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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 1942년 이후 우주 로켓과 인공위성 발사체의 기술과 발전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엄성수 옮김 / 하이픈 / 2021년 10월
평점 :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데이비드 베이커 著, 엄성수 譯, 하이픈, 원제 : Rocket owners' workshop manual)”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로켓의 원리에 관한 로켓 과학과 함께 V-2부터 시작하는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각종 로켓들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David Baker, 1944~)는 영국의 과학자이자 작가입니다. 1960년대부터 NASA에 근무하면서 제미니호, 아폴로호,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이후에는 우주 비행 기술과 관련한 저술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10월 21일, 누리호 (Nuri, KSLV-II, Korea Space Launch Vehicle-II)가 하늘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마지막 단계, 위성모사체를 700km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션을 성공시켜 사실상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의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주 개발에 있어 필요한 여러 기술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중력우물을 탈출할 수 있는 로켓 기술이 그중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로켓의 기본 기술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인류가 활용하고 있던 기술입니다. 조선 세종 시대에 개발한 무기체계인 신기전 (神機箭) 같은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고체 연료를 활용한 로켓 무기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 로켓 기술은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Константин Эдуардович Циолковский, 1857~1935), 로버트 고다드 (Robert Hutchings Goddard, 1882~1945) 그리고 폰 브라운 (Wernher Magnus Maximilian Freiherr von Braun, 1912~1977)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폰 브라운이 나치 독일 시절에 개발한 V2는 1942년 6월 13일 첫 비행을 시작한 이래 영국 등 연합국에 엄청난 공포를 안겨주었고, 전후 미국과 소련으로 넘어가 이후에 개발할 로켓 기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 V2는 전후에도 미국과 소련이 로켓 기술을 개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1946년 미국이, 1947년 소련이 V2 로켓 비행을 성공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그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에 힘입어 로켓 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특기할 만한 기체는 바로 새턴 5호 (Saturn V)입니다. 바로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낸 그 로켓입니다. 첫 비행을 한 게 1967년이고 마지막 비행이 1973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500톤에 가까운 추력을 낼 수 있었던 이 새턴 5호는 은퇴한지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로켓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엄청난 기종입니다.
이 책은 그 외에도 많은 로켓들이 등장하며 그 로켓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지 원리에 대해 다양한 사진과 설명을 통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2015년 출판본을 기준으로 번역을 해서인지 최근 각광 받는 New Space의 선두주자인 헤비 팰컨, 뉴 셰퍼드 등의 로켓이라던가 미국이나 소련, 유럽을 제외한 중국, 일본 등의 기체 등은 전혀 언급이 되고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로켓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2018년 출간된 “프로젝트 로켓 (심창섭 著, 그래비티북스)”와 함께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를 읽으면 훨씬 더 풍부한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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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