞선 세대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보다 더욱 비관적인 미래를 전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중 가장 빠른 축은 벌써 40대 초반에 접어들었는데 보통 생애주기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기대하는 연령대입니다만 그들은 이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대재앙에서 겨우 살아 남은 생존자로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세대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정 담론이 뜨거웠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 분석을 내놨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밀레니얼 세대의 N포론과 연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소위 X 세대라 일컬어지는 60년대에서 70년대초에 출생한 세대는 경기 호황의 과실을 맛본 세대이지만 그 이후 출생한 세대는 그 단절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상대적 박탈감, 무엇인가 공정하지 않다는 세대 전체의 공감대 등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 책, “요즘 애들”에서는 세대 전체가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면서 그 원인이 사회 체제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면서 더욱 문제는 심각해진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네가 잘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거야. 너만 열심히 하면 너는 다른 아이랑은 다르게  살수 있어’. 하지만 이는 최면에 가까우며 사회 체제가 나아지지 않고서는 세대 전체적인 번아웃은 단지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저자는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역시 어떻게 사회를 개혁하고 개선해야 하는지는 명확한 방안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해결방안에 있지 않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 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한 세대 전체적으로 심리적 번아웃을 겪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고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요즘애들, #앤헬렌피터슨, #박다솜, #RHK, #리뷰어스클럽, #사회비평, #밀레니얼, #밀레니얼번아웃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Review] 스냅드래곤 (캣 레이 著, 보물창고)

스냅드래곤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ㅣ Wow 그래픽노블
캣 레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스냅드래곤 (캣 레이 著, 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Snapdragon)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캣 레이 (Kat Leyh)는 미국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노블 작가입니다. “럼버제인스”라는 작품으로 GLAAD Media Award를 수상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스냅드래곤’은 한 소녀의 이름입니다. 평범한 아이와는 뭔가 다른 이 아이가 살고 있는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바로 마녀가 살고 있다는 것이죠. 자기의눈을 빼내어 악마에게 먹인 마녀 말입니다. 그리고 죽은 동물을 먹고 남은 뼈에 주문을 걸어….

하지만 스냅드래곤은 그 소문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마녀의 집에 반드시 가야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반려견 굿보이가 그 마녀에게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굿보이를 구출하려는 순간 마녀에게 들키고 맙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은 마녀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지요. 마녀라 불리우던 할머니는 다친 굿보이를 치료해주었을 뿐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스냅드래곤은 할머니 잭스와 인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이 책, “스냅드래곤”은 어반 판타지 계열의 그래픽 노블입니다. 마법이나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세상을 구하지도, 사악한 빌런이 지구를 정복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소소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개성있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로 인해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슴, 토끼, 여우, 주머니쥐 등 다양한 동물들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젠더, 가족 간의 사랑, 로드킬 등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질문이나 작은 토론을 통해 생각의 크기를 넓혀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주머니쥐가 아메리카 대륙에도 서식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유대류가 오세아니아 이외에서도 서식하긴 하는군요. 

#스냅드래곤, #캣레이, #심연희, #보물창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Review]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데이비드 하비 著, 선순환)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 어쩌다 자본주의가 여기까지 온 걸까?
데이비드 하비 지음, 강윤혜 옮김 / 선순환 / 2021년 10월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데이비드 하비 著, 강윤혜 譯, 선순환, 원제 : The Anti-Capitalist Chronicle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하비 (David Harvey, 1935~)는 현재 뉴욕시립대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 이론가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특히 데이비드 하비는 불평등과 환경 문제에 있어 악영향을 끼치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사회주의적 대안을 찾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경제학자, 정치학자들 역시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파국 밖에는 남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컨센서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자본주의 틀 내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주의의 틀 자체를 부수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자본주의적 모순의 많은 상황은 자본 축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인식입니다. 자본주의적 생존방식 자체가 탄소 급증과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불어왔다는 것이지요. 

특히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었으며 기후위기와 같이 시급하면서도 당면한 문제를 고려하면 데이비드 하비는 지금의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꾸고 정치적, 경제적인 근본 틀을 바꾸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자본은 그 특성상 노동과정과 그 성과의 배분을  설계하기 때문에 자본 축적을 태생적으로 잉태하고 있으며 이는 언제나 폭력적이며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의 금융 기법과 결합한 자본 축적은 자본 약탈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젠트리케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민중을 토지에서 내쫓고 공유지를 폐쇄하고 임금노동자나 소작농으로 전락시킨 인클러저 운동이 대표적이었죠. 지금에 와서는 특정 자본가 계층이 이미 축적된 유무형의 자산을 탈취하거나 훔치는 형태로 자신의 자본을 축적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생산과정에서 노동을 착취하여 자본을 축적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이러한 방식의 자본 축적 혹은 자본 약탈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강력하게 자본 축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이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런 자본의 축척 혹은 약탈로 인해 발생하는 부와  소득의 불평등은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합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혼란의 상당수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모순이 가져다 준 결과라 보더라도 무방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본주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자본주의적 정치 행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COVID-19 팬데믹 사태에서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국가(예를 들어 한국이나 대만 같은)들이 그나마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영향을 덜 받은 국가들인 것은 시사점이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는 마르크스주의자인 저자가 자신이 바라본 자본주의의 모순을실제 상황에 비추어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보여줍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주의가 가지는 모순적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이 있는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는당연하지않다, #데이비드하비, #강윤혜, #선순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