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지구 -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
에릭 홀트하우스 지음, 신봉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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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구 (에릭 홀트하우스 著, 신봉아 譯, 교유서가, 원제 : The Future Earth: A Radical Vision for What's Possible in the Age of Warming)”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릭 홀트하우스 (Eric Holthaus)는 기후 문제를 주제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이자 기상학자입니다. 그가 온난화에 대응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쓴 책이 바로 이 “미래의 지구”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절망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임계점을 넘어섰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기도 하고, 기후 위기는 너무나 거대해서 개인의 실천만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이야기마저 들리니 말입니다.


특히 최근 기후 위기는 기후 변화와 함께 자연재해가 결합되면서 많은 피해를 입히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먼저 입은 피해가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재해를 당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기휘 위기의 심각성은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더욱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IPCC 특별보고서 (2018)는 인류가 2020년대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 역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급속하게 가속화될 것인지, 아니면 인류가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번영의 길로 갈 수 있는지는 2020년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IPCC 특별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0년대부터 전 세계의 모든 국가, 지역 등이 강력하게 참여하여 내연기관의 이용을 대폭 줄이고 탄소 포집 및 저장을 통한 바이오 에너지의 양을 대폭 늘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21세기가 끝날 무렵 지구는 우리가 더 이상 알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시적인 가뭄과 물 부족으로 많은 지역에서는 농업 생산이 불가능해지며 대부분의 생태계가 불가역적인 타격을 받고, 모든 지역에서 생물의 멸종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가난 및 기아가 급증하고 삶의 질은 급속히 추락할 것이라고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이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자는 앞으로 30년간 우리가 안정적 기후 유지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줍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실행을 위해 중요한 키워드들이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 ‘나’가 아닌 ‘우리’, ‘공동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COVID-19 팬데믹 사태에서도 이제 인류는 국가나 민족이 구분된 상태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듯이 지구에 삶의 터전이 있는 한 우리는 함께 해야 하는 지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의지구, #에릭홀트하우스, #신봉아,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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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3 - 오직 하나 엔들링 3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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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시리즈의 마지막인 “엔들링 3 : 오직 하나 (케서린 애플게이트 著, 서현정 譯, 가람어린이, 원제 : Endling #3: The Only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케서린 애플게이트 (Katherine Applegate, 1956~)를 대표하는 작품은 뉴베리상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디즈니에서 영상화하기도 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아이반 (정성원 譯, 다른, 원제 : The One and Only Ivan)”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덜트 장르와 아동 문학 장르에 있어 대단히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고 우리나라에도 “애니모프” 시리즈, “안녕, 크렌쇼”, “소원나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밥” 등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번역 소개되기도 한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이러한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신작이 바로 이번에 읽은 “엔들링” 시리즈입니다. 


 엔들링 (endling)은 특정 종의 마지막 남은 개체를 의미합니다. 즉, 그 개체가 죽는다면 해당 종은 멸종한다는 의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랩스 청개구리 ‘터피’나 수마트라 코뿔소 ‘이만’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엔들링이었습니다. 즉 마지막 하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들링’ 시리즈의 데언족이 바로 그런 상황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온 세상이 미워하는 종족, 모든 이가 죽이려 하는 종족.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떠돌아 다니지만 좀처럼 안식처를 구할 수 없습니다. 빅스는 이제 마지막 남은 가족마저 잃은 채, 정말 엔들링이 되어 버립니다. 빅스는 절대로 엔들링이 되고 싶지 않았으나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나 버리고 만 것이지요. 빅스가 ‘마지막’ 데언족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다양한 종족의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고, 모험을 같이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종족과 친구가 된 데언족은 빅스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두려워도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선택하는 리더로서 빅스는 모험을 계속하면서 세상을 바꿀 ‘처음’이자 ‘오직 한 명’의 리더가 되어 갑니다.  





아동문학을 접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선입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탄탄한 세계관, 밀도 높은 이야기 구조, 개연성 있는 전개 등으로 그런 선입견들이 틀렸음을 보여줍니다. 빅스 역시 아동 문학에서 흔히 보여지는 평면적인 영웅이 아닙니다. 두려워 하고, 스스로를 나약하다 생각하는 평범한 소녀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와 역경 속에서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나약하지만 다른 존재를 포용하면서 그렇게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입체적인 존재입니다. 영웅으로 존재한 영웅은 숭앙(崇仰)의 대상일 지 언정 친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함께 영웅으로 성장한 영웅은 독자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빅스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오직 하나’가 되어가는 빅스와 그 친구들의 모험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들링3, #오직하나, #케서린애플게이트, #서현정,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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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조문객 - 특별감식관_DNA 초상 기록 No.2035-01
이성탄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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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북스의 책인 믿을 수 있죠!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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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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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세계 (이순칠 著, 해나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기초와 더불어 양자 기술, 그 중 양자 컴퓨터와 양자 암호 통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이순칠 교수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에 재직 중인 분으로 특히 양자컴퓨터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2002년 병렬 처리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여 언론에서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저작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물리학 (정재승, 이순칠 共著, 해나무)”, “양자 컴퓨터 - 21세기 과학혁명 (이순칠 著, 살림)”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양자우연성 (니콜라스 지생 著, 이순칠, 이해웅 共譯, 숭산, 원제 : L'impensable hasard : non-localité, téléportation et autres merveilles quantiques)”이 있습니다.


이 책, “퀀텀의 세계”의 특징은 대중과학서적과는 다르게 양자역학과 양자기술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총 5장 중 1, 2장에 걸쳐 양자 역학의 가장 기본적인 입자의 파동성, 중첩, 불확정성 원리, 양자 얽힘, EPR 역설 같은 양자 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도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즉, 양자 역학에 대해 완전한 이해는 어렵더라도 (애초에 불가능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3장부터 본격적으로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인 양자컴퓨터는 바로 3장에서 펼쳐집니다. 양자컴퓨터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컴퓨터와 어떻게 연산 과정, 물리적 구현 형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줍니다. 또한 양자기술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양자암호통신도 놓치지 않습니다. 정보 통신 기술에 있어 암호화 기술은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 중 양자암호 통신은 뚫리지 않는 방패에 비유할 정도로 궁극의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듯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이미 양자컴퓨터는 현실에 발디디고 있는 현존기술의 영역이며 더 이상 SF적인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양자 기술이 앞으로 어떤 발전을 하게 될까요? 저자는 현재의 양자기술에만 설명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양자기술이 앞으로 어떤 발전을 거쳐 어떤 미래의 모습을 가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그가 가진 전문성과 인사이트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일반인들에게 양자 컴퓨터는 정말 막연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자역학 자체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것을 활용한 기술이라고 하면 정말 어디부터 접근해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 막막하죠. 하지만 이순칠 교수는 오랜 세월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온 현업의 전문가로서, 그리고 국내 1세대 양자정보 연구자로서, 30여 년간 강의를 해온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이 책에 담아 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보다 쉽게 양자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양자 역학이나 양자 기술이라는 분야가 매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언론에 쏟아지는 많은 과학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이 책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개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퀀텀의세계, #이순칠, #해나무, #이북카페, #양자역학, #양자기술,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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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애덤 플레처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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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애덤 플래처 著, 남명성 譯, 예문아카이브, 원제 : Don’t Go There: From Chernobyl to North Korea—one man’s quest to lose himself and find everyone else in the world’s strangest plac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발견하고, 보고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그 괴짜 작가가 누구냐구요? 애덤 플레처 (Adam Fletcher, 1983~)라는 영국 태생의 작가입니다. 그가 쓴 책 중 “화장실 철학자 (애덤 플레처, 루카스 N. P. 에거 共著, 강희진 譯, 제3의공간, 원제 : Klo-Philosoph: In 100 Sitzungen zum Klugscheißer)”라는  책이 우리나라에 변역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먼저 이 괴짜 작가가 여행한 곳의 리스트를 한 번 볼까요?


먼저 터키의 이스탄불. 음… 에르도안 때문에 정치가 좀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니 그리 기묘한 지역은 아닐지 모릅니다.

팔레스타인의 헤브론 이곳은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입니다. 점점 다니는 여행지가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네, 바로 그 체르노빌입니다. 그리고 북한. 

네, 이 작가가 정말 괴짜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체르노빌과 북한이라뇨. 고백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이 두 챕터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킬링포인트가 이 두 지역이라 생각했거든요.


북한에 대한 챕터의 제목은 ‘혁명 정신을 칭찬하셨습니다’이고 부제는 ‘북한식 꼬치구이와 워터파크, 끔찍한 집단 무도회, 빌어먹을 두 형제’입니다.

저자가 북한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요?

광기

허구의 집합체

악의적인 과대망상증 환자들로 이루어진 김 씨 가족

독재국가

(왕조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므로 명백히 부정확한 국가 명칭 

기묘한 여행지에 대한 여행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장소


그리고 우리가 언론을 통해 듣던 현지 지도의 실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듣자하니 김정은이 공항을 방문해 현지 지도를 하면서 출발 층과 도착 층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엄청나게 혁신적이라고 말합니다.’


현지 지도의 실상은 이렇습니다. 저자가 인용한 것처럼 인민들만 ‘불쌍’한 거죠.


저자가 여행하는 장소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들. 무려 4만 개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부제의 빌어먹을 두 형제가 바로 김씨 부자를 의미합니다. 물론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도 김일성(저자는 K1이라 칭합니다)의 동상을 발견합니다. 바로 워터파크 로비. 무려 3미터나 되는 거대한 동상을 말이지요. 


그리고 저자는 북한을 떠나면서 총평을 내립니다. ‘허영심’과 ‘애정결핍’을 가진 독재자들이 ‘디스토피아, 공포, 고통, 김치’를 버무려 만든 ‘테마파크’라고 말이지요.


저자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로는 유머 감각으로 인류가 만들어낸 거대한 재앙들 - 광신도, 독재자, 거대한 애정결핍, 방사능 등 - 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저자가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여행하기 힘든 지역들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시선을 따라 ‘기묘한’ 여행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추천드립니다. 


#기묘한나라의여행기, #애덤플래처, #남명성, #예문아카이브,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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