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철 감수 / 북스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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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著, 명선혜 譯, 정철 監, 북스힐, 원제 : Waste)”를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많은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사실 쓰레기를 돈을 들여 수입한다는 이야기는 당황스러운데요. 하지만 시멘트 제조에 석탄재, 폐타이어 등이 재료로 사용되고 원사 등에 폐PET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폐기물의 재사용 혹은 재활용의 목적으로 인해 쓰레기의 대량 수입이라는 사실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국가들이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몇 년 전 쓰레기대란을 불러일으켰던 원인이 바로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 때문인데 중국 역시 전 세계적인 쓰레기 수입 대국입니다. 중국이 쓰레기 24종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자 연쇄 작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쓰레기 대란을 일으켰던 것이죠.


이 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쓰레기는 버려지고 끝이 아니라 쓰레기 자체에도 가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재사용, 재활용, 재처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가치 사슬로 인해 정치, 경제, 외교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크고 작은 국제적인 분쟁이나 다툼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중국발 쓰레기 대란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었으며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통해 폐기물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 분야인지 드러난 계기라 이야기합니다. 


이 책, “쓰레기의 정치학”에서는 세계 폐기물 경제의 현황을 살펴보고 부국들이 독성 폐기물에 따르는 위험을 싼값에 저개발 국가에 떠넘기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폐기물 경제의 개황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폐기물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폐기물에 대한 정의와 전반적인 설명을 하나의 챕터를 온전히 활용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기물 수거부터 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어 활용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연결되고 전체 경제를 구성하는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저자는 폐기물 산업의 구체적인 현황, 사례, 연구 등도 놓치지 않습니다. 페기물 경제에 있어 가장 규모가 큰 분야라고 한다면 폐전자제품, 폐플라스틱, 음식물쓰레기 등을 들 수가 있는데 책에서는 각각의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최근 들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는데 환경 문제 중에서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폐기물 경제의 전 세계적인 가치 사슬 체계 및 특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쓰레기의정치학, #케이트오닐, #명선혜, #정철, #북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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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 왕PD의 토크멘터리, 태조부터 세조까지 조선왕조실록 1
왕현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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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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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kbs 2021-12-1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입니다. 제가 다시 읽어도 지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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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著, 서제인 譯, 엘리, 원제 : Apartment)”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테디 웨인 (Teddy Wayne, 1979~)은 미국 출신의 소설가로 우리나라에는 “아이돌 (문수민 著, 씨드북, 원제 : The Love Song Of Jonny Valentine)”를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아파트먼트”는 두 번 째로 번역된 그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나’와 빌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컬럼비아대학 문예창작 프로그램(MFA, master of fine arts)을 수강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나’의 소설을 합평하는 시간, ‘사람들의 평가’가 점점 ‘독이빨로 물어뜯는 것처럼 변해’가며 ‘내 소설이 끝장나’버리고 있는 와중 유일하게 나의 작품을 인정해준 사람. 바로 빌리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하고 의견이 좀 다른 것 같은데요.’

일리노이 주에서 온 남자. ‘저는 그냥 이 소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빌리’. 그렇게 그 남자를 처음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나’는 이내 문학가로서 빌리가 가진 재능을 알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계층과 출신지, 가치관이 전혀 다른 두 남자는 문학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우정을 쌓게 되지만 이내 서로 다름을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은 작은 균열을 만들게 되고 점차 ‘나’의 불안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과의 관계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아마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스스로를 투영시키는 공감 능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파트먼트”는 ‘나’의 시선을 빌어 고독, 열등감, 불안, 미련, 동경, 질투와 같은 내 안에 숨어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한 두 남자의 대비를 통해 관계가 시작하고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덧붙이는 말 : 소설가들이 어떤 훈련을 통해 글을 단련시키는지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이 소설에는 그 가혹한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더군요. 


#아파트먼트, #테디웨인, #서제인, #엘리, #교보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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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 세계 1% 리더들은 복잡한 재무의 세계에서 어떻게 인사이트를 찾는가
미히르 데사이 지음, 이종호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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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미히르 데사이 著, 이종호 譯, 더퀘스트, 원제 : How Finance Works: The HBR Guide to Thinking Smart About the Numbers)”를 읽었습니다. 재무과 가치 평가, 자본 배분에 관련한 지표 분석 및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미히르 데사이 (Mihir A. Desai)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Harvard Business School)과 법학대학원에서 금융학과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금융과 세법의 권위자입니다. 그는 우수강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학생들이 선정한 명강의에도 세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저작 중 “금융의 모험 (김홍식 譯, 부키, 원제 : The Wisdom of Finance: Discovering Humanity in the World of Risk and Return)”은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에는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를 비롯해 각종 재무비율 같이 경영관리나 재무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익숙한 표와 지표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재무비율을 계산하는 산식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학부 시절에 배웠고 실무에서 숱하게 계산해봤을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실무에서 접하지 못하더라도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지요.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이러한 지표들을 중심으로 실제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실제 회사에서 업무하면서 많은 실무자들이 재무비율 분석을 하고 있지만 재무비율의 현상 그리고 증감에 담긴 의미를 읽지 못하고 단순한 수치의 나열에 그치는 보고서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재무비율 하나 하나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재무비율의 증감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어 실제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투자 가치를 평가할 때 회수기간법 (PBP)를 활용하곤 합니다. 회사의 투자 정책상 의무적으로 평가해야 해서 실무를 볼 때 자주 활용하던 가치 평가법이긴 했는데 시간 가치에 대한 평가가 빠져 있어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투자의 절대 명제는 바로 가치 창출이기 때문에 회수기간법을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면서 회수기간법으로 가치 평가를 할 경우 순현재가치가 낮은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 잘못된 평가법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무분석, 가치평가는 굳이 기업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기업에서의 활용 범위가 훨씬 넓기는 하겠지만 책에서는 교육 투자, 주택 구매 등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가치평가 예제를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재무적 사고방식을 북돋아 줍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교수의금융수업, #미히르데사이, #이종호,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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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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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 (김응빈 著, 교보문고)”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응빈 교수는 연세대학교에 재직중인 생물학자입니다. 특히 “나는 미생물과 산다 (을유문화사)”, “온통 미생물 세상입니다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와 같은 대중과학서적으로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개인 채널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김응빈 교수는 일반인들이 미생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 미생물과 관련한 과학적 사실들을 흥미롭게 이야기해줬다면 이번에 출간한 “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는 인류 역사에서 미생물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인류사에 큰 영향을 친 10개의 미생물과 바이러스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바로 ‘한탄강’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왜 한탄강의 이름이 붙었을까요? 바로 625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될 때까지 대부분의 전선은 38선을 근방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 속에 정체 모를 병마까지 덮치게 됩니다. 항생제를 비롯한 대부분의약이 이 병에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의 증상 중 하나인 심한 출혈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이 무서운 신종 감염병인 이 병에 이름을 유행성 출혈열이라 명명하였으나 그 원인을 알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대한민국의 과학자인 이호왕 박사에 의해 1978년 밝혀집니다. (네, 최근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거론된 바로 그 분입니다.) 그리고 이호왕 박사는 연구를 거듭하여 1990년 한타박스라는 이름의 백신까지 개발하게 됩니다. (한타박스는 우리나라 국산 신약 제 1호의 영광까지 안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한타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분포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성 출혈열의 발병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기후 변화와 함께 인간의 난개발에 의해 보유 숙주인 설치류의 행동 패턴의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한타바이러스는 언제나 설치류 몸 속에 있었지만 인간의 잘못으로 서로 잘못된 만남이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인류사에 깊은 상처를 낸 미생물, 인류사에 빛나는 업적을 쌓아올리게 한 미생물 등 다양한 미생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더구나 미생물 전문가의 과학자적 식견과 인사이트가 곁들여진 해설을 함께 읽으면서 미생물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간과의 관계까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독서경험을, 이 책은 제공합니다. 


우리는 미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우리 몸 속의 세포 수만 해도 미생물群의 세포가 체세포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주변을 둘러싼, 그리고 내 몸 속의 미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교양인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술질병전쟁, #미생물이만든역사, #김응빈, #교보문고,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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