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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 상호 이해의 진화적 기원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유지현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2월
평점 :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세라 블래퍼 허디 著, 유지현 譯, 에이도스, 원제 : Mothers and Others: The Evolutionary Origins of Mutual Understanding)”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세라 블래퍼 허디 (Sarah Blaffer Hrdy)는 인류학자이자 영장류학자입니다. 특히 저자는 진화사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를 수동적이며 자기희생적인 단일한 계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남성 중심의 편견에서 비롯한 진화생물학의 가정을 깨뜨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책 이외에도 “어머니의 탄생 (황희선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Mother Nature: Maternal Instincts and How They Shape the Human Species)”,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유병선 譯, 서해문집, 원제 : The Woman That Never Evolved)”와 같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모성, 가족, 여성성 등을 탐구한 책들을 여러 권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인간과 다른 영장류와의 차이, 즉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행위, 공감하고 협력하는 태도, 나눔과 같은 ‘상호 이해 (Mutual Understanding)’ 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탐구한 결과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만의 특질을 설명하기 위해 비행기에 탄 침팬지와 인간을 비교합니다. 비행기에 탄 인간은 언제나 손가락과 발가락이 제대로 붙어 있고 살아 있는 채로 비행기에서 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침팬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장류들만으로 비행기 승객을 채웠을 경우 그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자는 서로를 폭행하고 죽이고, 찢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질 것이라 장담합니다. 심지어 비교적 온순하다고 알려진 보노보도 그럴 것이라 이야기하죠. 인간 역시 질투, 분노, 폭력, 혐오, 살해 등에 대해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에 비해 그런 성향을 내보이지 않고 억제하는 데 더 능숙합니다. 우리는 대체로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침팬지처럼 마구잡이로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마음의 기원, 우리와 가까운 친척들과 왜 다르게 진화했는지를 탐구하고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는 다르게 협동 번식, 돌봄 공유라는 새로운 양육 방식을 통해 진화사에 있어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육 방식은 앞서 이야기한 상호 이해라는 중요한 특질을 나타나게 하였고, 이를 통해 상호 협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진화상 이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된 주장입니다.
덧붙이는 말 : 우리나라 인류학자인 이상희 교수의 “인류의 기원 (이상희, 윤신영 共著, 사이언스북스)”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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