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애덤 플레처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평점 :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애덤 플래처 著, 남명성 譯, 예문아카이브, 원제 : Don’t Go There: From Chernobyl to North Korea—one man’s quest to lose himself and find everyone else in the world’s strangest plac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발견하고, 보고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그 괴짜 작가가 누구냐구요? 애덤 플레처 (Adam Fletcher, 1983~)라는 영국 태생의 작가입니다. 그가 쓴 책 중 “화장실 철학자 (애덤 플레처, 루카스 N. P. 에거 共著, 강희진 譯, 제3의공간, 원제 : Klo-Philosoph: In 100 Sitzungen zum Klugscheißer)”라는 책이 우리나라에 변역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먼저 이 괴짜 작가가 여행한 곳의 리스트를 한 번 볼까요?
먼저 터키의 이스탄불. 음… 에르도안 때문에 정치가 좀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니 그리 기묘한 지역은 아닐지 모릅니다.
팔레스타인의 헤브론 이곳은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입니다. 점점 다니는 여행지가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네, 바로 그 체르노빌입니다. 그리고 북한.
네, 이 작가가 정말 괴짜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체르노빌과 북한이라뇨. 고백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이 두 챕터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킬링포인트가 이 두 지역이라 생각했거든요.
북한에 대한 챕터의 제목은 ‘혁명 정신을 칭찬하셨습니다’이고 부제는 ‘북한식 꼬치구이와 워터파크, 끔찍한 집단 무도회, 빌어먹을 두 형제’입니다.
저자가 북한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요?
광기
허구의 집합체
악의적인 과대망상증 환자들로 이루어진 김 씨 가족
독재국가
(왕조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므로 명백히 부정확한 국가 명칭
기묘한 여행지에 대한 여행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장소
그리고 우리가 언론을 통해 듣던 현지 지도의 실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듣자하니 김정은이 공항을 방문해 현지 지도를 하면서 출발 층과 도착 층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엄청나게 혁신적이라고 말합니다.’
현지 지도의 실상은 이렇습니다. 저자가 인용한 것처럼 인민들만 ‘불쌍’한 거죠.
저자가 여행하는 장소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들. 무려 4만 개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부제의 빌어먹을 두 형제가 바로 김씨 부자를 의미합니다. 물론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도 김일성(저자는 K1이라 칭합니다)의 동상을 발견합니다. 바로 워터파크 로비. 무려 3미터나 되는 거대한 동상을 말이지요.
그리고 저자는 북한을 떠나면서 총평을 내립니다. ‘허영심’과 ‘애정결핍’을 가진 독재자들이 ‘디스토피아, 공포, 고통, 김치’를 버무려 만든 ‘테마파크’라고 말이지요.
저자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로는 유머 감각으로 인류가 만들어낸 거대한 재앙들 - 광신도, 독재자, 거대한 애정결핍, 방사능 등 - 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저자가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여행하기 힘든 지역들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시선을 따라 ‘기묘한’ 여행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추천드립니다.
#기묘한나라의여행기, #애덤플래처, #남명성, #예문아카이브,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