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 선택과 모험이 가득한 인류 진화의 비밀 속으로
이상희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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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교수님의 신작!!!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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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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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김윤 著, 팩토리나인)”을 읽었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완벽하다. 어김없이.

아이가 사라져도, 어김없이.’


아이를 잃어버린 작가, 서동성은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리던 그림에는 온갖 아름다움이 그가 의도한 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주인공은, 이제는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 그림에 손을 대려고 하면 속이 끓어 오르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자신 때문에 죽은 아이. 


어느 날 게임 운영 체제 QA를 요청받습니다. 많은 수고가 필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켜두고 관찰만 하는 것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AI 비서와 실랑이 후 죽은 딸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잠을 청하는 동성.


그 때 프로그램, 테스터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아이가 완벽하기를, 그리고 오류 없기를 바라며 통제하려는 동성. 


‘왜 통제해야 하는데요?’

‘그야 널 위해서지.’


하지만 이내 자신이 아이를 가둔 틀을 깨달아가는 동성의 모습. 

이런 일련의 장면들에서 부모의 딜레마에 휩싸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또 이 장면들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동성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와 책 소개만 보고 이 책을 단순한 아동용 SF 동화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첫 챕터를 읽자 마자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답하기 어려운, 그런 깊은 질문을 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SF의 장르적 특성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김현 작가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네요.


‘아이가 동성을 따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테스터아이, #김윤, #팩토리나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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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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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著, 은행나무)”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SF소설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변호사인 정소연 작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 에세이집입니다.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책을 골라 읽은 이유는 바로 저자가 정소연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정소연 작가의 이름을 처음 인식한 것은 아마 “노래하던 새들은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著, 행복한책읽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번역작 뿐만 아니라 여러 엔솔로지에서도 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번역가와 작가를 겸업하면서 바쁘게 사시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한국과학소설가연대 초대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삶을 사는 분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읽은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에는 정소연 작가가 변호사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SF 작가로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의 일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 이야기, 주민번호 이야기, 혐오에 대한 이야기, 여성인 변호사로 살아가는 이야기, 사회에 만연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 키오스크에 대한 이야기 등 세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악당(사람일 수도 있고, 시스템일 수도 있고, 사회적 편견일 수도 있는 그런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악당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악당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의 신경을 긁는 사소한 악당, 하지 말라는 짓은 모조리 다 하며 위험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세 살배기 귀여운 악당부터 나랏돈을 훔치거나 사람을 속이는 본격적인 악당까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 했던가요? 사실 세상사 모두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아닌가 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면 우리는 힘이 들 때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슬쩍 잡고 함께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내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것이, 바로 우리들 사회학적, 생물학적 인간이니까요. 그렇기에 그 많은 악당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시선에는 그런 따뜻함과 기대가 묻어 있습니다.







#세계의악당으로부터나를구하는법, #정소연, #은행나무,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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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 선택과 모험이 가득한 인류 진화의 비밀 속으로
이상희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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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이상희 著, 우리학교)”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이상희 교수는 “인류의 기원 (이상희, 윤신영 共著, 사이언스북스)”을 통해 만나 본 적 있는 분입니다. 고고미술사학을 대학 학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인류학으로 석박사 유학을 떠난 독특한 경력을 가진 분이기도 한데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특히 이상희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인류학 박사 학위 취득자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인류학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는 분으로 고인류학에서 알 수 있는 인류의 진화를 통해 ‘인간다움’을 탐구하고 있는 분입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류학을 알리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데 특히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나 이번에 일은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같은 저작이 그런 활동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이 책,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는 우리 안에 담긴 고인류의 모습을 하나 하나 들여다 봅니다. 

우리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진화’라는 놀라운 개념이 없었다면 장대한 시간축에서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온 존재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긴 시간 동안 인류는 ‘창조론’을 믿어왔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약 38억년 전에 원시 지구에 나타난 작은 단백질 덩어리로부터 진화를 거듭하여 지금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세포 안에, DNA 안에 그 작은 단백질 덩어리의 흔적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저자가 인류학에서 찾고자 하는 ‘인간다움’을 찾으려면 좀더 시간축을 뒤로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진화 계통에서 나타나는 형태적 특징 중 저자가 주목하는 첫 번째 ‘인간다움’은 바로 두 발 걷기입니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화석을 보면 나무타기에 적응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두 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고인류였습니다. 500만년 전에 나타난 인간의 조상은 다른 유인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그 유일한 차이는 바로 두 발 걷기가 가능한 해부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두 발 걷기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 갔던 것이지요.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특별하다고. 또 이야기합니다. 그 특별함은 한 번에 완성형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간의 특별함은 길게는 38억 년, 짧게는 500만년에 걸친 시간 동안 조금씩 진화의 결과물이 축적되어 나타난 것이라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줍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우리 인간이 조금씩 나아져 온 존재라면, 우리도 살아가면서 점차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이상희 교수님이 이야기하려던 주제가 바로 저 질문에 담겨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이 기특해졌습니다. 맞습니다. 인간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내가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것을…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님을 이제 깨닫고 있고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지금도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 #이상희, #우리학교, #리뷰어스클럽, #인류진화, #인류학, #생명과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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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로봇 - 인간 세상에서 살아남기 꿈터 책바보 20
데이비드 에드먼즈.버티 프레이저 지음, 이은숙 옮김 / 꿈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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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커버 로봇 : 인간 세상에서 살아남기 (데이비드 에드먼즈, 버티 프레이저 共著, 이은숙 譯, 꿈터, 원제 : Undercover Robot: My First Year as a Human)”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두 분으로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버티 프레이저입니다.

데이비드 에드먼즈 (David Edmonds)는 철학박사이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철학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버티 프레이저 (Bertie Fraser)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BBC 프로듀서를 거쳐 지금은 동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 안드로이드인 도티는 진짜 사람과 구별이 안될 때까지 발전하고 개선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로봇이라는 점을 절대 들켜서는 안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공학자, 전자 공학자, 플라스틱 공학자, 심리학자, 언어학자, 의학자 등이 모여 진행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도티는 이제 거대한 튜링 테스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세상의 학교에서 인간 아이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티는 인간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너무 까다롭습니다. 연구실에서 어른들과 한 테스트와는 정말 다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아주 작은 소동에도 과잉 반응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도티가 좀 이상합니다. 


‘격리실이요? 혹시 그게 동급생의 생명을 구했을 때 받는 일반적인 처벌인가요?’


도티의 등교 첫 날은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과연 도티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적했던 것을 달성해 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단순히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는 소동극을 다룬 동화가 아닙니다. 저자들의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 우정,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다 최근 대두되는 AI 윤리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동화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자의식을 가진 인공 지능을 대량 생산하는데 있어 윤리 문제는 없는지 등 다양한 윤리와 철학적 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의할 수 있는 경험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언더커버로봇, #인간세상에서살아남기, #데이비드에드먼즈, #버티프레이저, #이은숙, #꿈터,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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