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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지식사전 -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한스 오프링가 지음, 임지연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4월
평점 :
“위스키 지식사전 (한스 오프링가 著, 임지연 譯, 미래지식, 원제 : A Field Guide to Whisky: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he New World of Whisky )”를 읽었습니다.

일단 처음 책을 받자마자 받은 인상은 흡사 검고 두터운 상자 같은 느낌이었죠. 표지부터 시작하여 책 옆면도 검게 칠해져 있어 장식용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상당한 고급감이 듭니다. 인쇄 용지도 두껍고 질이 매우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위스키와 관련한 상식이 300가지가 넘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한스 오프링가(Hans Offringa)는 유명한 위스키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작가이자 전문가라고 합니다. 위스키 매거진에 객원 기자도 하시고 위스키 스쿨 강사 및 심사위원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는데 이 분께 많은 걸 배워야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9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각 장 별로 살펴보도록 하지요.
1. 위스키란 무엇인가?
역시 시작은 이러해야지요. 일단 위스키의 스펠링(e가 있고없고), 위스키 종류 등에 대해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습니다. ‘최대 위스키 생산국은 어디일까?’ 이런 단순한 질문이 초반에 나오는데, 답은 전혀 의외였습니다. 1장부터 앎과 깨달음의 연속이군요.
2. 세계의 위스키
전 세계의 위스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리는 왠만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만들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책을 읽어갈 수록 생각지도 못한 나라에서도 위스키를 만든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에서도 위스키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신기했죠. 사실 이 나라에 실제로 가보면 정말 농사 자체가 힘든 나라라는 게 느껴지는데 말이지요.
3. 곡물이 위스키 잔에 담기기까지
위스키의 제조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입니다. 증류주의 특성상 상당히 다양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설명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중간 중간에 나오는 충실한 사진들입니다. 사실 매시턴이나 워스백, 여러 증류기의 모양 등은 위스키를 이해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지만, 사실 사진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한 페이지를 가득 장식하는 농축탑 사진에서는 경외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제법 복잡한 내용들이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뒷부분에서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를 소개하는 부분은 특히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합니다.
4. 병입과 라벨 읽기
병입과 라벨 읽는 것에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병입 전 희석/여과 과정, 로우 캐스크 위스키등의 개념 설명부터 시작하여 라벨 읽는 법도 그것들이 나타내는 정보들의 진정한 의미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위스키에 색소를 넣을 수 있는가? E150a란? 위스키는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병 안의 위스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의 제목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질문에 대한 답도 찾아볼 수 있죠.
5. 위스키 시음
드디어 시음 파트입니다. 이 장은 역시나 질문 형태의 진행이 어울립니다. 위스키는 어떤 잔에 마셔야 할까?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은 몇 가지나 될까? 등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욱 구체적인 정보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찰스 맥클린의 위스키 휠에 대한 사진도 찾아볼 수 있고, 보디감이나 피니쉬에 대한 정보, 그 뿐 아니라 샷 글라스, 하이볼, 텀블러, 노징 글라스등의 위스키 글라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특히 각 글라스에 대한 숨겨진 내용이 재미있는데, 특히 샷 글라스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던 내용이라 새로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위스키 디캔팅을 해야 할까, 위스키에 얼음을 넣으면, 혹은 물을 섞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디테일한 내용도 빠지지 않고 설명하고 있어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위스키와 음식(생선 요리, 육류 요리, 채소 요리, 치즈등)과의 페어링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지 꼼꼼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6. 위스키 구매 및 투자 가이드
드디어 현실입니다. 위스키 경매와 투자 방법 등은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만 기초 상식 수준으로 알고 있어도 나쁘지 않죠.
어떤 위스키를 사야 하는지 딱 찍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어떤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지, 또한 위스키 지수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들려줍니다. 위스키 문헌의 역사 부분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7. 위스키 트렌드
앞선 장들에서 위스키에 대한 지식 및 정보를 얻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위스키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위스키 시장 동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주요 생산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일본의 시장 동향 역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내용들이 상당히 많아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자세히 읽었던 부분입니다. 그 뒤에 위스키 업계의 혁신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빠지지 않고 읽어봐야 할 것일 생각합니다.

8. 그 밖의 위스키 지식
이제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원래 이런 여담들이 재미있는 법.
증류 기술은 누가 발명했을까, 스코틀랜드 인들은 위스키 증류 기술을 어떻게 배웠을까 등의 역사가 참 흥미롭습니다. 또한 성 패트릭, 성 콜룸바 등의 성인들, 위스키 반란, 문샤이닝 등에 대해 배워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엘라이져 크레이그, 잭 대니얼, 제임스 크로우, 존 제임슨, 찰스 도이그 등 위스키 역사에서 굵직한 이름을 가진 분들에 대한 설명도 찾아볼 수 있죠. 토리오 신지로와 같이 일본 위스키에서 역사적인 분들의 내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9. 세계의 위스키 증류소
마지막으로 각 국의 주된 위스키 증류소에 대한 리스트와 지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만 146개의 증류소가 있고, 아일랜드, 잉글랜드/웨일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이 주요 증류소를 지도와 함께 설명합니다. 정말 위스키 증류소가 매우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평생 마셔도 다 못 마실 곳들이지만 그래도 나중에 궁금할 때 찾아볼 수 있는 레퍼런스로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지막으로 추천 위스키의 리스트와 참고자료가 소개되니 참고할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위스키와 관련환 엄청난게 많은 상식을 질문과 답의 형태로 소개하고 있는데, 확실히 읽는 감이 좋습니다. 흥미로운 질문들이고 중요한 질문들이기에 하나씩 답변을 읽다보면 위스키에 대해서 매우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충실한 내용 뿐 아니라 트랜드도 잃지 않고 있어 매우 훌륭한 책인데다 나중에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 빠르게 다시 찾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중간중간 풍경 및 증류소 이미지들은 감상하는 재미까지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위스키의 특성상 주로 스코틀랜드 등의 허하고 추운 느낌인데 사진을 워낙 잘찍어서 그런지 신비롭습니다. 한 페이지 및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이미지들에 눈이 다 시원할 정도입니다.
여러 지식을 얻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위스키 트랜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깨달을 수도 있고, 새로운 트랜드의 위스키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딱히 단점이라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굳이 꼽자면 9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지도를 좀 더 보기 좋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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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