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 월가의 영웅들 6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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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 (벤저민 그레이엄 著, 김인정 譯, 페이지2, 원제 : World Commodities and World Currency)”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은 증권분석 및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으며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워린 버핏에 큰 영향을 준 경제학자입니다. 



이번에 읽은 “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는 1944년 출간된 책으로 원자재와 관련한 경제 계획을 다룬 “비축과 안정”을 세계 버전을 확장하여 적용한 이론서로 상품과 국제 통화 시스템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경제사적 관점에서 각 사건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면서 국제 통화 시스템의 필요성을 논증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상품 시장을 깊이 파헤치고 다양한 상품들의 역사적 트렌드를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를 제고합니다. 



또한 상품 가격 변동이 통화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특히 금 표준과 환율 안정화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통화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국제 금융 역사, 상품 시장 분석, 통화 정책 이해, 실용적인 투자 전략, 그리고 경제 철학의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한 지식과 논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 개념은 유럽공동체의 공통 통화인 유로화 탄생에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시기 (1944년)를 감안하면 21세기 국제 통화와 상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짚은 역사적 맥락은 의미가 깊지만 현대 국제 금융 시스템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극명한 예로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르고 있는 개념이 바로 금 본위제입니다만 1971년 닉슨에 의해 금본위제가 폐지되어 시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미 디지털 기술 발전과 경제 및 공급 체계 글로벌화로 인해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당시와는 상품 시장에서 거래, 가격 책정 및 소비 방식이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상품과 통화 간의 역사적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요한, 경제사적 관점에서 경제학 혹은 세계 금융을 바라보는 고전으로서의 인사이트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만 현대 국제 금융 환경의 맥락에서 직접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다시 이야기드리지만 이 책의 출간연도는 1944년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좋은 독서경험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세계상품과세계통화 #벤저민그레이엄, #김인정 #페이지2 #경제 #통화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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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대결 -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생존과 운명을 통찰하다
인치밍 지음, 안동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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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수 천년의 시간동안 문명을 일구어왔습니다. 그 결과물들은 여러 개념과 물질, 그리고 물건들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반도체는 20세기 중반 이후 눈부신 기술 발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전자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무기 체계에서  세탁기와 냉장고에 쓰는 저사양 가전용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죠. 



이는 러시아가 자체적인 반도체 기술과 산업 없이 해외 의존적인 산업 구조를 가지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군수산업을 지탱하는 24개의 핵심 기술이 인텔, 마벨, 마이크로칩,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8개사의 미국 반도체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가전제품을 분해해서 반도체를 재활용해 무기 체계에 반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반도체 기술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지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제 정세 및 국방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그 극명한 예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드러났을 뿐입니다. 




“칩 대결 (인치밍 著, 안동환 譯, RHK, 원제 : 晶片代決)”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대만, 일본, 유럽연합,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반도체 산업을 개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이 신흥 반도체 생산국가들도 짚어보면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이 뿐 아닙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어떻게 반도체 붐을 일으키고 있고 어떤 관점으로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지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제 반도체는 한 국가, 한 기업이 다룰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또한 산업계 뿐 아니라 정치, 외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미중 갈등이 불러온 글로벌 쇼크는 이러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제 동맹 더 나아가 안보 동맹 체계를 공고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대만의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과 국제 정세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책을 읽다 보면 관점을 시프트해서 우리의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눈을 키워볼 수 있습니다. 



#칩대결 #인치밍, #안동환 #RHK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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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정글 -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균형과 변화의 역사
벤 윌슨 지음, 박선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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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정글 (벤 윌슨 著, 박선령 譯,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Urban Jungle: The History and Future of Nature in the City )”를 읽었습니다.




벤 윌슨은 전작 “메트로폴리스 (박수철 譯, 박진빈 監,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Metropolis: A History of the City, Humankind's Greatest Invention )”를 통해 이미 만나 본 적 있는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전작을 통해 도시가 인류 역사에서의 중요한 요소임을, 도시의 역사가 곧 인류문명사임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도시가 탄생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류가 누리고 이룩한 대부분의 문명도 함께 탄생했음을 보여주면서 도시의 발명이 인류 문명 중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임을 주장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준 작품이라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 역시 주제는 도시입니다.




다만 전작과 다른 점은 전작이 문명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뜻 자연과 도시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1930년대 사회학자 루이스 워스는 인류가 대도시 특유의 생활 조건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유기적인 자연과는 가장 멀리 떨어졌다는 말을 통해 당시 도시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루이스 워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도시에도 자연이 있고 야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시에는 많은 공원들이 있고, 시설들이 있습니다. 그 공원과 시설들은 죽은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생명들이 살아가고 생태계를 이룹니다. 아니, 도시 자체가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 편이된지 1만 년이 되어 갑니다. 이미 흥미롭고 가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도시를 생태계의 일원으로 이해하고 보다 나은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고, 저자 역시 지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40개가 넘는 도시의 역사와 그 도시에 있는 야생과 자연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도시라는 생태계를 그동안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외면해왔습니다. 하지만 도시도 분명히 생태계의 일원입니다. 우리가 이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하고 보다 나은 구성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어반정글 #벤윌슨 #박선령 #매일경제신문사 #문화충전 #도시역사 #생태 #환경 #기후지리 #환경문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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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 - XR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미래가 되는가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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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ugmented Reality)은 들어봤습니다.



VR(Virtual Reality)도 들어봤습니다.



MR(Mixed Reality)은 최근에 들어봤습니다.



XR이라는 개념은 “확장 현실 (제레미 돌턴 著, 김동한 譯, 유엑스리뷰, 원제 : Reality Check: How Immersive Technologies Can Transform Your Business )”의 제목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먼저 확장현실 (Extended Reality)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죠. 디지털 기술 관점에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현실 환경에 가상 요소를 통합하여 새로운 상호작용 및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 집합을 의미합니다. 그 하위 구성요소로 AR과 VR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AR과 VR은 단독 형태로 존재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장치, 컨텐츠, 기술 등을 망라하여 부분적으로 디지털화된 증강현실부터 완전한 몰입감을 주는 가상현실 경험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망라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용어로 확장현실 (Extended Reality)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고, 때로는 몰입형 기술 혹은 공간 컴퓨팅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확장 현실”은 확장 현실 혹은 몰입형 기술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것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XR을 구성하는 각 기술들은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VR은 감정적인 연결을 현성하고, 여러 방해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리적인 제약을 없애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AR은 간편하게 정보를 주고 받거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여러 정보들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손을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이렇듯 많은 장점과 현실 세계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기술적 특징으로 인해 비즈니스에서 여러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근 X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는 바로 교육 분야입니다. 학습과 개발에 있어 교육 속도를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집중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려 학습 성과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AR과 VR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위험성이 높은 실습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고, 물리적 제약 조건들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용의 대폭 절감도 가능하게 하지요.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다른 간섭을 회피하면서 정서적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들을 활용해 XR을 활용한 광고도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XR은 아직 시작 단계의 디지털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활용성에 대해 무궁무진하게 개발되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와의 결합은 가능성이 거의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XR이 어떤 기술인지, 그 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확장현실 #제레미돌턴, #김동한 #유엑스리뷰 #리뷰어스클럽 #XR #기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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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박애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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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SF라고 하면 우주전쟁, 시간여행, 미래 등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하지만 지금에 와서 SF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물론 우주전쟁과 시간여행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의 ‘지금’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전달력이 크게 달라집니다. SF는 ‘노붐 (Novum)’과 외삽이라는 개념을 통해 전달력을 극대화합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관점을 새롭게하고,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 총체적인 낯설음을 통해 독자에게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여 흔하디 흔한 ‘우리’의 ‘지금’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SF를 읽고 지금 우리를 생각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박애진 著, 폴라북스)”를 읽었습니다. SF 소설집입니다. 그리고 박애진 작가의 작품집이기도 하구요. 박애진 작가는 한국 환상문학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인데 그동안 다양한 엔솔로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이어 왔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단독 작품집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단편 여덟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선천적 교집합’과 ‘후천적 교집합’, 이렇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에 네 작품 씩이 수록되어 있죠. 교집합. 사전적 정의는 두 개 이상의 집합에 모두 포함된 원소들로 이루어진 집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통으로 포함하는 원소를 가졌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관용적으로 ‘공통점’을 의미하지요. 


즉, 교집합을 가졌다는 것은 공통점을 가진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관계와 교류를 의미한다 볼 수 있습니다. 즉, 박애진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은 다를지 언정 모두 관계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관계로만 끝나면 그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관계는 반드시 ‘의미’를 수반해야 그 가치를 지닙니다. 박애진 작가는 어떤 의미를 이 관계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요? 독자마다 찾아내는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집은 ‘우리’의 ‘지금’ 이야기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면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세상을구원하리라 #박애진 #폴라북스 #SF소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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