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도감 - 일러스트로 보는 224명의 천사들
안제미 라비올로 지음, 이리스 비아지오 그림, 이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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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天使, Angel). 하늘의 사자(使者)라는 뜻이지요. 보통은 기독교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혹은 하나님을 보좌하는 영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굳이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아니더라도 불교나 도교적인 관념에서도 천사의 개념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판타지적 세계관에서의 천사 역시 익숙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을 다룬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는 천상계의 천사와 지옥의 악마 사이의 전쟁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천사와 악마의 혼혈인 네팔렘의 후예이기도 하지요. 이렇듯 판타지적 세계관에서 천사는 많은 스토리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사의 이름이나, 위계, 천국에서 일어난 전쟁 등에 대한 이야기 등은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합니다. 


“천사 도감 (안제미 라비올로 著, 이리스 비아지오 畵, 이미영 譯, 한스미디어, 원제 : Angelology: An Illustrated Encyclopedia of Celestial Superheroes!)”은 판타지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많은 천사의 모습을 화려한 도판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가진 이름의 뜻, 능력 등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신의 서기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메타트론 (Metatron)은 진리의 궁극적 질서를 의미하며 신에게 직접 명령을 받아 다른 천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고, 신의 비밀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지엘 (Raziel)은 만물이 창조된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라파엘 (Raphael)은 질병과 전쟁, 재앙과 기아로 고통 받는 민중이 간절히 바라던 이름입니다. 바로 치유의 대천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이며 영적인 고통까지 치유할 수 있는 ‘신의 치유 능력’을 가진 천사입니다.


사람이라면 자신이 외롭지 않으며, 누군가 옆에서 지켜 주고 있다면 안도감을 느낄 것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든든한 슈퍼히어로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아마도 천사는 고대 이래로 그런 존재였을 것 같습니다. 신이라는 존재는 너무 멀리 있다 느껴지니까요. 사람들의 그런 상상력이 모여 신성한 영(靈)으로 지켜주는 존재를 만들어냈고, 그 존재에 이야기를 부여했겠지요. 바로 천사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천사들에게서 종교적 의미를 탈색하고 그 이름의 원천을 살펴보면 사랑, 치유, 정의, 공정, 카르마, 진리, 빛과 같이 그들을 상상해낸 민중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천사도감, #안제미라비올로, #이리스비아지오, #이미영 #한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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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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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우주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갤러틱의 스페이스십투,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일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 등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있는 민간 우주 항공 회사들의 우주 관광이 시작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데니스 티토, 리처드 게리엇 같은 사람들은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온 바가 있는 등 민간인의 우주 관광은 예전부터 종종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민간 우주관광이 소유즈 프로그램을 활용하기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반해 최근의 민간 우주 항공 회사들이 추진하는 우주 관광은 경쟁체제라는 측면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하였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획기적으로 낮아진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죠. 물론 아직까지 억대를 호가해 진입장벽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해외여행 가듯이 비교적 부담없이 우주로 관광을 갈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우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학커뮤니케이터이자  시민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여성이 민간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켈리 제라디 著, 이지민 譯, 혜윰터, 원제 : Not Necessarily Rocket Science: A Beginner's Guide to Life in the Space Age )”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보통 우주비행사라고 한다면 공학 학위 몇 개쯤 가지고 있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전투기 파일럿 등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NASA나 로스코스모스와 같이 국가기관 주도의 우주개발이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당연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켈리 제라디는 영화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우주비행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앞으로 열릴 우주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프론티어가 되기 위해 우주 비행사 훈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소셜미디어 셀럽으로서 우주 비행사가 되는데 탄탄대로만을 걷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이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에게 일어나는 여러 개인적 문제에 대한 내용은 안타까우면서도 매우 큰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아이의 처음을 놓친다는 것은 부모로서는 매우 큰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출산한지 10주 정도만에 기저귀 가방과 함께 딸,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팰컨 헤비 발사 장면을 보러가는 대목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3대가 함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의 발사 장면을 보는 장면이기 때문이지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있는 순간처럼 보입니다. 아직은 남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혹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우주 시대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볼 수 있습니다.



#우주시대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켈리제라디, #이지민, #혜윰터,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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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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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이 격화되고 있을 무렵, 동서 양 진영은 서로를 향해 기후무기를 사용합니다. 기후무기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고 지구는 하얀 하늘을 맞이하며 빙하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인류 문명은 멸망해버리고 1001칸 짜리 설국 열차 탑승객만 살아남게 됩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상화하기도 한 프랑스 그래픽 노블 “설국 열차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 共著, 장마르크 로셰트 畵, 이세진 譯, 세미콜론, 원제 : Le Transperceneige)“의 설정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서 CW-7이라 명명한 설국 열차 세계관 내의 기후 무기는 인간의 의지와 목적대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성층권에 탄산칼슘을 대량으로 살포하는 지구공학적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층권에서 미세 빛 반사 입자로 층을 이루어 태양빛을 일부 반사함으로써 온실 효과에 대응하자는 방법입니다. 그 스케일에도 놀랐지만 설국 열차에서 사용한 기후 무기와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더욱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결과만 확인했을 뿐 실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著, 김보영 譯, 쌤앤파커스, 원제 : Under a White Sky: The Nature of the Future)”의 제목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류는 기후 위기를 위해 공동 대응하던가 집단 자살을 하던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 지금,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하늘의 빛깔을 파란 색에서 하얀 색으로 바꾸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여섯 번째 대멸종 (이혜리 譯, 처음북스, 원제 : The Sixth Extinction: An Unnatural History)”이라는 생물 다양성 축소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책을 통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저널리스트입니다. 


예전에 읽은 “여섯 번째 대멸종”도 그렇지만 이번에 읽은 “화이트 스카이”에서도 엄청난 탐사와 조사를 통한 진한 르포르타쥬를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사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에 비해 현실감을 매우 강하게 느낄 수 있고, 이것은 저자의 주장에 대한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저지른 엄청난 실수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응과 노력을 밀도 높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과 생태계의 힘 앞에 무력하기만 한 인간의 판단력에 대한 경고 그리고 아이러니를 확인함과 더불어,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스카이, #엘리자베스콜버트, #김보영, #쌤앤파커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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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갈등 - 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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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갈등 (아만다 리플리 著, 김동규 譯, 세종서적, 원제 : High Conflict: Why We Get Trapped and How We Get Out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벗어나 사회 진보의 동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아만다 리플리 (Amanda Ripley)로 우리나라에도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김희정 譯, 부키, 원제 : 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 And How They Got That Way)”, “언씽커블 (조윤정 譯, 다른세상, 원제 : The Unthinkable : Who Survives When Disaster Strikes- And Why)”과 같은 책이 번역 소개된 작가입니다. 특히 사회 현상 속에서 구성원의 행동 패턴을 포착하는 솜씨가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 “극한 갈등”에서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고도 갈등 (High conflict) 현상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고도 갈등은 사람들을 증오와 반목에 휩싸이게 만들며 집단 간의 거대한 복수극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정의합니다. 이러한 고도 갈등은 건전한 갈등 (Good Confilct)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힘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건전한 갈등은 한 사람이, 그리고 그 사람이 속한 사회가 보다 나은 사람과 사회가 되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선한 힘이지만 고도 갈등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고도 갈등은 선악 구도가 분명히 형성되며 내편과 남의 편으로 갈라져 반목으로 치닫게 되는 갈등인데, 특히 정상적인 관계에서 통하는 법칙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언론 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갈등 수준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21년 영국 킹스컬리지(King's College )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에 의뢰하여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사실인 듯 합니다. 입소스는 전 세계 28개국 시민 2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을 분석하였는데 갈등의 요소를 총 12개로 나누어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때 조사한 주요 항목은 이념, 빈부, 성별, 학력, 지지정당, 종교 등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중 총 7개 항목에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갈등 수준을 보였다고 하는데 이념, 빈부, 성별, 학력, 나이, 종교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나머지 항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갈등 수준을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높은 갈등 수준은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을 서로 반목하게 만듦으로써 사회의 신뢰자본을 갉아 먹는 위험한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선진국의 문턱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이렇게나 높은 갈등 수준은 향후 발전에 심각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중재나 해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시 비슷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갈등 중재 역량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아마도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해야할 정치 분야에서도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극한 갈등”에서는 고도 갈등 상황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으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블랙홀이나 자석처럼 주변을 끌어당겨 더욱 크 상황이 커지고 불가피하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우리 사회가 이런 고도 갈등, 극한 갈등의 국면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갈등 구조가 만성화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고도 갈등을 건전한 갈등으로 바꾸어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도 갈등과 건전한 갈등의 차이에 대해 인식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고도 갈등 상황을 극복하고 사회와 구성원에 대한 믿음을 키워 신뢰 자본을 형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고도 갈등을 해소하고 이를 건전한 갈등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극한갈등, #아만다리플리, #김동규, #세종서적, #갈등국가, #갈등해소, #갈등중재, #컬처블룸, #사회비평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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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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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케미포비아를 피하려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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