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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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이은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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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총서 99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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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서양이라 일컬어지는 유럽이나 미국이 동양이나 이슬람 문명을 앞지르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책들에서 그 시기와 원인에 대한 많은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해금 (김석균 著, 예미)”은 바다를 축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동서양의 부의 역전과 서양이 동양을 지배한 근대사적 현상과 현대사를 주도하는 현실에 대한 답을 근세 유럽인들의 해양 개척의 결과물 혹은 파생물에서 찾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양을 개해(開海)의 역사로, 동양을 해금(海禁)의 역사로 정의하면서, 이 ‘해금’이 동양과 서양의 근대사, 그리고 이어지는 현대사까지 결정지은 요인이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서양이 무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해양을 선택한 것은 무역 등 경제적인 결과만을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신항로 개척과 식민지 경영은 군사, 정치,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사회의 모든 영역이 동원되고 발전할 수 있는 전 국가적인, 그리고 유럽 전체가 동원된 국제적 프로젝트일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평가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아편 전쟁’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자유무역을 바라는 개해 세력과 해금 세력이 맞붙어 개해 세력이 주도권을 확보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은 면직물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하면서 영국 면직물 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자유무역으로 정책을 변경하고 외국에 대해 통상 요구를 하게 됩니다. 이때 청나라는 제한적으로 무역을 허용하고 있었는데 면직물 업자를 비롯한 영국 자본가들은 국가 권력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자유 무역을 명분으로 청나라 정부를 압박하게 됩니다. 하지만 청나라는 자유 통상을 거부하고 아편 거래를 금지하게 되면서 영국 정부는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청나라는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고, 5개 항구를 개항하는 등의 난징 조약을 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화사상에 젖어 있던 중국이 소위 양이(洋夷), 즉 서양오랑캐에 패배한 이 사건으로 인해 수백년간 이어져 오던 해금(海禁) 정책은 강제로 폐지되게 되고, 문호 역시 강제로 개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사한 과정을 거쳐 개항한 일본의 사례입니다.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했지만 서구의 과학기술과 정책들을 도입하고,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빠른 시간에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바다를 축으로 서양과 동양의 격차가 발생하고, 근대사와 현대사가 서양 문명이 헤게모니를 가지게 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이 책은 흥미로운 관점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해금 #김석균 #한국해양전략연구소총서 #예미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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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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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호흡합니다. 바로 대기권을 꽉 채우고 있는 공기 덕분이지요. 한때 공기 오염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언제나 뿌연 스모그에 텁텁한 느낌. 하지만 자동차 배기 가스 규제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공기 오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탄소 문제를 제외하면 말이지요.




그러다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공기 전쟁 (베스 가디너 著, 성원 譯, 해나무, 원제 : Choked: Life and Breath in the Age of Air Pollution )”입니다.  영국 ‘가디언’지가 ‘201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고, 미국과학작가협회에서 수상하는 ‘Science in Society Book Award’ 숏리스트에 오르기도 할 만큼 인정받은 책이라고 하니 저자가 책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 잠시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금 인류 앞에 탄소 문제를 제외한 대기 오염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에 의한 조기 사망자는 영국만 해도 4만 명에 이르고, 이를 유럽으로 넓혀보면 50만 명에 달합니다. 중국과 인도는 150만 명 이상이나 되지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 책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통계 모델링을 통해 도출된 숫자이긴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담배나 알코올, 과체중 뿐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단축시키는 요인 중 대기오염은 아직도 높은 순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의 대기 오염의 양상은 과거와도 다릅니다. 단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을 일으키는 문제를 넘어서 기후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지요. 해수면 상승인 금세기 내에 1미터가 올라갈지, 2미터가 올라갈지 디테일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가 중요합니다. 


분명 지금,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이 공기는 몇 십 년 전의 공기보다 훨씬 깨끗한 공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본과 정권은 언제나 보다 쉬운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좀더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언제라도 이 공기는 또다시 독극물로 오염되어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이제 공기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바로 탄소 배출량입니다. 탄소위기에서 비롯한 기후 변화는 실존적 위기입니다. 탄소와의 전쟁은 앞서 성과를 이룬 전쟁보다 좀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과거의 조치보다 보다 극적이고 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대중은 불편을 강요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공기, 이 자연, 이 생태계는 우리 만의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지요. 






#공기전쟁 #베스가디너 #성원 #해나무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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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개정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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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거짓말을 합니다. 지금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거짓말을 필터링하고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수단을 강구해 왔죠. 하지만 언제나 불완전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장기간의 추적 관찰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사회과학이나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자들은 언제나 작은 표본을 전체 인류에 반영하곤 하는 오류에 빠지곤 했습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著, 이영래 譯, 더퀘스트, 원제 : Everybody Lies: Big Data, New Data, and What the Internet Reveals About Who We Really Are )”는 이러한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에서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도구를 소개합니다. 




바로 구글 트렌드를 비롯한 빅데이터입니다.




사람들은 검색할 때 거짓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 욕망하는 것을 검색하지요.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검색하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바로 이런 데이터들이 구글에 꼬박꼬박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데이터 세트가 얼마나 쌓였느냐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데이터 혁명이라 찬사를 보내고 있고 데이터를 쌓는데 열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론에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세트를 활용하면 사람들의 욕망이나 심지어 어느 정도 미래까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저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주장합니다. 또한 스티븐 핑커는 키보드가 가지는 익명성으로 매우 이상한 것들을 고백하며 쌓인 빅데이터가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는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늘이 점차 커지는 건초 더미에 파묻혀 있는 것과 같다고 나심 탈레브가 이야기했듯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찾을지 모른다면 빅데이터를 오히려 사실을, 진실을 감출 수 있는 거대한 건초더미일 뿐이지요. 


사실 인간의 직관이나 인사이트라는 것 역시, 어찌 보면 인간이 경험한 데이터 세트에 의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지요. 또한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 의한 편견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컴퓨터 등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경험에 의한 직관이 빅데이터에 의한 분석과 비교했을 때 틀릴 수 있음을 자신의 개인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인간이나 인간 집단에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회과학자는 그 거짓말을 뚫고 사회적 현상이나 인간 관계를 탐구해야 하지요. 이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이러한 탐구에 있어 새로운 방법론인 빅데이터 분석에 대해 보다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두거짓말을한다 #더퀘스트 #세스스티븐슨다비도위츠 #이영래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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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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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미지의 행성. 척박한 환경이지만 태양계를 떠난 최후의 인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곳을 ‘제3지구’라 부르며 정착해야 했습니다. 이곳의 밤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혹독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지하수가 그나마 풍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지구와 화성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계 문명을 급격히 발전시킬 수 있었죠.


1%의 엘리트 계급. 행성에 정착한 지 200여년이 지나 공고화된 권력층과 피지배계급. 중앙본부 시티에 거주하는 엘리트 계급은 8구역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이 선망할 수도 없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억눌려온 불평등의 사슬은 반란의 씨앗을 품게 만듭니다. 중앙은 언제부터인가 반란군들을 진압하는 데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수아 5세. 케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제3지구 통치자이자 최후의 인류를 제3지구로 인도한 우주함선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신분을 또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한편 8구역에 거주하는 해성에게 중앙으로 이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영웅의 길을 걷게 되지요. 





한국 SF에서는 보기 힘든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SF 판타지 소설인 "제3지구 (윤재호 저, 페퍼민트오리지날)”의 설정입니다. 

이 소설에는 영웅의 길을 걷는 주인공, 그리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안타고니스트이자 빌런이 등장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전형적인 모습들인데다 과도하게 자세한 설명들은 가끔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스타워즈를 레퍼런스로 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만 영상화를 염두에 둔 듯한 자세한 묘사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읽어나가는 속도도 빠르고 무엇보다 이야기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리즈물로 기획되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거든요.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은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과연 케이는 황제가 될 것인가, 해성은 영웅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제3지구 #윤재호 #페퍼민트오리지날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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