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들의 역사 - ‘다빈치’부터 ‘타이타닉’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인류사, 2022 한국공학한림원 추천도서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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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역사 (송현수 著, MID)”를 읽었습니다. “커피 얼룩의 비밀”,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과 같이 그 어렵다는 유체역학을 일상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서, 유체 역학을 대중에게 알려온 송현수 박사의 신작입니다. 





이 책, “흐르는 것들의 역사”는 전작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전작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현상을 통해 유체역학 자체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읽은 “흐르는 것들의 역사”는 인류사의 여러 장면들에서 만날 수 있는 유체역학적 모멘트들을 설명하면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 레이 (민태기 著, 사이언스북스)”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판타 레이”가 좀더 인문, 문화,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 유체 역학의 탄생과 발전을 이야기했다면, “흐르는 것들의 역사”는 보다 구체적인 사건, 사물에 집중하는 서술 구조를 보이고 있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인류는 유체 역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을 시절부터 유체를 다루어왔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동력 비행기를 만들어냈고, 로마 제국은 수도교를 만들어냈듯이 그것도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에는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하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당밀 홍수를 다룬 아티클입니다. 


굉음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끈적끈적한 물체가 도로를 점령합니다. 이 물체는 무시무시한 파도가 되어 빠른 속도로 사람과 말, 그리고 건물들을 덮칩니다. 기차는 탈선하고, 마차는 바닥에 달라붙어 꼼짝할 수 없습니다. 건물은 마치 장난감처럼 무너져 버립니다. 거리의 모든 것들은 마치 늪에라도 빠진 양 한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끈적끈적한 물체는 바로 ‘당밀’이었습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밀은 바로 설탕을 만들기 전 단계의 원료입니다. 당밀은 상당히 끈적거리는데 이를 점성이라고 합니다. 이 점성을 가진 당밀은 인류 역사에 주인공을 등장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1919년 보스턴에서 주역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보스턴 시가지에 거대한 원통형 탱크가 있었습니다. 이 탱크에는 무려 12,000톤의 당밀이 보관되어 있었지요. 1919년 1월 15일 점심 무렵, 당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이 탱크가 터져버렸습니다. 당밀은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고, 12,000톤의 당밀은 높이 8m의 파도가 되어 시속 56km의 속도로 거리를 덮쳤습니다. 당밀은 물보다 무겁기에 충격량은 바닷물로 이루어진 파도보다 훨씬 강했을 뿐만 아니라 당밀 해일이 끝난 이후에도 재앙이 되었습니다. 1월의 추운 날씨에 당밀이 굳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열역학에 대한 이해 없이 증기기관을 만들어냈듯 우리는 과학을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 시절에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하여 기술을 발전시켜온 역사가 있습니다. 그 역사를 하나 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일들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송현수 박사의 “흐르는 것들의 역사”는 그런 재미를 하나 하나 일깨워주는 독서 경험을 안겨주는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흐르는것들의역사 #MID #송현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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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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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위화 著, 문현선 譯, 푸른숲, 원제 : 文城)”을 읽었습니다.




위화 (余华). 모옌(莫言)이나 옌롄커 (阎连科)와 더불어 중국 현대 문학을 이끌고 있는 거장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위화의 저서들이 상당수 번역 출간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은 “원청”은 작년에 출간된 최신작으로 “제 7일 (문현선 譯, 푸른숲, 원제 : 第七天 )”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입니다.


‘여기가 원청 (文城)입니까?’

눈을 가늘게 뜬 채 아기를 안고 마을에 들어온 그 사람은 강한 북쪽 말씨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재난을 겪은 사람의 절망스러움이 아니라 흐뭇함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원청이라는 마을을 찾아다니는 린샹푸. 그는 딸을 낳고 사라진 아내의 고향을 찾아 먼 남쪽까지 왔지만 원청이라는 마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 같이 원청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내의 말투와 똑 같은 말투를 쓰는 뱃사공을 만납니다. 

‘원청으로 갑시다.’ 

뱃사공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보고 이 사람 역시 원청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린샹푸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린샹푸는 원청을 찾았다는  희망에 부풀어있습니다.

‘고향이 어디요?’

‘시진입니다.’

‘그럼 시진으로 갑시다.’



한 사람의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한 사람이 겪는 시대는 그 사람만의 시대가 아닙니다.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에서 그러했듯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시대를 보여주는 문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말(淸末) 혼란기, 시대는 군벌과 토비로 들끓게 했습니다.  새가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듯이 본다면 이 시대의 군벌과 토비들이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천하를 다툰 장대한 쟁패의 역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땅을 딛고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는 수없는 전쟁과 굶주림만 남은 고통과 혼란의 시기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납치, 고문, 약탈. 




위화는 이 시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잔인함도, 고통도, 삶이 그러하듯 날 것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시대일 망정 땅과 마을을 지키며 민초들은 살아갑니다. 

위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고통스러운 시대일까요, 그러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억척스레 살아간 민초들의 생명력일까요? 아니, 긴 시간을 지나서도 만나지 못한 로맨스를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요? 많은  생각이 남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원청 #위화 #푸른숲 #문현선 #잃어버린도시 #중국소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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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케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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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도책 (케이트 크로퍼드 著, 노승영 譯, 소소의책, 원제 : Atlas of AI: Power, Politics, and the Planetary Cos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을 읽었습니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을 통해 받은 인상이 틀렸다는 점에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습니다. 번역 제목도 그렇고, 원제도 그렇고 현재의 인공지능의 현황을 지도로 표현한 책으로 이해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지도책 (Atlas)’라는 제목이 붙었을까요? 저자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의 말을 인용하여 지도책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도책에는 시각의 심미적 패러다임과 지식의 인식론적 패러다임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인데, 지도책은 이를 통해 별개의 조각들을 연결하고 재편집하여 전체적으로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즉, 이 책은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지도책이 그러하듯 AI, 즉 인공지능의 발전을 추동하는 이론을 지형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단순히 이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AI를 보다 넓고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로 ‘지도책 (Atlas)’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AI의 발전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 고도의 기술만 동원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AI를 ‘추출산업’이라 규정하였듯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로 운영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 하는데 그 데이터는 에너지, 광물자원, 그리고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은 여기에는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가 모여들 수 밖에 없고, 산업 구조의 재편, 그리고  권력의 개입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AI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뿐 아니라 그 활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중국을 비롯한 나라들에서는 국가 권력의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시도와 성공은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AI를 구성하는 데이터는 결국 인간이 쌓아올린 것이기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성이나 혐오, 차별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결국 현실의 권력 구조나 불평등이 AI를 통해 시스템화 될 수 있는 위험성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저자는 AI 시스템이 비실체적 연산의 과정 혹은 그 결과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추상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지구 혹은 지형구조를 실제로 빚어내는 과정이며 세계를 바라보는 물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지금은 AI라는 용어가 매우 혼란스럽고, 남발되고 있지만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가지는 가변적이며 확장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오히려 혼란스러움과 남발은 인공지능이 가지는 영향력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AI지도책 #소소의책 #케이트크로퍼드 #노승영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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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앤드류 레더바로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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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3월, 우리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셧다운 되었고, 이어진 쓰나미로 인해 전력 설비가 마비되면서 냉각 장치가 정지되었다는 뉴스였습니다. 이어진 뉴스는 수소 폭발이 발생하였고 원자로가 파손되었다는 것이었고, 결국 노심 용융이 발생했다는 뉴스도 듣게 됩니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사능 오염 문제, 오염수 방류 문제 등 현재 진행형인 사고가 바로 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입니다.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달리 후쿠마 원전 사고의 경우는 바로 이웃 나라에서 벌어진 사고여서인지, 아니면 여전히 기억이 생생해서인지 후쿠시마라는 지역이 나오면 귀가 솔깃해지기도 합니다. 


“후쿠시마 (앤드류 레더바로우 著, 안혜림 譯, 브레인스토어, 원제 : Melting Sun: The History of Nuclear Power in Japan and the Disaster at Fukushima Daiichi)”는 일본 원자력 발전 역사와 더불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맥락을 살피는 책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은 지구의 자전축을 이동시킬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음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고로 이어진 그에 대한 일련의 허술한 대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재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저자는 일본 내에서도 사고에 대한 경고가 잇달아 일어났지만 일본 특유의 관료 문화로 인해 실질적인 대처보다는 희생양을 내세우거나 은폐하는 방향으로 대책이 강구되었음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폐 등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사고 발생 전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였습니다. 1986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에 설치된 비등수형 원자로에 대해 설계 압력이 낮아 사고에서 차폐에 실패할 확률이 무려 90%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은 재순환 펌프 오작동으로 인한 원자로 중지, 비정상적 진동 경고 등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경고를 도쿄전력은 무시했고, 결국 경고처럼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얼마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최전선의 사람들 (가타야마 나쓰코 著, 이언숙 譯, 푸른숲, 원제 : ふくしま原発作業員日誌 イチエフの真実、9年間の記録)”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거대한 재난의 최일선에서 복구에 동원된 노동자의 삶에 대한 기록이라면 이번에 읽은 “후쿠시마”는 일본의 원전에 대한 집착을 역사적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일본 특유의 관료 문화와 시스템을 배경으로 살피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재일 수 밖에 없음을 통사적으로, 그리고 거시적으로 살펴보는 책으로 상호 보완적인 독서가 되었습니다. 


저자인 앤드류 레더바로우 (Andrew Leatherbarrow)는 전작 “체르노빌 (안혜림 譯, 브레인스토어, 원제 : Chernobyl 01:23:40: The Incredible True Story of the World's Worst Nuclear Disaster )”을 통해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작가로 HBO TV 드라마인 ‘체르노빌’의 촬영 자문을 맡기도 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쿠시마 #앤드류레더바로우 #안혜림 #브레인스토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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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력 - 매혹하고 행동하고 저항하는 동물의 힘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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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력 (남종영 著, 북트리거)”을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북트리거)”과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한겨레출판)”을 통해 잘 알려진 환경 전문 작가입니다. 특히 남방돌고래 제돌이 방사 프로젝트 관련한 기사로도 유명한 분이지요.




“동물권력”은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꽤나 긴 시간 동안의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유사 이전부터 현대까지 통사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데 특히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지배하는 인간의 행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동물도 권리를 가진 주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의 성장을 다루고 있는 부분도 역시 흥미롭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 즉 비인간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도구, 언어 사용 유무 등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들도 발견하게 되고,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도 찾아내게 되면서부터는 자의식의 유무를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거울 실험을 통해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과학자는 동물들이 자의식을 가졌는지를 확인하는데 거울 실험은 불완전하다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시력이 아주 안좋은 동물의 경우 거울 실험을 통해 자의식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어찌되었건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동물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인간과 비인간동물의 차이는 점차 모호해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과거 인류는 동물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방법론으로써 회의론을 주장하며 근대 철학의 시대를 연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조차 동물을 움직이는 기계라 생각했을 정도이니, 그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동물이라는 존재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을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이웃이자 동반자인 동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수록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필요와 도덕적 의무가 생겨났습니다. 


이 책, “동물권력”은 동물권이라는 개념이 싹트고 지금까지 자라온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아직은 동물이라는 존재의 권리에 대한 인류의 의식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식의 싹은 이 책, “동물권력” 같이 관점을 새롭게 하는 책들을 통해 더욱 가꿔지고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물권력 #남종영 #북트리거 #리뷰어스클럽 #인문에세이 #생명과학 #동물정치 #동물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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