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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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임용한, 조현영 공저, 레드리버)”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임용한 대표는 동아닷컴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국방 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분입니다. 최근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를 통해 전쟁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4차에 걸친 중동전쟁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중동전쟁은 얼핏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유명사로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에 일어난 전쟁을 의미합니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총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있었고 198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현대사적 의미에서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이 중동전쟁으로부터 비롯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은 근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중동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영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오니스트들의 꿈인 이스라엘이 건국하게 되고, 팔레스타인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그 땅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수 천년 전 그 땅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이 동시에 독립을 한 것입니다. 지금의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미 이때 잉태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랍 국가들은 유대인의 나라가 팔레스타인의 땅에 건국되는 것을 좌시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요르단 등이 아랍 연맹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시작되지요. 하지만 통합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아랍 연맹은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고 난민이 되어버립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전쟁을 원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들이 전쟁을 주도한 것도 아닌데 졸지에 나라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근대, 이슬람, 전쟁, 폭력, 테러, 분쟁 등. 하지만 이곳이 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지역이 되었을까요? 얼핏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깊은 내용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미 세계 속의 일원이 되었지만 아직 세계 시민의 일원이라는 의식까지 나아가지 못한 한국적 특징 때문일까요? 중동의 정세가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여러 이유야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중동이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과 경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중동 근대부터 현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역사를 다룬 책은 아닌지라 더욱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보충 독서가 필요할 것입니다만 앞으로 국제 뉴스를 볼 때 중동의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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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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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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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시즘 (fascism). 국수주의, 권위주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가진 극우정치 운동의 하나입니다. 특히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제화되어 있어 교류가 많고, 상호 협력을 통해 인류 문명 앞에 놓여진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지금의 세계에서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파시즘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정치인이 바로 베니토 무솔리니입니다. 최근 이탈리아 총리가 된 조르자 멜로니의 경우,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극우적인 활동으로 파시스트라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 파시스트라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그에 근접한 극우적 사상이나 언행, 정책을 시행하면서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마치 전염병처럼 퍼뜨리며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세계 각 국에서 정권을 잡거나 잡아가고 있습니다. 


진보, 차별 철폐, 보편 인권 등 인류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가치는 이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시대로 변할 것인지, 아니면 극우와 파시스트의 공세를 이겨내고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읽은 “우리와 그들의 정치 (제이슨 스탠리 著, 김정훈 譯, 솔출판사, 원제 : How Fascism Works: The Politics of Us and Them )”는 의미가 깊은 책이었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America First)’


트럼프에 의해 부활한 이 슬로건은 1920~30년 대 미국판 나치즘이라 불리울 정도의 주장으로 이민을 반대하고 친파시즘적인 운동을 21세기에 불러온 것이라 저자는 평가합니다. 트럼프는 끊임 없이 이민 금지를 추진해왔으며 차별적이며 인종 혐오적인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트럼프의 측근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1930년대가 가장 신나는 시대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는 바로 파시즘이 미국을 휩쓸던 시대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파시스트 정치, 권력을 얻기 위한 메커니즘으로서 파시스트 전술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실제 정치가 어떻게 파시즘에 의해 잠식되고 기능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파시스트들은 유사역사학처럼 신화적 과거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파간다를 통해 대중을 선동합니다. 또한 반지성주의를 조장하고 위계(僞計)를 서슴지 않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며 폭력을 선호하지요. 또한 전통을 강조하면서 공공복리를 무너뜨리거나 해체하려 시도합니다. 

특히 이러한 파시즘적인 정치 운동의 특징은 특정 계층이나 시민을 분리하고 그들을 비인간화 혹은 대상화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데, 이러한 방식은 시민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내어 연대를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비인도적 처우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우려합니다. 이러한 분열 책동을 통해 파시스트들은 언제나 ‘우리’와 ‘그들’을 분리합니다. 종족, 지역, 종교, 인종 등 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는 수단은 너무나 많습니다. 파시즘이 정치에 작동할 수 있는 메커니즘의 핵심에는 바로 이러한 구별과 분리라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인 제이슨 스탠리 (Jason Stanley)는 예일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 정치철학 및 사회철학을 연구하며 사회 현상의 본질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책을 통해 알리고 있는 학자라고 합니다. 


#우리와그들의정치 #제이슨스탠리 #김정훈 #솔출판사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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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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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흥미로운 책 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SF, 시대 정신이 되다 (이동신 著, 21세기북스)”입니다.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하나로 서울대 영문학과에 재직 중인 이동신 교수가 쓴 책입니다.




이동신 교수는 SF 인기의 원인으로 21세기적인 위기를 짚고 있습니다. 21세기는 과학과 기술로 인해 인류의 삶이 위기에 처했는데, 그 위기는 또다시 과학과 기술로 극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진단하고, 이러한 과학과 기술을 꾸준히 다뤄오고 고민한 장르가 SF 문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과학기술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를 장르가 형성된 이래로 꾸준히 고민해온 SF 장르가 우리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SF 장르에 대해 문학 전공자로서 흥미로운 관점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게 바로 노붐(Novum)입니다. 노붐이란 새로움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SF 장르가 우리에게 주는 노붐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새롭고 신기한 것이 아니라 SF 장르가 제시하는 새로움은 세계관에 강력한 영향을 줄 정도의 새로움을 의미한다고 하지요. 



저자는 이러한 노붐의 사례로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 된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죠. 조지 웰스의 ‘타임 머신’은 시간 여행이라는 전형을 만들어낸 노붐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노붐은 세상을 총체적으로 낯설게 만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SF 장르가 가진 매력은 한마디로 콕 짚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 과학, 우주와 같이 SF 장르가 가진 특유의 경이감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외삽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활용한 현실의 확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또 어떤 사람은 SF가 가진 사변적 특징을 흥미로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SF라는 장르를 규정하기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는데 그 모호성 덕분에 미스터리, 판타지, 역사, 전쟁, 로맨스, 사회비판  등 다른 장르 혹은 주제와의 결합도 매우 자유롭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매력이 많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참 많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SF의 장점에 주목하여 과거부터 수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 영화에서는 주류의 위치에 올라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대중문화 전반적으로 긴 시간 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것도 사실입니다. ‘공상과학’이라는 번역이 정확하지 않기도 했지만 이러한 명칭으로 인해 아동용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해서인지 문학 분야로 들어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SF 문학이 각광을 받고 있고 주류 문학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작가의 SF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출판되었는데 (오히려 웹진 등을 통해 발표되는 작품으로 만족하던 시절도 꽤나 길게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SF 작품들이 굉징히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국 작가의 작품 출간 빈도가 줄어든 느낌을 줄 정도이니까요. 


“SF, 시대 정신이 되다”는 SF 작품 뿐 아니라 SF 장르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SF시대정신이되다 #이동신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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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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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들의 세계 (이유리 著, 자음과모음)”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세 편의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실에는 없는 친구들이 온라인 게임에는 있습니다. 대학도 포기할 만큼 이 세상은 중요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온라인 게임만을 즐기다 미처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죽었어도 여전히 이 게임은 중요합니다. 귀신이라 게임을 하지는 못해도 여전히 가끔 ‘나’를 추억해주는 길드원들이 있는 이 게임을….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전세를 구했지만 전세사기를 당한 부부. 이들은 특이한 반려존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로 요정입니다. 아내의 고조모님이 처음 발견한 이 요정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 아름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는 존재. 남편의 친구는 이 요정을 이용한 코인 사기를 제안합니다. 부부는 세상에 복수하고 싶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복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부는 세상에 복수하기로 합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현실의 이야기는 먼 이야기나 큰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변에 웅크려 있다 언제든지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쉬운 이야기들은 아니지요. 현실에는 친구가 없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구와 지인들을 만들고,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부모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전세 사기를 당하는 그럼 이야기들이요. 이유리 작가는 이 작디 작은 현실의 이야기들 들려주기 위해 귀신, 저승사자, 요정과 같은 판타지적 장르 요소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전쟁, 기아, 난민, 재난과 같은 거대 담론적 관점에서 보면 작디 작은 이야기이지만 그러한 거대 담론들도 결국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흐름이 되었기에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것들의세계 #이유리 #자음과모음 #이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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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언어 - 찰스 다윈부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이 풀어낸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비의 비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웬디 윌리엄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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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푸르른 늦봄이나 초여름날 공원에 나가보면 눈에 띄는 곤충이 있습니다. 다른 곤충들은 싫어하더라도 이 곤충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바로 나비입니다. 

하늘 하늘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죠. 어떤 나비는 화려한 색을, 어떤 나비는 수수한 하얀색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색을 하고 있더라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그런 나는 모습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는 그 특유의 매력 때문인지 많은 과학자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석주명 박사는 나비 사랑에 빠져 한반도의 나비에 대한 연구에 인생을 바쳤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모든 나비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렇듯 나비를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학자들이 밝혀낸 사실들을 다룬 “나비의 언어 (웬디 윌리엄스 著, 이세진 譯, 그러나, 원제 : The Language of Butterflies: How Thieves, Hoarders, Scientists, and Other Obsessives Unlocked the Secrets of the World's Favorite Insect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비의 언어”는 나비에 대한 연구를 다룬 과학사이자 지금 나비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나비 생태학을 다룬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나비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제왕나비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왕나비는 황제나비라고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나비로 무려 10 cm에 달하는 크기의 대형종입니다. 미국 전역에 서식하는 나비인데 월동을 위해 대규모 이동을 하는 나비의 종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왕나비의 이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동 시기를 알 수 있는지, 그리고 무리 전체가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연구의 주제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 제왕나비에게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생물들에게는 생체 중앙시계와 세포 각각의 시계가 있는 것은 과거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제왕나비의 경우 무리 전체가 따르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다른 동물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시계는 당연히 뇌에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것이 더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고 합니다. 


나비는 나비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나비목은 무려 18만 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는 곤충 중 두번째로 큰 집단 규모라고 합니다. 물론 이 중 우리가 나비라 부르는 종은 2만 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나방종에 해당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목이 생태 다양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나비종의 감소가 눈에 띄고 있어 위험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우리가 나비가 가득한 세계를 복원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면 말이지요.



#나비의언어 #웬디윌리엄스 #이세진 #김성수 #그러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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