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샤의 후예 2 :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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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Legacy of Orïsha)’ 시리즈인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著, 박아람 譯, 다섯수레, 원제 : Children of Blood and Bone )”과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 (박아람 譯, 다섯수레, 원제 : Children of Virtue and Vengeance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토미 아데예미(Tomi Adeyemi)는 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로 이번에 읽은 작품인 ‘오리샤의 후예’는 저자의 정체성이 진하게 드러난 아프리카계 SF/판타지 계열의 소설입니다. 

아프리카계 SF/판타지 작품을 처음 만난 게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이수영 譯, 오멜라스, 원제 : Wild Seed)”이었습니다. (지금은 절판되었고 조호근 번역가가 번역한 비채출판사에서 나온 “와일드 시드”라는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계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와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죠. 이후 불세출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N.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3부작 (The Broken Earth Trilogy)’를 통해 이 계열 작품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옥타비아 버틀러 (Octavia E. Butler)나 N.K. 제미신 (N. K. Jemisin)과 맥을 같이하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마법을 다룬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지만 현실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단지 신체적 특징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은 피부색에서 비롯한 현실의 차별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서아프리카 신화라는 단단한 기초 위에  촘촘히 설계된 세계의 설정은 다소 이국적이어서인지 처음에는 약간의 진입장벽이 느껴지지만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지금껏 백인, 유럽 중심의 판타지를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마법과 주술에 대한 상상은 백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랜 신화를 간직한 모든 문명권에서는 자신만의 주술과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요. 



그들은 어머니를 죽이고, 우리의 마법을 가져가고, 이제는 우리를 오랫동안 엎드려 있게 만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일어나야 한다.

‘아보그보 와 니 오모 레 니누 에제 아티 예군군’



3부작의 시작을 연 “피와 뼈의 아이들”은 YA 분야의 최고 소설에 수상하는 ‘Lodestar Award’와 ‘Andre Norton Award’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오리샤의 후예’는 원작자인 토미 아데예미를 총괄 프로듀서로 해서 ‘파라마운트’사에서 영상화한다는 뉴스가 검색되네요. 이 흥미로운 작품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영화 혹은 드라마화된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오리샤의후예 #피와뼈의아이들 #정의와복수의아이들 #토미아데예미 #박아람 #다섯수레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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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1 :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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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Legacy of Orïsha)’ 시리즈인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著, 박아람 譯, 다섯수레, 원제 : Children of Blood and Bone )”과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 (박아람 譯, 다섯수레, 원제 : Children of Virtue and Vengeance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토미 아데예미(Tomi Adeyemi)는 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로 이번에 읽은 작품인 ‘오리샤의 후예’는 저자의 정체성이 진하게 드러난 아프리카계 SF/판타지 계열의 소설입니다. 

아프리카계 SF/판타지 작품을 처음 만난 게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이수영 譯, 오멜라스, 원제 : Wild Seed)”이었습니다. (지금은 절판되었고 조호근 번역가가 번역한 비채출판사에서 나온 “와일드 시드”라는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계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와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죠. 이후 불세출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N.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3부작 (The Broken Earth Trilogy)’를 통해 이 계열 작품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옥타비아 버틀러 (Octavia E. Butler)나 N.K. 제미신 (N. K. Jemisin)과 맥을 같이하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마법을 다룬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지만 현실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단지 신체적 특징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은 피부색에서 비롯한 현실의 차별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서아프리카 신화라는 단단한 기초 위에  촘촘히 설계된 세계의 설정은 다소 이국적이어서인지 처음에는 약간의 진입장벽이 느껴지지만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지금껏 백인, 유럽 중심의 판타지를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마법과 주술에 대한 상상은 백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랜 신화를 간직한 모든 문명권에서는 자신만의 주술과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요. 



그들은 어머니를 죽이고, 우리의 마법을 가져가고, 이제는 우리를 오랫동안 엎드려 있게 만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일어나야 한다.

‘아보그보 와 니 오모 레 니누 에제 아티 예군군’



3부작의 시작을 연 “피와 뼈의 아이들”은 YA 분야의 최고 소설에 수상하는 ‘Lodestar Award’와 ‘Andre Norton Award’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오리샤의 후예’는 원작자인 토미 아데예미를 총괄 프로듀서로 해서 ‘파라마운트’사에서 영상화한다는 뉴스가 검색되네요. 이 흥미로운 작품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영화 혹은 드라마화된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오리샤의후예 #피와뼈의아이들 #정의와복수의아이들 #토미아데예미 #박아람 #다섯수레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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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시작하는 엑사스케일과 인공지능 그리고 양자컴퓨터 - EXASCALE + AI + QUANTUM COMPUTER
추형석 지음 / 위즈플래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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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스케일과 인공지능 그리고 양자컴퓨터 (추형석 著, 위즈플래닛)”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엑사스케일 시대를 맞이한 슈퍼컴퓨터, 그리고 그러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에 대한 분석과 전망, 양자 컴퓨터의 가능성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엑사스케일이라 함은 슈퍼컴퓨터의 성능이 엑사플롭스 (EFLOPS)에 다다랐다는 의미입니다. 1997년 ASCI Red(미국)라는 슈퍼컴퓨터가 처음 테라플롭스 (TFLOPS)를 기록했는데 이후 2008년 Roadrunner (미국)라는 슈퍼컴퓨터가 페타플롭스 (PFLOPS)를 돌파했고, 이제 슈퍼컴퓨터 성능 경쟁은 엑사플롭스 (EFLOPS)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엑사플롭스를 보다 쉽게 설명하면 초당 100경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왜 슈퍼컴퓨터 성능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려야 할까요? 슈퍼컴퓨터의 본질적인 목적은 바로 시뮬레이션으로 실질적인 실험을 대체하는 가상의 실험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복잡계 같이 실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분야에서 과학적인 법칙이나 이론을 도출하고 검증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이 슈퍼컴퓨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바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이 중요한 것이라 합니다. 



슈퍼컴퓨터는 그 무지막지한 성능에 걸맞게 가격도 아주 비싼데 보통의 슈퍼컴퓨터는 평균 5백원원 내외 정도이지만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는 무려 5천억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엄청난 전략을 소비하므로 10위 권 이내의 슈퍼컴퓨터는 전담 발전소까지 따로 있어야 할 정도라고 하네요. 


최근 딥러닝 및 기계학습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슈퍼컴퓨터의 활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년 가장 주목받은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GPT-3의 경우 세계 10위권 내외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여 개발한 기술인데 향후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가 개발되면 자연 현상의 복잡계 시뮬레이션 뿐 아니라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도 가속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슈퍼컴퓨터라 말만 들어왔지 실제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어떠한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에 아주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또한 양자컴퓨터 역시 뉴스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 수 있었는데 양자컴퓨터의 원리,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독서 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공학 #지금부터시작하는 #엑사스케일과인공지능그리고양자컴퓨터 #위즈플래닛 #추형석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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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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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생태계 그리고 복잡계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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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버리다 - 일본은 왜 총을 버리고 칼로 회귀했는가
노엘 페린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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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버리다 ( 노엘 페린 著, 김영진 譯, 서해문집, 원제 : Giving Up the Gun: Japan's Reversion to the Sword, 1545-1879)”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사를 무기라는 관점에서 살펴 보면서 ‘어떤 이유’로 문명의 발전이 후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원저가 1979년에 출간된 책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임을 감안할 때 다소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이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사료를 통해 당대 일본과 유럽을 비교하면서 이어가는 설명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본은 화승총을 처음 접한 1510년 이래 총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총기를 처음 입수한 그 날, 바로 총기의 복제를 명령하고 (다네가시마 도키타가), 그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열 정의 복제 총을 만들어냈으며, 10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 전역에 총기 제작자들이 화승총을 대량생산하게 됩니다. 

이는 당시 일본이 전국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560년부터 본격적으로 총기를 비롯한 화약무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많이 제기되었지만 전술적, 기술적 해결책이 제시되면서 1575년이 되면 화승총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일본 통일이 이루어지고, 조선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총기 수요는 급증하게 됩니다. 당시 조명 연합군과 치열하게 전투하던 한 장군의 보다 많은 총과 병사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평화가 찾아오게 되자, 일본은 총기와 관련하여 유럽과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공식적인 화약 무기 폐기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느리고 오랜 감축의 과정이 있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오랜 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총기 제작자들이 나타났지만 1600년대에 접어들면서 총기는 중앙 정보의 허가를 받아야만 제작할 수 있었고, 총기 주문량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총기 제작은 대중과 사무라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기술이 되어가게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점을 바로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칼’의 위상과 상징성을 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칼은 개인의 명예를 드러내는  가시적인 형상이며 한 마디로 ‘혼’이라는 것입니다. 칼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것은 바로 성(姓)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것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문화, 즉, 칼을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특권인 문화였다는 것입니다. 총은 그러한 일본적 미학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전쟁 시기에 보다 효율적인 무기로서 총기를 선택했지만 평화 시기가 도래하자 다시 칼로 회귀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시기는 페리 제독에 의한 개항 시기까지 이어졌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 작중 배경이 중세 시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메이지 유신 이후가 시대 배경이라는 점을 알게 된 다음, 왜 ‘검’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의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긴 했지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난 다음 맨 처음 든 생각이 바로 ‘바람의 검심’이라는 작품을 통해 갖게 된 그 의문이었죠.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총기라는 새로운 무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지만 평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칼로 회귀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면서 오랜 의문이 다소 해소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총을버리다 #노엘페인 #김영진 #서해문집 #부흥


 

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17240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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